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교육이야기

아빠랑 쑥캐러 가자!

마산 청보리 2015. 4. 1. 07:00

지난 3월 29일 마산 YMCA 좋은 아빠모임에서는 함안 입곡공원 근처로 놀러 갔습니다. 


출발하기 전 날씨도 좋고, 아이들이 같이 모여 쑥을 캐며 놀 생각을 하니 저도 절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10시에 입곡공원 놀이터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우리 집이 진동인데 함안까지 금방 도착하더군요.


도착하니 입곡군립공원 주차장 옆에 놀이터가 있더군요. 아이들은 오래 간만에 만나서 그런지 반가워하며 신나게 놀았습니다. 


저는 아이들과 술래잡기를 했는데요. 아이들과 술래잡기는 참 힘듭니다. 빨리 잡으면 빨리 잡는다고 울고, 안 잡으면 자기 술래 하고 싶다고 울고.^^;; 적당한 시간에 잡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함안입곡군립공원 안내판입니다. 생각보다 큰 곳이더군요. 큰 저수지와 흔들다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시간이 되어 다 모여 조정림부장님께서 아시는, 함안에 귀농하신 지인의 댁으로 갔습니다. 집 바로 뒤에 뒷산이 있었고 그곳에 올라가 쑥을 캐기 시작했지요. 준비물에 가위를 가져오라고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귀여운 가위를 들고 쑥을 뜯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의 쑥 캐기에 아빠들도 함께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아빠 이게 뭐야?"


"이게 쑥이야. 이걸로 떡을 해 먹어."


"정말? 떡 말곤 어떻게 먹어?"


"국을 끓여 먹기도 해, 아빤 어렸을 때 많이 먹었어."


"나도 먹고 싶어. 어서 나도 먹고 싶어."


아이와 아빠의 대화가 참 정겨웠습니다.

쑥을 캐는 아이와 아빠들

오빠와 동생이 아빠와 같이 쑥을 캐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찌나 열중하던지요. 너무 귀여웠습니다.

이만큼 캤다며 잘아하는 저희 딸래미 손입니다. 쑥을 하나하나 예쁘게(?) 캤네요.^^;

쑥을 캐고 맛있는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아빠들은 숯불을 피워 고기를 구웠고 아이들은 엄마가 싸 준 도시락을 꺼내 먹었습니다. 야외에서 친구들과 먹으니 어찌나 맛있게들 먹던지요. 아빠들의 고기 굽는 실력도 수준급이었습니다. 


밥을 먹고 나자 원기 회복한 아이들이 공차기를 했습니다. 아이들은 축구라고 명하였지만 제가 보기엔 공차기 였습니다. 형아, 동생이라면서 금방 친해져서 신나게 놀더군요.

여자아아들은 놀이터에서 놀고, 저희끼리 놀이를 하고, 긴 그네를 타고 놀았습니다. 남아, 여아들이 내외 하더군요. 사이가 나쁘진 않던데, 분명한 것은 남아들은 뛰어 노는 것을 좋아하고 여아들은 손잡고 다니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다 놀고 나서 '입곡출렁다리'를 건넜습니다. 긴 산책로였는데요. 오후가 되니 참 많은 분이 나들이를 오셨더군요. 마산에서 근처의 곳에 이런 공원이 있다는 것에 참 감사했습니다.


마산 YMCA 좋은 아빠 모임은 매달 마지막 주에 아이들과 함께 놀러 갑니다. 4월에는 캠핑을 가기로 했습니다. 주말에 푹 쉬고 싶은데 아이를 데리고 놀러 나가는 것은 분명 피곤한 일입니다. 하지만 야외로 나가서 친구, 언니들과 신나게 뛰어 노는 것을 보면 피곤도 가십니다.^^


아이들의 자연 속에서 신나게 뛰며 자라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물론 마트에서 산 장난감을 가지고 집안에서 노는 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이왕이면 혼자 노는 것보다 친구들과 함께, 이왕이면 도시의 인공적인 구조물보다 자연 속에서 뛰어노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날 아이들은 처음으로 토끼똥도 보고, 살아있는 도롱뇽도 보며 신기해했습니다.


아이가 행복한 세상, 아빠의 작은 노력으로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마산 YMCA 좋은 아빠 모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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