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피구' 태그의 글 목록

지난 10월 4일 오후시간입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매주 목요일 5~6교시가 공동체 회의 시간입니다. 학교의 구성원들이 모두 모여 학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어느 날 2학년부에서 말했습니다.


"요즘 2학년 아이들이 서로 사이가 안 좋아진 것 같다고 자기들끼리 단합 운동회를 하고 싶다고 합니다. 공동체 회의 시간에 하고자 하는데 괜찮을까요?"


아이들이 스스로, 친구들과 오해가 있고 사이가 좋지 않은 것 같다가 자기들끼리 화합의(?) 시간을 가져보겠다고 제의했다고 합니다. 


당연히 샘들은 오케이 였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관계를 개선해 보겠다고 하는데 이 보다 좋은 일이 어디있겠습니까.


저는 2학년부는 아니지만 시간이 되어 올라가 봤습니다.

조를 3개로 짰습니다. 반별로 하는 것이 아니라 조를 새로 짜서 게임을 진행하더군요. 아이들이 기특했습니다.^^

사진이 흐릿하지요. 일정을 보시면 1시 30분, 복불복게임, 아마 이것은 음식에 트릭을 써서 연기하는 게임 같습니다. 예를 들면 2개의 컵에는 검은색 음료수를 하나의 컵에는 액젓을 넣는 것입니다. 3명의 아이들이 나와서 각자 마시고 자신이 먹은 것이 벌칙이 아님을 연기하고 나머지 애들은 누가 액젓을 먹었는지 찾는 게임입니다. 지난 2학년 캠핑때 했는데 진짜 재밌었습니다.

그 후엔 꼬리잡기, 풍선 터트리기, 꿈중 공식 게임 플로어볼, 피구, 몸으로 말해요. 스피드 퀴즈 순으로 준비했더군요. 5시 20분 정리, 마무리까지, 완벽하지 않습니까?^^

진행 요원들로 보입니다. 반장들뿐 아니라 학생회 아이들도 보이는군요.

꼬리잡기 현장!

걸음아, 나 살려라~~~~~.^^

꼬리잡기 후 다음 경기 진행을 위해 모였습니다.

풍선 터트리기 같더군요. 아이들이 풍선을 나눠받고 불었습니다.

못 부는 친구들은 잘 부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불더군요.(사진은 이 설명과 관계 없습니다.^^;)

발목에 묶고...여기까진 저도 보고 있었지만 이해가 잘 안되었습니다. "대체 뭐할려는 거지?"

스스로 알아서 준비 잘 합니다.

진행도 아이들이 합니다. 


시작!!!

아하! 다른 조 친구들의 발목에 묶인 풍선을 밟아서 터트리는 게임이었습니다. 많이 살아남은 조가 많은 점수를 받는 룰이더군요. 앗! 저분은! 3반 담임이신 태화샘께서도 함께 하셨습니다. 저분, 운동 잘하시거든요. 운동에는 사제지간이고 뭐고 없습니다.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선수 수가 맞지 않아 저도 선수로 참가해서 뛰었습니다. 5분정도 뛰었는데 숨이 차서. 헉헉헉.

전 학생한테 밟혀 죽은 것이 아니라 뛰다 보니 선 밖으로 나가서 죽었습니다.ㅠㅠ.. 흑흑

조별로 알아서들 잘 합니다.

아마 복불복 게임 사진 같습니다.^^

진행 요원에 샘들은 한분도 안 계셨습니다. 중간 중간 2학년 담임샘들은 들어 오셔서 아이들 노는 것 지켜보시고, 응원하시고 사진찍고 하셨습니다. 태화샘께서 끝까지 자리에 함께 하신 것 같았습니다.^^

최종 결과!!! 


다음 날 확인했습니다. 특정 조가 우승했지만 2학년 모두 햄버거를 나눠먹었다고 하더군요. 단합회를 해서 그런지 몰라도 2학년 분위기가 한층 화기애매해진 것을 느꼈습니다.^^


태화샘과 아이들 노는 것을 보던 중 태화샘께서 하신 이야기를 전합니다.

"아마 샘들이 준비했으면 아이들이 이만큼 참여하지도, 집중하지도, 즐기지도 못했을 겁니다. 역시 저희들이 하니깐 잘하네요. 우리 아이들, 참 잘해요.^^"


제 마음이 딱! 이랬습니다.


전시성, 동원성, 의무성 행사는 그리 즐겁지 않습니다. 싸워 가면서도 스스로 준비하고 진행하며 동참하는 행사가 즐거운 법입니다.


저도 중2때 이러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멋진 애들과 함께 생활한다는 것에 왠지 모를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대한민국의 중2들 때문에 북한군이 못 쳐들어온다는 우스갯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꿈중 2학년들의 재미남 덕분에 북한군도 함께 놀 것 같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중2는 힘든 시기가 아니라 재밌는 시기입니다. 문제라고 보는 사람이 문제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습니다. 어른들도 그렇게 자랐습니다. 꿈중 아이들은 스스로,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단합회, 다른 학년에도  번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잘 노는 것이 힘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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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0일,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도 1차 고사를 치뤘습니다. 자유학기제 등으로 시험을 조절하는 과목들이 많아 제 기억으로는 2~3과목 정도 시험을 쳤습니다. 하지만 경남꿈중 학생회는 그냥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경남꿈중 학생들에게는 특별한 전통(?)이 있습니다. 언제부터 생긴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시험 치룬 날에는 시험뒤풀이를 합니다.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반별로, 팀별로 작은 운동회를 합니다. 상품이 어마어마합니다. 반 전체 아이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간식이 지급됩니다. 해서 아이들의 참여도도 좋습니다.^^. 시험뒤풀이는 100% 학생회에서 준비하고 샘들은 구경하거나 도와달라고 하면 도와주는 수준입니다. 이 날 뒤풀이에는 샘들을 위한 종목, 의자 릴레이가 준비되어 있었으나 경기의 시간이 지체되며, 샘들도 일들이 있어 의자 릴레이는 하지 못했습니다. 다음 시험 뒤풀이때에 시간이 확보되면 저도 꼭!!! 선수로 출전하고 싶습니다.^^

3시부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하는 데 3시쯤 강당에 가보니 학생회 일꾼 아이들과 3학년 언니, 오빠들이 뒤풀이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되자 학교 구석구석에 있던 아이들이 스물스물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학생회장의 진행으로 반별 인원체크부터 시작했습니다. 시험 뒤풀이는 자유 참여가 기본이지만 학생회에서는 가능하면 모두 참여하기를 원하고, 다행스럽게 아이들도 모두 참여라고 인식하는 것 같았습니다. 일이 있어 집에 간 애들빼고는 정말 모두 참여했더군요. 여기서 잠깐!!! 만약 이 행사를 샘들이 준비해서 진행했다면 아이들의 참여가 이정도였을까요??? 답 내리기 어렵습니다.^^

선, 후배들이(사실 꿈중에서는 선배, 후배라고 안 부릅니다. 형, 누나, 언니, 오빠라고 부르지요.) 같이 사진도 찍고,^^

첫번째 종목, 그 유명한 '무뽑기' 입니다. 반별 대표들이 순서를 정하기 위해 가위바위보 하는 장면입니다.

시작!!! 무뽑기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인원수가 적은 반 기준으로 선수 인원을 정해서 수비와 공격을 하는 게임입니다. 수비하는 반 애들이 먼저 매트에 들어가 몸을 단단히 결박(?)하면 공격팀들이 들어와 최대한 빠른 시간에 아이들을 매트 밖으로 꺼집어 내는, 무우를 뽑듯이 친구들을 뽑아내는 경기입니다. 빨리 뽑아내는 반이 이기는 경기입니다. 1, 2학년들 경기는 정말 귀엽고 재미있습니다.^^

포스가 느껴지시는 가요? 무뽑기를 3년간 한 3학년들은 역시 전략과 전술이 남달랐습니다.^^

무뽑기 후, 꿈중 공식 종목인 '플로워볼' 시합을 했습니다. 반별로 대결했습니다. 반별로 남학생 4명, 여학생 2명 이상으로 선수를 뽑더군요. "그렇게 하면 여학생 많은 팀이 불리한 거 아냐?"고 물었습니다. 아이들 대답은 "아니요. 여학생들이 더 잘하는 애들이 많아요." 실제로 경기를 보니 플로워볼은 남녀의 실력차가 큰 경기 같진 않았습니다. 충분히 비슷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뛰는 선수도, 구경하고 응원하는 친구들도 모두 스릴있었습니다.

이럴수가!!! 아이들이 시험뒤풀이를 하는 동안, 샘들이 간식으로 떡볶이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샘들이 만든 떡볶기를 매점 동아리 '퍼드림' 아이들이 일일이 배달했습니다. 배달만으로 그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다 먹었을 때쯤 다시 나타나 빈 그릇까지 수거해 가더군요. 정말 감동, 감동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이 모든 것을 해내었습니다. 서로 '먹었어?' '천천히 먹어.'라고 챙겨주는 모습도 좋았습니다.^^

경기 중 선수들 간 이견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선수들과 심판이 모여 상황을 의논하고 있습니다. 경기장에 샘들은 계시지 않았습니다. 저희들끼리 이야기하고 정리하는 모습도 멋졌습니다.

모든 경기가 끝나고 점수 집계 시간.

웅성웅성!! 모두 모여 점수를 확인합니다.

최종결과!!! 1등 3학년 3반, 2등 2학년 3반, 3등 1학년 2반이었습니다. 반별 대항 경기였는데 신기하게 3학년, 2학년, 1학년 순으로 순위가 정해졌습니다.

학생회에서 준비한 경품을 나누는 모습입니다. 선물을 주는 이도, 받는 이도, 해당 반 친구들도 모두 신나는 하루였습니다. 시험을 몇 과목 치던, 시험 날이면 꿈중 아이들은 무조건 시험 뒤풀이를 합니다. 다른 방법도 많겠지만 몸으로 함께 놀며 선의의 경쟁을 하는 모습이 너무 이뻤습니다. 전 이날 구경하며 사진만 찍었습니다. 학생회, 방송부, 일꾼들, 선수들 모두가 함께 한 훌륭한 경기였습니다. 중학생들이 어리다구요? 감히 말씀드리는 데 왠만한 고등학교에서도 이렇게 하기 힘들 것입니다. 그렇다면 꿈중애들이 특별히 좋은 아이들이라서 가능했을까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선배들이 하던 것 후배들이 보고 배우고, 후배들이 준비하는 것, 선배들이 도와줘서 가능한 일입니다. 행사를 치룰수록 꿈중 학생회는 튼튼해 집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꺼리가 많아지고 학생회를 학교에서도 지지할수록 아이들은 건강히 자랄 수 있습니다.


단지 노는 활동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저는 이날 공동체의 모습을 봤습니다. 같은 팀이 아니라도 응원하고, 친구가 다치면 함께 걱정하고 도와주며,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처럼 챙기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학교는 샘들이 잘해서가 아니라 아이들이 문화를 만들어 가는 곳이구나..라는 확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른들은 단지 아이들을 방해만 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잘 자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올해 아직 한번의 시험이 더 남아있습니다. 다음 시험 뒤풀이는 또 어떤 모습으로 진행될 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아! 글을 쓰다보니 제가 한가지 실수를 했군요.


1등, 2등, 3등 반의 상품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박스는 엄청 크던데...대체 저 안에는 뭐가 들어있었을까요? 내일 학교가면 물어봐야 겠습니다. 설마 금송아지가 들었던 것은 아니겠지요?^^


학생회가 튼튼하면 아이들도 튼튼해집니다. 학생자치, 샘들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내비두면 저절로 가능해 집니다. 샘들의 역할은? 갑갑해도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다림을 지지받고 자란 아이들이 기다릴 줄 아는 어른이 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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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은채엄마 2018.09.29 12:58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학생들을 믿어주는 용샘과 꿈중 샘들이 잇어 감사하네요 많은 아이들이 기다리과 믿음을 받고 긍정적으로 자라나길 바래봅니다

  2. 가정토크맨 2018.09.29 20:57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사장님?? 선생님?? 어느존칭을 써야할까요??
    학생들이 웃는모습을 보니깐 좋네요 ㅎㅎ

  3. 추우. 2018.10.10 05:4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는 경기도 광주에 있는 중학생이에요. 저도 1학기 기말 끝나고 친한 친구들끼리 계곡 가서 놀았는데.. 시험 끝낸 마음이 더 후련하더라고요...!!

어제(3월6일) 포스팅에서 경남꿈키움중학교 학생회 아이들이 준비한 신입생 맞이 주간에 대해 소개드렸습니다. 오늘은 그 이튿날 이야기 입니다.

3월 7일(수요일) 활동입니다. 사실 이 날 제가 오후 출장을 가는 바람에 끝까지 함께하지는 못했습니다. 단체피구는 아이들과 함께 했고 줄넘기, 풍선 터트리기는 올해 저희학교에 새로 오신 정다희 상담샘께서 찍어주셨습니다.^^

점심식사 후 강당이 시끄러웠습니다. 가보니 팀대항 단체 피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제 팀을 10개로 나누었고 그 팀을 다시 5개팀씩 나눠서 피구를 하고 있더군요.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심판도 없습니다. 헐...ㅋㅋㅋㅋ

학생회장이 마이크로 진행을 했습니다.

"공에 맞으면 스스로 알아서 나가주세요. 괜히 싸움꺼리 만들지 말기를 바랍니다."

안내방송을 몇 번 하더군요. 그래도 신기했던 것은 아이들이 빠지지 않고 열심히 게임에 임했다는 사실입니다.


샘들이 안 계셔도 말이지요. 저는 단지 사진찍고 영상촬영만 했습니다.^^

처음에 공 한개로 시작했는데 공이 하나니 게임 진행속도가 느렸습니다. 해서 제가 공 하나를 더 줬습니다. 공 두개로 피구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정신없고, 더 재미있었습니다.^^

매너있게 여학생한테는 천천히, 남학생한테는 혼신의 힘을 다해 던지더군요. 휙~~!!!


최후의 1인 한테는 선물을 준다고 했는데 아쉽게도 저는 출장 가느라 최후의 1인이 누군지 모릅니다. 내일 학교 가자마자 찾아야합니다.^^

단체 줄넘기를 한 모양입니다. 팀별 인원이 10명내외였는데 괜찮은 협동 경기라고 생각됩니다.


이 날 게임을 진행하기전 학생회 아이들이 말했습니다.

"오늘 경기는 승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팀별 단합이 중요합니다. 치열한 경쟁의식보다는 하나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의 말이었습니다. 감동적이지 않나요?^^

팀별로 앉아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샘들은 계속 왔다 갔다 하셨지만 아이들 행사에 관여하지는 않습니다. 솔직히 샘들이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 선배들이 진행하니 아이들 참여도, 집중도가 더 높은 것 같기도 했습니다.

풍선 터트리기, 이거 재밌지요. 일일이 불어서 다리에 묶은 것 같습니다.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3학년들은 저렇게 구석에 모여 있더군요. 피구할 때도 제일 뒤에 숨어서.ㅋㅋㅋㅋ. 전형적인 병장 말호봉의 작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꿈키움 남학생들은 군대가면 정말 적응 잘 할 것 같은 느낌아닌 느낌이 들었습니다. 단! 입대하자마자 병장을 달아야 합니다.


내일(목) 오후가 아마 학생회에서 준비한 신입생 맞이 활동 마지막 날인 것 같습니다. 내일은 학생회에서 1학년들 귀가지도도 한다고 합니다. 학교가 진주 이반성면에 있고 경남 전역에서 아이들이 오다보니 귀가하는 방법도 가르쳐 줘야 합니다. 사는 동네를 묶어서 선배가 데리고 귀가를 하는 형태입니다. 버스 타는 곳, 버스비, 갈아타는 곳 등을 알려줍니다. 완벽할 순 없지만 아주 괜찮은 방법 같습니다. 선배가 후배 데리고 첫 주 귀가하는 것은 꿈키움의 또 다른 전통입니다.^^


개학 후 저도 계속 바쁩니다. 업무때문에 바쁜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노느라 바쁩니다. 저에게 부탁을 하면 들어주랴, 뭐 사달라고 하면 사다주랴, 방송 해 달라고 하면 해 주랴. 아주 바쁩니다. 


일선학교에서는 학기 초 업무가 상당합니다. 당연히, 우리 학교도 해야할 일이 많습니다. 무슨 계획을 그리 많이 세워야 하고, 결재를 다 받아야 하는지, 무슨 위원회는 또 어찌나 많은지, 일일이 구성해야 하고 결재 받아야 합니다. 당연히 해야할 일입니다. 하지만 저는 계획 세우고 결재 받고 보고하는 것 보다 아이들과 친해지는 것이 급합니다. 아이들 이름 외우고 같이 노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업무는 좀 늦어지면 제가 욕들으면 되지만 학기초 아이들에게는 샘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3월 초 업무를 잘하면 1년이 편한 것이 아니라 3월 초 아이들과, 부모님들과 관계 형성을 잘 해두면 3년이 편합니다. 아니 행복합니다. 


공문이 정말 많이 내려옵니다. 자리 비웠다가 NEIS 접속하면 결재공문이 10개씩 쌓여 있습니다.


불가능한 일인지는 알지만 하소연해 봅니다.


3월 초, 담임과 학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것은 아이들과 관계 맺기가 되어야 합니다. 학교에 무슨 요구가 그리 많고, 보고해야 할 것이 아이들보다 더 중요한가요? 교육청에서, 교육부에서, 각 기관에서 신학기 2주 정도는 공문을 안 내려보내면 안될까요? 학교는 정말 동네북입니다. 오만 곳에서 이것해라 저것해라, 이거 교육시켜라, 교육시간 확보해라. 계획 보고해라, 아이들과 잘 만나고 아이들과 친해지는 시간 자체가 허용되지 않습니다.


샘을 아이들에게 돌려주려면 공문을 보내지 않으시면 됩니다. 학교에 이래라 저래라 시키고 결과 보고하라고 하지 말고,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여유를 주십시오. 사건 하나 터지면 관련 교육시키라고 오만 공문이 내려옵니다. 아이들이 몰라서 사고가 터진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어른들은 범죄 사실을 몰라서 매일 범죄가 일어날까요? 알고 모르고의 차이보다 더 근원적인 문제는 공동체적 마인드의 부재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귀하고 상대도 귀하다는 공감이 부족하기 때문이지, 알고 모르고의 차이가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친구를 배려하는 공동체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으면 사고가 날리 없습니다. 힘들면 친구들과 해결하고, 샘과 상의하고, 부모님과 대화하는 분위기라면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혼잣말이었습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너무 갑갑해서 읊조렸습니다.


그나마 우리학교는 신입생 맞이 주간이라도 있어서 아이들과 만나고 함께 할 시간이 있습니다. 일반학교에서는 입학식 후 바로 수업을 합니다.


아이들을 위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정해진 교육과정을 정해진 시간에 모두 하는 것이 학교의 존재이유인지, 생각해봅니다. 학교 졸업후 교과서 내용 암기를 많이 하고 있는 것이 학교의 존재이유인지 고민해 봅니다.


적어도 저는 학창시절을 돌이켜 보면, 당시 배웠던 지식은 기억이 덜 나고, 당시 친구들과의 유쾌했던 이야기, 재밌었던 이야기, 선생님께 억울하게 맞았던 이야기, 선생님께 거짓말하고 야자빼고 놀았던 이야기가 더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학교를 위해 아이들이 존재하는 것인지, 아이를 위해 학교가 존재하는 것인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확실하다면 방향 설정은 어려워 보이지 않습니다.


이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됩니다. 부모들이 됩니다. 사랑을 받아본 아이가 사랑을 나눌 수 있고 신뢰를 경험한 아이가 상대를 신뢰할 수 있습니다.


교과서 뿐 아니라 아이들이 보고 듣는 모든 것이 교육입니다.


선생 뿐 아니라 모든 어른들이 아이들 교육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입니다. 피구, 단체 줄넘기, 풍선 터트리기 소개하다가 별 말을 다하는 군요. ㅋ.


그냥, 학교에 이렇게 생각하는 이상한 선생도 있구나. 라고 이해해 주십시오.^^;

아무튼!!! 내일 준비물도 아이들이 요구해서 사두었는데 어떤 플레이가 진행될 지 저도 설렙니다. 내일은 가능하면 아이들과 사진 찍으며 함께 놀까 싶습니다. 생각보다 아이들은 샘이 같이 놀면 좋아하거든요.


학생회 아이들이 준비한 신입생 맞이 주간. 참 좋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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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강미화 2018.03.08 07:46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만공문 정말 도울수 있다면도와 주고 싶습니다^^
    너무나 지당하고 옳은 말씀으로 공감100배 입니다
    아이들과 잘 만나고 친해지는 시간 정말 필요 합니다 공감공감 나도귀하고 다른사람도 귀함을 알아야 합니다

    쌤이 학교에계셔서 행복 합니다 다른샘들도 들도 글로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같은 맘으로 아이들과 임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입학식날 뵌 선생님들의 소개부분에서 이미 꿈키움 샘들은 검증 되었죠

    아이들이 신나할수 있어 좋습니다

    • 마산 청보리 2018.03.09 23: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네 어머니. 정확히 보셨습니다. 저는 단지 글로 적는 것 뿐입니다. 모든 샘들의 공감과 노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고맙습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는 매주 화요일 스포츠리그로 학교가 시끄럽습니다.


총 4개의 종목이 있습니다.


피구, 스피드컵, 축구, 플라잉 윷놀이로 대결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플라잉 윷놀이가 가장 재밌더군요. 게임방식은 일반 윷놀이랑 똑같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윷을 공중으로 던지는 것이 아니라 원반을 던져서 '도, 개, 걸, 윷, 모'라고 적힌 란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훌라후프로 나눠진 칸의 원하는 곳에 넣기는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원반이 훌라후프로 밖으로 나가 '낙'이 되는 상황이 어찌나 웃기던지요.


전교생은 4팀으로 나뉘어 게임에 임합니다. 사랑, 인성, 창의, 행복팀으로 나뉘구요. 무학년, 무반제로 모든 학생들이 골고루 섞여서 팀을 이룹니다.


반별로 나뉜 것도 아니기에 담임샘들은 모든 팀을 응원할 수 밖에 없지요.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아이들은 화요일 7교시가 되면 해당 팀의 해당 종목으로 이동을 합니다. 스포츠리그를 진행할 때 할 일이 없어서 돌아다니는 학생은 한명도 없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모든 종목에서 게임을 하는 시스템입니다.


축구는 정말 재미있습니다. 우리학교 스포츠 리그의 특징은 선수구성에 남, 녀의 구분이 없다는 것입니다. 모든 종목에 원하는 친구는 자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잘하고, 못하고가 문제가 아니라 함께 즐기는 것이 주 촛점입니다.


선생님들은 심판을 주로 보십니다. 저도 온 학교를 돌아다니며 아이들이 선후배, 친구들과 즐겁게 게임을 하는 것을 보니 신나더군요.


이번주로 스포츠리그는 2회째를 맞이했습니다. 7월달까지 일정이 잡혀 있습니다. 스포츠리그로 인해서인지 아이들이 점심, 저녁시간에 운동장에서 공을 차러 나옵니다. 

운동은 자라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좋은 과정입니다. 땀을 흘리는 것은 그 이상의 신체적, 정신적으로 상쾌함을 선사합니다.


신나게 뛰어 논 아이들은 같이 노는 속에서 다양한 것을 배웁니다.


게임의 규칙, 협동하는 방법, 갈등해결 방법, 사람 대하기, 정당한 경쟁, 성취감 등 삶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을 자연스레 배우게 됩니다.


놀이는 곧 교육입니다. 놀이는 곧 성장입니다. 

놀아야 할 시기에 놀지 못한 아이는 어떤 부분에서든 불안을 안고 자랍니다. 실컷 논 아이는 마음이 그만큼 열린 상태로 성장합니다.


"학교에서 왜 아이들이 놀기만 합니까?"라고 걱정하시는 부모님들도 계십니다.


노는 것을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놀면서 자신도 모르게 배우는 것이야 말로 참 배움입니다.


부모님들께서도 과거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미소짓는 내용 중에, 동네 친구들과 놀았던 시기가 떠오르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입니다.


노는 것은 시간 낭비가 아니라 건강히 자라는 시간 투자입니다.


친구들과 노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놀이꺼리를 찾아내는 것이 바로 창의적인 활동입니다.


올해는 학교에서 시스템을 짜서 활동이 이루어지지만 언젠가는 아이들이 스스로 이런 놀이를 기획하고 함께 노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놀아라." 해서 노는 것 보다 "놀자."해서 노는 것이 더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놀이는 시간낭비가 아닙니다. 


아이들이 재미있고 신나게 놀 수 있게 지켜보는 것, 기회를 제공하는 것, 강요하지 않는 것, 어른들의 또 다른 역할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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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아라. 놀아라. 제발 신나게 놀아라."


제가 요즘 아이들을 보며 속으로 하는 생각입니다.


아이들은 당연히 놀고 싶어 합니다. 어른들의 조바심(?)으로 인해, 미리 정해둔 미래(?)를 위해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공부하는 곳으로 가고 있을 뿐입니다.


노는 것은 공부하는 것과 반대 개념으로 이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노는 것과 공부하는 것은 반대 개념이 아닙니다.


노는 것은 공부의 반대 개념이 아니라 새로운 활력소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잘 놀아야 공부도 잘 하고 잘 놀아야 일도 잘하는 것입니다.


잘 놀지 못하는 아이는 친구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고, 잘 놀지 못하는 아이는 자라는 과정에서 꼭 거쳐야 하는 단계를 생략하고 자라는 것과 같습니다. 그만큼 불만과 아쉬움을 품고 자라게 됩니다.


아이들이 노는 방법을 모르는 것? 어른들의 책임이 큽니다.


신나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잠시 보시겠습니다.


▲ 유치원 놀이터에서 웃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 물에 맞아도 뭐가 저리 좋을까요?^^

▲ 지렁이를 잡고 즐거워 하고 있습니다.

▲ 모래 떡칠을 했지만 표정이 너무 밝습니다.^^

▲ 워터파크가 부럽지 않습니다. 친구들과 물만 있으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 체육실에서 피구하는 장면입니다. 저 익살스러운 표정과 행동들을 보십시오.

▲ 숲 속 학교에서 풀 왕관을 만들어 쓰고 있는 모습입니다.


특정 유치원의 교육 활동 사진들입니다. 물론 설정샷이 아닙니다. 선생님들께서 카메라로 찍으신 것입니다.


유치원을 홍보하려는 글이 아닙니다. 적어도 이 유치원은 놀 줄 압니다.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압니다. 그것이 뭐냐구요?


바로 놀이입니다.


친구들과 놀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친구들과 규칙을 정할 여유를 주며, 아이들이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기다려 줍니다.


아이들이 무엇을 하면 더 재밌게 놀 수 있을 지를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가족이 더 행복해 질 수 있을 까를 고민하고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교육도 합니다.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별 것 아닙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재미있게 놀아주시라는 것입니다.


저도 딸아이와 신나게 놀기 위해 고민과 실천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최근에서야 확실히!!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아무리 아빠가 재미있게 놀아준다고 해도 친구들과 노는 것에는 비할 바가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해서 저희 집은 또 다른 프로젝트를 가동했습니다. 친구집에 놀러가기, 친구를 집으로 초대하기 입니다. 


신나게 놀면서 자란 아이는 최소한 아쉬움, 박탈감, 무능력함은 느끼지 않습니다. 충분히, 흠뻑 놀아본 아이는 자라면서도 열정을 가지고 좋아하는 일에 흠뻑 빠져 들 수 있습니다.


신나게 뛰어 노는 것, 아이들의 특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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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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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골목대장허은미 2014.08.22 17:07 Address Modify/Delete Reply

    글일고 눈물날뻔 했네요!
    맞습니다! 아이들이 잘놀아야하지요
    그래야만 자기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세상이 두렵지 않고 용감히 나아갈 수 있지요
    잘놀게 해주는 부모야 말로 아이야 말고
    진정 좋은 부모, 교사입니다!

  2. 마산 청보리 2014.08.22 17: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선생님. 항상 응원하고 함께 합니다.

2006.6.4

 

6월 4일 일요일..

 

오늘 우리반만의 작은 운동회를 하기로 되어 있었다.

 

반 운동회가 참 유익하다는 다른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우리반도 해보자고 마음 먹은 터였다.

 

해서 학급회의를 했고 날짜와 장소가 잡혔다.

 

그것이 바로 오늘..

 

종목은 축구, 피구, 물총싸움, 닭싸움, 꼬리잡기 였다.

 

다른반과 같이 해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난 8반 선생님께

 

함께 하자고 했고 8반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의 의견도 들어

 

보자고 긍정적으로 말씀 주셨다. 8반 아이들에게도

 

말한 결과 오늘 반 대항전의 운동회가 열리게 된 것이다.

 

장소는 인근의 초등학교 운동장.

 

우리는 2시에 모여 1시간 30분 동안 축구와 피구를 동시에 했다.

 

축구팀 11명과 나머지 친구들은 피구를 한 것이다.

 

8반 선생님께서 피구 감독을 하셨고 난 축구 감독 겸 선수를 했다.

 

재밌었다.

 

그리곤 다 같이 모여 잠시 쉬고 물총싸움을 했다.

 

아수라장이었다. 물총 쏴고 도망가고 1.5L 피티병에 물을 담아

 

뿌리고 쏟고...정말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표정을 봤다.

 

날이 더워서 그런지 물을 뿌리는 아이와 물을 맞는 아이들의

 

표정이 참으로 밝았다.

 

그리곤 닭싸움. 단체 닭싸움을 했고 5판 3승제로 생일이 빠른

 

애들이 이겼다. (닭싸움은 생일로 편을 갈랐다. 1월달에서

 

7월달 한팀. 8월달에서 12월달 한팀)

 

마지막으로 꼬리잡기 4명씩 편을 짰고 제일 뒤에 친구는

 

풍선을 뒤로 매단채 꼬리잡기를 했다.

 

풍선이 다 떨어질 때까지 했는데 3번정도 한 것 같다.

 

정말 신나게 뛰어 놀았다.

 

난 심판을 보면서도 참으로 즐거웠다.

 

2시부터 시작한 우리들만의 작은 운동회는 5시 30분쯤에

 

끝이 났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 지도 모를만큼 신나게 시간은 흘렀고

 

모든 게임이 끝나고 종례를 하고 우리들이 논 곳의 쓰레기를

 

깔끔히 줍고 왔다.

 

-----

 

아이들이 성적표를 받고 의기소침해 있던 터였다.

 

난 아이들의 성적표 전체 가정통신란에 이렇게 적었다.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나친 경쟁이 아니라

 

새로 사귄 친구들과의 따스한 만남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의 따스한 한 마디가 아이에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아이들의 밝은 웃음을 기대합니다...'라고..

 

오늘 이렇게 뛰어 놀지 않았다면 집이나 PC 방에서 게임을

 

하고 놀았을 우리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뛰어놀지 몰라서 게임만 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그런 장소가 없고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를 잘 모르며

 

컴퓨터라고 하는 유혹의 손길이 있어서 그러한 것이다.

 

난 오늘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며 따스함을 느꼈다.

 

지금도 귓가에 남아있다.

 

'선생님한테 물쏴면 안돼요?'

 

^-^

 

난 안된다고 말했지만 함께 놀고싶어하는 이 놈들의 마음을

 

이미 온몸으로 맞았다.

 

난 오늘 또 하루 이놈들에게 배웠다.

 

날이 따스한 만큼 아이들도 따스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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