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대안 경남꿈키움중학교

3월달 폭설!! 아이들은 신났다!

마산 청보리 2018. 3. 22. 07:00

이럴수가!!!

경남 진주에, 3월 21일에 눈이 왔습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전 날 대설예보가 있었지만 솔직히 믿지 않았습니다.


'눈은 무슨, 비가 내리겠지.'


다음 날(21일) 아침, 창문을 여니, 역시 비가 오고 있었습니다.

'그럼 그렇지 무슨 눈이야.'


학교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마산에서 진주 가는 국도에서 점차 하얀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어? 뭐야. 진짜 눈이 온거야?'


학교로 들어설려는 순간 확신했습니다.


'눈이다!! 그것도 엄청 많이 내린다!!!'


교무실에 들어가자마자 전교 방송을 했습니다.

"꿈키움 어린이 여러분, 지금 하늘에서 눈이 내려와요~~~(맹구버젼), 사진 찍고 싶은 친구들은 모두 나오세요!!"


방송을 마침과 동시에 건물 내부에서 "와!!!!!"하는 소리와 계단을 굴러내려오는 듯한 소리가 "쿠당탕탕!!"하며 들렸습니다.


정말 순식간에 아이들이 운동장쪽으로 몰려 나왔습니다.


"사진 찍고 싶은 친구들은 원하는 장소에 가서 원하는 포즈로 있으세요. 샘이 가서 찍어 주겠습니다."


와!!! 하고 달려나가는 아이들,^^

기숙사 앞에서는 이미 사감샘께서 눈사람과 아이들 사진을 찍어주고 계셨습니다.^^

"용샘! 용샘!! 우리요!!!우리 여기 있어요!" 2학년 귀염둥이들 찰칵!^^

1학년 병주도 진이와 함께 찰칵!^^

동훈인가? 눈 먹는 퍼포먼스 중이었는데 갑자기 들어온 친구 손에 의해 진짜 눈 먹는 순간 찰칵!^^;

눈이 좋다고 드러누운 서연이.^^

한참을 놀았습니다.

정문 풍경입니다.

학교 교문^^

오! 역시! 3학년 아이들은 졸업 앨범 사진을 찍더군요. 역시, 최고의 앨범이 나올 것 같은 느낌 같은 느낌이.^^

귀여운 1학년들.^^

포스있는 2학년들.^^

왔다 갔다하며 찍힌 아이들.

"샘!!! 우리 눈사람 만들꺼예요. 목장갑 좀 빌려주세요~"

"그래? 그래, 행정실 가서 빌리자."


실장님께선 우리의 요구(?)를 들으시고 

"목장갑? 손 시러울 텐데? 고무장갑 끼고 만들어봐."라며 고무장갑을 주셨습니다.

"야호!!!고맙습니다." 크게 인사하는 아이들,^^

고무장갑을 끼고 바로 눈사람 만들러 고고!!

한참 후 누가 부르더군요.

"용샘! 용샘!"

"응? 헉!!!"

"우리 눈사람 다 만들었어요. 사진 찍어주세요."

"오! 그래, 정말 귀엽구나. 표정도 쩌는데.^^. 귀까지, 정말 잘 만들었다.ㅋㅋㅋㅋ 어디 둘꺼야?"


"이 애가 우리 학교를 지켜줄 꺼예요. 밖에 둘래요."

운동장 쪽 국기봉 옆에 조심조심 옮겨 두었습니다.^^ 뿌듯해 하는 아이들.

옆에 보니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커다란 눈사람 두 명이 서있었습니다.^^


경남지역은 눈이 오는 것 자체가 귀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눈을 스키장이나 타 지역을 가서 보게 됩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노는 데 이렇게 많은 눈을 만난 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행운입니다.


이 순간만큼은 수업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실컷 노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평생 눈 구경을 못한 눈 촌놈들에게 하늘에서 내리는 눈은, 하늘에서 주는 흥미로운 선물이었습니다.


눈이 와서 그런지 이 날 하루종일 아이들과 샘들은 들떠 있었습니다.


한 아이가 물었습니다.

"선생님, 3월말에 눈 오는 거요. 이거도 지구온난화때문 아닌가요?"

"그럴수도 있지. 지구 기후에 변화가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애. 오늘은 그런 걱정보다는 눈 가지고 실컷 놀자. 기후 변화 공부는 다음에 수업시간에 하자.^^"

"네~~~~~"


아이들의 웃으며 노는 소리만큼 기분 좋은 소리는 드뭅니다.


내일 학교에 가면 아마 눈이 녹아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 날을 재미있게 기억할 것입니다.

오늘 하루 무엇을 배웠나요? 라는 질문보다

오늘 하루는 무엇을 느꼈나요? 라는 질문이 더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경험하고 느끼고 기억하며, 꿈중 아이들은 자라고 있습니다.^^


사실 이 날 더 신났던 것은 저 자신일지도 모릅니다. 자리를 빌어, 저와 놀아준 아이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샘과 같이 놀아줘서 고마워, 다음에 또 같이 놀자.^^"


아이들과 같이 놀 수 있는 것, 이럴 때가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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