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김민식PD의 "매일 아침 써봤니?"를 읽었습니다.

매일 아침 글을 쓴다? 그것도 7년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렇게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매일 쓰는 것만 해도 대단한데 그는 독자들에게 말합니다.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글쓰기만큼 재미있고 확실한 노후 대책이 없습니다!!”

무슨 소리야? 라는 의문이 들다가 쓴 사람의 이름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김민식, MBC드라마 PD, 시트콤 팬 겸 PD, 드라마 애호가 겸 감독, 독서광 겸 작가입니다. 그가 그렇게 살아가고 있기에 내용이 궁금해졌습니다. <매일 아침 써봤니?>를 읽었습니다.


김민식PD는 익숙한 분입니다. 전 MBC사장이었던 김장겸 사장 퇴진을 강하게 요구하는 영상이 기억 납니다. 당시 출근하는 김장겸 사장을 보고 “사장님이 저를 드라마 국에서 쫓아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얘기해주십시오!”며 울분을 토하는 모습을 봤었습니다. 김장겸사장 퇴진을 요구한 건으로 2017년 6월 14일부터 한 달 동안 대기발령을 받았던 분입니다. 제 기억에 김민식 PD는 아주 강한 인상이었습니다. 마치 싸움닭 같았습니다. 


그가 쓴 책이었습니다. 책이 재미없을 것 같은 약간의 편견도 있었습니다. 첫 장을 폈습니다. 순식간에 다 읽었습니다. 이 책을 한 줄로 평하자면 “정년이 없고, 돈 안 드는 재미있는 일을 하세요. 그것이 뭐냐고요? 바로 글쓰기, 블로그입니다.”, 김민식 PD의 블로그 예찬은 끝이 없습니다. 실제로 이 책은 본인이 살아왔던 인생, 당시의 생생한 기억들, 위기를 극복했던 방법들을 소개하며 직업으로 인해 고민하시는 분들께 다양한 고급 정보를 제공합니다. 뭐를 통해서? 블로그 예찬을 통해서 말이지요.


한때 블로그가 우리나라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후 SNS의 발달로 블로그의 인기는 많이 사그라졌습니다. 김민식PD는 블로그에 빠진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드라마 PD가 블로그에 빠진 이유가 무엇일까요? 시대를 뛰어넘는 활자의 힘 때문입니다. 딸들이 먼 훗날 인터넷의 바다를 항해하다 우연히 내 블로그를 만나고, 해묵은 나의 글줄을 통해 위로받을 수 있다면, 내 블로그 곳곳에 숨겨놓은 자신들의 아기 시절 사진 속에서, 자신들과의 소소한 일상을 담담하게 써 내려간 특별한 것 없는 글 속에서 아빠의 사랑을 느낄 수만 있다면…….시공을 초월하는 메시지의 힘, 그것이 제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입니다.(본문 중)


김민식PD는 ‘재미있게 살자, 단! 돈이 안 들게 살자. 재미있는 것을 하다보면 돈은 따라온다.’는 나름의 주장을 펼칩니다. 글을 읽다보면 ‘정말 이러면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아 이 사람은 글로 사람을 현혹할 수 있는 능력이 있구나.’라는 믿음이 생깁니다. 요즘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직장 은퇴, 은퇴의 문제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설명합니다.


은퇴 문제에서 최고의 해결책은 은퇴하지 않는 것입니다. 평생을 이야기꾼으로 살고 싶어요. 황혼의 전업 작가, 꿈같은 이야기지만 블로그만 있다면 가능합니다. 블로그를 통해 평생 살아오며 느낀 점을 가만가만 옛날 이야기 하듯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요. 그 글을 모아 책을 내도 좋고요. 나이 들어 하는 블로그는 또 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매일 한 편씩 올리다 어느 날 더는 글을 올리지 않는 날이 오겠지요? 오늘 올린 글이 내가 세상에 남기는 마지막 유언이라는 생각에 더 열심히 공들여서 쓸 것 같아요. 황혼의 전업 작가가 되어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처럼 열심히 즐겁게 사는 것, 그 하루하루의 삶을 블로그에 남기는 것, 그것이 제가 꿈꾸는 노후랍니다.(본문 중)


이 글이 이해는 되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의문이 생겼습니다. “쳇! 당신은 글을 잘 쓰니까 가능하지, 글을 못 쓰는 평범한 사람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제 생각을 읽듯이 김PD는 쉽게 블로그 글쓰기 요령을 소개합니다.


블로그 글쓰기가 쉬워지는 세 가지 요령이 있어요. 이들 하나하나를 모아보세요. 어떤 일에 대한 과거의 경험이 하나, 그 일에 대해 검색이나 독서로 알아낸 정보가 하나, 그 일이 내게 던져준 주제가 하나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의 에피소드, 하나의 정보, 하나의 메시지, 이렇게 세 가지 요소만 모이면 글이 만들어집니다.(본문 중)


덧붙여 김PD는 “글쓰기는 재능이 있어야 잘하는 거야”라고 해버리면 노력하지 않는 자신을 위한 변명이 생기는 것이라고 경계합니다. 이 문장을 읽을 때 뒤통수를 맞는 기분이었습니다. ‘끈기로 키울 기회가 있는데 재능 탓을 하면 시작조차 하지 않기에, 이는 자신의 노력안함에 대한 변명이다.’ 맞는 말 같았습니다. 김PD는 누구에게나 말과 글의 재능이 있고 자신에게 글쓰기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궁금하다면, 일단 매일 글을 써보라고 권합니다. 설사 재능이 없다해도 쓰다보면 생길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저는 이 말에 동의합니다.


그는 20대는 영어 덕에 재미있었고, 40대는 블로그 덕에 재미있다고 마무리합니다. 솔직히 저는 이 책을 지난 2월 초에 읽었습니다. 그 전에도 개인 블로그(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에 글을 올리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저도 매일 한편의 글쓰기에 도전했습니다. 4월 4일까지 매일 한편의 글들을 올렸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글을 쓰는 지금(4월 25일)에는 매일 한편의 글쓰기를 잠시 멈춘 상태입니다. 김PD는 매일 새벽에 글을 쓴다고 했는데, 저는 매일 밤에 썼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과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없었고, 집안일도 조흘해질 수밖에 없어서 아내님 보기에, 더 이상 저의 욕심만을 채우기가 미안했습니다. 저도 아침잠을 줄여서 새벽에 글쓰기에 다시 도전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100일이 넘는 시간 동안 매일 한편의 글을 쓰다 보니 실제로 재미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루에 한편의 글을 쓰지? 소재가 있을까?’라고 걱정했지만 아이들이야기, 서평, 교육 이야기, 경험한 이야기, 개인 생각, 사람들에게 알릴 이야기 등 소재는 예상외로 많았습니다. 이 때 블로그를 매일 쓰다보면 주위가 달리 보인다. 더 재미있게 보인다. 세상이 더 다양하게 보인다고 했던 김민식 PD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랬습니다. 글 쓸 꺼리가 없는 것이 아니라 글을 안 썼던 것입니다.


이 책을 읽고 저는 최소한 글을 계속 써야 하는 이유가 생겼습니다. 나를 위한 글이 아니라 나눔을 위한 글쓰기의 매력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은 위대하고 뛰어난 분들만 내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분들도 낼 수 있습니다. 김PD, 본인이 직접 말합니다. 자신같이 평범하고, 주류가 아니었던, 아웃사이드였던 삶을 산 이도, 책을 낸다고, 이는 자신이 잘나서가 아니라 글쓰기를 즐겼기 때문이고 글쓰기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취미라고 말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은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매일 한편씩 글을 썼고 글쓰기의 매력을 충분히 느꼈습니다. 결국 이 책은 대충 보면 블로그 예찬론 같지만 본 내용은 글쓰기, 자신을 돌아보고 주위를 살피는 삶의 감동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아마 조만간 김민식 PD의 새 책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는 여전히 재미를 추구하며 소소한 행복에 감사하며 매일 아침 글을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파워블로거가 되고 싶으신 분, 재미있게 돈을 벌고 싶으신 분, 방송일에 관심 있으신 분들, 그리고 무엇보다 글을 쉽게 잘 쓰고 싶으신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김민식PD가 했으면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 써봤니? - 10점
김민식 지음/위즈덤하우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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