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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0.12 지역축제, 푸른내서문화제가 모범답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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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4일부터 9월 17일까지 3박 4일간, 내서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있었습니다. 

올해로 19회를 맞은 '푸른내서문화제'가 그것입니다. 100% 푸른내서주민회 회원들이 준비한 행사라 기대가 컸습니다. 저는 토요일에 아이들과 함께 방문했습니다.

프로그램도 다양했습니다. 특히 제가 감동한 부분은 마지막날 일정이 광려천 청소였다는 것입니다. 축제는 단지 돈을 쓰고 흥청망청 노는 것이 아니라 결국 지역을 사랑하는 것임을 푸른내서주민회에서는 보여주었습니다. 축제를 즐기는 모두가 객이 아닌 주인이 될 때, 그 축제는 더욱 빛을 발하기 마련입니다. 축제에 오는 이들을 돈을 쓰는 소비자라고만 인식한다면 이런 행사는 기획조차 힘들었을 것입니다. 푸른내서 문화제에서는 내서 주민들을 위한 지역의 작지만 따뜻하고 동네잔치였습니다.

입구부터 달랐습니다. 내서도서관에서 '숲내음책내음'행사를 함께 진행했습니다. 내용이 있는 축제였습니다.

입구엔 누구든 즐길수 있도록 비누방울 놀이터가 있었습니다. 무료더군요. 축제를 수익수단이 아닌 모두가 즐거운 공간으로 꾸미기 위해 내서 주민분들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알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저희 아이들도 신나게 놀았습니다.^^

책갈피 만들기부스입니다. 저도 딸아이와 같이 참여해 책갈피를 만들었습니다. 지금도 제가 읽는 책에는 이날 만든 책갈피가 꽂혀 있습니다. 진행요원분들의 표정도 아주 밝았습니다. 내 아이들을 지도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주민분들이 직접 참여하는 축제는 이래서 더 따뜻합니다.

자리가 한산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이곳도 북적북적했습니다. 제가 좀 일찍 도착해서 한산할 때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책장터도 성황리에 진행되었고 생각보다 빨리 문을 닫았습니다. 내서에는 중학생 포함, 성인까지 연령대별 독서모임도 활발합니다. 책 읽는 주민들, 바로 푸른내서주민들입니다. 

모두가 유쾌했고 즐거운 에너지가 넘쳤습니다.

도서 전시회. 내서주민분들이 책을 특별히 대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행사 중간 아이들을 위한 뮤지컬과 마술공연도 있었습니다. 누구든 자리에 앉아서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정말 재미있더군요. 아이들을 자연스레 무대에 초청해 극이 전개되는, 관객 참여형 뮤지컬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했음은 말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아이들 손을 잡고 많은 주민분들이 나오셨습니다. 

어떤 분들은 '입장료를 받으면 축제가 더 흥할 것이다!'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입장료를 받는 순간 지역 축제에서 '지역'이라는 말을 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축제는 지역민들이 누구든 자연스레 어울릴 수 있어야 하고 관광객을 우선으로 하는 것이 아닌 지역민을 우선시 해야 합니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축제는 결국 지역을 이용하는 것이지 지역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거의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였습니다. 초등학생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 팔던 떡볶기는 유료였습니다만 '너희가 만들었어? 참 맛있네.'하며 웃으며 사먹는 음식이었습니다. 알뜰장터도 유료지만 아이들이 장난감, 작은 옷들을 가져나와 값싸게 팔았습니다. 


이날 행사에서의 돈은 더 많이 벌기 위함보다는 나누기 위함이라는 의미가 더 강했습니다. 참여하신 분들도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나누고 즐기는 데 비중을 두신 것 같았습니다.


아직도 축제를 논하며 방문객 몇 명 증가, 수익 몇 억 창출로 홍보하는 지역들이 있습니다. 작년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이 좋은 축제가 아니라 지역민들에게 자긍심을 주며 지역민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축제가 좋은 축제입니다.


그렇다면 최악의 축제는?

지역민들을 외면하는 축제입니다. 관광객들만 대접하려는 축제입니다.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애쓰는 축제입니다.


전국 각지에 수많은 축제들이 넘쳐납니다. 소재만 다를 뿐 내용은 다들 비슷합니다. 수많은 부스들, 체험프로그램, 공연, 야시장...


푸른내서 주민회는 참 좋은 지역축제였습니다. 저는 내서주민은 아니지만 내서가 부러웠습니다.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축제에 아이들 손을 잡고 나온 주민들은 오고가며 인사하고 웃으며 안부를 물었습니다. 아이들은 저희끼리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축제를 준비하신 분들도, 참여하신 분들도 서로 감사의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결국 지역은 지역민들이 사는 곳입니다. 지역민들이 행복해야 지역도 행복해집니다. 그래서 지역민들이 행복한 축제는 좋은 축제일 수 밖에 없습니다.


푸른내서 문화제가 벌써 19회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19년 동안, 내서에서는 지역민들을 위한 축제로 성장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요? 그리고 그 결실을 이제 보고 있습니다.


내년 20회 축제는 더 특별할 것 같습니다. 지역에서 지역민들이 자발적으로 20년 동안이나 지역문화를 위해 노력해왔다는 것, 이런 사례는 드물것 같습니다. 


푸른내서문화제는 푸른내서주민회에서 주도적으로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푸른내서주민회는 그래도 진주시보다는 축제를 준비하는 것이 더 수월했을 것 입니다. 관광객 손목에 스탬프를 찍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되고, 삼풍대공원을 가림막으로 가리지 않아도 되었으니 말입니다.


축제에는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단지 일꾼으로서가 아니라 기획단계부터, 주인의 자격으로 참여가 이뤄져야 합니다.


지역민들이 불쾌한 축제는 아무리 많은 관광객이 온다한들, 지역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차라리 불만만 더 높아질 뿐입니다. 


수익을 위한 축제가 아닌 지역민들이 행복한 축제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푸른내서문화제는 지역민이 행복한 축제의 좋은 본보기입니다. 


주민이 곧 주인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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