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 57

깨끗하게 맞이한 토요일.

2004.7.10 오늘은 우리학교 체험활동이 있는날.. 난 국악활동을 맡고 있기에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쳤다. 우리반 놈들의 오늘 활동은 요리활동. 영이가 왔는지 반장을 통해서 확인했다. 그때의 기분이란..^-^ 오늘 영이랑 목욕탕 가기로 했다. 12시쯤에 전화하기로 했는데 이놈이 전화가 없는 것이다. 아침에는 전화를 해서 어제 집에 들어간뒤 전화를 안드려서 죄송하다고 말했던 놈이..정작 목욕탕 가기로 한 약속은 잊은듯 했다. '그래 그럴수도 있지.' 난 수행평가를 채점하고 있었다. 그런데 3시쯤되어 이놈한테 전화가 왔다. '샘! 목욕하로가야지요' '이놈아 시간이 몇시냐! 샘 지금 일한다!' '그래도 목욕가야지예!' 으...사실 화가 났다. 이 놈은 지 놀거 다 놀고 이제서야 전화하면서, 난 월요일 까지 ..

영이를 만났다.

2004.7.9 혹시나..하고 학교에 갔다. 아침 8시부터 교실에 앉아 있었다. 일찍 오는 녀석들부터 도란도란 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8시 30분이 다가오는 시간.. 영이는 오지 않았다. '한번씩 지각을 하니깐..' 나 스스로를 위로했다. 9시.. 영이는 오지 않았다. 종례가 끝나고..1교시가 끝나고..점심시간이 끝나고.. 영이는 오지 않았다. 5교시에 영이가 어제 얘기했던 장소를 찾아 모 학생과 함께 갔다. 영이는 없었다. 하지만 그 곳에 계신분의 연락처를 가져왔고 나의 연락처를 드렸다. 내일 오전에 한번더 가보기로 했다. 학교로 와서 영이의 사진이 담긴 전단지를 만들었다. 내일또한 오지 않으면 그 장소로 가서 주위분들에게 돌릴 생각이다. 영이의 삼촌과 할머니와 계속 통화를 했다. 우리반 친..

영이의 결석.

2004.7.8 혹시나..하고 학교에 갔다. 아침 8시부터 교실에 앉아 있었다. 일찍 오는 녀석들부터 도란도란 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8시 30분이 다가오는 시간.. 영이는 오지 않았다. '한번씩 지각을 하니깐..' 나 스스로를 위로했다. 9시.. 영이는 오지 않았다. 종례가 끝나고..1교시가 끝나고..점심시간이 끝나고.. 영이는 오지 않았다. 5교시에 영이가 어제 얘기했던 장소를 찾아 모 학생과 함께 갔다. 영이는 없었다. 하지만 그 곳에 계신분의 연락처를 가져왔고 나의 연락처를 드렸다. 내일 오전에 한번더 가보기로 했다. 학교로 와서 영이의 사진이 담긴 전단지를 만들었다. 내일또한 오지 않으면 그 장소로 가서 주위분들에게 돌릴 생각이다. 영이의 삼촌과 할머니와 계속 통화를 했다. 우리반 친..

영이의 외박

2004.7.7 영이라는 학생이 있다. 집안도 어려운데다가 학생또한 성적이 상당히 저조한.. 하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친구가 있다. 이 친구는 축구를 아주 좋아한다. 그리고 아주 밝다. 학기 초에 우리반 반장친구와 이놈집에 가정방문을 다녀왔다. 내 또래의 삼촌이 집에 계셨고, 할머니께서는 일하러 가셨고 부모님은 멀리 계셔서 거의 한번씩 온다고 하셨다. 집은 상당히 허름했다. 하지만 집 앞에 마당이 있었고 그곳에 심겨있는 여러 수목들이 상당히 향긋했다. 이 친구의 방또한 아늑했다. 비록 아이들의 필수 물건인 컴퓨터 라는 것만 없을뿐 있을 것은 다 있는 아늑한 방이었다. 오늘 이 친구의 할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 친구가 몇일간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하신다. 상당히 당황했다. 점..

2004.7.5

내일이면 기말고사가 끝이다. 요넘들의 표정엔 내일이면 끝날 지옥같은 시험이 이미 끝나있다. 문득 걱정이 된다. 내일 시험이 끝난 후...집으로 돌아가서..우리 아이들의 일들이.. 조바심일까? 잘 놀수 있을까? 성적때문에 속상해 하진 않을까? 난 조바심이 났다. 종례때 말했다. '여러분 성적이 나쁘다는 것은 노력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여러분들을 결코 숫자로 판단해서는 곤란합니다. 타인이 여러분 얘기를 할 권리는 있으나 여러분들이 그 말들에 일일이 대답할 의무는 없습니다. 여러분들의 노력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무슨 말인지 원.. 지금 생각하니 과연 몇 놈들이 이해했을까..하는 의문도 든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놈들은 이해는 못했어도 담임이 시험 후 걱정..

2004.7.3

어저께 충남 금산에 갔다가 오늘 오후 1시쯤에 왔다. 운전하신다고 고생하신 류영애선생님..정말로 고생하셨는데 감사의 마음을 전하지 못한 것 같다. 많은 선생님들을 뵙고 왔다. 보고싶었던 선생님들.. 작년 상담꼭지에서 뵈었던 선생님들을 뵙고 와서 너무 좋았다. 특히 구미의 이은숙선생님께서는 먼저 아는척 해주시어 감사했다. 뒤풀이를 하면서 역시나..아이들 이야기로 시간가는줄 몰랐다. 많은 선생님들께서 아이들때문에 웃고, 울고, 고민하시는 모습을 보며..천직인가벼..라는 생각을 하며 혼자 씨익 웃었던 기억이난다. 상대방이 나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준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들어만 주어도 이렇게 힘이 나는 것을.. 내일은 우리 아이들의 3일째 시험날이다. 아침 자습시간..그러니까 처음 보는 그 순간 미소로..

난 교사여서 참 행복합니다.

2013.6.14 올해로 교직 생활 10여 년을 맞고 있다. 참 많은 학생들을 만났고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첫 발령은 남중이었고 두번째 학교는 인문계 남녀 공학이다. 평범한 인문계 학교로써 대부분의 인문계 학교처럼 아이들에게 학습을 강조하며 인성교육도 병행하는 학교이다. 난 개인적으로 아이들을 숫자로 판단하는 교육을 지양하고 있다. 학교 성적으로, 모의고사 점수로, 내신 등급 등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짓고, 성적만으로 아이의 미래 행복을 결정짓는 교육을 지양하고 있다. 내가 더 많이 가짐으로써의 행복한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나눔으로써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칠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참다운 것을 조언만 하기 보다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 학교에선 어떤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