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회의 4

고등학교 소풍이 이렇게 재밌어도 되나?

▲ 아쿠아리움 앞에서 단체사진 ⓒ 김용만 2013년 10월 11일 금요일은 우리학교 현장체험학습(소풍)날이었다. 우리 반은 일찍이 부산 아쿠아리움에 가기로 결정하고 미리 티켓을 구매한 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출발 2주 전부터 학급회의를 거듭했다. 우리반에는 특별히 잔치부라는 것이 있다. 잔치에 관련된 일을 추진하는 부서이다. 예를 들면 학급 단합 체육대회, 반 친구들 생일 이벤트, 현장체험학습 등이 주요 일이다. 이번에도 잔치부 부장 은이가 나섰다. "이번에 소풍가서 뭐하면 좋을까?" "진이 모래에 빨리 묻기 하자!" 와하하하하. 한바탕 웃었다. "여러분 아쿠아리움에 가면 바로 옆이 해운대 백사장이기 때문에 모래를 활용한 놀이를 하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상품은 선생님이 푸짐하게 준비할 테니 잘 준비해..

작은 운동회.

2006.6.4 6월 4일 일요일.. 오늘 우리반만의 작은 운동회를 하기로 되어 있었다. 반 운동회가 참 유익하다는 다른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우리반도 해보자고 마음 먹은 터였다. 해서 학급회의를 했고 날짜와 장소가 잡혔다. 그것이 바로 오늘.. 종목은 축구, 피구, 물총싸움, 닭싸움, 꼬리잡기 였다. 다른반과 같이 해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난 8반 선생님께 함께 하자고 했고 8반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의 의견도 들어 보자고 긍정적으로 말씀 주셨다. 8반 아이들에게도 말한 결과 오늘 반 대항전의 운동회가 열리게 된 것이다. 장소는 인근의 초등학교 운동장. 우리는 2시에 모여 1시간 30분 동안 축구와 피구를 동시에 했다. 축구팀 11명과 나머지 친구들은 피구를 한 것이다. 8반 선생님께서 피구 감독을 ..

축구.

2005.4.7 며칠전부터 우리반 놈들과 약속을 했었다. 한번 날 잡아서 축구함 하자고.. 그날이 바로 오늘이었다. 아침자습시간에 학급회의를 해보라고 하고 난 일을 했었다. 점심때 잠시 교실에 들러보니 결정이 났다고 한다. 오늘 하기로. 난 하자고 했다. 그런데 교무실에 돌아오니.. 헉!!! 오늘은 사회과 회의가 있는날.. 아무래도 좀 늦게 마칠 것 같았다. 교실에 가서 말했다 '여러분들이 결정한 오늘이 선생님한테는 좀 힘들 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 선생님이 회의가 있습니다. 언제 마칠지 모르겠는데.. 어떻하죠?' '저희들 먼저 가 있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나중에 **초등학교에서 봅시다!!' 종례를 빨리하고 청소를 마치고 보냈다. 난 회의를 하면서도 내내 축구생각 뿐이었다. 이놈들이 ..

학급회의.

2004.11.05 수업을 모두 마치고 종례를 하러 교실로 갔다. 4층에 도착하여 교실쪽으로 확~몸을 트는데! 헉!! 홍이가 골마루에 엎드려 울고 있는 것이다. 한 손은 허리에 갖다둔채.. 헉! 이 친구는 꼬리뼈가 심하게 좋지 않다. 그래서 지금도 물리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었다. 난 순간 당황했다. 그리고 이 일이 심각한 일이라고 느꼈다. 우선은 교실로 홍이를 데리고 들어갔다. 홍이는 여전히 울면서 자리에 앉아 엎드려 있었다. 우리 아이들에게 말했다. '여러분. 선생님은 지금 상당히 당황스럽습니다. 홍이가 이렇게 골마루에 엎드려 울고 있는데 우리 친구들의 무관심함에 놀랬습니다. 그리고 오늘 뿐만이 아니라 선생님은 그 전에도 홍이가 우리반에서 좀 힘들게 생활하고 있음을 느낀적이 있습니다. 여러분 어떻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