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꿈키움중학교 2학년들은 다가오는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야영수련활동을 떠납니다. 수련원에 숙소를 두고 활동하는 수련활동이 아니라 조별로 텐트를 직접 치고 밥도 직접 해 먹는 야생(?) 활동입니다. 학교에 텐트와 캠핑장비는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텐트를 쳐야 하기 때문에 텐트 치는 연습이 필요했습니다. 지난 목요일 실제로 도전했습니다.
텐트 치기 전 태화샘의 근력 자랑! 삽 손잡이 들고 삽들기! 진짜 단 한명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오직 태화샘만 가능한 놀이.^^
조별로 텐트와 버너 등을 나누고 기본 내용을 전달했습니다.
도전!!!!
텐트를 쳐 본적이 없던 아이들에게 텐트 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남, 여 구분 없이 자신의 텐트는 자신이 친다!!!
남학생이라고 해서 뛰어나게 잘 치고, 여학생이라고 해서 못 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날 아이들 텐트치는 것을 꾸준히 관찰한 결과입니다.ㅋㅋㅋㅋ
사실, 샘들도 어려워 하셨다는.^^;
그래도 모양이 잡혀 갑니다.
야호!!!! 다 치고 기념샷 찰칵!^^
이젠 운동장으로 나가서 땅에 못 받는 법을 배웠습니다.
다행히 학교 샘들 중, 전문 캠퍼가 계셨습니다. 여샘이시지요. 그 분이 아이들 앞에서 직접 텐트 못질 하는 법, 줄 묶는 법, 줄 설치하는 법, 타프 설치 법 등 알려 주셨습니다. 아마 절반의 아이들만 잘 들었어도 성공,^^. 제 경험상, 이렇게 배웠다가 실제로 야영가면 그 자리에서 다시 물어보는 아이들 천지입니다.^^
결과론적으로 모든 조의 텐트치기는 성공했습니다. 두 시간 정도 걸린 것 같네요.ㅋㅋㅋㅋ
2박 3일간 야영활동 준비는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2학년 아이들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야영수련활동 준비위원회'를 꾸렸고, 아이들이 조를 짜고, 프로그램을 모두 준비했습니다. 샘들은 아이들의 기획안을 보고 준비물에 대해 협조했습니다.
샘들이 프로그램을 모두 짜서 아이들에게 정해진 시간,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르라고 하면 아이들은 수동적으로, 건성으로, 억지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준비한 사람도, 참가자들이 불편해 하면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신이 날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준비하면 프로그램의 생기 자체가 다릅니다. 아이들이 직접 짠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으면 아이들과 다시 합의하면 됩니다. 중학생이라고 해서 정말 얼토당토 안한 것을 우기고 그러지 않습니다. 아이들도 충분히 생각하고 이성적입니다. 아이들의 말을 어느 선까지 신뢰하는 가는 듣는이의 문제이지, 아이들의 문제가 아닙니다.
2학년 야영프로그램을 아이들과 준비하며 또 다른 재미를 느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준비하면 아이들도 더 신나합니다. 설사 재미가 없더라도 친구들이 준비한 것이기에 크게 실망하지 않습니다. 허나 샘들이 준비한 프로그램이라면 반응이 다릅니다. 직접 준비하는 것과 참여하는 것의 마음 차이라고 생각됩니다.
일반학교에서도 학교 행사에 학생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한계치를 미리 설정해 두고 아이들에게 그 안에서만 해라가 아니라 테두리 없이 하고 싶은 대로 해봐라. 그리고 샘과 이야기 하자고 하면, 더 신나합니다.
학교는 아이들에게 실제로 경험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야 합니다. 직접 해 봐야 배우는 바가 큽니다. 설사 실패하더라도 학교에서 실패하는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실패는 패배자의 결과물이 아니라 자연스런, 당연한 과정이라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실패하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보다 실패해도 잘 일어서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텐트치는 것은 별 일 아니지만 친구들과 끝까지 달라붙어 제대로 세웠을 때의 성취감은 대단합니다.
야영수련활동이 걱정이 되지만 기대도 큽니다. 5끼 중 몇 끼를 제대로 먹을 지 의문이지만 밥을 제대로 못 먹더라도 차려주는 밥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만 알게 되어도 본전 이상의 배움입니다.
거창한 수련활동이 아니라 야생 수련활동이지만 아이들과 즐겁게 생활할 것 같습니다. 5월 마지막 주의 거제는 또 얼마나 좋습니까. 마음은 벌써 거제도에 가 있습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 2학년 아이들과의 수련활동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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