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2

겨울보충.

2012.1.12 올해 방학에도 어김없이 보충수업은 시작되었다. 매년 하는 것이지만 참 힘들다. 보충수업은 시작되었고 우리반의 몇몇 학생이 무단결석을 하기 시작했다. 참다 못한 나는 어제 한 친구 집에 급습했다. 집에 가보니 아이는 머리를 감고 있었다. 머리를 감는 동안 난 기다렸다. '규야 어서 머리 감고 나와라.' 그 동안 난 부엌을 둘러봤다. 가스렌지 위에 있는 국들과 싱크대, 냉장고 등을 살폈다. 놀랍게도 냉장고는 냉장실 문이 안 닫혀있었다. 물론 닫느라고 닫았는데 빼꼼 열려있는 형태였다. 안을 보니 수납이 복잡했다. 규가 머리를 감는 동안 난 냉장고 정리를 했다.ㅡㅡ;; 해서 결국 냉장고 문을 닫는데 성공했다. 규가 머리를 감고 나오자 난 규에게 말했다. '규야 니는 지금 엄마랑 니랑 보내는 시..

제자를 떠나보내며...

2006.4.15 내가 첫 발령을 받고..담임을 맞았던 3학년 10반.. 지금도 그 반을 잊지 못한다. 당시 그 반에는 신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거의 매일 지각하고 싸움에 .. 그 전에는 가출도 여러번 했다는.. 소위 말하는 부적응아였다. 난 처음으로 이 놈의 집에 가정방문을 갔다. 왜 매일 지각하는지 왜 매일 싸움하는지..그게 궁금해서였다. 그 놈과 함께 그 집에 갔다. 3년 전 일이지만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그 놈 집에는 허리가 아프신 할머니가 계셨고..여리다 여린 강아지가 있었다. 이놈은 강아지를 안을 채로 나를 맞았었다. ... 냉장고를 열었더니 아버님께서(이놈은 한부모가정이었다.) 그래도 담임 선생님 오신다고 음심을 사두신 것이다. 콜라와 레쓰비.. 난 냉장고를 열고 가슴이 저밈을 느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