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2

[딸과 아빠의 그림일기]제주도 가족 여행 중에 생긴 일

결혼 17년차... 생각으로는 항상 사랑해야 한다고 세뇌(?)하지만 실제론 진짜 사랑할 때 10%, 사이 좋을 때 30%, 평범할때 40%, 싸울 때 20%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오래 살았다고 해서 상대를 더 잘 이해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단지 상대가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 어떤 습성이 있는 지 정도를 알고 시끄럽지 않기 위해 넘어간다고 하는 것이 솔직한 표현입니다. 저의 경우입니다. 아내님은 '참는다.'가 압도적으로 많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가족여행은 특별한 경험입니다. 가족들이 좋은 추억을 가지기 위해 가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24시간, 아니 그 이상 같이 있다보면 사소한 다툼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냥 조용히 넘어갈 때도 있지만 폭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이 경우는 당시의..

그녀들은 공순이가 아니라 노동자였다.

특별한 사진전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습니다. 이름하여 '마실꾼들의 이야기가 있는 사진전' 제목도 참 정답습니다. 사연인즉 이렇습니다. 1993년 마산 수출자유지역(현 자유무역지역) 동양통신(후에 소니전자)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막 입사한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갓 입사한 그녀들에겐 너무나 열악하고 힘든 노동의 시간이었습니다. 당시 그녀들의 삶은 너무 고달펐습니다. 힘들지만 일을 그만둘 수 없었고, 공순이라는 사회의 시선에 쪽팔리기도 했던 시절이었습니다. 회사에서의 유일한 즐거움이란 점심 식사 후 언니들이랑 수다떨며 마시던 커피 타임 뿐이었죠. 너무 힘들었고 너무 쪽팔렸지만 꾹 참고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더 힘들었는지도 모릅니다. 힘들고.. 서럽고.. 눈물이 날 때도 많았지만.. 언니, 동생들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