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4

찬이의 가족 찾기.

2005.9.2 개학하고 하루 후.. 시간에 교실에 들어가 보니 찬이가 보이지 않았다. 놈은 한번씩 지각을 하는바. 집으로 전화를 했다. '따르릉~네 아버님? 네. 학굡니다. 찬이 담임 김용만이라고 합니다. 찬이가 아직 학교에 오지 않아 걱정되어 전화 드렸습니다. 무슨 일 있는지요.' '아 네 선생님. 잠깐만요.....네. 오늘 찬이가 아마도 학교에 못 갈것 같습니다. 오후에 찬이엄마가 전화할것입니다.' 아버님 목소리가 상당히 긴장한 듯 들렸다. 무슨 일이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더 여쭤보기가 어색했다. '네 아버님. 그렇게 알고 있겠습니다. 혹시 오후라도 학교에서 찬이를 볼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끊었다. 그날 오후가 되었고. 마칠때까지도 찬이는 보이지 않았다. 7반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우리반 찬이와 7반..

문자 한 통.

2004.8.12 어느 날이었다. 우리반 홍이로부터 문자가 왔다. '선생님 저 지금 가출합니다.' 난 이때 인라인을 타고 있었다. 답문자를 보냈다. '가출하면 연락해라.' 한참후에 마산에서 만났다. 이놈 집은 중리인데 어머니께서 술한잔하시고 뭐라고 하셔서 '욱'하는 마음에 가출을 했단다. 그리고 있을 장소는 친구집이란다. 하지만 막상 와보니 친구들이 집에 없단다. '밥은 먹었냐?' '점심을 늦게 먹어서 괜찮습니다.' '지금 뭐할꺼냐?' '한시간정도 피씨방 갈 생각입니다.' '돈은 있냐?' '네 집에서 가져왔습니다.' 주머니에 잔돈이 수두룩 했다. '무슨 돈이냐.' '저금통 뜯었습니다.' ㅡㅡ;; 온통 잔돈...그런데 다 합해도 2,000원이 안되는 돈.. '가자 임마!' 우리집으로 왔다. 집까지 걸어오는..

홍이의 아픔.

2004.7.17 우리반에 홍이라는 친구가 있다. 학기초에 심한 반항끼로 걱정을 했던 친구다. 어머님의 걱정또한 심하셔서 학기초에 나와 많은 대화를 나누었던 친구다. 활발한 친구다. 하지만 최근들어 부쩍 얼굴이 좋지 않다. 물어보니 '선생님. 우리 부모님께서 심하게 싸우셔서 이혼을 할려고 하십니다. 전 너무나 힘듭니다. 지금은 어머님과 살고 있지만 부모님께서 힘들어 하실까봐 집에서는 힘든 표정을 짓지 않습니다...' 처음에 이놈의 말을 듣고 어찌나 대견한지.. 이놈은 알수 없는 놈이다. 한번씩 보면 너무 어른스럽고 한번씩 보면 너무 껄렁하다. 하지만 나와 대화를 할때는 적어도 천진난만하며 똑똑하다. 이 친구는 땀이 너무 많이 난다. 무슨 병이 아닌가 해서 병원에 가보라 하니 병은 아니랜다. 오늘은 진이도..

영이의 외박

2004.7.7 영이라는 학생이 있다. 집안도 어려운데다가 학생또한 성적이 상당히 저조한.. 하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친구가 있다. 이 친구는 축구를 아주 좋아한다. 그리고 아주 밝다. 학기 초에 우리반 반장친구와 이놈집에 가정방문을 다녀왔다. 내 또래의 삼촌이 집에 계셨고, 할머니께서는 일하러 가셨고 부모님은 멀리 계셔서 거의 한번씩 온다고 하셨다. 집은 상당히 허름했다. 하지만 집 앞에 마당이 있었고 그곳에 심겨있는 여러 수목들이 상당히 향긋했다. 이 친구의 방또한 아늑했다. 비록 아이들의 필수 물건인 컴퓨터 라는 것만 없을뿐 있을 것은 다 있는 아늑한 방이었다. 오늘 이 친구의 할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 친구가 몇일간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하신다. 상당히 당황했다.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