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텃밭' 태그의 글 목록

이번 12월 3일(월)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선 특별한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름하야 '전교생 김장담궈 수육 먹기 프로젝트',

시작은 오현주샘의 생각과, 교장샘의 제언, 노작과 자연반 지도샘이신 정기샘, 태화샘과 정숙샘의 교무실 이바구 중에 우연히 나왔습니다.

"올해 농사도 잘 되었는데, 아이들과 김장을 담궈서 수육과 같이 먹는 건 어때요?"

"오! 재밌겠어요. 잠만요, 급식표부터 챙겨보구요."

학교에선 뭘 하나 바꿀려해도 쉬운 일이 없습니다. 다행히 수요일 점심 메뉴가 돼지고기였습니다.

"수요일에 하면 되겠어요. 월요일부터 준비합시다."


몇 샘의 대화에서 시작된 일은 삽시간에 커졌습니다. 양념장도 사고 대형 고무대야도 동네에서 빌려오고, 고무장갑 준비에 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뭔가 손발이 척척 맞아서 신나게 진행되었습니다.


"월요일 아이들과 배추, 무부터 뽑읍시다. 그리고 화요일 절이고 수요일 치대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의 김장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월요일이 밝았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학교 텃밭에서 배추와 무를 뽑았습니다. 아이들도 어찌나 열심이던지요.^^

맛있는 음식을 상상해서 그런지 모두 표정이 밝았습니다.^^

기본 준비물 점검! 고무대야와 배추, 무가 모였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총책임자쯤 되시는 정기샘.^^.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짜잔! 드디어 등장한 3학년 '배추도사 무도사'프로젝트 팀 아이들입니다. 3학년 프로젝트팀으로 자신들의 마지막 목표가 모두가 나눠먹을 김장 담그기라고 했습니다. 고무장갑끼고 적극적으로 함께 했습니다.

분업 척척!

통도 씻고

무도 씻고! 친구들과 함께 하니 일도 즐겁습니다.^^

여럿이 힘을 모아 함께 김장 준비를 했습니다. 함께 하는 노동, 이 자체로도 아이들은 특별한 배움이 있었을 겁니다.

열심히 씻었습니다.

짜잔!!! 이쁘게 씻었고 소금에 절인 상태로 하루가 지났습니다. 물기를 빼기 위해 가지런히 정리했습니다.

먼지 들어가면 안된다고 특수제작된 비닐로 배추와 무우를 덮었습니다. 사진으로는 금방인 것 같지만 이틀간 아이들과 샘들이 고생하셨습니다. 수요일 먹을 김장김치와 수육을 위해서 말이지요.


양념했던 과정과 시식은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전교생과 전샘이 나눠먹을 김장담그기 프로젝트는 시골의 작은 학교를 흥겹게 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각종학교인 경남꿈키움중학교에는 '노작과 자연반'이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농사 짓는 반이지요. 우리학교에는 오는 애들은 대부분 도시에서 나서 자란 아이들입니다. 농사 짓는 것을 지켜본 아이들도 적은 편입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작물을 키워보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해서 개교이래 '노작과 자연'반은 계속 활동을 해 왔습니다. 물론, 아이들과 함께 농사를 지으시는 샘들이 계시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텃밭옆에서는 현재 대형(?) 평상 공사가 한참입니다. 이제 골격 공사는 끝났고 칠만 하는 되는 단계입니다. 목공반 아이들은 평상 공사를 돕고 있습니다.

두둥!! 노작과 자연반 아이들 등장!!!

'노작과 자연'반을 지도하고 계시는 김정기샘과 구태화샘이십니다. 전공이 뭘까요?^^ 수학샘, 영어샘이십니다. 전공에 상관없이 농사를 직접 지으시고 지어보셨던, 한마디로 농사 전문가 샘들이십니다.^^

배추 묶기 전 인증 샷 찰칵,^^

노작과 자연반 아이들에게 배추를 왜 묶어야 하는지, 배추 묶는 요령에 대해 설명 중이십니다.

직접 시범까지 보여주시는 정기샘.^^

배운 대로 배추 속의 낙옆 등 이물질을 집어내고 정성스럽게 배추를 묶기 시작합니다. 저도 사실 배추를 묶어야 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노작과 자연반을 옆에서 지켜보며 마트에서 쉽게 사먹는 야채에 얼마나 많은 분들의 정성과 땀이 들어갔는지 알게 되었습니다.ㅜㅠ. 어른도 배워야 한다는..

학교 내에서는 까불던 아이들도 배추를 묶을 땐 진지했습니다.

혼자하면 힘든 일이지만 다 함께 하니 훨씬 수월했습니다. 배추가 180여포기 쯤 된다고 하더군요.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며 열심히 배추를 묶습니다.

짜잔!!! 훌륭하지 않습니까?^^

"용샘, 반대편 줄이 안 보여요. 와서 좀 묶어주세요."

"오야."


사진을 찍던 저도 잠시 폰을 넣고 줄을 묶었습니다. 줄을 묶으며 잠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건 니 팔이 짧아서 그런거야. 어이구"

"아 참내! 샘 팔도 짧으면서 왜 내한테 그래요? 내 혼자 할 수 있어요!"

"그래? 그럼 혼자 해라."

"아 왜 또 그래요. 우선 묶어주세요. 이것만 묶고 다시는 샘한테 부탁안해요!"

"오예! 재수, 그래 니 혼자 한다고 했다. 그래 잘 해봐라."

"아 진짜! 이것만 더 도와주세요. 같이 하라면서요."

"ㅋㅋㅋㅋ오야오야"


아이들과 말장난하면서 같이 배추를 묶었습니다.


교육? 그리 거창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이들과 생활 속에서 편안하게 지내고 농담을 주고받으며 생각과 느낌을 잘 나누는 것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넉넉잡고 2시간 만에 180포기 배추 묶기 수업은 끝났습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나서 배추를 수확할 때면 학교 아이들과 같이 김장을 담고, 수육을 준비해서 나눠먹을 예정입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는 김장하는 법도 알게 모르게 가르칩니다. 이것 하랴, 저것 하랴, 참 바쁘지만 재미있습니다. 21세기를 사는 아이들에게 20세기 샘들이 가르칠 수 있는 것은, 가르쳐야 하는 것은, 교과서 지식이 아니라 사람 다움을 일깨워주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김치의 소중함을 아는 것, 이것 또한 귀한 교육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경남꿈키움중학교에는 일반 교과이외에 대안교과가 있습니다. 교과서 이외에 삶에 관한 배움 또한 중요해서 개설된 과목들입니다. 여러 과목이 있는데요. 오늘은 노작과 자연반과 목공예반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학교가 시끄러웠습니다. 운동장에 나가봤습니다. 노작과 자연반(쉽게 말하면 텃밭 농사 짓는 반입니다.)의 구태화샘께서 괭이를 들고 운동장을 고르고 계셨습니다. 대동한 아이들도 없었고 평화로웠습니다. 입으로 가르치고 지시하는 수업이 아닌 샘이 직접 땅을 일구는 모습이 저에겐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작업에 최적화된 수업정장으로 갈아 입으신 모습입니다.^^

다른 애들은 운동장의 잡초를 제거하고 있었습니다. 앗! 저 나무 밑에 아이들이 많이 몰려 있었습니다. 뭐지?

다가가보니 평상을 만드는 공사 중이었습니다. 공사라고 해도 될런지..^^;; 목공반 태호샘과 노작반 정기샘께서 아이들과 함께 야외수업, 아이들 휴식을 위한 대규모 평상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흥미있는 애들이 샘들과 함께 작업 중이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일만 할 순 없지요. 잠시 트럭 위에서 "스웩"폼을 잡고 있었습니다. ㅋㅋㅋㅋ. 진짜 포스 쩔지요. 열심히 일하고 잠시 쉬는 중이라고 하더군요. 역시 쉬는 폼도 남다른 꿈중 아이들입니다.^^

다시 평상위에 올라가보니 아이들이 대패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샘 옆에서 드릴을 배우는 친구들도 보입니다.

평상에 누워서 본 모습입니다. 10월 말쯤 완공된다고 합니다. 평상에 누워서 본 하늘은 작품 그 자체였습니다.^^

어딜가도 일안하고 노는 놈들이 있지요. 구르마(표준어=수레, 일본어=미야까, 영어=리어카)를 한 놈이 끌고 오자, 너도 나도 얻어 타고 운동장을 누비고 다니더군요.^^. 아무도 뭐라하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들려온 큰 목소리

"이놈들아 구르마 일로 갔고 온나. 오데가노?" 

ㅋㅋㅋㅋㅋ

혼내는 목소리가 아니라 걱정하는 목소리였습니다.

평일 오후의 수업모습입니다. 

"수업 시간에 공부 안하고 뭐하는 거야?"라고 생각하실 분도 계실 지 모르겠습니다. 꿈중에서는 생각을 달리 합니다. 지식, 암기 위주의 수업보다 삶에 대한 배움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학교는 친구들을 이기고 나만 잘 살기위해 다니는 곳이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는 곳이 되면 좋겠습니다.


모든 애들이 농사와 목공에 관심을 보이고 열심히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소한 이 수업시간에 자는 애들은 없습니다. 어떻든 친구들과 소통하며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합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멍~~한 아이들도 있지만 멍~~할수 있는 시간도 학교가 인정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난 후 평상이 완성되면 현판식을 할 예정입니다. 어떤 이름이 좋을까요?^^


꿈중 아이들은 오늘도 다양한 삶을, 몸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추후 2018.10.11 15: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가을 하늘 높고 청명하니 공부만 할 수는 없겠더라고요...ㅎㅎ 목공수업! 제 경험상 대안학교의 꽃인 거 같아요...ㅋㅋ 저도 5학년까진 푸른숲학교에 다녔었거든요...

경남꿈키움중학교에는 다양한 대안교과가 있습니다. 그 중 '노작과 자연'반을 소개합니다. '노작과 자연반'은 쉽게 말하면 농사짓는 반입니다.

영원한 꿈중의 호프! 김정기샘께서 든든하게 노작과 자연반을 지키고 계십니다. '노작과 자연'반은 김정기샘과 구태화샘께서 지도하십니다. 참 고맙게도 이 힘든 일을(농사가 참 힘들더군요.) 도맡아 해 주십니다.

남학생들은 학교 평상 만든다고 힘을 보탭니다.

이 평상보다 더 큰 것을 제작중입니다.^^

샘들과 아이들이 의논하며 일을 진행 합니다. 농사도 잘 짓고 평상도 잘 만드는 만능입니다. 참! 목공반 애들도 같이 있군요.^^

이번에 '노작과 자연'반 애들은 배추를 심었습니다.

땅은 정직합니다. 이것을 글로써만 접하면 감동이 적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직접 심고 물을 주며 키운 배추는 특별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배추는 다만 자랄 뿐입니다. '노작과 자연'반은 먹꺼리를 직접 농사 짓는 것 외에도 생명의 성장에 대해 아이들은 각자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실 저도 농사를 못 짓습니다. 아이들보다 제가 더 못합니다. 아이들은 배우는 지도 모르고 농작물에 대해 알게 됩니다. 모르고 배우는 것이 참 배움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배추 심는 시간이 교과서 배우는 시간보다 아깝지 않습니다. 차라리 이 시간이 더 귀할 수도 있습니다.


꿈중에는 텃밭과 텃밭을 지키는 노작과 자연반이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텃밭 선생님께서 부르셨습니다.


"용샘! 담주부터 장마가 시작된다는 데, 급히 할 일이 있어요."


"뭐지요?"


"감자 캐야된다. 감자"


"아 그래요? 그럼 우리 아이들하고 같이 캐면 되겠네요."


"그럼 좋지요."


"애들아 정기샘께서 감자를 캐야 된다는 데 같이 하자."


"네!!!"


우리는 학교 텃밭으로 갔습니다.

감자를 캐 본 아이들도 있었고 처음 캐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네 팀으로 나눴습니다.

1. 감자뽑는 팀(단! 꽃이 핀 것은 뽑으면 안된다.)

2. 캔 감자에서 뿌리에 있는 감자를 분리하는 팀.

3. 감자를 뽑은 곳의 흙을 뒤져 숨어있는 감자를 찾는 팀.

4. 뽑은 감자를 한 곳으로 모으는 팀.

처음에는 속도가 느렸지만 한 이랑을 팔 때쯤 되니 제법 속도가 붙었습니다.

정기샘, 노작반을 지도하십니다. 수학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시고 농사도 잘 지으십니다.^^ 아이들도 아주 사랑하시는 분이시지요.

"우와!!! 감자다!!!"

정숙샘도 오셔서 일을 거들어주셨습니다.

"샘, 감자가 너무 귀여워요.^^"

"으악!! 지렁이다!! 으악!!! 지네다!!!"

한시간정도 걸려 감자를 다 캤습니다. 큰 박스로 네 박스 정도 나왔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니 힘들 수 있는 일도 재밌게 끝냈습니다.


오늘 감자를 같이 캔 아이들은 적어도 감자가 어떻게 자라고 어떤 과정을 거쳐 밥상에 올라오는 지 알게 되었습니다.


뭐든 쉽게 얻는 것은 없습니다.


사서 먹는 감자도 맛있지만 직접 길러서 먹는 감자는 특별한 맛이 있습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의 장마대비는 이렇게 끝났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강미화 2018.06.29 08:1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 역쉬 아이들이 감자를 보는 눈이 달라 지겠죠 ㅎ
    아는만큼 보이니까요
    감자의 깊이 ㅎ

  2. 2018.07.01 09:1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텃밭에서 나름 여러가지를 시도해 오고 있습니다.



'초보 농사꾼들의 좌충우돌 농사짓기' 같은 경우는 DAUM 블로그 메인에 뜨기도 했습니다.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했는데요. 그만큼 현대인들의 텃밭에 대한 관심을 반증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저희들은 여전히 초보로서 (농사꾼은 아닙니다. 농사꾼이라는 표현은 너무 건방진 것 같아 생략합니다.) 


텃밭에서 이런 저런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텃밭을 가꾸고 나서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일기예보에 집중하게 된 것인데요. 


비가 오는 지, 안오는 지, 비가 언제 오는 지 등 비 소식에 민감해 지더군요.


텃밭을 가꾸지 않을 때는 무조건 비가 안 오는 날이 좋은 날이었습니다. 가족들이 놀러를 가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텃밭을 가꾸고 나선 비오는 날은 채소들이 잘 자랄 생각에 흐뭇해 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간만에 또 텃밭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럴수가!!! 이 놈들이 스스로 알아서 잘 크고 있었습니다.ㅠㅠ..


풀도 뽑아 준 적 없고, 약도 친 적이 없는데...하늘에 맡기기만 했는데 너무 탐스럽게 자라고 있어서 절로. '이럴수가'라는 탄성이 나오더군요.

배춘가요? 쑥쑥 자랐습니다.

방울 토마토도 애법 모양을 갖춰 갑니다.

헉! 막대도 안 대었는데 고추가 이렇게나!!

텃밭을 가꾸고 달라진 점이 또 하나 있습니다.


아이들이 텃밭에 가서 놀때 스마트 폰이나 TV등을 찾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민들레를 찾아서 입으로 불고 엄마, 아빠 도와 풀도 뜯고, 호미로 땅을 막 파며 놉니다. 이번에는 해먹을 가져가서 나무에 달았지요. 해먹에서 한참을 놀다 잠이 들고, 풀벌레 소리 들리고, 무릉도원이 따로 있지 않았습니다. 

딸 아이가 정성껏 딴 채소들입니다. 고추와 배추잎입니다. 배추 잎은 가운데를 잡아 뜯은 것도 보이네요.^^

아내 말로는 대파랍니다. 하지만 저희들이 충분히 돌봐주지 못해 소파의 형태로 자랐더군요. 뽑아 왔습니다.

이 날 나름 수확을 했습니다. 주 메뉴는 김치 돼지고기 찜!


상추와 배추, 고추 등 우리 밭에서 자란 채소를 쌈으로 밥을 먹었습니다.


이야...


직접 키운 것을 먹어서 그런지 밥맛이 꿀맛이었습니다.


텃밭을 가꾸는 이유


저희가 텃밭을 가꾸는 이유는 채소값을 아끼기 위해서가 아니였습니다.


노동의 가치를 알고, 생명을 소중함을 깨달으며, 아이들과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기 위해서 였습니다.


말이 너무 거창한가요?


해서 저희는 채소들만 심은 것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꽃들도 함께 심었습니다.


신기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바와 같이, 약도 안치고, 풀도 안 뽑고, 물도 제때 못주었는데 2주간 훌쩍 자란 놈들을 보니 너무 신기했습니다.


저는 솔직히 처음엔 텃밭에 부정적이었습니다. 아내의 강한 의지로 동참은 했지만 영 내키지 않았죠.


하지만 이젠 저도 변했습니다. 어젠(6월 12일) 비가 왔는데, 비 올때 심어야 좋다고 하여 비옷을 사서 비를 맞으며 고구마 모종을 심고 왔습니다.


땅의 경이로움을 한껏 느낍니다.


자연의 감사함을 듬뿍 느낍니다.


음식의 소중함에 다시금 고개가 숙여집니다.


농업이 얼마나 소중하며, 감사한 일인지, 이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초보 텃밭꾼들의 도전은 계속됩니다.


이 땅의 농민 여러분들에게 다시한번 감사와 존중의 마음을 전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둘리토비 2016.06.13 22:5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텃밭을 가꾸는 아기자기한 모습이 참으로 좋아보입니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육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목가적인 전원 생활을 늘 마음속으로는 그리고 있습니다~^^

작은 땅을 분양받았습니다. 아파트 이웃분들과 함께 텃밭가꾸기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저희 가족만 계속 텃밭을 가꾸게 되었습니다.


'농작물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더군요.


이 부분에서 농작물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자주 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날이 좋은 5월의 어느 날, 온 가족이 텃밭으로 출발했습니다.


아내가 모종을 많이 사 두었더군요. 씨를 바로 심지 않고 모종을 사서 심었습니다.


딸아이가 엄마를 도와 주었습니다.


저도 큰 일을 하고 싶었지만 저는 주로 물을 떠 날랐습니다.


생각보다 물이 많이 필요하더군요.


다행히 물을 떠 오니 아내가 아주 흡족해 했습니다. 그래서 더 신나게 물을 떠 올수 있었습니다.

모종을 심을 정도로 충분히 땅을 파고, 물을 붓고 모종을 심고 땅을 다졌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다시 물을 주었습니다.

지나가시던 동네 어르신께서 


"다음 주 수요일에 비소식이 있던데, 화요일쯤에 심는게 좋을꺼야. 지금 심으면 땡볕이라서 말라 죽을 수도 있어."라고 조언을 주시더군요. 


다음 주 일기예보까지 알고 계시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이것이 농부의 삶이구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름 물을 주고 잘 심었습니다. 하지만 채소들이 생각보다 시들시들해서 걱정도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땡볕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힘든일입니다. 


해서 간단한 용품들을 준비해갔고 아이들은 차안에서, 간식을 먹고 놀았습니다.

꽃은 대부분 딸아이가 선택했습니다. 텃밭에 농작물만 심은 것이 아니라 이쁜 꽃들도 여럿 심었습니다.

2주 정도 지나서 텃밭에 다시 가 봤습니다. 사실 얼마나 살아남았을까..라는 걱정을 안고 갔습니다. 


그런데 이럴수가!!!


시들했던 작물들이 파릇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너무 신기했습니다. 스스로 자라는 것도 대견했고 작았던 것들이 쑥쑥 자라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텃밭을 일구는 것은 처음해 보는 것입니다. 아내의 강한 의지로 농사를 시작했고 처음에 저는 난색을 표했습니다.


"나는 농사 못 짓겠다."고 선언도 했었죠.


하지만 텃밭의, 정확히 말하면 생명의 신비를 경험하고 나니 저 또한 의욕이 생겼습니다. 


저도 있는 힘껏 함께 해야 함을 알게 되었죠.


이미 아내가 저의 장화와 장비들을 구입을 해 두었더군요. 열시 준비가 철저한 아내님..

자주 가 보려 합니다.


이 날 아이들에게 호미를 하나씩 들리고 땅파게 하고 아내는 심고, 저는 물을 떠 날랐습니다. 


시간과 정성이 작물을 키운다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인 욕심에, 작물과 함께 우리 아이들도 자연과 함께 자라기를 꿈꿉니다.


자연의 경이로움을 배우고,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기를 바랍니다.


호기심으로 시작한 텃밭가꾸기가 고마운 대상이 되어 갑니다.


이제 식탁에 올라오는 먹꺼리가 예전과 같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의 정성이 들어 있다고 생각하니 쉽게 먹히지 않습니다.


이 더운 날에도 밭에 나가 작물을 키우시는 이 땅의 농민분들에게 감사의, 고마움의 마음을 전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둘리토비 2016.06.01 22:2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과정속에서 작지만 알찬 행복과 결실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사진의 아이들의 모습이 참 멋졌습니다^^

  2. Sophia5 2016.06.03 11: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자연에서 나오는 재료만큼 좋은 먹거리는 없는듯해요ㅎㅎ

  3. 생명마루한의원 일산점 2016.06.03 11: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이들이 너무 기특하네요~
    작물들이 쑥쑥 자랐으면 좋겠네요^^

지난 2월 28일부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이름하야 '텃밭가꾸기'


저희 아내님께서 최근 들어 작은 텃밭을 가꿔보고 싶다. 아이들과 함께 꽃을 심고 싶다. 이웃 주민분들과 함께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는 말을 하곤 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잠시 그러다 말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부탁을 하더군요.


"여보, 땅 좀 구해죠."


헉...


저는 땅 구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농사를 짓게 되면 저도 함께 해야 하는 것이 걱정되었습니다. 작년에 잠시 농사일을 해 봤는데 정말,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정말, 힘겨웠습니다. 


그 후로 시장에서 채소값을 흥정해 본 적이 없습니다. 부르시는데로 샀습니다. 돈 주고 사 먹는 것이 얼마나 싸고 편한 것인지를 알게되었습니다.


아내는 이미 마음을 확고히 먹은 것 같았습니다.


아는 지인에게 부탁을 했더니 아래 사진과 같은 멋진 땅을 구해 주더군요.

그리곤 저에게 말했습니다.


"행님, 저 검은 비닐 다 뜯어내야 하고 저기 있는 것은 율문데, 뿌리채 다 뽑아야 된다. 다 뽑고 나면 연락주라. 내가 트랙터로 땅 토닥거리줄께."


농사에 문외한인 저는 곧이곧대로 믿었고 아내에게도 전달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아내가 아주 좋아하며 말하더군요.


"여보, 우리 농사 같이 지을 가족들이 있어, XX네와 XX네야. 같이 농사 짓기로 했어. 우리 28일에 밭에 같이 가자. 땅 정리해야지."


"그..그래, 잘 된네."


해맑게 웃으며 말하는 아내에게 저는 그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시간은 흘러 2월 28일이 되었고 아침을 먹은 후 밭으로 출발했습니다.

도착해서 잠시 있으니 다른 가족분들도 오셨습니다. 간단히 인사를 하고 밭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당당하게 호미를 꺼내 검은 비닐을 뜯고 율무를 뿌리채 뽑기 시작했습니다. 우아...정말 힘들더군요.


하지만 이 때 구세주가 나타났으니!


삽을 가지고 온 아버님이 계셨습니다. 삽이 이렇게 멋져 보였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후 2시가 넘어 마지막 가족분 들도 오셨습니다.


이 분들은 조금 늦게 오셨음에도 불구하고 참 농사꾼들이었습니다. 어찌나 일들을 잘 하시던지요.


지렁이를 끔찍히도 싫어하시던 한 어머니는 아이들을 데리고 놀아 주셨고 아빠들과 일을 사랑하는 아이들은 함께 일을 했습니다.

"와 지렁이다!"


"와 무당벌레다."


아이들은 정말 신나했습니다.

"아빠, 나도 도와줄께."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일손을 보태는 아이들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우리가 한 작업량입니다.


교실 정도 되는 땅을 정리하는 데 정말 하루종일 걸리더군요. 하지만 다 하고 나서의 뿌듯함은 이루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모든 일을 마치고 세 가족은 저녁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같이 땀을 흘려서 그런지 너무나 친숙했습니다.


이 날 아내는 일이 있어 노동현장에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고통을 모를 수도 있습니다.


저도 처음 일 할때는 분노와 짜증이 올라왔지만 일을 하는 과정에서 느낀, 땀을 흘리고 아이들이 함께 놀고, 어른들이 하나가 되는 것을 느끼며 텃밭도 썩 나쁘지만은 않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일을 다 하고 땅을 소개해준 전XX 동생에게 전화했습니다.


"검은 봉다리 다 뜯어냈고 율무도 다 뽑았다. 언제 땅 두드려 줄래?"


"아이고 진짜 다 뽑았나. 그거 안 뽑아도 되는데.ㅋㅋㅋㅋ"


"뭐????"


"내가 행님 골탕 먹일라고 그랬다아이가. 아무튼 수고했다. 이번 일요일에 내가 땅 두드려 줄께."


화를 낼 수도 없고, 만약 율무를 뽑지 않았다면 한 시간 만에 끝냈을 일을, 뿌리채 뽑는 다고 하루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하루를 보냈기 때문에 이웃분들과 더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냥 텃밭 농사였다면 힘든 노동이었으리라 예상됩니다.


아파트 이웃들과 함께 하니 더 재미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아이들의 나이 또래도 비슷하여 저희끼리도 잘 노니 보기도 좋았습니다.


아이들은 흙을 만지고, 땅을 밟고 자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연 속에서 자란 아이는 악해지지 않는 다고 생각합니다.


갯벌에서 놀며 자란 사람은 갯벌을 쉽게 메우지 못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채소를 사 먹는 돈을 아끼자고 농사일을 시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음식의 소중함, 노동의 신성함, 땅의 고마움을 느끼며 인간의 자만심을 버리기 위해 텃밭농사를 시작했습니다.


1년 후 얼마나 만족할 지는 모르겠으나 열심히 해 보려 합니다.


텃밭농사, 분명히 힘들지만 그만한 가치는 있다고 확신합니다.


어리숙한 농민 흉내 내기는 계속 됩니다.


농민 여러분들을 존경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3기성훈빠 하창선 2016.03.05 10:48 Address Modify/Delete Reply

    농사일도 장비가 하는건데 ㅋㅋ 그래도 고생한 보람 있을 겁니다^^

  2. 박명선 2016.03.05 12:34 Address Modify/Delete Reply

    멋진 신랑, 멋진 아빠, 멋진 샘에 이제는 멋진 농사꾼까지 접수하셨네요.
    항상 응원합니다~^^

  3. 아름다운청년 2016.03.06 20:47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사는 하는 고생이니.....즐겁게 하십시요.
    거름 내어 놓았고...곧 밭 갈아놓겠습니다.

6월 8일에서 10일까지 경남꿈키움학교는 남해로 수련원을 가기로 되어있었습니다. 하지만 메르스로 인해 수련활동이 취소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활동이 취소되고 정상수업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큰 문제는 급식소의 밥이었습니다.


원래 계획대로 하면 8일에서 10일까지 급식소에 밥이 준비가 안된 상태였습니다. 갑자기 취소가 되어 아이들에게 무엇을 먹일지가 가장 큰 고민꺼리였습니다. 


이 때 다행스러웠던 것은 학교에 텃밭이 있다는 것과 상추와 여러 작물들이 많이 자라 먹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교사회의를 마치고 선생님들과 함께 상추를 따러 갔습니다.


마침 등교하던 우리학교 히어로 김X주 학생도 함께 상추를 뜯었습니다.

이른 시간 선생님들과 학생이 함께 상추를 뜯는 과정도 참 재미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대화를 하며 정겹게 상추를 땄습니다.


이 날 뜯은 상추로 점심과 저녁시간에 맛있게 음식을 해 먹었습니다. 물론 급식소에 마이더스의 손이라고 불리는 조리사님들이 계셔서 가능했던 일입니다.


메르스로 인해 걱정꺼리가 생겼었지만 훌륭히 이겨냈습니다. 노작반아이들이 정성껏 기른 채소가 이렇게 활용되니 감동적이었습니다.


교육은 교실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함께 고민하고 함께 노력하는 모습 속에 진정한 성장은 일어납니다.


생명을 아는 교육, 성장을 경험하는 교육, 이런 교육이 대안교육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학교에 더 많은 농사를 지어야 겠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귀요미 맘 2015.06.11 12:5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우리 귀요미 여기서 보니 더 사랑스럽네요.ㅋㅋㅋ

  2. nukeviet 2015.06.12 16:0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매우 유익한 물질. 나는 당신의 꼬마는 젊은 나이에서 토지의 사랑을 심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