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김용만 24

개학 후.

2004.9.7 사실 아직까지 몸이 풀린 것 같진 않다.^-^;; 하지만 그만큼 달라진 아이들을 보면 너무나도 좋은 마음.. 주체할수가 없다. 이젠 이 녀석들도 나의 생각을 조금은 이해하는 모양이다. 사실 최근에 또 한번의 큰 도난 사건이 있었다. 이번에도 피해자는 4~6명정도. 액수만도 근 삼만원에 육박하는 큰 금액. 하필이면 그 날 우리반 체육특기생 친구가 체육시간에 나가지 않고 교실에 있었었다. 종례시간에 들어오니 아이들이 말한다. '선생님 오늘 또 돈 없어졌습니다. 근데 **가 교실에 있었습니다.' 난감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말했다. '학교에 큰 돈을 가지고 올때는 꼭 주의를 해야 합니다. 선생님도 돈을 찾기 위해 노력할테니 우리 모두 자숙합시다. 하지만' 이라고 얘기하자 몇몇놈들이 크게 외친다..

도덕숙제.

2004.9.3 방학숙제로 가족 사진을 찍어 오라고 했다. 그리고 사진에 대한 설명을 적어 오라고 했다. 하지만 강제하지는 않았다. 가족 얘기에 있어서 아픔이 있는 아이들이 있어서 이다. 개학하고.. 몇명 아이들은 메일로 숙제를 보내왔고 나머지 애들은 A4지에 사진을 붙이고 서툰 글씨지만 설명을 적어 왔다. 하나씩 읽어 보고 있노라면 나의 입가에 은근한 미소가 떠오른다. 그리고 확실한 것은.. 우리 아이들이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훨씬.. 가족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참! 차이가 있었다. 많은 생각을 하고 있지만 솔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숙제를 걷고 하나하나의 숙제를 읽고 답글을 달아주고 있다. 그리고는 다시 돌려주고 있다. 너무나도 소중한 사진들이 있어서이다. 우리..

개학.

2004.8.28 근 한달간의 방학후..아이들을 만났다. 교무실에서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참 이상하게도 많이 떨렸다. 두근두근...기분좋은 설렘이었다. 드디어 시간이 되었고 교실에 올라갔다. 밝게 친구들과 놀고 있는 놈들...여전히 자그많게 귀여운 놈들.. 그 한편에 함께 하고 있는 영이...홍이..진이..^-^ 나의 입에서 나온 첫마디는. '방학 잘보냈습니까? 선생님은 여러분을 보니 지금 너무 행복합니다.' 라고 말을 꺼냈다. 대청소를 하고 담임과의 시간.. 난 우리아이들에게 방학을 어떻게 보냈는지를 적어보라고 부탁했다. 30분 정도의 시간을 준다고 발표할꺼라고 적어보라했다. 즐겁게 적더라. 짝지꺼 보면서 웃고 볼펜 뺏고 종이 찢고 .. 난 조용히 웃었다. 시간이 되었고 발표를 했다. 재미없게 ..

돌아온 영이.

2004.8.26 어제다. 일을 보고 있는데 오후에 전화가 한통왔다. '여보세요?' '선생님?' '네 아~영이삼촌? 잘지내시죠?' '네. 영이가 들어왔습니다.' '네????정말입니까? 지금 어디시죠??' '네 지금 영이랑 중부경찰서에 취조받으러 가는 길입니다.' '네' 영이는 저번에 절도사건에 연류되어 있던 터였다. '지금 일을 보는 중이라..끝나는 데로 가겠습니다.' '네 선생님' 일이 끝났다. 자전거를 타고 합성동에서 중부경찰서까지 냅다 밟았다. 헉! 헉! 거의 다 도착했다. 전화가 왔다. '네 삼촌' '아 선생님. 지금 조사가 다 끝났습니다. 지금 집에 가는 중입니다.' ' 네 그럼 집으로 가겠습니다.' 자전거 방향을 돌렸다. 몇번을 찾아가서 아는 집이다. 헉!헉! 도착했다. 아무도 없었다. 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