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교육청'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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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4일, 푸른내서알뜰장터가 내서 삼풍대공원에서 열렸습니다. 저는 지난 달부터 개인적으로 인형을 팔기 위해 계속 참가중입니다.

7월 알뜰장터는 보통 때와는 달랐습니다. 부제가 있었습니다

"내서 마을학교가 떴다!"


내서 마을학교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직접 장터에 떠다니! 뭐지?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인형도 팔겸, 마을학교도 구경할 겸, 설레는 마음을 안고 장터에 참석했습니다.

역시나 많은 인파들, 특히 아이들이 많습니다. 장을 펼치는 이도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더 훈훈한 장터입니다.^^

오! 내서 마을 학교가 떴다는 현수막이 보이는군요. 이 날은 볼꺼리도 다양했습니다.

내서 마을 학교 현수막을 걸고 떡볶이를 파는 학생을 만났습니다. 잠시 인터뷰를 했습니다.

-자기 소개 바랍니다.

 네 저는 내서 마을 학교에서 볼링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삼계중 2학년 허X욱이라고 합니다.

-내서 마을 학교는 언제부터 같이 했나요?

 중 1부터요. 올해부터 했습니다.

-내서 마을 학교를 하고 좋은 점이 있다면요?

 예전에는 특별히 할 게 없어서 폰이나 게임만 했는데 이제 친구들도 만나고, 같이 볼링도 치고 하니 재미있습니다.

-다른 학교 아이들에게 마을학교 추천 의향은?

 네. 좋습니다.

-볼링동아리가 떡볶이를 만들어 파는 이유는 뭔가요?

 네 떡볶이를 판 돈으로 볼링 게임비를 벌기 위해서입니다.

-그렇군요. 장사 잘 하길 바랍니다.

 네 고맙습니다.


떡볶이를 파는 것도 이유가 있었습니다. 무더운 날이었고 학생들은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지만 표정은 좋았습니다. 

요리 동아리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소개 부탁합니다.

 안계초 다니는 하X늘, 안X현입니다.

-마을 학교에서 요리동아리로 활동 중인데 지금 하는 활동은 뭔가요?

 알뜰장터에서 쿠키, 레몬에이드, 복숭아 아이스티를 직접 만들어서 팔고 있습니다.

-팔면 수익금이 나올 텐데 돈 벌어서 뭐할려고 그러는지요?

 우선 오늘 이 자리를 위해 미리 지출된 금액을 메꾸고, 나머지 비용으로는 저희의 요리재료를 사기 위해서입니다.

-올해 요리동아리는 어떤 활동을 했나요?

 첫번째로 친구들과 쿠키를 연구했고요. 다음으로, 레몬에이드 도전했습니다. 시작한 지 얼만 안되 메뉴가 다양하진 않습니다.

-마을 학교에서 요리 동아리를 하니 뭐가 좋나요?

 집에서는 엄마 덕분에 요리를 마음껏 할 수 없는데, 마을 학교에서는 눈치 안보고 친구들과 자유롭게 요리를 할 수있어서 좋아요. 물론 그림자 샘들이 계시지만 그림자 샘들은 저희들을 지원해 주시기 못하게 하시지 않거든요. 다른 친구들에게도 마을학교는 강추하고 싶어요.


경남도교육청에서는 2017년 창원시 3개 마을학교 지원을 시작으로 올해는 경남전체 15군데 마을 학교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교육청에서도 마을학교의 긍정적 영향을 주지한다는 뜻입니다. 제가 이번에 찾아간 내서 마을 학교는 그 규모나 형태에 있어서 아주 건강한 마을 학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자발성도 중요하지만 아이들 뒤에서 아이들의 성장을 격려하고 지지해주시는 그림자샘 포함, 여러 어른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실질적인 내서마을학교의 교장샘 역할을 하고 있는 분 내서 마을교사 이민주 샘을 만났습니다.

-내서 마을학교에 대해 소개 바랍니다.

 내서 마을학교 지칭은 2017년 5월부터 시작, 2014년 말경부터 마을에서 논의가 있었습니다. 학부모 중심, 학교에서 열성적인 샘들 중심으로 마을교육 공동체에 대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마침 작년 마을학교 공모사업이 있어서 도전했습니다. 지금은 내서 마을학교가 2년차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내서 마을학교의 취지가 동네에 있는 아이들을 마을에 사는 어른들이 함께 놀고 성장한다고 알고 있는데, 맞는가요? 그리고 가고자 하는 방향이 있다면?

 저희가 바라는 것은 마을이 살고 마을이 포함된 학교가 살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사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건강한 어린시절을 보내고 건강한 성인으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앉아서 바라지만 말고 마을의 아이들은 마을이 함께 키운다는 마음으로 가까이 우리 동네, 우리 엄마들부터 시작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지향점은 결국 마을 공동체를 꿈꿉니다. 주제는 교육, 주체인 아이들이 스스로 주인이 되는 것을 꿈꿉니다. 부모님, 마을교사, 마을 어른들의 역할은 어른이 주가 되는 활동이 아니라 그 혜택을 아이들이 직접 볼 수 있게 하자. 그 방법을 찾자. 였습니다. 건강하게 자란 아이들이 많아지면 결국 건강한 어른이 많아진 다는 것이고, 이는 결국 우리 마을이 더 건강해 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군요. 그럼 2018년 현재 동아리 현황과 동아리별 활동시간은 어찌되나요?

 작년에는 13개 동아리 올해는 선별을 해서 10개 동아리가 운영중입니다. 활동시간은 방과 후와 주말에 시간이 되지만, 방과 후는 어렵더라구요. 아이들이 학원도 가고, 따라서 대부분의 활동은 주말,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이뤄집니다. 토, 일 오전, 오후 나눠서, 활동하고, 매주하는 동아리, 격주 동아리, 한시간, 두시간하는 동아리 등 동아리 별로 다양합니다. 춤추소 같은 공연 동아리는 기본 3~4시간을 하더군요. 동아리별로 자체적으로 의논해서 일정을 정해서 내서 청소년 밴드에 올립니다. 내서 청소년 밴드에는 내서에 사는 청소년 300명 정도가 회원입니다. 이 밴드에 일정, 활동내용, 의논한 것을 올려서 정보를 공유하는 등 아이들끼리 온라인에서도 활동 하고 있습니다.

<내서마을학교 그림자 샘들>


이 엄청난 것들을 현장에서 아이들과 직접 하고 있는 그림자 샘이 궁금했습니다. 그림자 샘을 하고 계신 분을 만났습니다.

-본인소개 바랍니다.

 내서 마을학교 요리 동아리 그림자 샘을 하고 있는 안X연이라고 합니다.

-마을학교 그림자 샘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주도적인 것은 아이들이 직접 합니다. 다만 그림자 샘들은 안전상 문제가 생기지 않게 챙기고, 장소를 빌릴경우, 관리 차원에서 아이들을 지켜보고 보살피는 역할을 합니다.

-마을학교는 현재 공간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요리는 어디서 하나요?

 생협 사무실에서 빌려줬습니다. 고맙게도 눈치 안 보고 잘 하고 있습니다. 욕심이 있다면 우리들만의 자유로운 전용 공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림자 샘은 봉사직인가요?

 네 저희들은 현재 봉사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동아리 활동하며 비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일을 하는 이유가 있다면요?

 물론 비용이 없습니다. 누구는 뭐하려고 그 일하냐고 묻기도 합니다. 저는 지금의 수익이 모두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성취감을 느끼고 건강하게 자라서 본인의 삶을 멋지게 꾸릴 수 있다면, 이것만큼 대단한 비용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굳이 말씀드리자면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이 저에게는 비용입니다. 

-그림자 샘하시면서 보람 있을 때 언제인가요?

 오늘처럼 아이들이 본인들이 준비한 것을 가지고 나와 사람들에게 보이고, 성과를 나누고 스스로 뿌듯해 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제가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알아서 잘 했습니다. 만약 제가 시켰다면 아이들의 저런 편안하고 즐거운 표정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을에서 친구들과 함께 공통의 꺼리로 함께 실천하는 것, 이런 학교가 우리 마을에 있다는 것도 큰 자랑입니다.


4시간 정도 푸른내서알뜰장터에서 시간을 보냈고 내서 마을 학교 아이들도 만났습니다. 이 날 제가 만난 아이들과 샘들은 하나같이 표정이 좋았습니다. 자신의 일을 해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더운 날이었지만 서로 팥빙수 먹여가며 즐겁게 임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이유? 믿음과 자발성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서 마을학교 아이들>


어른들은 요즘 아이들은 버릇이 없고 나약하다고들 쉽게 말합니다. 아이들의 성향은 어른들의 책임이 큽니다. 믿음을 먹고 자란 아이와 갇혀서 자란 아이는 다릅니다. 사교육도 물론 필요합니다. 하지만 부모가 원하는 사교육과, 아이가 원하는 사교육은 다를 수 있습니다. 교육은 성적을 올리는 것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어제와 다른 내가 되는 것이 교육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내서 마을학교는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마을이 같이 키우는 아이는 외롭지 않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자란 아이는 쓸쓸하지 않습니다. 내 새끼만 잘 키우려는 어른보다, 우리 아이들을 같이 잘 키우자는 어른들이 많은 동네는 건강합니다.


올해 2년차인 내서마을학교가 내년, 내내년에도 장미빛 앞날이 예상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이들의 표정이 행복했기 때문입니다. 올해의 아이가 내년에는 선배가 되어 또 다른 친구들을 가르쳐 줄 겁니다. 동네 형아 동생들이 자연스레 만나 자기들 것을 나누며 자랄 것입니다. 지금의 내서도 좋은 곳이지만 이 친구들이 자랄 내서는 더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나누는 사람들이 많이 산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내서마을학교를 응원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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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교육청에 출근한 지 4주째가 되어 갑니다. 처음에는 업무 파악, 동료들과의 관계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파악이 되었습니다. ㅎ. 


전 탐험을 좋아합니다. 해서 쉬는 시간 짬짬이 교육청을 탐험해 봤습니다. 놀라운 장소들이 있더군요. 일반분들이 경상남도교육청을 방문할 기회는 많이 없으시겠지만 그래도 알고 오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 1부, 2부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단! 좋은 일로 방문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으리으리한 문패가 있습니다.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아담합니다.^^

입구에는 경남교육청의 브랜드슬로건인 '아이좋아 경남교육'이 새겨진 큰 바위가 있습니다. 뒤에 우람하게 서 있는 나무는 '가이스카 향나무'입니다. 출근할 때마다 '나무 참 멋지다.'라고 감탄하며 지나쳤었습니다. 이름이 궁금했습니다. 알아보니 '가이스카 향나무'라고 하더군요. 왠지 이름이 특별하지요? 생각하시는 것 처럼 일본에서 들어온 향나무 입니다. 

'왜 교육청에 일본 나무가 있지?' 저도 궁금해서 좀 알아보았습니다. 환경 전문가, 정대수 장학사님을 만나서 여쭤보고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래 글은 정대수 장학사님께서 2013년 12월 3일, 경남도민일보에 기고하신 글을 재 편집한 것입니다.


원래 우리의 향나무는 불에 태워 향을 피우던 나무입니다. 예로부터 불교와 유교를 중심으로 신성한 나무로 대접을 받았습니다. 향나무를 이용한 가구와 생활용품은 향도 좋아 야생 토종 향나무는 거의 다 사라져 버렸다고 하는군요. 


일제 강점기 때 일본 신사를 중심으로 가이스카 향나무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지금도 일제 강점기 신사가 있던 곳이나 일제 관공서와 학교에는 오래된 가이스카 향나무가 있습니다. 가이스카 향나무는 번식이 잘 되고 병도 하지 않아 빨리 잘 자란다고 합니다. 우리가 무관심한 사이 일본의 나무가 학교와 관공서를 뒤덮고 있는 꼴입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2013년 기준으로 초, 중, 고 124개교(13.4%)의 교목이 향나무입니다. 더 큰 문제는 23개 학교(2.6%)는 섬향나무(가이스카 향나무)가 교목입니다. 즉 합쳐서 경남에 146개 학교가 일본산 가이스카 향나무입니다. 토종 향나무가 심긴 학교는 거의 없고, 일본산 가이스카 향나무를 심어두고 학교 교목으로 지정해 놓은 것입니다.

나무 이름과 유래를 모르고 있다면 지금도 학교의 교목을 향나무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 수밖에 없습니다.


이 외에 일본 나무를 찾아보면 더 많다고 합니다. 경남에 80개(8.9%)학교가 일본 영산홍을 교화로 했고 65개(7.2%) 학교가 철쭉을 교화로 지정해 두고 있습니다. 일본산 영산홍을 철쭉으로 잘못 심어 놓은 학교가 더 많은 것이 문제입니다.


학교에서는 모든 것이 교육 활동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사시사철 형태가 변해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나무, 향기가 좋아 아이들이 냄새를 맡으며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는 나무가 학교에 많으면 좋겠습니다. 일년 열두 달 같은 형태의 향나무가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우리 아이들의 감수성 발달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해 서글프다는 생각 마저 듭니다.


일본은 물리적으로는 물러났지만 더 무서운 정신을 심어두고 떠났습니다. 현 일본 아베 총리의 할아버지가 일제강점기 마지막 조선총독부 총독이었습니다. 그가 패망하고 일본으로 돌아가며 한 말입니다.


"일본이 조선에 총과 대포보다 더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 놓았다. 조선인들은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교목이 무엇인지 확인해 봐야 겠습니다. 모르고 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나 잘못된 것을 알고도 방치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남교육청 입구에 있는, 어찌보면 경남교육청을 상징하는 나무가 일본의 잔재인 '가이스카 향나무'라는 것을 알게 된 지금, 출퇴근 길이 그리 편안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비단 이 일은 경남교육청만의 문제일 것 같지 않습니다. 학교 포함 여러 관공서들, 우리 주변에서 가이스카 향나무를 찾아봐야 겠습니다. 그 나무가 무슨 나무인지 모른다면 알려주고 의미에 대해 되새겨야 겠습니다.


당장의 변화는 없을 지라도 알고는 있어야 합니다. 아무런 대책없이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관공서에 있는 가이스카 향나무를 모두 뿝아야 한다고 생각치는 않습니다. 나무가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다만 앞으로는 이 나무를 보며 우리의 아팠던 역사와 일제의 정신적 만행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최소한 이 나무를 교목으로 지정하는 어리석음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남교육청 소개 1편에서는 입구에서 멈쳤습니다. 2부에서는 교육청 내부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육청 내부에도 재미있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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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툼.

교단일기&교육이야기 2014. 1. 25. 15: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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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5 

 

크리스마스 이브..

 

학교도 참으로 바쁘다.

 

나는 개인적으로 연말정산 하랴 생활기록부 정리하랴

 

업무 정리하랴 게다가 집에 있는 큰일까지..아무튼 여러모로

 

바쁘다. 정신이 없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24일도 마찬가지였다. 아침부터 교육청

 

다녀오고 해서 정신이 없었던때..오전 수업 마칠때쯤 영어

 

선생님으로부터 제보가 들어왔다.

 

'선생님. 10반에 석이랑 완이가 싸웠습니다. 제가 보고 지금

 

복도에서 경위서 쓰고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아 네 선생님 죄송합니다. 아이들이 싸운 모양이네예. 제가

 

혼을 내면 안되겠습니까?'

 

'네 그럼 담임선생님이 혼내시면 되겠네예. 잘알겠습니다.'

 

'네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

 

상당히 화가 났다. 폭력은 옳지 않고 친구들끼리의 주먹다툼은

 

혼이 난다고 항상 말해왔던 터였다. 난 폭력에 상당히 민감하다.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참으로 고민을 많이했다.

 

사실 제일 처음 들은 생각은 체벌이었다. '몇대를 어디를 때려야

 

이놈들이 정신을 차릴까..'

 

곧 생각을 달리 했다. 체벌이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하지...음..'

 

사실 이 생각때문에 난 오후 수업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

 

드디어 종례시간이 되었고 난 전달사항을 말하고 두 친구를

 

불러내었다.

 

'석이랑 완이 나오세요. 교실에서 싸움이 벌어졌다고 들었는데..

 

다른 친구들은 말렸나요?'

 

'네 선생님 누구누구가 말렸습니다. 다들 말려서 빨리 끝났습니다.'

 

'잘했습니다. 그리고 완이랑 석이는 보통때도 서로 사이가

 

안좋았나요?'

 

석이와 완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뉘우치는 듯 했다.

 

'아닙니다. 사이가 나쁘진 않았습니다.'

 

'그렇군요. 아무튼 선생님은 지금 기분이 무척 좋지 않습니다.

 

선생님이 그렇게 친구들끼리의 폭력은 옳지 않다고 누누이

 

말해왔는데 오늘같이 싸움이 일어난 것에 대해 상당히 기분이

 

나쁩니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를 선생님이 쭉 고민해 봤으나

 

좋은 생각이 나지 않아 학급회의를 통해 이 사건을 정리할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다. 우리반 친구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봅시다.'

 

잠시 침묵이 흘렸다.

 

'선생님 봉사활동 시키는 것은 어떻습니까?'

 

'선생님 벌을 줍시다.'

 

'운동장 돌리지예'

 

'둘이 계속 붙어있게 합시다.'

 

'남은 기간 주번시킵시다.'

 

'벌청소는 어떻습니까?'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내가 한마디했다.

 

'여러분 선생님이 여러분들에게 이 내용의 해결책을 고민하자고

 

말한 가장 큰 이유는 이 두친구들 뿐만 아니라 나머지 친구들도

 

폭력에 대해 뼈에 사무치도록 뉘우치고 조심하자는 뜻이 가장

 

큽니다. 단순히 자신이 편할려고 벌을 세우자는 의견은 한번더

 

고민해보기 바랍니다. 그럼 이 안건을 낸 친구들이 왜 그런 의견을

 

내었는지 먼저 들어봅시다.'

 

안건을 낸 친구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다.

 

내용을 다 들었고 거수로 결정하기로 했다.

 

다수결의 결과 '붙어서 지내기'가 결정되었다.

 

이 말을 제안한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붙어서 지내면 사이가 좋아집니다. 친한친구들은 주로 붙어서

 

지냅니다. 석이와 완이도 붙어서 지내면 사이가 좋아질 것

 

같습니다.'

 

이 의견에 우리반의 많은 아이들이 손을 들었고 이번 싸움에

 

대한 벌칙으로 오늘 청소시간 이후부터 반팔간격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내에서 붙어지내기로 결정되었다.

 

'석이와 완이는 이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받아들일수

 

있겠습니까?'

 

'네..'

 

'그럼 오늘부터 석이와 완이는 붙어서 지냅니다. 그리고 둘이서

 

충분히 사이가 좋아졌다던지 변화가 있게되면 선생님께 확인을

 

받으면 됩니다. 그 방법은 둘이서 알아서 선택하세요.'

 

'우리반의 나머지 친구들도 이 두 친구가 잘 붙어다니는지 지켜보고

 

이 두 친구를 도와주기 바랍니다. 잘 할수 있겠습니까?'

 

'네!!!!!!!'

 

우렁찬 대답소리로 우리반 싸움은 정리되었다.

 

---

 

종례들어가기 전에 난 이미 마음먹고 있었다. 내가 혼자 결정해서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뜻을 따르기로..어떤 결론이 나오든

 

아이들의 뜻을 존중하기로 마음을 먹었었다. 오늘의 결론은

 

내가 생각한 것 이상의 멋진 결론이었다.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이나 잘못에 대해 반성하는 마음을 이미

 

우리반 아이들은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어린 천사들과 함께 생활하는 난...행복한 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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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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