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노동자'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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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벌써 많이 지났군요. 지난 9월 24일, 마산 YMCA에서 홍종학 전 국회의원을 모시고 한국 경제에 대한 강연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미 그 전에 '이박사와 이작가의 이이제이'라는 팟캐스트를 통해 홍종학 의원의 한국 경제에 대한 진단에 대해 들은 적이 있습니다.

홍종학 전 의원은 필리버스터를 통해 더욱 유명해시진 분이죠. 한국경제를 일반인도 이해하는 데 전혀 어렵지 않게 쉽게 말씀하시는 분이십니다.


저는 이이제이를 통해 이분의 말씀을 들었지만, 멀리 마산까지 강연을 하러 오신다기에 토요일 오전의 휴식을 포기하고 만나러 갔습니다.


홍종학 전 의원은 마산 YMCA에서 주기적으로 개최하는 아침논단이라는 자리에서 초청을 했습니다.


아침논단이란 "시민사회성장을 위한 지역사회 중견지도력의 모임입니다. 매시간 우리 지역의 전문가를 모시고 수준 높은 강의와 토론을 통해 우리사회의 다양한 과제를 진단하고 비젼을 제시하고자 합니다."라는 모토로 열리는 강연입니다.


제 기억에 지금까지는 평일 아침 7시쯤에 열렸었는데 이번에는 특이하게 주말에 열리더군요. 아마도 조금이라도 많은 분들이 들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휴식을 포기하고 갔지만 너무나 유익한 자리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청중들의 자리 배치가 원탁이라 모든 분이 앞을 보기에 불편한 점이 있었습니다. 다음에는 모두 앞을 쉽게 볼 수 있는 자리배치가 되길 기대합니다.^^

홍종학 의원님의 강연 내용을 조금 소개드리자면.


- 한국 경제는 현재 위험하다.

- 한국 경제는 위험한 구조로 진행중이다.

- 위험한 구조란? 경제란 인체와 같아서 혈액이 흐르듯 순환이 원활해야 하는데 지금의 대한민국은 그러지 못하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재벌도 문제다.


70년대 재벌은 투자를 많이 하여 중소기업의 매출이 증가했고, 따라서 고용증가, 임금상승 효과를 가져왔다. 소득이 증가하기에 소비가 증가했고 이것은 매출증가로 이어져 세수가 증가하여 정부지출이 증가, 선순환의 과정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의 재벌은, 투자 증가 수준이 미미하고, 납품단가 후려치기, 골목상권까지 침투하여 서민들의 경제활동에 압력을 넣고 있다. 


고용없는 성장, 비정규직의 양산으로 인해 내부유보금(사내유보금이란?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 가운데 주주에게 나눠주지 않고 쌓아둔 돈을 말함) 이 710조원에 달한다. 따라서 중산층이 붕괴되고 있으며 빈곤층이 양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날 홍종학 의원은 다양한 자료를 제시했는데요. 대기업(제조)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흥미로웠습니다.

한국의 경우 7%, 일본의 경우 10%, 독일의 경우 14%였습니다. 즉 한국이 인건비를 적게 준다는 말입니다.


2000년에 비해 2014년은 제조업 전체로 보면 고용이 63만이 늘었으나 대기업은 6만명이 줄어든 상황입니다. 즉 대기업이 고용을 늘이지 않고 있다는 뜻입니다.


경제 위기의 공식


1. 부자와 재벌 편향정책 : 소득불평등 악화

2. 소비침체

3. 성장둔화

4. 부동산, 주식 등 거품조장 정책

5. 대출확대

6. 거품붕회, 기업도산, 가계파탄

7. 경제위기


이 공식은 당연한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미국과 일본 등 세계의 다양한 나라들이 이런 공식으로 인해 경제 위기를 맞았고 지금 현재도 세계 경제가 썩 좋은 상황은 아니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우리나라의 경우는 현재 심각한 경제 위기 사항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빚이 많아지는 것은 결국 위험하다는 말이 급 공감되었습니다.

홍종학 의원은 처음 뵙습니다. 목소리만 듣다가 막상 뵈니 생각보다 외모가 준수하시더군요. 강연도 차분하고 이해하기 쉽게 진행하셨습니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친재벌, 반 서민 정책


-친재벌정책 : 재벌 감세 철회 반대, 재벌에 대한 대규모 비과세 감면, 4대강 담합 건설사에 대한 특혜 사면, 부실 대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 대기업 외평기금 특혜 대출


-반서민정책 : 담뱃세 인상, 직장인 연말정산 세금 인상, 주민세 자동차세 인상, 온누리상품권 발행 중단. 일반 해고법에 따른 쉬운 해고


현 정부의 재벌 정책과 서민정책을 비교해서 설명하시는 데 가슴이 막막하더군요.


소득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 되고 있고 저출산 고령화 문제도 심각하다고 합니다.


듣는 내내 틀린 말씀이 없어 갑갑했습니다. 하지만 대안 또한 소개했습니다.

3시간에 걸친 강연이었지만 누구도 자리를 뜨지 않았습니다. 회비를 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강연의 깊이는 충분했습니다.


"따뜻한 마음의 위대한 경제학자 케인즈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네 이웃이 불행하면, 너도 불행해진다. 네 이웃을 도우면 너도 잘 살게 된다.' 나만을 위한 삶이 아닌 더불어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더불어 대한민국! 충분히 가능합니다. 더불어 대한민국을 원하신다면 '더불어 대한민국 홍보 대사단'에 가입해 주세요. 우리 모두의 작은 실천이 대한민국을 행복하게 할 수 있습니다."


3시간은 긴 시간입니다. 하지만 홍종학 의원의 강연을 들으며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사실 너무 암울한 이야기 뿐이라(현재의 대한민국 상황이 그러한 것 같습니다.) 짜증이 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홍 전 의원의 말씀이 단순한 협박이 아닌 것 만은 분명했습니다.


강연이 끝난 후 질문과 답을 하는 시간 또한 흥미로웠습니다. 이 시간이 제일 뜨거웠던 것 같습니다. 홍 전 의원은 질문에 대해 성의껏 대답했습니다.


경제는 어려운 것이라 생각을 하지만 이날 강연을 들은 후 경제는 생각보다 간단한 것이라는 깨달음도 얻었습니다.


지금의 한국경제는 빚이 너무 많습니다. 최소한 건강한 상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분배가 정당하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게다가 정부가 공정한 룰을 적용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경제 상황에 대한 여러가지 위험한 조짐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설마? 가 사람잡는다고 합니다.


대기업이 망하면 우리나라가 망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노동자들이 망하면 우리나라가 망합니다.


이 나라는 소수들을 위한 나라가 아닙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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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6일, 대기업 사무직 노동조합 관계자 분들을 모시고 대한민국 대기업에서 사무직 노동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두산 인프라코어 김형태 전 사무지회장님, 대우버스 사무지회 김화수 전 지회장님, 한국GM 사무지회 이병철 전 부지회장님 을 모시고 각 회사에서 있었던 일들, 대처방안들, 대한민국의 사무직 노동조합의 실태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21세기 노동전사 사령관인 김화수조합원은 실제 승리사례와 사무직 노동자의 현실, 해결방법에 대해 현실적으로 말씀주셨습니다. 어찌나 무용담이 화려하신지 시간 가는 지 모르고 들었습니다. 말씀도 잘하시며 유능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웰빙 파업은 정말 파격적이었습니다.

이병철 전 부지회장님은 차분하시며 조용한 카리스마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제로 한국 GM도 성공한 사례였습니다. 결국 기업에서는 성과급을 빌미로 노동조합을 깨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김형태 두산 인프라코어 전 사무지회장님을 통해 두산이 TV에서 광고하는 것 처럼 '사람이 미래다.'라고 생각하는 기업이 아니라는 것, 성과급을 빌미로 지난 10년간 1,000여명의 조합원들이 탈퇴했으며, 임금도 동결되었다는 이해하기 힘든 현실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무슨 대기업이 이렇게까지?'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이 날 출연하신 분들은 화이트 칼라, 회사에서 사무직으로 근무하시는 분들입니다. 많은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대기업, 그것도 사무직으로 근무하시는 분들이니 주변에서는 부러워할 만한 직업입니다.


실제로 이 분들도 학교 다닐 때는 운동권 학생도 아니었으며 공부만 열심히 한, 소위 말하는 범생들이었다고 합니다. 학벌도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이 분들의 현실은 안전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회사에서는 조금이라도 틈만 있으면 해고하려 하고, 사람들은 돈, 승진이라는 것에 메어 계속 끌려가야하는, 인간적이지 않는 삶에 한숨도 많이 나왔습니다.


더 쉽게 해고하겠다.


이번 노동개악의 주요 내용 중 평가를 통한 해고가 가능하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즉 이전의 평가를 통한 해고는 대부분 부당해고였는데 지금 정부에서 추진하는 노동법개악 내용 중에는, 회사로부터, 소비자들로부터의 평가를 통해 저평가된 사람은 해고가 가능하다는 내용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부당한 내용들에 대해 한국노총도 노사정대타협을 파기선언을 하고 지난 29일, 총력투쟁을 선포하였습니다.


이에 반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신 박근혜 대통령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노동개혁법 등의 입법촉구를 위해 1,000만명 서명운동에 동참하셨습니다.


방송중에도 나오지만 노동개혁법은 100% 사용자에게 유리한 법안입니다. 노동자들을 쉽게 해고하고 비정규직이 양성될 수 밖에 없는 법안입니다. 


"부모들은 쉬운해고, 자식들은 비정규직"이라는 구호가 어색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나하고 상관없는 일은 없습니다.


나만 잘 살면 돼?


그런 세상은 없습니다.


어떻든 나는 세상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내가 잘 사는 것은 나의 능력이 출중한 것 보다는 나를 도와주는 많은 분들이 계셔서 가능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아무리 비즈니스를 잘 해도 사는 사람이 없으면 안됩니다.


내가 아무리 물건을 잘 만들어도 소개하는 사람이 없으면 안됩니다. 


내가 아무리 좋은 아이템을 가지고 있어도 만들어 주는 사람이 없으면 안됩니다.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며 수많은 장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시는 분들을 만납니다. 


나만 아니면 돼? 가 아니라 내 자식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 몇 년 뒤 우리들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이제 나라에서는 공무원법 개정안을 통해 공무원까지 쉬운 해고를 할 수 있게 제도를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철밥통이라고 불렸던, 많은 부를 얻진 못하더라고 정년이 보장되던 직업이었던, 공무원 마저 쉽게 해고할 수 있는 법입니다. "공무원만 잘 살면 안되지, 배 아팠는데 잘됐다. 같이 죽자!"가 아니라 공무원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직업이 안전해 지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특정 직업에 쏠림현상이 없어지면 자신의 재능에 맞게, 자신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공무원법마저 개정이 된다면 이제 대한민국 국민에게 안전한 직업은 없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내용이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례로 현재 국회의원들은 1년만 재직하면 연금수혜자가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전직 국회의원들은 매달 120만원의 연금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아래의 표와 같이 2013년 117억, 2014년 60억, 2015년 54억의 돈이 지급되었습니다. 현재 만 6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지급하는 기초연금 액수가 최대 20만 2600원 수준에 비하면 국회의원을 한번이라도 했다는 이유로 120만원을 지급받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여론이 많습니다.


<출처 -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하승수 블로그>


국회의원들만 행복한 나라는 행복한 나라가 아닐 것입니다.


CEO들만 돈 잘 버는 나라는 행복한 나라가 아닐 것입니다. 


나라의 지도자들이 국민들을 최우선적으로 보필한다면, 참 행복한 세상이 될 것 같습니다.


선거때에만 허리를 굽신거리는 정치인은 국민이 우선이 아니라 개인의 사리사욕에 물든 사람일 수도 있다는 것을 수많은 선거결과를 통해 알고 있습니다.


안전한 일자리가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국민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지고 있다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내수 시장의 활성화 없이는 그 어떤 경제 성장도 힘들 것입니다.


이번 방송은 개인적으로 너무 속상했던 방송입니다. 하지만! 알 것은 알아야 합니다. 이번 방송을 들어보시고 대기업의 사무직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많은 분들께서는 고민을 하셨으면 합니다. 단지 취업이 목표인지, 오랫동안 일하는 것이 목표인지를 명확히 해야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노동자들을 응원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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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사진전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습니다.


이름하여 '마실꾼들의 이야기가 있는 사진전'


제목도 참 정답습니다.


사연인즉 이렇습니다.


1993년 마산 수출자유지역(현 자유무역지역) 동양통신(후에 소니전자)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막 입사한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갓 입사한 그녀들에겐 너무나 열악하고 힘든 노동의 시간이었습니다. 


당시 그녀들의 삶은 너무 고달펐습니다.


힘들지만 일을 그만둘 수 없었고, 공순이라는 사회의 시선에 쪽팔리기도 했던 시절이었습니다.


회사에서의 유일한 즐거움이란 점심 식사 후 언니들이랑 수다떨며 마시던 커피 타임 뿐이었죠.


너무 힘들었고 너무 쪽팔렸지만 꾹 참고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더 힘들었는지도 모릅니다.


힘들고.. 서럽고.. 눈물이 날 때도 많았지만.. 언니, 동생들이 있어 힘을 내고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 이리 살끼가! 우리도 여행가고! 답사하고! 공부하며 의미있게 함 살아보자!"


누구의 생각이었는지 뚜렷하게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녀들은 모였고 아이디어를 짜내며 


여행을 시작합니다. 그녀들은 이것을 '마실간다.'고 표현했습니다.


일상은 너무 힘들었지만 한번씩 가는 '마실'은 그녀들에게 사막속 오아시스 같은 경험이었습니다.


첫 마실을 무학산 1박 2일 캠핑(?)으로 시작했던 그녀들의 용기는 날로 날로 대담해져갔습니다.


동학농민운동을 공부하여 현장을 가보고, 신라의 역사를 공부하며 1년 동안 경주를 다녀왔으며 지역을 알기 위해 우포늪에 가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삶을 경험하기 위해 윤구병교수님의 변산공동체 마을도 다녀왔습니다. 거창양민학살을 공부하여 거창을 가기도 했습니다. 장승을 공부하겠다며 전국의 장승만을 찾아다니기도 했습니다.


한해, 두해...여러 해가 지나며 어느 새 가족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들의 마실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가족들과 함께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마실이 어느 덧 21년...


그녀들은 자신들의 추억을 세상에 내 놓았습니다.


프로작가들이 아닙니다. 프로 사진사들은 더더욱 아닙니다. 


단지 우리들의 이웃들입니다.


우리들의 흔한 옆집 아줌마고, 아는 친구들입니다.


그녀들은 부끄럽다고 말합니다. 


사진전을 기획한 이유도 너무나 소박했습니다.


친구들을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 때 함께 했던 '동지'들을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 사진전을 계기로 옛 친구들을 만나 끝나지 않은 추억을 들쳐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천천히 사진을 둘러봅니다.

▲ 공장에서의 점심시간입니다. 이 때의 커피는 얼마나 맛있었는지요. 힘들었지만 행복했습니다. 첫 마실인 무학산에서의 사진입니다. 꽃띠때의 사진입니다.

▲ 가족들이 점점 늘어 대가족이 되었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도 그녀들을 막을 순 없습니다. 아이들을 업고도 마음만은 청춘입니다.

▲ 이쁜 공주도 태어나고 지금 하기엔 부끄러운 포즈도 취해봅니다. 친구들과 함께 담근 발은 마음까지 시원하게 했습니다.

▲ 이렇게 귀여웠던 세 딸이 이만큼 자랐습니다.

▲ 순간순간이 작품입니다. 사진은 찍는 사람의 마음이 느껴지는 신기한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 '부부'라는 작품입니다. 왼편에 뜨게질 하는 손이 그녀의 손이고, 오른편에 실을 풀어주는 손이 남편의 손입니다. 남편은 쇠쟁이입니다. 그의 손가락에서 세월이 느껴집니다. 그녀는 이 사진을 볼 때마다 목이 멘다고 합니다.

▲ 전시회가 끝났는 데 지나가시던 분이 너무 분위기가 좋다며 직접 클래식 기타를 가져와 연주하셨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하지만 가장 감동적인 무대였습니다.


▲ 21년전의 여성 노동자들이 이렇게 성장했습니다. 그녀들의 미소속에 행복함이 가득합니다. 부럽습니다.


그녀들의 '마실'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올해가 시작인 것 같습니다.


"다음에 또 뭘해예. 이번에 하는 것도 부끄러버 죽겠구먼, 아입니더. 다음엔 못합니더. 이번의 경험도 정말 영광이라예."


회장님의 말씀이었습니다.


하지만 말씀을 하시던 회장님의 미소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행사를 소개하는 회장님의 글입니다.


그리고, 이십년...마실꾼들의 이야기


그 때

우린 소니전자 공장에서 만났습니다.

공순이란 이름이 쪽팔렸던 시절, 우리는 공순이 대신

노동자로 살고자 했습니다. '동지'란 이름이 없었다면

오늘을 당당하게 살아가는 우리를 만날 수 있었을까요?


우리에겐 햇살과 바람아래 춤추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납 연기 자욱한 형광등 불빛아래 우리들 꽃띠 청춘을 

묶어두기엔 너무 싱그럽고 자유로운 영혼이었지요.

그렇게 시작되었던 우리의 숨구멍은 이십년을 이어 오늘

주부로, 직장인으로, 엄마로, 아내로, 늦깎이 학생으로

살아가는 사십대에게 여유와 위안을 주고 있습니다.


마실꾼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진을 찍어보자고

했습니다.

연필과 붓질을 연마하고 있는 이는 그림을 그린다 했고요.

아이들이 올망졸망 딸리고 때론 뱃속에 품고, 업고서

더디게 가는 걸음에 조급증 내지 말고 되돌려 느림의

의미가 되자고 사진 찍기를 택했지요.


가까운 둘레길을 걸어도 우리들 다양한 시선은 각자

개성있는 삶을 응시하리라는 걸 우린 경험으로 알고

있으니까요. 사진기조차 다룰 줄 모르는 어설픈 카메라

렌즈는, 투박한 손으로 누른 셔터에서 무엇을 고정시켰을까요?

할머니화가가 되고 싶다며 배우기 시작한 붓질에선 무얼

그렸을까요?


마실꾼들의 이야기가 있는 사진전에 붙인

회장 하 영 란


<덧붙여. 그녀들의 마실이 궁금하신 분은 5월 29일까지 창동 아고라 광장 1층, 창동 예술촌 아트센터로 가시면 언제든 그녀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입장료가 얼마냐구요? 그녀들의 삶은 값을 메길 수 없습니다. 모두에게 열린 삶이니까요. 꼭! 한번 들리셔서 우리들의 추억과 우리들의 삶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그녀들의 삶이 곧 우리들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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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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