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종업식'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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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2.16 잊지못할 2학년 2반 종업식을 마치며... (3)
  2. 2014.01.25 김밥말기, 그리고 밤.
  3. 2014.01.25 2004년 종업식을 끝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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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12월 중순 이후로 아이들을 처음 만났다. 사실 학교에 가기 싫었다. 아이들을 다시 만날 용기가 없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나를 기다려 주었다.


오늘은 졸업식 및 종업식이 있는 날. 용기를 내어 학교를 찾았다. 마지막 종례를 하러 교실에 올라갔다. 중간 중간에 만나는 아이들이 흠칫 놀라며 반갑게 인사한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꺼."

"그래 잘 지냈냐?"

"네 선생님. 보고싶었습니더."


달려와 한아름에 안기는 아이들. 아들을 떠나보내고 나의 학교생활은 멈추었다. 아니 나의 모든 생활은 멈추었다. 학교의 학생들로부터 꾸준히 연락이 왔다. 


'선생님. 보고싶습니더. 잘 지내시지예?', '선생님 저희 반 이번 축제에서 2등 했습니더. 선생님 덕분입니더.' '선생님 언제오십니꺼. 저희 기다리고 있습니더.'


일일이 답장을 해주지 못했다. 사실 답장을 할 적당한 내용도, 의지도 떠오르질 않았다. 


근 두 달 만에 아이들 앞에 서려니 내심 긴장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정장을 차려 입고 학교로 향했다. 학교는 졸업식 하느라 많은 학부모님들과 함께 유쾌한 분위기 였다. 


'그래, 바로 여기에서 6년을 보냈지.'


새삼 이 학교도 올해로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교실로 향했고 교실로 들어갔다. 다른 반 아이들은 복도에서 장난치고 교실에서도 장난치며 시끄러웠지만 우리 반 아이들은 모두들 조용히 자기 자리에 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너무 조용했다. 뒷문을 열고 들어갔다.


"이놈들아, 어울리지 않게 왜 이리 무게를 잡고 있노."


나의 목소리에 아이들이 놀라며 반가워하는 분위기였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교탁에 서서 아이들을 둘러보았다. 마지막 종례를 시작하였다.


"선생님은 지난 2달간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특히 학교를 생각하면 여러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너무 컸습니다. 선생님의 개인적인 일 때문에 여러분들에게 끝까지 신경써주지 못한 것이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눈물이 울컥 쏟아졌다. 아이들 앞에서 절대로 울지 않을 것이라 다짐하고 또 다짐하고 왔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선생님은 시우를 떠나보내고 마음이 상당히 아팠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지냈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을 생각하며 힘을 내곤 했습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3학년이 됩니다. 고3이라는 원치 않는 족쇄에 묶이게 됩니다. 너무 힘들게 생활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정신없이 달려가려고만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힘들 땐 쉬어가며 하세요. 내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가 훨씬 중요합니다. 


선생님은 여러분들이 많은 돈만 버는 사람이 되길 원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소중함을 알고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길 원합니다. 나만 아는 사람이 아닌 모두를 위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은 여러분들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종례는 끝이 났고 반장이 나에게 작은 선물과 우리 반 아이들이 모두 함께 적은 돌림편지를 주었다.




▲ 1년이라는 시간은 참 빠르다. 첫 남녀 합반의 해로 걱정이 앞섰으나 추억이 더 많았다.

ⓒ 김용만


'선생님, 선생님과 1년을 함께 하면서 교과 과목보다 더 중요한 걸 배운 것 같습니다. 선생님은 확실히 다른 선생님들과는 다른 특별한 선생님이십니다. 그만큼 평생 잊지 못할 최고의 선생님이십니다. 가족들과도 가보지 못했던 곳들을 선생님 덕분에 친구들과 가볼 수 있었던 것도 감사드립니다. 2-2반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선생님. 오랜만에 글로 찾아뵙습니다. 항상 밝으신 모습과 파이팅 넘치시는 모습이 저희 반 학생과 다른 학생들의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사람으로서, 남자로서, 아버지로서 저의 롤모델이자 이상형이었습니다. 


작년에 선생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가기 전에 잘해서 웃으며 헤어지자는 말씀, 못 지킨 것 같습니다. 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하다는 말 한 번도 못 드린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글로나마 고맙다는 말, 감사하다는 말 전해드립니다. 저희를 잊지 말아 주세요. 훗날에 보다 멋진 제자가 되어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못난 인간,  조금이나마 희망을 새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일 년 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항상 믿어주셔서 잔치부장이랑 월드비전도 더 열심히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런 일 하면서 추억 많이 생긴 거 잊지 못할 거 같아요. 일 년 동안 알차게 보내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밑에서 일 년 동안 배운 게 많은 데 그런 거 모두 잊지 않고 고3생활도 열심히 하고 사회 나가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더 열심히 안한 거 죄송하고 항상 건강하시고 쌤, 너무 보고 싶을 거 같아요. 여자애들끼리 꼭 한 번 찾아갈게요. 돼지 국밥 먹으러 가용.ㅋㅋ. 말로다 못할 만큼 감사드리고 사랑해요. 2학년 2반 잊지 마세요!!'


'안녕하세요 선생님. 벌써 저희는 고3이고 헤어질 때가 되었네요.ㅠㅠ. 항상 즐겁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선생님이랑 선지국밥 먹었던 것도 생각나고 내장탕도 같이 먹었던 것도 생각나요. 우리 반끼리 놀러가서 사진도 많이 찍고 초기에는 다들 어색했는데 우리 반만 진해 벚꽃놀이 다녀오고 더 편해져서 또 좋았었어요. 반장 일 하면서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똑바로 한 건지 의문도 들고 이제 헤어지려니까 마음도 조금 뒤숭숭하네요. 


그리고 다른 선생님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을 항상 해요. 진심으로 저희 위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앞으로도 감사할 거구요. 요즘 답답하고 자신감도 많이 사라져서 좀 힘들었는데 문 하나가 닫히면 다른 문 열고 계속 나가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계속 아픔이나 슬픔에 머물지 않고 발전하기 위해 항상 나아가는 사람 되어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반 애들 같지 않았다. 어찌나 글들이 이쁘고 감동스러운지. 종례를 마치고 나갈 때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꼬옥, 꼭 안아 주었다. 한 명 한 명 듬뿍 안으며 고맙다는 말을 했다.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 아이들도 나를 꼬옥, 꼭 안아 주었다.


교직은 힘들다는 말이 많이 들린다. 요즘 아이들 버릇없다는 말도 들린다. 공교육이 붕괴되었다는 말도 들린다. 누구의 책임인가? 아이들의 책임인가? 교사들의 책임인가? 교육에 관여된 모든 이들의 책임인가?


사랑이다. 결국 사랑이다. 내 아이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을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 진심으로 함께 하고픈 마음이 충만해질 때 이러한 문제는 모두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 


나의 미흡한 사랑으로 우리 반 아이들이 새로운 경험을 한다면, 이 아이들은 또 다른 이들에게도 이런 경험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위로를 받아 본 자만이 남을 위로할 수 있다고 했다. 가르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감동을 주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없다. 감동을 주는 사회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운동장에 나가보니 2년 전 담임을 했던 아이들이 모여 나를 기다리고 있다. 이놈들은 오늘 졸업을 한다.


"선생님! 이제 우리도 성인입니더. 사진 한 판 찍고 술 한 잔 사주이소~"


이놈들과도 사진을 찍었다. 이런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아이들의 웃는 모습들을 보며 우리 사회의 밝은 앞날을 그려본다.




▲ 2년전 1학년 때 우리반 아이들과 함께 이놈들이 벌써 졸업한다. 아이들의 졸업을 보며 시간이 흐름을 느낀다.

ⓒ 김용만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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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종호 2014.02.16 23:39 Address Modify/Delete Reply

    힘 내세요 아이들은 참 좋은 선생님을 만났네요

  2. 골목대장허은미 2014.02.17 21:09 Address Modify/Delete Reply

    선생님왕팬입니다~ㅎㅎ
    블로그 이름이 멋지게 바뀌었네요~ 좋습니다^^
    이렇게 웃는 얼굴을 뵐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아이들이 선생님 뵙고 정말 행복했겠어요~졸업식 잘다녀오셨어요~~
    좋은글 보며 많이 배우고 또 자극받습니다~
    자극받아 저도 블로그 시작할거예요~~
    함께 사는 좋은 세상을 위해 저도 한걸음 보태겠습니당~

  3. 이영석 2014.02.19 23:1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멋찌다 우리친구^^ 친구지만 많이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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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17 

 

2월 15일...바로 다음날이 종업식이었다. 시간도 없고 해서.

 

정상수업하는 15일날 우리는 김밥잔치를 하기로 했다.

 

설명하자면 명색이 싫은 정 고운 정 들며 함께한 1년인데

 

그냥 보내기가 안타까운 것이다.

 

주변 선생님들께 여쭤어 보았다. 아이들과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고 싶은데..뭐가 좋을지..

 

한 선생님께서 기존에 계시던 학교에서 한 선생님께서 김밥말기를

 

했다고 말씀해 주셨다. 근데 이놈들이 원재료를 그대로 가져와서

 

결국 실패했다는...뭣이 번쩍했다.

 

'샘 고맙습니다.!!!'

 

재료를 다 준비해서 학교에서는 김밥을 말기만 하고 썰고

 

데코레이션만 하면 될 것 같았다. 더군다나 1학년이고 하니..

 

작업에 들어갔다. 가사실을 빌렸고(가정선생님께서는 흔쾌히

 

도와주시기로 하셨다.) 2교시와 4교시를 빌렸으며(해서 총3시간을

 

확보하게 되었다.) 아이들에게는 1주일전부터 회의를 하게 했다.

 

각 조마다 다양한 김밥이 나오는 좋겠다는 생각에.

 

고추장 김밥, 누드 김밥, 참치 김밥, 주먹밥, 심지어 비빔밥까지..

 

다양한 김밥이 나왔다.

 

드디어 당일. 1교시때부터 이 놈들은 흥분의 도가니였다.

 

어떤 조는 밥을 너무 적게 가져와서 집이 가장 가까운 친구가

 

급히 외출증을 끊어 밥도 가져온 조도 있었다.

 

왁자지껄! 우당탕탕! 난리법석!!

 

가정선생님께서 안 도와주셨다면..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2시간쯤 지나니 김밥이 거의 완성되었고 교무실 특공대가 조직되어

 

각 조에서 만든 김밥을 교무실에 투입하게 되었다.

 

아이들은 1년간 함께한 교과 선생님들께 자신들이 직접 만든

 

김밥을 가져다 준다는 것이 무척 설레였던 모양이다.

 

서로서로 가져다 줄려고 경쟁하는 것이다.

 

결국 많은 양의 김밥이 교무실로 갔고 우린 정리를 하고

 

교실로 돌아왔다.

 

---

 

오늘 폭력 자치위원회가 있었고 우리반 석이는 심리치료 및

 

출석정지 3주의 처분을 받게 되었다.

 

난 너무 마음이 아팠고 석이의 부모님과 석이를 볼 면목이 없었다.

 

내가 본 석이는 점점 좋아지고 있는 학생이었고 노력하고 있는

 

학생이었다.

 

저녁 7시쯤...석이집에 직접 찾아갔다.

 

전화상으로는 이 내용을 알릴 용기가 없었다.

 

집 근처에 가서 전화하니 석이가 마중나왔다.

 

'선생님!!!'

 

'오 그래 석아 집에 가자. 부모님 다 계시나?'

 

'네 아버님도 계십니다.'

 

'그래'

 

난 잘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도착하니 죄송스럽게도 아버님이 나와계셨다.

 

'아이구 선생님. 말씀만 많이 듣고..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아버님. 제가 오히려 죄송합니다. 들어가시지요.'

 

방에 앉았다. 집이 상당히 아담했다.

 

큰 방에 아버님이랑 앉았고 어머님도 곧 앉으셨다.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말씀드렸다.

 

'아버님. 소주한잔 하면 안될까예?'

 

아버님은 크게 웃으시고 '우리 선생님이 멋지시군요.'

 

라고 하셨다. '아닙니더 밖에 비도 오고해서..'

 

어머님도 이모님도 크게 웃으셨다. 내가 좀 장난스럽게 말했다.

 

술을 한잔씩 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버님의 교육철학..아이들에 대한 생각..석이집의 과거사..

 

미래에 대한 말씀..나의 생각들..나의 교육철학..다양한 이야기들..

 

시간가는 줄을 모르고 대화를 나누었고 어느 덧 시간은 11시가

 

넘어섰다.

 

'아버님. 어머님. 죄송합니다. 제가 부족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아닙니다. 선생님. 이번일로 석이가 더 큰 사람이 될 것입니다.

 

석이가 선생님을 만난 것이 너무나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전화드리겠습니다.'

 

'네 선생님 살펴가십시오.'

 

---

 

아버님께서는 대화 도중에 계속 나를 보며 죄송하다고 하셨다.

 

부모가 되면 자식에 대해 이기적으로 된다고 하셨다.

 

석이에게만큼은 꼭 가지고 있는 꿈이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나를 보며 힘을 내라고 하셨다.

 

선생님이 계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하셨다.

 

난 ..

 

부끄러웠다.

 

그냥 부끄러웠다.

 

집으로 걸어오면서...크게 울었다.

 

아내에게 전화를 했고..

 

내가 이렇게 힘이 없음이..너무 부끄럽다며..

 

내가 꿈꾸는 학교는 이런 학교가 아니라며..서럽게 울었다...

 

정말...크게 울었다.

 

하늘에서는 비가 오고 있었고 난 비를 핑계삼아 비와 함께

 

내리는 눈물을 주체하지 않았다.

 

---

 

어제 종업식을 했다.

 

석이는 건강히 학교를 왔고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고마웠다. 너무 고마웠다.

 

---

 

2005년은 .. 이렇게 정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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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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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16 

 

오늘은 종업식을 했다.

우리 아이들은 8시 30분까지 정상등교를 했고

선생님들은 8시 50분부터 교무회의가 있었다.

교실에 올라가보지도 못하고 .. 교무회의를 하고 ..

다 끝난 후 부리나케 교실로 뛰어 올라갔다.

1년동안 내가 이놈들에게 뭘 해준 것은 없으나 언제부터인가

이놈들은 아침에 내가 올라오지 않으면 교실에서 나를 기다렸다.

조례를 함에 있어서는 차분히 하루를 시작했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여느때와 약간 다른 분위기를 상상하며 교실문을 열었으나

에나꽁꽁.ㅡㅡ;; 난장판이었다.

난 이런 이 놈들이 좋았다.^-^

'여러분 . 오늘은 여러분들이 1학년으로써의 마지막 날입니다.

선생님은 여러분들에게 뭘 제대로 가르쳤는지 사실 자신있게

말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여러분에게 바라는 것은

있습니다. 지금의 활발함..당당함..자신감을 잊지 말고 2학년이

되어서도 활기차고 즐겁게 학교 생활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줄 수 있겠습니까?'

'네!!!!!!~~~~~~~~~~~~~~~~'

사실 활발함. 당당함. 자신감이라는 말은 교실에서 너무나도

장난을 많이 치고 수업시간에도 말 많이 하고 시끄러웠던 부분들을

좋게 표현한 것이었다.^-^;

하지만 난 이런 이 놈들이 좋았다. 뭔가 교실에 생기가..활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반이 그렇게 문제시 되는

반은 아니었다. 다른 선생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선생님께서

한말씀 하시면 두마디로 답하는 반이었고. 뭔가 시끄러운 반.

뭔가 엉뚱한 놈들이 많았던 반이었다.

지금의 난..

지난 2004년 한해를 이놈들과 지내왔음을 생각하면 참 여러

재미있었던 일들이 떠오른다.

당시엔 얼마나 당황했던가..얼마나 걱정했던가..얼마나 웃었던가..

얼마나 가슴 아팠던가..

하지만 오늘 생각하니 하나같이..수 많았던 기억들이 아름답게

스쳐 지나간다.

--

청소를 다하고 책걸상을 가운데로 모았다.

말그대로 정말 마지막 종례순간이 온 것이다.

하지만 이놈들에게 마지막 종례는 집에 일찍 가기위한 과정중의

하나같았다.ㅡㅡ;

정말 시끄러웠다.

난 가만히 있었다.

몇 친구들이 서서히 눈치를 채기 시작했고 이내 조용해졌다.

'2월 28일!!새벽 몇시죠??'

'5시 30분입니다!!!!'

'맞습니다. 그때 볼수 있는 친구들은 보도록 해요. 여러분 춘계방학

이라는 이 시간에 많이 뛰어놀고 하고 싶은 것을 많이 하며

알차게 보내길 바랍니다. 그리고 3월 2일!! 멋진 2학년의 모습으로

만나길 바랍니다.'

'네~~~!!!'

우리반은 2월 28일 새벽 5시 30분에 무학산 등산을 하기로 했다.

자의적인 선택이며 오는 친구들은 나와 함께 산을 올라 일출을

보기로 했다. 몇놈이 올진 모르겠으나 이 놈들의 눈빛은 비장(?)

했다.

곧 아이들은 쌩 고함을 지르며 집으로 뛰쳐나갔다.

--

오후에 영이를 찾았다는 연락이 왔다.

난 진지하게 영이를 대안학교에 보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올 한해 참으로 가슴 아팠던 일은 영이의 일이었다.

하지만 오늘 영이를 찾음으로써 이 일도 정리가 될 것 같기도 하다.

내일 영이와 함께 영이 삼촌을 만나기로 했다.

그리고 2월 28일에는..

법적으로는 우리반이 아니지만 1년을 함께 보냈던 어린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다.

난 행복한 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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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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