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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1.25 혁이의 집
  2. 2014.01.25 홍이 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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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9.8 

 

개학을 했다.

 

이놈들은 참으로 의젓해졌고 많이 자라있었다.

 

개학후 이놈들은 물만난 고기처럼 팔딱팔딱 뛰어다니며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즐거워하고 있다.

 

나도 어느새 개학중후군에서 벗어나 학교에 적응하고 있다.

 

----

 

방학중 혁이가 이사를 했다고 한다. 해서 우리는 혁이집에

 

집들이를 가기로 했다. 신청자를 받으니 너무 많아서 두 팀으로

 

나누어 가기로 했다. 한팀은 내 차로 가고 나머지 한팀은 걸어서

 

오기로 했다. 학교에서 거리가 멀지 않아서 였다.

 

우리는 출발했고 혁이 집에 도착했다.

 

집에 도착하자 혁이가 헐레벌떡 말했다.

 

'선생님 집이 좀 더럽습니더. 좀 치울께예.'

 

'그래라.'

 

우린 집 밖에서 잠시 기달렸다.

 

뭐시 후다다닥 하더니 혁이가 문을 열고 들어오라고 했다.

 

우린 들어갔다.

 

우와~~~~~

 

저번 집에 비해 집이 많이 밝았다. 방금 이사한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고 아버지께서 신경쓰신 흔적도 역력했다.

 

이놈들은 오자마자

 

'혁이 니 방어디고. 방구경좀 하자.'

 

'이야 이 테레비젼 게임도 되제. 우리 오목두자.'며 놀기시작했다.

 

우린 원래 집들이 선물로 화장지를 사기로 했으나 돈이 모자라

 

화장지는 사지 못하고 과자를 3개 사왔다.

 

과자를 3개 뜯고 총 8명이 와서 짜파게티를 10개를 사서

 

끓여 먹기로 했다.

 

내가 말했다.

 

'짜파게티 맛있게 끓이는 팀은 내일 학교에서 선생님이 칭찬카드를

 

주겠습니다.'

 

'이야~~!!!'

 

이놈들은 투지에 불탔고 짜파게티를 끓이기 시작했다.

 

이 때 혁이 아버지께서 오셨다.

 

통화로만 하다가 직접 뵌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인사를 하고 혁이에 대한 .. 그리고 혁이의 성장과정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엄마 없이 . 여동생과 자란 혁이 . 그리고 아버지도 일을 하시느라

 

집에서 애들을 봐줄수 없는 안타까운 이야기..아이들과 함께 해야

 

함을 잘 알고 계시지만 다른 일을 할수가 없는 상황..혁이의 성적..

 

진학 등 다양한 고민거리를 말씀하셨고 난 혁이의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들..학급 초기에 비해 너무나도 나아진 혁이의 생활자세.

 

노력하는 모습 등을 말씀드렸다.

 

시간이 흘렀고 아버님께서 말씀하셨다.

 

'선생님 우린 나가서 짜장면 먹읍시더.'

 

'애들과 짜파게티 같이 드시는 건 어떻습니꺼?'

 

'에이 애들끼리 먹게 놔두고 나가서 먹읍시더.'

 

'네 알겠습니다.'

 

나가서 집 바로 앞에 있는 중국집에 갔다.

 

짜장면을 먹었다. 참으로 맛있었다.

 

짜장면을 먹으면서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 먹고 말했다.

 

'아버님. 오늘 짜장면 잘 얻어 먹었습니다. 다음엔 제가

 

대접하겠습니다.'

 

'아이 아닙니더. 안그래도 선생님을 뵐라꼬 했는데 죄송하네요.'

 

'아닙니다. 아버님 정말 잘 먹었습니다.'

 

아버님과 집으로 돌아왔고 아이들은 이미 다 먹고 설겆이를 하고

 

있었다. 참 이놈들이 대견했다.

 

시간이 흘렀고 집을 나올때가 되었다.

 

아이들과 난 인사를 드리고 집을 나섰다.

 

'선생님 후에 정식으로 집들이를 할예정입니다. 그때 초대할테니

 

꼭 좀 와주십시오.'

 

'네 아버님 잘 알겠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오도록 하겠습니다.'

 

혁이도 인사 했다.

 

'선생님 안녕히 가십시오.'

 

'안녕히 계세요~~' 아이들의 힘찬 인사소리.

 

----

 

혁이의 집은 1학기때 처음으로 가정방문을 했던 곳이다. 그리고

 

2학기때에도 처음으로 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이놈은 외로운

 

놈이다. 하지만 학교에선 표가 나지 않는다. 아이들과 마찰도

 

있었지만 참으로 잘 적응했고 점심시간엔 웃으면서 축구를 한다.

 

난 오늘 또 하나의 고민을 하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어떻게 대하는 것이 위하는 것일까...

 

아직 정답을 말하긴 힘들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혁이와 나. 그리고 오늘 함께 간 7명의

 

아이들이 그만큼 더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올 2학기도 신날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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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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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6 

 

난 한번씩 무작위로 우리반 놈들 학부모님들과 통화를 한다.

오늘은 두분의 학부모와 통화를 했다.

한 아버님께서는 전화를 주셨고 홍이 어머니께는 전화를 드렸다.

처음의 아버님은 너무나도 학교 생활을 잘하고 있는 친구의

아버님이셨다. 성적도 너무 좋은..좋은 말이 서로 오고 갔다.

대화의 내용은 너무 좋았으나 감동적이지는 않았다.

저녁 늦게..

홍이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홍이는 저번 여름방학때 가출했다고 나에게 전화를 했던 친구다.

홍이가 한번씩 얘기하는 집안의 일(부모님의..)이 사실인지

확인하?싶었다. 그리고 잦은 지각에 대한 말씀도 듣고 싶었고

이번 학교 한글날 행사에서의 홍이의 활약에 대해 말씀드릴려고

전화를 드렸다.

홍이의 말은 안타깝게도 사실이었다.

홍이는 지금 어머니와 살고 있었다. 아버지는 계시지만 함께

살고 계시지 않는...흔히 말하는 별거...

어머님께서 말씀하셨다.

'네 지금은 비록 이렇지만 시간이 지나면 저도 받아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머님 홍이가 부모님일을 아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혼자서 많이 아파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네 우리 아들이 저를 많이 챙겨줍니다. 전번에는 아빠는 왜안와?

라고 묻기도 했지만 지금은 저를 많이 챙겨줍니다.'

어머님께선 이때 눈물을 흘리셨다...

수화기를 잡고 있는 나의 손도 눈물이 났다.

갑자기 우리 어머니가 생각났다.

'어머님, 홍이가 얼마나 어른스러운데예. 그리고 저번 학교 행사인

한글날행사에는 반장과 함께 대표로 나가서 편지도 읽었습니다.'

'그래예?' 놀라셨다.

'홍이가 그런 것은 말안하는 모양이지예? 홍이가 말도 잘하고

생각도 어른스럽고 해서 추천했는데 잘되서 홍기가 했습니다.

얼마나 잘했는데예' '그런 일이 있었습니꺼?'

'네 어머님. 오늘 홍이 보면 칭찬해 주시예, 그리고 홍이가 얼마나

착한지 모릅니다. 조금 산만한 면도 있지만 아이가 착해서 귀엽지예'

'아이고 그래야 겠네예. 그리고 우리 아들이지만 거짓말 못하고

어찌나 정이 많은지 모릅니더.' '네 알고 있습니다. 솔직한 친구죠.

그리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항상 웃으며 잘 지냅니다.'

'그렇지예'

어느 새 어머닌 웃고 계셨다.

한 30분 정도? 통화를 했다.

함께 홍이에 대해 고민도 하며 홍이때문에 웃기도

하며...홍이의 집에서의 생활이 한눈에 들어왔다.

학교에서는 36명중의 1명에 지나지 않지만 집에서는

1명중의 1명...어머니에게는 전부인 홍이의 생활이 한눈에 들어왔다.

나에게는 36명중의 1명인 친구지만 부모님에게는 그 한친구가

전부라는것을..

다시금 온 몸으로 깨달았다.

내가 이 아이들을 정말 잘 가르치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었다.

결론은!!

즐거운 통화였다.^-^

-----

내일 봉사활동이 인정되는 마산시에서 실시하는 걷기 대회가 있다.

난 우리반 놈들 10여명의 신청을 받았지만 접수 시키는 것을

깜빡했다. 한친구로부터 저녁때 전화가 왔다.

'선생님, 신청서 가지고 가지 않아도 됩니까?' 아차!!싶었다.

'가서 우겨라. 확인서 달라고 우겨라. 안주면 선생님한테 전화해라.'

크....

왠지 부끄러운 하루였다.

이놈들이 어른이다. 이런 나의 실수를 '넵!'이라는 큰 대답으로

이해해주는...

이놈들이 어른이다.

마음 같아서는 내일 비가 확~~~와서 대회가 취소되면 좋겠다.^-^

한번씩 나의 이런 악마적인 모습에 깜짝깜짝 놀란다.

아이들이 사랑스럽다...너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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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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