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6

라스트 오브 어스 등 요즘 게임을 논하다.

대학 시절 스타크래프트에 빠졌던 이후로는 게임과 담쌓고 지내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우연히 유명한 콘솔 게임기(TV에 연결해서 가지고 노는 비디오 게임기)의 세일 소식을 접했습니다. 평소에 특별한 관심은 없었으나, 이상하게도 다시는 이 가격에 살 수 없다는 점원의 멘트가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그 게임기가 제 손에 들려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게임에 거부감이 있는 어른은 아닙니다. 오히려 게임도 건강한 여가생활이자 취미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식뿐만 아니라 부부간의 믿음과 사랑을 북돋우는 훌륭한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게임기를 사 들고 집으로 돌아온 뒤로 한 달 정도는 게임 타이틀, 옛날로 치면 게임기에 꽂아 즐기는 '게임 팩'을 사들이는 재미에 빠져 살았습니..

학생들이 직접 준비하는 졸업식, 경남꿈키움중학교의 졸업주간을 소개합니다.

지난 12월 28일, 경남꿈키움중학교 3기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꿈중은 졸업식 전 일주일 정도 3학년들이 학교를 떠나는 준비를 하는 '졸업주간'이라는 행사가 있습니다. '졸업준비위원회'에서 맡아서 진행합니다. '졸준위'는 3학년 학생 중, 졸업주간을 준비하고싶은 아이들은 누구든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습니다. 올해 졸업 운영 프로그램은 아래와 같습니다.3학년 프로젝트 팀에서 만든 졸업앨범과 3학년 모든 아이들이 3년간의 꿈중 생활을 정리한 졸업이야기 책도 완성되었습니다.졸업식 전날 학생 게시판에 커다랗게 적혔던 글입니다. 왠지 뭉클했습니다.꿈중은 졸업생 수가 40명이 채 안되기에 앨범가격을 맞추기 어렵습니다. 해서 남은 부수는 학부모님들이나 손님들에게 팝니다. 그 수익금으로 앨범값을 충당하고 남은 금액은 ..

민주시민교육, "친구알기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중학교 1학년 사회시간입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을 학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도만 나가는 것이 그리 효율적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저는 사회과의 주요목표는 민주시민육성에 도달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해서 지난 주, 아이들과 민주시민 교육을 했습니다. 이름은 거창하지만 별 것 아닙니다. 실제 제가 붙힌 프로젝트 명은 [친구 알기 프로젝트]입니다. 민주시민에게 필요한 덕목 중 상대방 존중하고 이해하기가 중요한 능력이기에 아이들과 도전했습니다. 규칙은 간단합니다. 한 명씩 나와서 자신과 관련있는 문제를 냅니다. 자리에 앉아 있는 친구들은 그것을 맞춥니다. 맞힌 숫자만큼 저는 사탕을 나눠줍니다. 평소 친구들에게 관심있는 친구는 잘 맞히고 친구들에게 관심이 없었던 친구는 못 ..

놀이를 무시하지 마세요.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는 매주 화요일 스포츠리그로 학교가 시끄럽습니다. 총 4개의 종목이 있습니다. 피구, 스피드컵, 축구, 플라잉 윷놀이로 대결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플라잉 윷놀이가 가장 재밌더군요. 게임방식은 일반 윷놀이랑 똑같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윷을 공중으로 던지는 것이 아니라 원반을 던져서 '도, 개, 걸, 윷, 모'라고 적힌 란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훌라후프로 나눠진 칸의 원하는 곳에 넣기는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원반이 훌라후프로 밖으로 나가 '낙'이 되는 상황이 어찌나 웃기던지요. 전교생은 4팀으로 나뉘어 게임에 임합니다. 사랑, 인성, 창의, 행복팀으로 나뉘구요. 무학년, 무반제로 모든 학생들이 골고루 섞여서 팀을 이룹니다. 반별로 나뉜 것도 아니기에 담임샘들은 모든 ..

아이들과 선생님이 같이 노는 학교

요즘 경남 꿈키움 학교 아이들이 빠져 사는 것이 있습니다. 다른 것이 아닌 보드게임인데요. 2학기가 되어 보드게임이 동아리 시간과 대안교과 시간에 배정되면서 아이들이 게임에 쉽게 접하게 되었습니다. "저게 무슨 재미가 있을까?" 아이들이 밥먹고 모여서 정신없이 하는 것을 보고 든 생각입니다. 하지만 저의 생각은 한순간, 하찮은(?) 생각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이들 노는 것을 구경하든 선생님들께서 함께 노는 것을 보고 나서입니다.게임을 할 때의 첫번째 원칙!! 1. 계급장을 떼고 하자! 이 원칙은 철두철미하게 지켜집니다. 이 원칙을 어긴 게이머는 그 순간, 노매너로 퇴출되고 맙니다. 각자의 두뇌와 운에 맡겨서 게임을 하는 것이죠. 매력적인 원칙입니다.두번째 원칙! 2. 매너게임을 하자! 자신의 패가 잘 풀..

[진로교육]이런 진로 교육 어때요?

2~3주 전 우연히 YMCA 유치원에 들렀다가 이윤기 부장선생님으로부터 뜻밖의 제의를 받게 됩니다. "아버님. 마산중학교에서 진로교육을 하는데 블로그 분야가 있어요. 어때요. 요즘 한참 블로그 잘 운영중이신데, 아이들 앞에서 강의 해보시는 것이." "에이, 아닙니다. 제가 무슨..지역에 파워블로그 분들이 얼마나 많이 계시는데 제가 감히.."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알기 쉽게 다가갈수 있고 마침 아버님께서도 블로그를 시작하신지 얼마 되지 않으셨으니 적격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번 해 보시죠." "음..그렇게까지 저의 능력을 인정하시고 부탁하신다면...네 한번 해 보겠습니다." 말은 쉽게 했지만 하루하루가 갈수록 부담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어제는(10월 7일) 밤 12시까지 지도안을 짜느라 잠도 못 잤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