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감독'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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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에 본거지를 둔 사회봉사단체, '꽃들에게 희망을'에서 청소년 프로그램으로 <라온제나 길 위의 학교, 난생처음 배낭여행>을 준비 중입니다. '라온제나'는 '즐거운 나'라는 순 우리말입니다. 이름이 참 이쁩니다.^^


2018년 겨울방학 때 출발하는 것이 18번째이며 횟수로는 2003년부터 시작했다고 합니다. 즉 올해가 18번째 이며 횟수로는 16년째...정말 대단합니다.


다녀온 나라도 어마어마합니다. 일본 2번, 중국 5번 이상, 베트남 2번 이상, 태국, 타이완, 캄보디아,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등입니다. 초등학생부터 중학생, 고등학생까지 같이 갑니다. 교육기관이 아닌 사회봉사단체에서 청소년들과 해외로 배낭여행을 16년째 진행 중인 것 자체도 엄청납니다.


올해는 대만으로 가는 데 제가 초대받았습니다. 이유가 영광스러웠습니다. 대만을 다녀와서 아이들이 경험하고 느낀 것을 정리하여 책을 낼 계획이라고 합니다. 해서 아이들에게 쉽게 글을 잘 쓰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글쓰기 강사로 초대받았습니다. 실로 가문의 영광입니다.^^

2회차로 계획된 모임입니다. 11월 24일, 마산 창동에서 첫 모임이 있었습니다.

도착하니 이미 설샘께서 기본 내용에 대해 간략히, 그리고 재빠르게 설명 중이셨습니다.

다음 제 차례, 아이들에게 제가 글쓰는 비법(?), 방법에 대해 쉽게 설명했습니다. 직접 쓴 글도 보여줬습니다. 당연히 글쓰기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내용도 덧붙였습니다.

첫 모임이라 그런지 부모님들께서 많이 오셨습니다.

아이들이 연수 받는 동안 부모님들은 따로 모이셔서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보기 좋았습니다.^^

12월 8일, 2회차 모임이 있었습니다. 이번 모임 장소는 창동에 있는 독립서점인<산책>이었습니다. 시간 맞춰 갔는데 역시! 설샘이 기본적 준비사항 등에 대해 다시금 안내하고 계셨습니다.

자신의 장점 30가지 적어오기, 대만에서 주의할 점, 빨래, 청소, 폰사용, 편의점 이용방법, 교통 이용 등 대만에서 아이들이 실제로 겪게 될 일에 대해 적당한 협박과 유머로 재미있게 말씀 하셨습니다.

실제 대만 여행 지도를 가지고 설명하셔서 현실감이 더했습니다.

아이들이 쓴 자신에 대한 칭찬노트입니다. 읽어보니 내용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여행일기'라는 작은 책자를 아이들이 갖고 있었습니다.

'오장군의 발톱', 김재한 감독님은 준비과정을 영상에 담으시느라 바쁘셨습니다. 저에게 스마트폰 카메라용 광각렌즈도 보여주셨습니다. 역시 전문가!^^

드디어 제 시간!!! 두번째 만남이라 그런지 어색함이 확실히 줄었습니다. 저 혼자 생각이지만 반가워 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1차시때 아이들에게 숙제를 내줬습니다. 자유주제로 A4 반장 정도 분량으로 자유롭게 글을 써오라고 했습니다. 아이들의 글쓰기를 보고 싶었습니다.

아이들과 이야기 하는 내내 김재한 감독님은 촬영 중이셨습니다. 왠지 이 순간들이 모여 후에 책과 영상으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니 저도 설레였습니다.

아이들의 숙제를 검사했습니다. 8명 정도 아이들이 글을 써왔습니다. 자기 이야기부터 연예인 소개, 시로 표현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읽으며 바로 피드백을 했습니다. 글의 아쉬운 부분에 대한 지적보다는 글의 좋은 점, 가능성에 대해 중점적으로 칭찬했습니다. 아이들의 글을 다 읽고 든 생각, "오!!!! 글 좋다!

아이들의 글은 생각만큼 훌륭했습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글을 읽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 친구들은 달랐습니다. 아이들의 글을 다 읽을 때마다 박수를 쳐 주었습니다. 굳이 제가 따로 지도할 것이 없었습니다.  글을 못 쓰온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메일주소와 페북을 가르쳐 주고 글쓰기에 관해 궁금한 거나 도움받을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달라고 말했습니다. 

설샘과 김재한 감독님도 약간 설레는 표정이었습니다.

"이야, 진짜 괜찮은 책이 나오겠는데요?^^ 아이들의 글이 너무 이뻐요."


개인적으로 '꽃들에게 희망을'을 좋아하고, '라온제나 길 위의 학교'도 응원합니다. 귀한 아이들의 특별한 도전에 글쓰기 선생으로 초대받았다는 것 자체가 영광입니다.


저의 역할은 끝났습니다. 


배낭여행을 신청한 아이들은 겨울방학이 되고 나면 짐을 쌀 것입니다. 가족없이 전혀 모르는 친구들과 15박 16일 동안 외국을 나가는 것은 특별한 경험입니다. 단지 외국에 놀러 가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이번 여행에서 어른들이 기대하지도, 기획하지도 못했던 경험을 하고 올 것입니다. 배움이 크든, 자신을 돌아보든, 기쁨을 맛보든, 상처를 받든, 어떻든 아이들은 자라서 올 것입니다.


솔직히 부럽고 또 부럽습니다. 저는 학창시절 이런 경험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청소년을 위해 자신들의 휴일을 반납하며 일을 준비 중이신 설샘과 김재한 감독님이 고맙습니다. 지역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문화체험 기회를 주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비록 저는 이번에 함께 하진 못하지만 언젠가 '라온제나, 길 위의 학교'팀에 합류해서 같이 떠나보고 싶습니다. 여행은 새로운 나를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미흡하지만 아이들에게 제가 도움이 되길 바라고, 아이들의 여행 경험담이 담긴 책이 꼭 나오기를 기원합니다. 


설샘과 김샘! 당신들 정말 멋져요.^^


마지막으로 설샘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우린 모두 각자 인생이라는 스케치북을 갖고 있습니다. 누구나 한번쯤 살아왔던 청소년 시절, 어떤 색연필을 들고 어떤 그림을 그렸는지 기억하시나요? 그리고 그 시절 즐겁고 행복했나요? 전 그저 청소년들의 다양한 표정을 보고 싶습니다. 배낭여행으로 좌충우돌 우왕좌왕하며 때론 활짝 웃고 때론 진심 당황하는 모습들 말입니다. 어색해 하면서 조금씩 적응하며 즐기는 모습을 여행에선 만날 수 있답니다.


근데 울 라온제나 청소년들은 절 더러 "마왕"이라 부릅니다. 눈빛 반짝이며 여행기간 내내 골탕먹이는 연구만 한다고요. 단지 전 궁금할 뿐입니다. 자신들이 얼마나 멋진 청소년 인지를 알고 있는지를, 그래서 자기 칭찬 30가지를 첫만남때 숙제로 내줬습니다.


라온제나 길위의 학교는 청소년들의 다양한 표정을 찾아주는 활동을 합니다. 그리고 숨겨진 그들의 장점을 찾아냅니다. 자녀들과 성적, 영수, 대학 빼고 다른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물론 장래희망 직업도 말고요.


내가 갈 수 있을까? --> 모험심

내가 한번 해볼까? ---> 자신감

날 따르라!!!         ---> 리더십

좌충우돌, 여행은 오리무중 ---> 임기응변

영어를 1도 못해요!! ---> 생존 영어 습득

세상은 넓고 갈 곳은 많다!!!  

라온제나와 함께!!


라온제나 길위의 학교는 사랑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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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험장 번호가 붙은 교실 내일 이 교실엔 긴장한 수험생들이 자신만의 꿈을 안고 입실할 것이다.

ⓒ 김용만

"선생님, 시험 잘 치고 오겠습니다!!"
"오냐! 실수만 하지 않으면 된다. 오늘은 푹 쉬고 파이팅!!!"

마지막으로 나의 얼굴을 보면 힘이 날 것 같다며, 제자가 힘을 달라며 인사를 하고 달려 갑니다. 진심으로 힘을 주고 잘 치기를 기원하며 교실로 돌아오니 내년에 수험생이 되는 우리 반 놈들이 찌뿌둥한 얼굴로 맞이합니다.

"선생님, 오늘 언제 집에 가요?"
"우리 반 고사장 정리가 잘 되었는지 확인받고 가면 된다. 조금만 기다리자."

수능 시험장으로 선정된 학교는 전날 시험장 준비로 분주합니다. 책상 정리, 대청소, 종이로 TV 등 가리기, 액자, 시계 가리기, 낙서 지우기 등으로 분주합니다. 수험생들이 차분하게 시험에 임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준비된 책상에 홀수형, 짝수형으로 출력된 수험표를 붙입니다. 붙이며 반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내일 이 자리엔 우리들은 모르지만 중요한 시험을 앞둔 여러분의 선배가 앉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염원이 이 자리에 기를 줄 것입니다. 우리 반에서 시험 치는 모든 수험생이 수능대박이 날 수 있도록 기를 불어 넣읍시다."
"네, 선생님!!! 기!!!!"

올해도 신나게 아이들과 수험장 준비를 마쳤습니다.

돌아다니지 말고 서 있어라... 교사들도 진땀나는 수능감독


▲ 수험장 칠판에 붙은 안내사항들 오른편에 있는 판서는 '시험 응시 현황'이다. 지금은 빈 괄호지만 내일은 수험생들의 인원이 표기될 것이다.
ⓒ 김용만

내일 들어서서 앉을 수험생들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저는 2003년 교사로 발령 받았습니다. 올해로 교직 경력 10년째가 되었습니다. 발령 첫해에 수능 감독을 맡았습니다. 대부분의 수능 감독은 중·고등학교 교사가 합니다. 첫해에 수능 감독을 할 때에는 정신이 없었습니다. 중학교는 모의고사도 치지 않았기 때문에 중간고사, 기말고사 외에 이런 비중 있는 시험을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11월에 수능감독을 하라니. 너무 긴장해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도 나질 않습니다. 기억나는 것이라곤 하루 종일 서 있다가 퇴근하여 긴장감이 풀려 쓰러졌다는 것 뿐. 다음 해부터는 경험이 있어서 수능감독에 조금 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인문계 고등학교로 발령 받았고 이때부턴 수능감독을 오히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여러 번의 모의고사 감독 경험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수능감독은 다른 시험 감독과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우선 그 비중이 엄청납니다. 수험생들은 지금까지의 노력이 이 날 하루의 시험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모두들 긴장한 상태입니다. 또 감독관 선생님들은 수험생들을 감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최적의 환경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입장에서 감독을 합니다.

이 날 하루에 지금까지 공부한 것이 결정 난다!! 이 얼마나 막대한 비중입니까? 해서 매년 수능 전날 있는 감독관 연수에서도 수험생들이 시험을 잘 치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소개하자면 (감독관은) 음주를 하지 말 것, 정장 차림으로 감독할 것, 걸을 때 발자국 소리 내지 말 것, 경어로 수험생들을 대할 것, 지나친 화장품이나 향수 냄새를 자제할 것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시험 시간 동안 움직이지 말고 정자세로 가만히 서 있을 것, 수험생들이 도움을 청하면 신속하고 친절하게 임할 것도 주요 내용입니다. 어떻든 수험생들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은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지요. 충분히 수긍이 갑니다.

교무실 앞에서 울던 학생, 정말 찡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수험생이 있습니다. 몇 해 전 여고에서 수능감독을 할 때였습니다. 수능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는 데 그 중 하나가 타종이 울리면 문제 풀이를 중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해서 감독관들은 남은 시간이 얼마 없으면 구두로 안내를 합니다. 물론 안내방송도 나옵니다. 하지만 그 여학생은 정해진 시간 안에 시험을 다 못 본 모양이었습니다. 교무실 앞에까지 와서 울면서 이야기를 하더군요.

"선생님, 제발요. 한번만 봐주세요. 세 문제 마킹을 못했단 말이에요."
"안 되었지만 규정상 안 됩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시험을 끝내야 합니다."

그 여학생은 계속 울며 사정했습니다.

"선생님, 제발요. 저 재수란 말이에요."
"정말 마음이 아프군요. 학생. 안타까운데 다시 마킹을 할 순 없습니다."

학생은 울면서 돌아갔고 감독을 하셨던 선생님도 마음 아파하시는 걸 보았습니다. 물론 그 광경을 지켜본 모든 선생님들도 안타까워하였습니다.

내일은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는 날입니다. 수험생들뿐 아니라 학부모님들까지 잠을 편히 주무시기 힘들 것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내 자식의 시험이지만 조금만 더 생각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수능에 관계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수능 당일 늦은 수험생들 태워주시는 경찰 아저씨들, 119 아저씨들, 감독하시는 선생님들, 지금껏 지도하신 선생님들, 문제 출제자 위원님들, 인쇄하신 분들, 문제지를 수송하신 분들, 그리고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들,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수능날만큼은 전국의 아버지, 어머니들이 모든 수험생들을 내 자식처럼 생각하시고 응원과 격려를 보냅니다. 대한민국의 수험생 여러분! 내일 나오는 모든 문제는 여러분이 다 아는 문제일 것입니다. 원하는 대학의 합격 여부가 여러분의 인생을 판단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최선을 다하는 자세는 여러분 삶의 방향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감독관의 한 사람으로서 내일 시험에서도 여러분들이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해 돕겠습니다. 흔히들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합니다. 마라톤은 초반 스타트가 빠른 선수보다는 끝까지 포기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달린 사람이 결과가 좋습니다. 대학입시는 마지막 단계가 아닙니다. '터닝 포인트'라고 하면 적절할 듯합니다. 시험을 잘 쳐서 좋은 것을 얻기도 하지만 시험을 못 쳐서 값진 것을 얻기도 합니다. 어찌되든 무조건 잘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수험생 여러분!! 모두 파이팅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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