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카페'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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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꿈키움중학교 11월 23일 진로체험 이동학습을 했습니다. 프로그램은 간단합니다. 학생들이 개인별로, 팀별로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 하고 싶은 일을 정하고 약속을 잡아서 하루체험을 하는 것입니다. 전교생이 다 하는 활동입니다. 물론 중1부터 중3까지 아이들이 직접 장소를 섭외하고 진행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당연히 샘들과 학부모님들의 지원이 있었습니다.


"샘 도저히 할 게 없어요. 어디를 가야 할 지 모르겠어요."

이런 친구들은 샘들이 모아 봉사체험을 간다던지 학부모님께서 "제가 일하는 곳에 아이들을 보내셔도 좋습니다. 같이 하루 체험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라고 하셨던 분도 계셨습니다. 어떻든, 모든 아이들이 준비를 했고 떠났습니다.


샘들은 그럼 학교를 쉬느냐! 아닙니다. 아이들의 체험장소가 서울부터, 청주, 함양, 진주, 사천, 거제, 창원, 김해, 부산 등 거의 전국구라서 샘들이 팀을 이뤄 아이들 체험장소를 방문했습니다. 샘들 입장에선 교실에서 수업하는 것에 비하면 고단한 일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잘 하고 있는지, 체험하는 아이들 격려하고 도와주기 위해 샘들도 떠났습니다. 저는 상담샘과 같이 창원쪽을 배정받았습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동선을 짜보니 창원 가음정동 쪽이 먼저였습니다. 창원지방법원 내에 있는 어린이집이 첫 장소였습니다. 오! 어린이집 문이 잠궈 있었습니다. 안전 문제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뒤에 오시던 부모님이 계셔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들어가보니 이미 활동을 시작했더군요. 이 친구들은 어린이집에 일찍 와서 일을 돕고 있었습니다. 마침 이 날 어린이집에 전시회가 있다고 하더군요. 아이들도 저희를 반가워했고 어린이집 샘들도 반가이 맞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학생들이 어린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습이 이뻤습니다. 학교에선 자주 보기 힘든, 진심 즐거워하는 표정들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창원어린이집을 방문했습니다. 이곳을 졸업한 친구가 섭외했다고 하더군요. 창원어린이집은 근로복지공단에서 직접 운영하는 곳입니다. 맞벌이 하시는 부모님 아이들이 우선대상이라고 합니다. 해서 늦게까지 운영하며 주말에도 출근을 하신다고 했습니다. 입학 경쟁률이 치열하다고 하시더군요. 다행히 이 곳에서 일하시는 샘들에 대한 대우는 좋은 편이라고 하셨습니다. 김해에서, 진해에서 아이들을 맡기러 오시는 분들도 계시다고 했습니다. 직장이 창원이라 아이들을 데리고 오신다더군요. 이런 어린이집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절로 들었습니다.

어린아이들과 잘 노는 우리 아이들을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일일카페체험을 나온 아이도 있었습니다. 동네의 작은 카페였고 커피 내리는 법 등을 사장님께 직접 배웠습니다. 호기심 가득한 아이 표정을 보니 대견했습니다.

창원지방법원에 간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이미 조사를 다 하고 가서 공판 참관을 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아이들이 참관할 재판을 고르는 모습입니다.

방송국 체험을 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CJ경남방송국에 지인이 계서 부탁을 드렸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셨습니다. 평소 방송에 관심 많았던 친구입니다. 늦은 시간까지 카메라 조작법 등 많은 것을 배웠더군요. 아이도 좋아했습니다.

곤충을 좋아하는 학생입니다. 창원에 곤충농원이 있더군요. 혼자 와서 체험하고 있었습니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예전부터 개인적으로 와서 일도 도우고 곤충들도 돌봤다고 했습니다. 사장님도 학생을 칭찬하셨습니다.

창원에 청소년경찰학교가 있더군요. 저도 이 곳을 처음 알았습니다. 경찰관님께서 아이들을 크게 칭찬하셨습니다.

"중학생들이 이렇게 집중력이 높은 아이들은 처음입니다. 고등학생들도 잘 못해내는 데 이 친구들은 집중도와 관심도가 아주 좋아요. 참 좋은 학생들입니다. 그리고 샘들이나 부모님들이 신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아이들이 직접 신청해서 온 경우도 거의 처음입니다. 대단한 아이들이에요."

수료증도 받았습니다. 아이들 덕분에 저희가 칭찬받았습니다. 좋은 아이들 가르친다고요.^^

피자집에서 체험한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119 안전 체험 센터'에 체험하러 간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사실 진행과정이 매끄러웠던 것은 아닙니다. 출발 전날 까지 정하지 못한 아이, 장소가 몇 번이나 바뀐 아이, 교통편이 없어 샘집에서 잔 아이, 등 일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이 먼 곳에 가서 잘 할 수 있을까?'라고 걱정하던 어른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정말 운 좋게도 단 한 명의 아이도 사고 없이, 큰 일 없이 무사히 체험을 마쳤습니다. 다시금 느꼈습니다. 학교에서 본 아이들의 모습이, 사회에 나가서 그대로 하는 것이 아니며, 학교나 집에서 하는 행동을 밖에서도 똑같이 하는 게 아닙니다. 샘들도 공통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전교생을 모아나면 시끄럽지 우리 애들은 개별로 밖에서 활동하면 정말 잘하는 것 같아요."


'아이'라서가 아닙니다. 어른들도 비슷할 것입니다. 다수에 묻혀있을 때는 산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원하는 것을 정하고 직접 가서 하면 잘 합니다. 잘 해 냅니다. 밖에서 샘들을 만난 애들은 수줍어 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도 밖에서 샘들을 보니 반가웠던 모양입니다.^^


이 날 하루체험으로 아이들의 진로가 결정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래서도 안됩니다. 진로는 살아가는 방향을 뜻하는 것이지 직업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청소년 시기에 직업을 뚜렷하게 정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중학교 때부터 직업을 정했다고 해서 그 직업을 갖는 것도 아니며 설사 그 직업을 가진다고 해도 꼭 행복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넌 꿈이 뭐야?"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쉽게 묻는 말입니다. 아이들은 지금 생활하기도 버거운데 미래의 꿈까지 강요받는 꼴입니다.


"아저씨, 아줌마는 연봉이 얼마예요? 어릴 때 꿈을 이룬건가요?"라고 아이들이 묻는 다면 어른들이 기뻐할 지 의문입니다.


'진로'는 삶의 방향이지 직업이 아닙니다. '꿈'은 자기 삶을 그려보는 것이지 '직업'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꿈을 묻기 전에 '어떤 삶을 살고 싶니? 그 이유는 뭐니?'라고 관심가져주는 어른들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진로체험의 목적은 간단합니다. 세상의 다양한 일들과 다양한 분들을 만나며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입니다. 단 하루의 경험이었지만 아이들에게 배움은 컸으리라 생각합니다.


직업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자신의 삶을 고민할 수 있는 아이들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이런 아이들을 키우는 것, 어른들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입니다.


진로체험 이동학습, 무사히 잘 끝났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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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창원 상남동 카페 케냐에 들렀습니다. 처음엔 작고 아담한 카페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사실 포스팅할 계획은 없었습니다. 허나 드립 커피를 마시고 사장님과 대화하며 "이곳은 좋은 곳이다! 좋은 곳은 알려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것이 들었습니다. 해서 소개합니다.^^

위치는 창원 웅남초등학교 인근, 상남 공원 뒷편 길가입니다.

입구 모습.

심플하면서도 진심이 느껴지는 소개글.^^

요즘은 많은 카페에서 커피를 직접 볶습니다. 이 곳 또한 다르지 않았습니다.

카페 입구에 놓인 테이블입니다. 모두 사장님께서 직접 준비하신 것이라고 합니다.

인테리어도 왠지 아기자기, 정감이 있습니다. 실내 사진을 첨부합니다.

진공관 오디오로 기억합니다. 전 오디오는 문외한이라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뭔가 소리가 좋을 것 같았습니다.^^; 참! 그리고 카페 케냐의 특이점 중 하나! 라디오를 틀어두었더군요. 왠지 아날로그적 감성이 느껴졌습니다. 편안하더군요.

메뉴도 다양했습니다. 사장님께 여쭈었습니다.

"사장님, 어떤 메뉴가 좋을까요?"

"전 드립커피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제가 직접 볶고 내립니다. 맛있을 꺼예요.^^"

"네 그럼 전 사장님께서 추천하신 것을 먹겠습니다. 부탁드릴께요."

곧 커피가 나왔습니다.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으나 신맛이 강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너무 진하면 물을 타시라며 따뜻한 물도 주전자에 담아 주셨습니다.

잔도 너무 이뻤어요.ㅠㅠ

조심히 마셨습니다.

이럴수가!!!

처음엔 신맛이 강하게 느껴졌고 곧이어 단맛과 깔끔한 맛이 느껴지더군요. 믹스커피에 익숙한 제가, '아! 맛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일행이 시킨 포도쥬스 입니다. 처음에 딸기 쥬스를 시켰으나 사장님께서

"딸기는 지금 제철이 아니라서 냉동이예요. 포도를 통채로 갈아드리니 포도쥬스가 더 맛날 거예요."라고 하셔서 주문한 것입니다. 이것 또한 맛이!!!

헉! 이것은 무엇???

사장님께서 직접 만드신 수제 초콜릿입니다. 드립커피를 주문하면 같이 나온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직접 만든거예요. 손이 많이 가지만 손님들은 좋아하세요. 드립커피랑 같이 드시면 더 맛있습니다."


'초콜릿이 뭐, 맛이 똑같지.'라고 생각하고 하나 찍어 먹었습니다.

헉!!! 이 맛은 뭐지??? 

시원하고, 깊은 달콤함에 절로 감탄사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서비스, 미니 사과도 주셨습니다. 

"사장님, 원래 이렇게 많이 주시나요?"

"아, 미니사과는 손님께서 나눠 주신 거예요. 해서 저도 손님들께 나눠 드리고 있어요. 나눠 먹으면 좋잖아요.^^"

사장님의 말씀에 절로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ㅠㅜ

사장님께서 추천하신 대로 드립커피와 수제 초콜릿을 같이 먹었습니다. '우와....이래서 전문가의 조언은 들어야 하는 구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커피 맛도 좋고, 분위기도 좋으며, 음악도 좋고, 특히나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 사장님이 계신 '카페 케냐'입니다. 인근에 아파트가 많더군요. 혹시 인근에 사시는 분들께 감히 추천드립니다. 카페 케냐는 커피만 마시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고 정을 나누며 충분히 힐링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입니다. 오늘 처음 만난 사장님이었지만 긴 시간 자연스레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전혀 어색하거나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좋은 사람이 양심적으로 운영하는 따뜻한 장소, 카페 케냐! 커피 애호가분들께 감히 추천드립니다.^^

<이 글은 내 두발로 걸어가 내 돈주고 직접 사 먹은 후 좋은 것은 나눠야 한다는 블로거의 양심에 의해 솔직히 적은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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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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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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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쓰는 엔지니어 2018.11.25 20: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근처에 근무할때 가봣으면 좋았을텐데 ㅠㅠ 많이 아쉽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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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8일 가족들과 같이 경상남도 수목원에 갔습니다. 수목원은 집에서 거리가 가까워 자주 가는 편입니다.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귀한 자리기도 합니다. 수목원에 관해 글을 많이 썼습니다.

더운 날이었지만 같이 갔습니다.

수목원 이용안내판입니다.

잔디원에서 제한하는 행위가 있지만 아이들은 공놀이 술래잡기 등을 합니다. 제 개인생각으로는 '하지 말라'가 아니라 '잔디가 상하지 않을 정도로 배려하며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이른 시간에 가서 자리가 넉넉했습니다. 저는 이 여유로움을 좋아합니다.^^

잔디보호구역이 지정되어 있었습니다. 이용객분들도 충분히 협조했습니다. 이 표지판 안쪽으로 들어가는 분들은 안 계셨습니다.

수목원 갈 때 필수장비!!! 비눗방울입니다. 만약 안가져가면 그 자리에서 또 사야할 일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한 때 저희 집에 비눗방울이 4개가 넘었다는.ㅠㅠ.

누나와 폭신폭신한 공을 차며 놀았습니다.^^

수목원의 또 다른 볼꺼리, 매직아트입니다.^^

똑같은 공간, 똑같은 그림이지만 아이들이 자라가며 포즈가 바뀝니다. 매년 아이들의 바뀐 포즈를 바라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매직아트 위에는 색다른 놀이터가 있습니다.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너무 아쉬운 부분...분수대 출입금지...예전에는 이 곳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놀았습니다. 안전사고가 났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곳을 울타리를 만들어서 아이들 출입을 막은 것은 상당히 아쉬운 일입니다. 차라리 바닥에 미끄럼 방지 시설을 보완해서라도 울타리가 제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눈으로 구경하는 것보다 몸으로 느끼는 것이 훨씬 더 감동과 재미가 크기 때문입니다. 혹시 이 글을 경남 수목원 관계자분께서 읽으신다면 바닥 분수대 시설 개방부분에 대한 재검토를 부탁 드립니다.ㅜㅜ(아이들이 너무 아쉬워해요.)

수목원의 또 다른 자랑, 동물원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 곳의 동물들이 불쌍하다고 느낀 적도 많았지만 이 날 가서 보니 자연의 동물 중 치료가 필요한 동물을 보살피고 있고 동물병원도 있었습니다. 사람을 위한 동물이 아니라 동물 보호를 위한 공간이었습니다. 약간 안심이 되었습니다.

"사육장 정비 중" 푯말이 많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날이 너무 더워 동물들을 특별히 보호하는 것으로 저는 읽었습니다. 해서 텅빈 우리를 보는 것이 기분 나쁘지 않았습니다.

작년인가? 재작년에 생긴 카페입니다. 이곳이 생기고 나서 수목원에 가는 것에 상당한 여유가 생겼습니다. 간단한 마실꺼리와 먹꺼리 공간으로 훌륭하기 때문입니다. 저희 가족도 이날 아이들은 슬러시, 저와 아내님은 커피를 한잔씩 마셨습니다.


아이들과 천천히 수목원을 거닐며 구경하는 것은 특별한 재미입니다. 워낙 수목원이 넓기에 한번에 전체를 둘러본 적은 없습니다. 아이들이 좀 더 자라면 오른편 뿐 아니라 왼편까지도 둘러볼 예정입니다.


가을이 되면 수목원은 더 이뻐집니다. 아이들과 갈 곳이 없다고 느끼시는 분들께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경남에는 좋은 수목원이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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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5일, 가족들과 양산에 있는 웅상지역 사회적 협동조합 <평화를 잇는 사람들>의 문화공간 "카페이음"에 다녀왔습니다.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우선 사진부터 보시죠.

카페 이음 외관입니다. 상상보다 규모가 컸습니다, 거대한 자본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인문적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분들의 모임과 실천으로 시작한 모임으로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사회적 협동조합입니다. 열악한 환경을 상상했는데 막상 와 보니 상당히 이뻤고 깔끔했고, 좋은 카페였습니다.

사회적 협동조합 <평화를 잇는 사람들> 디자인도 이뻤습니다.^^

카페 '이음'이라는 공간을 거점으로 다양한 인문학적, 문화적, 교육적 활동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남자 화장실 표지글, 전 개인적으로 화장실의 남녀, 그림 표시를 보며 의아했던 적이 있습니다. 남자는 바지, 여자는 치마를 입은 형상에 대해 말이지요. 이곳은 그냥 '남자', '여자'라고 적혀있더군요. 거창하진 않았지만 왠지 새로웠습니다.

화장실 가는 길 바닥의 카페 '이음'을 새긴 타일입니다. 아마추어틱하지만 그래서 정성이 더 느껴졌습니다.

사진에 있는 분을 직접 만났습니다. 짧은 시간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 분은 청년 농부, 자발적, 자급적으로 청년이 사는 삶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저도 아는 진주에서 청년농부를 꿈꾸는 유지황씨와도 지인이시더군요.^^ 그리고 이 분은 카페 '이음'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좌도 진행중이셨습니다. 젊은 분이셨지만 상당히 깊고 고요한 분 같았습니다.

카페 이음 안쪽의 방입니다. 이곳에서 공동체 모임, 문화 모임 등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날은 이곳에서 청소년 모임이 있었습니다.

카페 이음안에서 파는 음식들입니다. 마을 공동체에서 생산한 제품들을 카페에서 파는 선순환하는 구조였습니다.

아름다운 지구를 지키기 위한 텀블러 대여, 이곳은 행동하는 실천인들의 공간이었습니다.

메뉴도 상당히 다양했습니다.

마을 공동체를 꿈꾸는 분들은 읽어보시면 그 가치에 대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오! 이런, 음료의 맛도 상당히 훌륭했습니다.

이럴수가! 샌드위치가 이렇게 맛있어도 됨??? 동정심으로 사 먹는 음식이 아니라 정말 맛있었습니다. 건강한 재료를 건강한 분이 정성으로 만드신, 맛있는 음식이었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날 아마 중고작당 모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카페 이음 안쪽에 또 다른 작은 방이 있더군요. 아이들은 그곳에서 놀았습니다. 공간이 좁으니 자연스레 같이 놀수 밖에 없고 책들밖에 없으니 자연스레 책을 읽을 수 밖에 없는 묘~~한 공간이었습니다.^^

실내에서 카페를 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청소년과 샘의 모임 사진입니다. 외모는 다르지만 이야기에 몰입하는 모습은 사뭇 진지하고 유쾌했습니다.

카페 한 쪽에 있던 글귀입니다. 순간 너무 와 닿아서 사진 찍었습니다.

어떤 삶을 살고 있더라도 

당신은 행복해질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남의 불행 위에

내 행복을 쌓지는 마세요.

저 자신부터 새겨야 할 글귀였습니다.


제가 조사한 바로는 카페 이음은 양산 꽃피는 학교 부모님들이 만드신 사회적 협동조합입니다. 

"마을이 튼튼하지 않으면 나라가 흔들릴 수 있잖아요. 

아이들이 성장해서 다시 마을로 돌아와 여기서 꿈을 펼쳤으면 좋겠어요."


-사회적 협동조합 '평화를 잇는 사람들' 전이경 사무국장의 말씀-

'평화를 잇는 사람들'은 2017년 9월 21일 창립총회를 했습니다.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은 곳입니다. 보증금 1,000만원, 월 40만원의 공간을 우선 저지르고 시작했습니다. 


이곳은 같은 곳을 바라보는 학부모님들의 모임과 도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아직도 그 끝은 모릅니다. 하루하루가 도전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작부터 인테리어, 운영까지 뭐 하나 쉬운 과정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품앗이로 일을 나눠, 모두의 정성과 노력으로 하나씩 이뤄가고 있습니다.


저희가 방문해서 봤을 때는 더 이상 부족함이 없어 보였습니다. 카페 경쟁력도 있어 보였고 모여서 이야기 나누시는 분들의 표정도 온화했습니다. 공부하러 온 아이들의 표정도 평화로웠고 카페를 나와 갔던 또 다른 공간 또한 아주 좋았습니다.


꽃피는 학교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꿈만 꾸는 것이 아니라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시는, 이렇게 사시는 분들도 있구나 라는 배움도 얻었습니다.


아이들은 자연속에서 새 친구 만나 놀아서 좋았고, 저는 아내님과 긴 시간 우리의 할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꽃 피는 학교 부모님들을 만나서 좋았습니다.


양산은 마산에서 먼 곳입니다. 하지만 물리적 거리가 마음적 거리까지 멀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저희는 후에 다시 양산을 방문할 것입니다. 이번에는 구경차 갔다면 다음에는 좀 더 들여다 보기 위해 방문할 예정입니다.


경남 창원에도 '푸른내서주민회', 진해 웅동의 '청만행웅' 등 지역 공동체가 있습니다. 배울 것이 많은 곳들입니다. 이 곳들도 방문할 예정입니다. 


저는 아직 인생을 반 백년도 살지 않았지만 어렴풋이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인생은, 내가 더 유명해지고 더 먼 외국으로 가고,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이 최고의 목표가 아닐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동네에서 내가 가진 것을, 서로 나누며 이웃과 알콩달콩 사는 것도 결코 부끄럽거나 실패한 삶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더 많이 가지는 삶보다 함께 사는 삶에 대해 고민 중입니다. 이 날 양산 웅동에 가서 평소 접하지 못했던 따사라옴을 느꼈습니다. 이 것이 공동체의 매력이라면 전 따사로움을 택할 것입니다.


경남 양산 웅상의 사회적 협동조합, 카페 이음, 많은 분들의 방문을 희망합니다.


카페 이음은 좋은 사람들의 좋은 공간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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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0일, 1박 2일의 일정으로 '빈집에 깃들다.'  '나의, 카페 버스정류장'의 저자이시기도 하신 박계해 선생님을 뵈러 가족 여행을 떠났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박계해 선생님을 뵈러 집을 나섰습니다.


장소는 경북 상주시 함창읍, 자그마한 시골마을이었습니다. 마산에서는 차로 2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박계해 선생님의 책을 모두 읽으며 선생님의 삶에 대한 막연한 동경감이 있었습니다. 예전에 직접 뵙기도 했고 친분이 있기도 한 상황이었습니다. 아내도 박계해 선생님을 꼭 뵙고 싶다고 하여 모두가 설렘을 안고 출발했지요.


카페는 도로변에 있어서 찾기가 쉬웠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외관이 워낙 휘황찬란하여 찾기 싫어도 금방 눈에 띄더군요. 카페안의 인테리어는 실로 재미있었습니다. 구석구석에 좋은 글귀, 잊고 살았던 말들,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소품들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카페는 1층과 2층으로 나눠있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1층이 사랑방같았고 2층은 다용도실 같았습니다. 2층에는 옥자씨라는 분의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작품 전시회라는 것이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벽에 그 분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손님들은 자연스레 테이블에서 차를 마시는 형태였습니다. 설명을 듣기 전에는 전시회라는 것도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바깥쪽으로는 작은 책방이 있습니다. 이곳에선 어떤 책이든 자유로이 볼 수 있고 원하면 책을 살 수도 있습니다. 창문에 적힌 '세상을 보는 창'이라는 문구가 와 닿았습니다.


구석 구석에 작게 '카페 버스 정류장'에 관한 깨알 홍보글이 가득했습니다. 알콩달콩 너무 귀엽더군요.


계단에 붙어 있던 한 글귀 입니다. 예전부터 들어왔던 글귀였지만 이렇게 대면하게 되니 순간 숨을 못 쉬겠더군요. 사람 한명 한명에 대한 소중함을 잊고 살았던 제가 보여서 부끄러웠기 때문입니다.

카페 버스정류장은 분명 찻집입니다. 하지만 이 곳은 차를 많이 팔아서 돈을 벌기 위한 장소는 아니였습니다. 저희가 방문했을 때에도 많은 손님들이 오셨지만 박계해 선생님께서는 그 분들에게 주문을 받고 차를 가져다 주는 일만 하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따뜻하게 말을 거시며 이야기를 나누었고 약간 믿기어려운, 서투른 타로점을 보시며 상대의 말을 정성스레 들어주셨습니다. 나중에는 이 카페에 차를 마시러 왔는지 사람을 만나러 왔는지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박계해 선생님이 신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박계해 선생님의 삶이 모범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삶의 방향이나 의미를 잃으신 분들께는 이 곳, '카페, 버스 정류장'을 추천합니다.


이곳에는 사람이 있고, 정성이 있고, 따뜻함이 있습니다.


저도 마지막 쯤에 타로 점을 봤습니다.


"선생님 제가 내년에도 이곳에 올 수 있을 지 점을 봐주세요."


"네 김샘의 점 봐드리죠. 오! 당연히 온다고 나오네요. 그리고 이곳에 와야 행운이 따른다고 나오네요."


박계해 샘과 저는 한참을 웃었습니다.

1박 2일간 카페, 버스정류장에서 머물렀습니다. 아쉬운 시간을 뒤로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잘 도착했다고 문자를 보내니 박계해 선생님으로부터 답장이 왔습니다.


'아쉬운 느낌, 다시와요. 가까운 날에^^'


개인적으로 선생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예전에는 태봉고에서 강연을 하실 때 참석하여 강연 듣고 책을 얻었던 것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이 날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가서 선생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선생님은 특이한 이력을 가지신 분입니다. 교직생활을 18년 정도 하시고 귀촌하여 농사를 지으시다가 염색도 하시고 지금은 카페를 차려 운영하고 계십니다. 


여러분들도 함창읍에 가시면 아시겠지만 이곳은 카페가 어울리는 곳이 아닙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많은 자본이 투입되고 럭셔리한 인테리어가 시선을 끄는, 그런 카페가 어울리는 곳이 아닙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카페가 더 어울리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거의 모든 소품은 직접 만드시고 주워오시고 기증받은 물건을 재사용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인테리어도 특별하지 않습니다. 선생님께서 좋아하시는 글귀들, 좋아하는 분들의 작품들, 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엽서들, 아이들의 그림들로 카페는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채워져 가고 있었습니다.

'카페, 버스정류장'은 말 그대로 쉬어가는 곳입니다.


내가 원하는 버스가 언제 올 지 모릅니다. 그 때 한없이 기다리기만 할 건지, 버스 노선을 다시 확인 할 것인지,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갈 것인지, 고민스러울 때 들러서 처음 보는 사람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자연스레 길이 보이는 곳입니다.


이 곳에는 차와 커피를 팔지만 정작 파는 것은 사람에 대한 정, 희망일지도 모릅니다.


2016년 한 해가 가기전에 다시 한번 들리고 싶습니다.


그녀의 버스정류장엔 지금도 사람들이 모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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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비동생까비 2016.02.12 16:07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익숙한 꼬마손님 둘의 모습도 보이네요ㅎ. 낯선시골을 지나다가도 맘에드는 찻집이 보이면 차세워서 한잔하고 가길 즐기는데. . 이곳도 상당히 매력적인곳이네요.

    • 마산 청보리 2016.02.12 16: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시간내셔서 일부러 가 보시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가시기 전 선생님께서 쓰신 '나의, 카페 버스 정류장'이라는 책을 읽어 보시고 가시면 더 좋을 듯 합니다.^^

  2. 버스정류장 2016.02.12 17:18 Address Modify/Delete Reply

    헛!
    부지런 하다고 할 수 밖에.
    홍보하라고 제가 심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하하하

  3. 전미향 2016.03.08 11:18 Address Modify/Delete Reply

    박계해 선생님~~~^^
    저 개운중학교 33회 졸업생 전미향입니다...기억하실런지...
    84년도 중1이었고 그해 겨울방학때..(정확히 85년 1월 눙이 엄청온날)
    귀주랑 순화랑 다른 친구들과 선생님과 함께 눈싸움도 하고 선생님 자취하시는 방에서
    라면도 끓여먹음서 추억을 쌓았던때가 엊그제 같은데요...
    넘너무 반갑슴다...
    발걸음 향하는 날 들러서 선생님 두손잡고 직접 끓여주시는 커피한잔 마실수 있도록 할게요~~^^
    완전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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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빈집에 깃들다.>라는 귀농 에세이를 출간하며 세상에 잔잔한 감동을 주었던 박계해 선생님께서, 귀농 에세이 2탄, '나의, 카페 버스 정류장'을 출간했습니다. 책에는 어디에도 귀농 에세이라는 말이 없으나 제가 읽어보니 내용이 귀농 에세이입니다. 저자의 동의를 얻진 못했으나 용기내어 감히 이름 붙여 봅니다.


이 책을 읽기 전 '빈집에 깃들다.'를 미리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하면 더욱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빈집에 깃들다.' 책표지 박계해지음/민들레출판/2011.5./11,000원>


보통 교사는 경력이 20년이 되면 연금수혜의 자격이 됩니다. 저자인 박계해 선생님은 교직 경력 18년째에 학교를 그만두고 귀농을 하게 됩니다. 연금을 포기하고 귀농을 선택하신 것이죠. 하지만 귀농의 이유가 '빈집에 깃들다.'는 책을 보면 허탈하기까지 합니다. 철저한 준비가 아닌 누가봐도 충동적이었으니까요. 


이번 버스정류장이라는 카페를 여는 이유도 비슷합니다. 충동적으로 저지른 일입니다. 하지만 결과론족으로 모두에게 좋은 일이었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저자는 카페의 시작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운명이었다. 버스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간 이 집에 반해버린 것, 창에 붙어 있는 '세놓음'이라는 글자에 이끌려 목적지도 아닌 낯선 동네에 내린 것, 집안을 구역하며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 것, 주인을 만나 계약을 하기까지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은"


"이런 촌구석에 카페를 열 생각을 하다니, 나는 과연 대단한 짓을 한 게 분명했다."


박계해, 그녀의 일상 이야기.


경북 상주시 함창읍이라는 촌에 있는 카페, 사실 다방이 어울리는 곳이라죠. 이 카페의 이름이 버스정류장입니다. 이 책은 카페에서 생활하며 있었던 일을 잔잔하고 소소하게 일상을 담아낸 그녀의 이야기 입니다. 박계해 선생님의 글은 참 읽기가 쉽습니다. 그리고 눈 앞에 그림이 잘 그려집니다. 저도 이 책을 읽었을 뿐인데 카페의 내부 구조뿐 아니라 그 카페의 분위기까지 아련히 느꼈습니다.






사실 저자는 교직생활만 하다가 갑자기 귀농을 합니다. 개인적으로 학교 선생님들만큼 세상일에 어리숙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평생을 교실에서 아이들만 가르치던 분이 뭘 그리 잘하겠습니까. 당연히 그녀는 서툰 농사질에 무던히도 고생을 합니다. 그래도 저자 특유의 느긋함과 긍정적인 마인드로 그 속에서도 행복을 찾아 갑니다. 오히려 한번씩 찾아가는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그녀를 더 걱정합니다. 


하지만 카페를 시작하고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우선 이 건물 주인아주머니가 좋아하십니다. 6년간 안 나가던 건물이 세로 나갔고 그곳에 카페가 생겼으니 말이죠. 이제 밤마다 카페에 불이 켜진 것만 봐도 동네가 사는 것 같다며 좋아하시고 어느 새 단골 손님이 되셨습니다. 


주인 아주머니의 훈화는 계속된다.

"이 자리에서 오래오래 해. 좀 잘된다고 너무 나가지도 말고 안 된다고 동동대지도 말고 지긋이 한 결 같이 해야 돼, 초기투자가 있으니까 3년은 걸려야 순이익이 나오기 시작해. 장사는 수입도 봐야 되지만 나가는 돈도 잘 챙겨서 봐야 돼. 돈은 꼭 애쓴다고 벌리는 것도 아니야. 


꾸준히 변함없이 하다보면 때가 와. 때가 오면 술술 다 풀리니까 조급할 것 없어. 아이구, 내가 또 잔소리 했지? 이러지 말아야 되는데."하며 스스로에게 꿀밤을 주는 태도까지가 멋진 인생선배의 모습이다. 되새김질 할 수록 단맛이 나는 말씀이 아닌가. '이 자리에서 오래오래, 좀 잘된다고 너무 나가지도 말고 안된다고 동동대지도 말고, 지긋이, 한 결 같이...'(본문중)


그리고 초짜인 저자에게 이런 저런 말씀을 주십니다. 본인은 잔소리라고 하시지만 듣는이는 달콤하게 말을 되새깁니다. 그 순간, 그 곳에 없었지만 두 여인의 대화가 참 편안합니다. 사람사는 곳은 저런 곳이 아닐까요?


모두에게 열린 카페, 버스 정류장


이곳에는 다양한 사연의, 다영한 사람들이 오고 갑니다. 삶의 무게를 느끼고 힘겨워 하는 이 시대의 청춘들, 신나게 와서 즐기고 가는 연극반 아이들, 20년 지기 교사극단<조명이 있는 교실> 선생님들, 마을의 어르신 삼총사, 시모임 멤버들, 그리고 그녀의 딸과 아들..


그렇습니다. 이곳은 사람들의 삶의 정류장입니다. 누구나 와서 편하게 차 한잔하며 음악을 듣을 수 있습니다. 책을 보고, 넉살좋고 푸근한 주인장과 부담없이 대할 수 있습니다. 한번씩 울고 싶을 때, 사람이 그리울 때, 하소연 하고 싶을 때, 또 다른 삶을 만나고 싶을 때, 자연스레 사람들은 버스정류장으로 향합니다. 그 곳에는 아침 11시부터 밤 11시까지, 사람을 기다리고 향하는 주인장이 있습니다. 


버스정류장, 카페 내부


카페 버스 정류장은 재미있는 꺼리가 참 많이 있습니다. 실제로 카페에 가면 구석구석 사람들이 남긴 이쁜 글, 가슴 아련한 글들을 볼 수 있습니다. 책에도 감동적인 내용이 소개가 많이 되어 있습니다. 주인장이 재미있는 제안을 한 구절이 있습니다.


"자신의 애송시를 손 글씨로 적은 엽서로 보내주세요. 언젠가 당신이 오시면 당신이 보내준 엽서가 카페의 어느 자리에선가 반기며 기다리고 있겠지요. 주소 : 경북 상주시 함창읍 구향리 169-19, 카페 버스 정류장 앞"


이 부분을 볼 때 조용히 웃음이 났습니다. '그래, 오랜만에 손글씨로 엽서를 한 번 써봐?' 별 일 아니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안으려는 주인장의 시도가 신선했습니다.


카페, 버스 정류장은 허름하고 고급스럽진 않지만 있을 것은 다 갖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속 가수도 있고, 카페 주제곡도 있습니다. 음악회도 하고, 작품전도 가능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정말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곳입니다. 저자는 마지막에 글을 남깁니다.


"이 책은, 나의 위치를 알리고 나의 생존만을 생각하는 횃불, 듣는 이의 피로감을 외면하는 이기적인 북소리다. 좋은 삶, 성공적인 삶, 의미 있는 삶, 바람직한 삶을 멀리에 두고 차든 책이든 팔고 봐야겠다는 뻔뻔한 외침이다. 머지않아 나의 경솔함을 후회하리라. 미숙, 현실, 재영, 일다, 그리고 나무야, 고맙다."-본문중- 


따뜻한 책입니다. 저자는 누구나 원하는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아이들은 도시에 둔채 귀농하여, 통장 잔고를 걱정하며 하루하루를 살아냅니다. 하지만 농사일이 도저히 만만치 않음을 알고, 직접 염색한 옷을 팔고, 강의를 나가며 삶을 연명합니다. 옷가게도 처분하고 별 생각없이 버스를 타고 가던 중, 자신의 시선을 끈 한 건물을 보고 버스에서 내려 계약을 합니다. 건물 손질을 직접 하며 또 다른 신체적, 육체적 한계를 경험하지만 결국 가게를 열고 운영합니다. 


어찌보면 자신보다 주위 사람들이 더 걱정을 하는 저자의 삶입니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자신은 카페를 하며 잘 살고 있다고, 내가 사는 공간은 이런 곳이다,라며 오고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특유의 부드럽고 감성적인 문체로 그려냅니다.


세상이 너무 각박한 듯 느껴지십니까? 나만 홀로 떨어진 것 같으신가요? 나만큼 실패한 인생도 없다고 좌절하고 계신가요? '나의, 카페 버스정류장'을 추천드립니다. 힘겹지만 포기하지 않고, 많은 상처를 안고 있지만 그 상처 또한 나만의 것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책이 만족스럽다면 책을 들고 실제 카페를 방문해 보세요. 저자의 친필 사인과 인간적인 만남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남자라서 잘은 모르겠으나 친정 어머님이 계신다면 이런 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문득 가져봅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저자의 실제 따님은 결단코! 이 생각에 동의하는 것 같진 않습니다.


모두에게 삶이 똑같을 수 없습니다. 모두에게 행복의 조건이 이 정형화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권하는 삶의 방향만이 옳은 것은 아닙니다. 


이런 삶도 있습니다. 이런 만남도 있습니다. 봄에 어울리는 책, '나의, 카페 버스 정류장'을 추천합니다.


<글이 공감되시면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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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생명마루한의원 2015.02.26 22: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꼼꼼한 서평 잘 보고 갑니다! 좋은 밤 되세요^^

  2. 최홍열 2015.02.27 09:5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녕하세요 좋은 책 추천 감사드립니다. 기사보고 여기까지 왔는데요. 이 책 저도 사서 보고 싶은데 대형서점에는 찾을 수가 없네요. 혹시 어디서 구매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 마산 청보리 2015.02.27 10: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경남 진주에 있는 진주문고에서 팔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만간 인터넷 서점에도 입고될 것 같네요.^^ 진주문고에 전화주시면 구할 수 있을 겁니다.^^

    • 최홍열 2015.02.27 14:14 Address Modify/Delete

      답변 감사합니다. 경남까지 가기는 힘들고 인터넷 서점 기다려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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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7.7 

 

내일..

우리반의 한친구가 대전으로 전학을 간다.

눈에 띄는 친구는 아니였지만 상당히 귀여운 놈이었다. 아이들과도

잘 지내고..

해서 우리는 어제 학교 마치고 준이가 전학가기전의 마지막 추억꺼리

로써 축구를 했다.

어제는 지금까지 축구한 경기중 가장 많은 아이들이 참여했다.

주인공인 준이도 정말 열심히 재미있게 뛰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

이 좋았다.

준이는 끝까지 잘 뛰었고 친구들과 계속 우리반 카페와 세이를 통해

자주 봤으면 좋겠다는 인사말을 남겼다.

아이들은 큰 박수와 환호성으로 반겼다.

참으로 보기 좋았다.

----

지금 우리학교는 다음주에 있을 감사를 준비중이라 학교가 부산하다.

교무실에 몇년전의 자료들을 다시 확인하느라 많이 어지럽다.

그 어지러움속에 한 어머님과 학생이 앉아 있었다.

종례시간 직전이라 학교에 무슨 일이 있어서 오신 듯했다. 큰 교무실

한편에 어머님과 학생이단 둘이 앉아 계신 것을 보니

왠지 마음이 갔다.

난 학부모님께 다가가서 말을 건넸다.

'어머니 어떻게 오셨는지요? 커피 한잔 하시죠^^;'

어머님께서는 괜찮다고 하셨지만 난 커피를 한잔 뽑아 드렸다.

그리곤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이야기인즉슨 성우라는 친구인데 전학을 왔다는 것이다. 보아하니

학적샘을 기다리고 계셨다.

아이도 상당히 긴장한 표정이었다.

물어보니 1학년..

잘하면 우리반에 들어올것 같았다.

조금 있다가 학적선생님께서 오셨고 난 조용히 여쭤보니 1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하셨다.

해서 1반 담임선생님께 갔다. 나도 쫄래쫄래 따라갔다. 1반은

학생수도 많고 하니 제가 받겠다고 말씀드렸다.

1반 선생님과 학적 선생님도 흔쾌히 허락하셨고 이 친구는 우리반

학생이 되었다. 어머님도 우리반 학부형님이 되신 것이다.^-^;

어머님께 이 사실을 말씀드렸고 성우는 잠시 나가 있으라고 한 후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성우는 마산보다는 약간 더 시골에서 전학을 왔고 아는 친구가

한명도 없는 상태였다.

어머님께서도 이런 저런 우려를 많이 하셨으나 대화를 나누며

내가 담임이라고 옆에서 잘 지켜보겠다고 안심을 시켜 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어머님께서도 감사하다며

웃으셨다.

어머님과 성우는 집으로 갔고...

난 교실로 종례를 하기 위해 갔다.

----

'여러분 내일 성우라는 친구가 전학을 올 것입니다. 이 친구는

마산에 아는 친구가 한명도 없고

전학을 와서 상당히 외롭고 긴장될 것입니다. 성우의 짝지가

많은 역할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짝지를 하고 싶은 친구는 손을 들어주세요.'

생각보다 많은 10여명의 아이들이 손을 들었다.

너무 많이 들었기에 한명씩 한명씩 그 이유를 들어보았다.

그리곤 나머지 반 친구들이 거수로써 결정하게 되었다.

1차 예선 결과 6명의 학생들이 남았고 각기 친구들에게 자기가

짝지가 되면 이렇게 할 것이다. 라는

포부를 밝혔다. 참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다. 자신도 혼자

중학교에 왔기에 외로운 마음을

잘 이해할수 있다. 급식을 어떻게 하는지 잘 가르쳐 줄 수 있다.

이번 기회로 새로운 친구를

잘 사귀고 싶다. 초등학교때 이런 경험이 있었다.

새로 올 친구에게 잘해서 적응을 잘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 등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반장선거 보다 더욱 치열한 듯 했다.

마지막에 거수를 했고 민이라는 친구가 짝지가 되기로 했다.

순간 민이는 좋아했고 짝지가 되지 못한 친구들은 '으~~~'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

전학가고 전학 오는 것은 상당히 설레이며 긴장된 일이다.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선생님을 만난다는 것은 상당히

긴장된 일일 것이다.

학생도 마찬가지이지만 부모님의 마음은 더욱 졸일 것이다.

하지만 난 내일 전학올 성우의 어머님께 감히 말씀드릴수 있을 것 같다.

성우의 학교 생활은 참으로 잘 될 것이라고..성우의 반 친구들은

이런 놈들이라고..말이다.

내일 전학 올 친구를 기다리며 ..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

재잘 대며 뛰어가던 이 놈들의

뒷모습이 떠오른다.

아이들을 생각하면 어느 새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는 나는..

행복한 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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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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