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16

4.15 총선, 꼭 투표합시다!!

선거 금치산자나 다름없는 교사 입장에서 매번 선거철만 되면 갑갑해서 견디기 힘들다. 특히 사회교사로서 이 중요한 교육기회를 아이들과 함께할 수 없음이 슬프다. 매 선거가 중요했지만 이번 선거는 특히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이번 선거는 해방 후 이 나라의 잘못된(최소한 역사적 과오에 대해 공정한 책임을 묻지 않았던)과거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역사 수업을 하며 뼈저리게 느낀다. 대단한 구석기 시대, 신석기 시대는 설명 되어 있지만 해방 후 근현대사부분은 교과서 뒷부분이라 진도 나가기도 어렵고 기말고사, 수능 범위에도 속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해서 학생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 역사 교과서 중 일제시대 내용에도 친일반민족 행위자는 이완용 정도만 언급된 것이 전부다...

온라인 개학, 학부모님들의 올바른 역할

온라인 개학에 앞서. 부모님들께 올리는 글. 거두절미하고 본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1. 자녀분의 학습에 대한 의욕은 내려 놓으십시오. 아이의 진도에 대해 연연하지 마십시오. 아이들을 가장 잘 알고 사랑하는 존재는 분명 부모님들이십니다. 하지만 교육전문가는 선생님들이십니다. 개학을 하고 나면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밤을 새워서라도 아이들을 가르치겠습니다. 아이들이 집에서 TV보고 게임한다고 스트레스 받지 마십시오. 지금 이 순간 중요한 것은 부모님들께서 불안해하지 않으시는 거고, 아이들이 또 다른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입니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아직도 가정폭력이 존재합니다. 아이가 가정에서 또 다른 피해를 입지 않기를 바랍니다. 2. 지금은 오히려 기회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를 왜 가고, 배움이 ..

교육부에 묻습니다. 대체 선생님들은 어찌 해야 하나요..ㅠㅠ

TV에서 개학을 연기한다고 했다. 학교에서는 그럴 수 있다고 받아들였다. 추가 연기한다고 또 TV에서 했다. 학교현장에는 학부모님들의 문의 전화가 불 났지만 샘들도 부모님들과 똑같이 TV로 본 게 모두라서 확답을 줄 수 없었다. 온라인 수업을 하라고 했다. 모든 교사가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았지만 해야 하기에, 몇 배 오른 기자재를 사비로 구입하고 샘들이 모여 컨텐츠를 짰다. 비록 학교에 아이들은 없었고 샘들도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아이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신나게 서로 가르치고 배웠다. 화상회의도 제법 익숙해졌다. 오늘 또 TV에 나왔다. 초1~2는 EBS를 보고 출석체크 등 하라고 한다. 이게 학급별 선택인지 의무인지, 확실히 모르겠다. 학교에는 정확한 내용이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온라..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민과 함께하는 삼진중학교 작은 음악회

어느 날 삼진중학교로부터 제가 사는 아파트로 공문이 왔습니다. 삼진중학교 학생들이 평소 연습한 색소폰, 플룻, 클라리넷, 난타, 솔로 공연 등 작은 음악회를 아파트에서 해도 괜찮을지가 내용이었습니다. 입대위에서는 '마을의 중학교 학생들이 공연을 요청하는 것 자체가 고마운 일이다.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는 것만 해도 아이들은 대단한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당연히 개최하자.'고 뜻을 모았습니다. 결정된 후 아파트에 협조문이 붙었습니다.얼마 후 길 가에 현수막이 붙었습니다. 버스킹 공연이었습니다. 11월 24일 오전 11시에 시작이었습니다.당일이 되었고 저는 미리 내려가 봤습니다. 지도샘과 아이들이 와서 악기를 세팅 중이었습니다."여러분들이 오늘 공연하나요?""네!!!!"씩씩하게 대답하는 삼진중 아이들..

숙제 내주고, 인증샷 찍은 결혼식 주례를 소개합니다.

지난 11월 4일, 개인적으로 영광스러운 날이었습니다. 제가 최초로!!! 주례를 맡게 되었습니다.ㅠㅠ. 이 젊은 나이에...게다가 저에게 주례를 요청했던 이는 제가 교사로 처음 발령받고 첫 담임을 했던 제자였습니다. 사실 학교생활 시절에는 그리 막연한 사이는 아니었습니다. 후에 사회에서 우연히 만나 인연을 이어오던 친구였습니다. 어느 날 저녁, 전화가 왔었습니다."샘! 저 결혼합니다!""오! 그래, 정말 축하한다.""그런데 부탁이 있습니다.""그래그래 뭔데." "주례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헉!!! 뭐? 주례를?? 내가??? 당치도 않다. 혹시 니 아내님께 먼저 물어봤냐? 니 아내님께서 부탁드리고 싶은 분이 있을 수도 있잖아." "아, 네, 물어보지 못했네요. 그럼 물어보고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

대안학교, 특별한 곳이 아닙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를 소개합니다.

경남 진주에는 꿈키움중학교가 있습니다. 기숙사형 공립 대안 중학교입니다. 학교의 일상을 소개합니다.3학년 아이들이 체육 시간 단체 줄넘기를 하며 놀고 있습니다. "꼬마야 꼬마야 뒤를 돌아라. 돌아서 돌아서 땅을 짚어라." 노래하며 같이 놀고 있었습니다. 줄을 돌리는 애들도, 뛰는 애들도, 구경하는 애들도 표정이 편안해 보였습니다. 저희 학교는 9시에 1교시가 시작해서 아이들이 오전에 자유시간이 있습니다.저의 수업시간 사진입니다. 저는 매 단원이 끝나고 나면 스피드 게임을 하며 단원을 정리합니다. 조별로 5문제씩 풉니다. 이 중 2문제는 교과서 문제, 3문제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로 문제를 꾸립니다. 설명하는 친구도, 맞히는 친구도 진지하고 재밌습니다. 구경하다 보면 웃긴 사항이 계속 벌어집니다. 대..

2019학년도 경남꿈키움중학교 입학설명회를 했습니다.

지난 9월 6일 저녁 6시, 경남꿈키움중학교 시청각실에서 2019학년도 신입생 입학설명회를 했습니다.학교에는 5시쯤부터 신입생 가족분들이 오셨습니다. 저도 가족 몇 팀을 모시고 학교 구석구석을 안내해드렸습니다.^^재학생들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신났습니다.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교문에 몰려나가 들어오는 분들께 인사하고, 주차안내하고 난리더군요.^^. 아이들도 손님들을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교장샘께서 먼저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관에 대해 설명하시고 그 후 학생대표인 이전 학생회장 수진이가 올라와서 학생이 본 우리학교에 대해 소개했습니다.학부모가 들려주는 꿈키움 이야기로 현재 학부모회장님께서 말씀 주셨습니다. 기억에 남는 말씀이 있어 소개합니다."꿈키움중학교는 유토피아가 아니예요. 좋은 학교가 아니예..

2018학년도, 이런 선생이 되고 싶습니다.

저도 나이가 드니 깜빡깜빡하는게 많아서 혹시 잊을까봐, 마음 변할까봐 기록을 위해서 남깁니다. 제가 2018학년도, 올해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은 것을 만천하에 공개합니다!!!1. 시사동아리 '세알내알(세상을 알고 내를 알자.)'로 꾸준히 아이들과 세상이야기를 나눌 것입니다. 2. '세알내알' 아이들과 세월호, 소녀상 같은, 잊어서는 안되는 일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부하며 다른 아이들과 고민을 함께 나눌 생각입니다. 3. 아이들과 '동물농장(가칭)' 동아리를 만들어, 학교에서 토끼와 고양이를 기르고 싶습니다.(단! 호기심과 귀여움에 의한 인형처럼 동물을 기르는 것이 아닌 동물의 죽음, 이별까지 준비할 수 있는 동아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4. 책을 낼 생각입니다. 저만의 책이 아니라 아이들과 공동으로 집필..

페미니스트 선생님이 필요해.

간만에 170페이지 정도의 얇은 책을 읽었습니다. 간단히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페미스트라, 페미스트라, 이거 뜨거운 감자아냐? 남성들을 무시하고 여성들만 옹호하는 자들아냐? 성평등이라는 전제 아래 남녀 역차별을 요구하는 자들이 쓴 책아냐?' 그리 깔끔하지 않은 마음으로 첫 페이지를 넘겼습니다.그로부터 3시간 후, 저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페미니스트는 여성들의 문제인가? -2017년 7월 27일, 인터넷매체 에 인터뷰 영상이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영상에 나온 초등학교 선생님이 말했습니다. "왜 학교 운동장엔 여자아이들이 별로 없고 남자아이들이 주로 뛰놀까? 이상하지 않아요?" "페미니즘은 인권 문제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은 가정이나 사회나 미디어에서..

진해 신항초등학교 스쿨존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11월 21일, 진해 신항초등학교 스쿨존을 방문했습니다. 신항초등학교는 올해 개교한 신설학교로서 현재 재학생은 120여명 정도 됩니다. 아마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며 지어진 학교 같았습니다. 매학기 많은 학생들이 전학오고 있는 상태라고 하더군요. 신설학교라서 스쿨존 환경이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학교 정문 앞입니다. 차량출입을 금하는 푯말이 있었습니다. 제가 방문한 당시에는 막고 있지 않았습니다. 언제 이용되는 지 궁금했습니다.학교 입구입니다. 왼편으로는 인도, 오른편에는 차도로 보차분리가 확실히 되어 있었습니다. 바람직한 형태입니다.교내 차량 속도 10km 제한표시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아이들이 다니는 곳에서는 10km로 서행해야 합니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교내뿐 아니라 아파트 단지내에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