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대안 경남꿈키움중학교

"넌 왜 1등을 못해!"

마산 청보리 2015. 7. 19. 07:00

지난 9일 경남꿈키움학교에서는 '2015, 나를 키우는 3UP' 발표가 있었습니다. 3UP이란 경남꿈키움학교에서 시행하는 특별한 교육과정으로서 꿈, 몸, 끼, 3가지를 향상시키는 교육활동입니다. 


관련글 : 2015/06/01 - [꿈키움이야기(대안학교)] - 꿈키움학교의 신나는 3UP 프로젝트 이야기


5월달에 2박 3일간 실시했고, 1학년은 "지역알기, 목공체험, 자아성장프로젝트"의 3가지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하여 체험했습니다.


지역알기란 마산 지역을 돌며, 지역골목의 필요성, 지역의 언론알기, 무상급식운동 체험, 문화체험등을 한 활동이었고 목공체험은 학교에 있는 목공소에서 지도선생님과 함께 목공작품을 만드는 활동을 했습니다.


자아성장 프로젝트는 베이스 캠프를 마련한 후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며 밥도 직접 지어먹고, 물놀이도 하며 다양한 체험을 한 활동입니다.


즉 1학년들은 팀별로 3UP프로젝트를 시행했고 오후 4시부터 팀별로 발표를 했습니다.

1학년들이지만 전교생과 선생님들, 학부모님들앞에서 씩씩하고 재미있게 발표했습니다. 팀별 발표가 끝난 후 부모님들과 친구들이 궁금했던 사항을 물어보는 질의 응답시간이 있었습니다. 


1학년 친구들은 어색해하고 부끄러워 하면서도 답변하는 모습이 참 귀여웠습니다. 발표가 끝난 후 꿈키움 가족들은 감동과 격려의 박수를 쳤습니다. 


2학년들은 저녁을 먹은 뒤 6시 30분 부터 각 반에서 자신이 체험했던 3UP활동을 발표 했습니다. 1학년과 다르게 2학년들은 팀별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체험을 했고 발표를 했습니다. 


사실 2학년들은 기획시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체험기간을 정하지 못해, 체험 장소를 정하지 못해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훌륭히 해 내었고 발표 또한 감동적이었습니다.

진학하고픈 고등학교를 다녀온 아이들도 있었고 아빠의 직장에 가서 일을 도운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발표하는 학생도 있었고 서울의 레스토랑에 가서 요리를 배우고 온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2학년들이고 작년에 해봐서 그런지 발표하는 내용이 깊이가 있었습니다.


자신의 2박 3일간의 체험을 소개한 뒤 마지막엔 이번 3UP체험 소감을 이야기 했습니다.


아직 자신의 길을 아직 모르겠다는 아이, 부모님이 감사하다는 아이, 3UP발표를 제대로 준비 못해 미안하다는 아이, 2박 3일간 시간을 알차게 보내지 못했다는 아이, 소감은 다양했습니다.


발표를 끝낸 아이들에게 부모님들께서는 초콜릿과 함께 따뜻한 포옹을 하셨습니다.


"우리 아들이 너무 듬직합니다."


"그래 수고했어. 아빠는 무조건 너를 지지한다."


"사랑해."


부모님과 학생의 따뜻한 포옹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도 따뜻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아이들은 이제 중학교 2학년입니다. 하지만 발표할 때의 진지함과 솔직함은 나이를 무색케 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성공적인 경험을 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신이 경험한 것을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정성을 다해 발표했습니다.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은 최고의 경험과 최고의 발표를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준비하고 경험하고 스스로 발표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박수를 보냅니다.


"넌 왜 1등을 못해!" 가 아니라


"너의 생각을 지지한다. 너의 방황을 이해한다. 엄마, 아빤 언제나 니 편이야."가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겐 힘이 될 것입니다.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아이들은 고민이 많습니다.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아이들은 진지합니다.


단지 어른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다고 하여 아이들을 다그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사는 법을 배우고 고민해야 합니다.


스스로 해 내는 것이 많은 아이는, 그만큼 기다려주는 부모가 곁에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최소한 아이들의 성장을 방해하지는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발표가 끝난 후 환하게 웃는 아이들의 표정이 너무 이뻤습니다.


더 많은 아이들이 웃으며, 행복하게 자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