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2024학년도에도 김해금곡고등학교는 추석나눔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작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작년엔 학생회에서 제안, 추진했고 올해는 교사회에서 제안, 학생회에서 추진했습니다. 사실 올 추석은 학사일정 상, 준비할 여유가 없기도 했습니다. 학생회에선 '여러 여건상 올해 추석행사 준비는 어렵다. 2학기 축제를 더 잘 준비하자.'는 의견이었으나 교사회에서 '의미있는 행사니 부족하더라도 이어가보자.'는 의견을 학생회에 전달했습니다. 다행히 학생회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급하게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행사명은 'FALL짝 FALL짝'입니다.
추석맞이 학교 대청소 후 전교생과 전 선생님이 1층 가사실에 모여 송편을 빚었습니다. 학생회에서 준비한 송편빚기 이벤트를 같이 진행했습니다. 이벤트가 재미있어 간단히 소개드리면 학생회장 얼굴 송편, 사랑의 하츄핑 송편, 송편의 정석, 가장 송편같지 않은 송편 분야가 있었고 각 분야별로 포인트가 걸려 있습니다. 학년별로 송편을 빚었고 학생회 학생들이 심사를 했습니다.
송편을 빚은 뒤 찌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 순간! 학생회는 전교생 윷놀이를 진행했습니다.
인간말로 진행되고 한 턴이 돌때마다 학년별로 찬스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이게 또 대박이었습니다. 찬스게임을 맞추면 이벤트 상자를 열 수 있고 열게되면 해당 점수를 받게 됩니다. 점수는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 재미였습니다. 다른 팀과 점수 바꾸기 등 함정이 있어 윷놀이는 점점 흥미로웠습니다. 결국 3학년이 막판 뒤집기로 우승했습니다.
완성된 송편을 학생들은 일일이 포장했습니다. 제일먼저 학교 바로 앞에 있는 마을회관 어르신들게 건강하시라며 나눠드렸습니다.
"아이고 고맙다. 너거도 건강해라. 뭐 이런걸 다 핸노. 잘 무께."
어르신들의 덕담에 학생들도 뿌듯해 했습니다.
119와 경찰서도 방문해 어슬프지만 정성껏 만든 송편을 나눔했습니다.
소방서, 경찰서분들도 고맙다며 반겨주셨습니다. 특별히 대단한 행사는 아니었습니다. 행사가 끝난 뒤 학생회장과 짧게 이야기했습니다.
"시간이 없었을텐데, 준비 정말 잘했더라. 이번 학생회 대단하네. 그래. 행사 끝나니까 어떻노?"
"네, 급하게 준비하긴 했는데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생들도 좋아하고 어르신들께서도 좋아하시니 뿌듯하더라구요. 내년에도 계속하면 좋겠습니다."
김해금곡고등학교는 김해시 한림면에 있는 전교생 41명(2024년 9월 19일 현재)의 작은 학교입니다. 송편을 처음 빚어본 학생도 있었고 윷놀이를 처음해 본 학생도 있었습니다. 집에서 가족들과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지만 못해본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적어도 이번 행사로 윷놀이의 스릴과 송편 나누기의 따뜻함을 학생들이 경험했다면 이 또한 귀한 교육활동이라 생각합니다.
2024년 김해금곡고 추석나눔행사는 잘 마쳤습니다. '이웃과 잘 지내야 한다.'고 말로 가르치는 것보다 직접! 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내년에는 더 송편을 잘 빚게 되리라 기대합니다. 송편을 만들어 이웃과 나누는 학교, 이곳은 김해금곡고등학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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