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17

아내가 아픈 날..아내 대신 요리를 했습니다.

아내는 현재 전업 주부입니다. 8살 된 딸아이와 3살 된 개구쟁이 아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저는 직장일 한 답시고 일주일에 3~4일을 늦게 귀가합니다. 귀가하여 아이들과 자고 있는 아내를 보면 집에서 애 본다고 고생하는 것이 떠올라 미안하고, 고맙고, 안쓰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빠가 아프면 아빠만 병원 가면 됩니다. 하지만 엄마가 아프면 집이 마비가 됩니다. 10월의 어느 날, 아내가 아팠습니다. "여보 괜찮아?" "응, 30분만 누웠다가 일어날께." 가족 외출을 하고 온 직후였습니다. 아내는 상당히 힘들어 했고 편히 쉴 수 있도록 아이들을 제가 돌봤습니다. 시간이 흘렸고 아내에게 다시 말을 걸었습니다. "여보 괜찮아?" "응, 조금만 누워있다가 애들 만두국 끓일께." 아내는 아픈 와중에도 아..

초보 농사꾼들의 좌충우돌 농사짓기

작은 땅을 분양받았습니다. 아파트 이웃분들과 함께 텃밭가꾸기를 시작했습니다. 2016/03/05 - [사는이야기] - 아파트 이웃과 함께 하는 텃밭가꾸기 하지만 시간이 지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저희 가족만 계속 텃밭을 가꾸게 되었습니다. '농작물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더군요. 이 부분에서 농작물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자주 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날이 좋은 5월의 어느 날, 온 가족이 텃밭으로 출발했습니다. 아내가 모종을 많이 사 두었더군요. 씨를 바로 심지 않고 모종을 사서 심었습니다. 딸아이가 엄마를 도와 주었습니다. 저도 큰 일을 하고 싶었지만 저는 주로 물을 떠 날랐습니다. 생각보다 물이 많이 필요하더군요. 다행히 물을 떠 오니 아내가 아주 흡족해 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딸아이가 울면서 말했습니다. "엄마 바꿔죠!"

보통 때 책을 읽으면 뭔가 배우는 기분, 뭔가 얻는 기분이 들어 책장을 넘기는 것이 수월합니다. 이 책을 선택했을 때도 당연히 기대를 하고 책장을 펼쳤습니다. 책 표지에 적혀있는 '대한민국 보통 가족을 위한 독서 성장 에세이'라는 문구가 저의 기대를 높였습니다. 가족들이 함께 보는 인문학책? 재미있겠는데, 저는 별 생각없이 책장을 넘겼습니다.'가족에게 권하는 인문학'은 김정은, 유형선님이 지은 책입니다. 두 분은 부부입니다. 대한민국 보통 가족이라고 칭하고 있지만 보통이라고 하기엔 그 삶이 너무나 치열했습니다. 엄마인 김정은 님은 전직 프로그래머입니다. 아이들을 위해, 가족들을 위해 정말 열심히 10년간의 직장 생활을 했지만, 남은 것은 아픈 몸과 '엄마 바꿔죠!'라고 외치는 딸아이들 뿐입니다. 미술심리..

이보다 더 푸를 순 없다. 보성녹차축제!

지난 5월 초, 가족들과 전남 보성에 다녀왔습니다. 우연히 놀러갔는데 마침 보성다향축제기간이더군요. 숙소랑 가까워 부담없이 다녀왔습니다.예전에도 이곳에 왔었습니다. 5~6년 전에 왔던 것 같습니다. 입구에 있는 아트트릭이 웅장하더군요. 멀리서 보니 더 굉장했습니다.때마침 축제 기간이라 다양한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가격은 좀 비싼 듯 느껴졌지만 다양한 물품들은 구경할 만 했습니다.전에 왔을 때는 입장권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있더군요. 성인 2명 8,000원 이었습니다.대한다원은 유명한 곳이죠. '여름향기, 선물' 등 드라마, 영화 촬영도 많이 했었던 곳이죠. 올라가는 길에 삼나무숲은 정말 울창하고 장관입니다. 차밭 올라가기 전에 1957이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이곳에 들러 차한잔과 녹차 아이스..

가족나들이 장소로 훌륭한 김해클레이아크 미술관

지난 4월 30일, 가족들과 김해 클레이아크 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클레이아크란 흙과 건축의 상호관계적 협력을 의미하는 합성어입니다. 일반 미술관과는 작품이나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게다가 공간도 상당히 넓어 아이들과 산책하기에도 좋았습니다. 생각보다 사람은 많치 않더군요. 실제로 도자관련 작품과 체험활동들이 흥미로웠습니다. 관람안내입니다. 카드 제휴 할인 혜택입니다. 미리 알고 가시면 좋을 듯 합니다.미술관에 들어가니 아이들이 급 흥미를 가진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작품 감상도 재미있었지만 키움 공간을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더군요.다양한 박스들이 있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가지고 놀 수 있습니다. 키즈카페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친구와 금새 친해져서 다양한 블럭 놀이를 하며 놀았습니다.모..

[가족여행]고성 공룡 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딸아이 유치원이 방학을 했습니다. 하루종일 아이들과 집에서 노는 것은 행복하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선 지겨울 수도 있습니다. 해서 아이들과 나가서 노는 것을 고민하게 되는데요. 이번에 저희는 고성에 있는 공룡박물관에 가기로 했습니다. 저희 집에서 대략 1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거리도 딱! 적당하며 딸래미가 은근 공룡을 좋아해서 별 고민없이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매년 2~3차례 갑니다. 나름 훌륭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설도 잘 되어있고 부족한 점이 없거든요. 아무튼 고성으로 출발!관람료입니다. 크게 비싸지 않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고성공룡박물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클릭 : 고성공룡박물관 홈페이지) 입구입니다. 웅장하죠. 사진의 힘.^^ 실내에는 공룡 뼈 위주의 전시물이 많습니다. 중앙..

방황의 끝

2005.9.29 찬이가 또 집을 나갔었다.. 우리반에서만 소위 말하는 가출이라는 사건이 이로써 3번째였다. 찬이와 또다른 친구...그리고 이번의 찬이.. 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했다. '내가 아이들을 지도하는 방법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이놈들의 가려운곳을 긁어주고는 있는 것일까.. 난 담임으로써의 자질이 있는가..'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상당히 우울했다. 하지만 곧바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처음 배정된 우리반에 있어서 1학기 초에는 우려되는 친구들이 5~6명 정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심하게 우려되는 친구는 거의 없다. 나의 노력보다는 스스로 생각의 변화와 가족의 변화가 더욱 큰 영향을 미쳤겠지만 난 나로써 또한 뿌듯한 생각이 들었다. 어제 찬이를 찾았고 찬이를 집에 데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