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식 3

잊지못할 2학년 2반 종업식을 마치며...

"선생님~~~~" 12월 중순 이후로 아이들을 처음 만났다. 사실 학교에 가기 싫었다. 아이들을 다시 만날 용기가 없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나를 기다려 주었다. 오늘은 졸업식 및 종업식이 있는 날. 용기를 내어 학교를 찾았다. 마지막 종례를 하러 교실에 올라갔다. 중간 중간에 만나는 아이들이 흠칫 놀라며 반갑게 인사한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꺼.""그래 잘 지냈냐?""네 선생님. 보고싶었습니더." 달려와 한아름에 안기는 아이들. 아들을 떠나보내고 나의 학교생활은 멈추었다. 아니 나의 모든 생활은 멈추었다. 학교의 학생들로부터 꾸준히 연락이 왔다. '선생님. 보고싶습니더. 잘 지내시지예?', '선생님 저희 반 이번 축제에서 2등 했습니더. 선생님 덕분입니더.' '선생님 언제오십니꺼. 저희 기다리고 있습니더..

김밥말기, 그리고 밤.

2006.2.17 2월 15일...바로 다음날이 종업식이었다. 시간도 없고 해서. 정상수업하는 15일날 우리는 김밥잔치를 하기로 했다. 설명하자면 명색이 싫은 정 고운 정 들며 함께한 1년인데 그냥 보내기가 안타까운 것이다. 주변 선생님들께 여쭤어 보았다. 아이들과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고 싶은데..뭐가 좋을지.. 한 선생님께서 기존에 계시던 학교에서 한 선생님께서 김밥말기를 했다고 말씀해 주셨다. 근데 이놈들이 원재료를 그대로 가져와서 결국 실패했다는...뭣이 번쩍했다. '샘 고맙습니다.!!!' 재료를 다 준비해서 학교에서는 김밥을 말기만 하고 썰고 데코레이션만 하면 될 것 같았다. 더군다나 1학년이고 하니.. 작업에 들어갔다. 가사실을 빌렸고(가정선생님께서는 흔쾌히 도와주시기로 하셨다.) 2교시와 4..

2004년 종업식을 끝내고.

2005.2.16 오늘은 종업식을 했다. 우리 아이들은 8시 30분까지 정상등교를 했고 선생님들은 8시 50분부터 교무회의가 있었다. 교실에 올라가보지도 못하고 .. 교무회의를 하고 .. 다 끝난 후 부리나케 교실로 뛰어 올라갔다. 1년동안 내가 이놈들에게 뭘 해준 것은 없으나 언제부터인가 이놈들은 아침에 내가 올라오지 않으면 교실에서 나를 기다렸다. 조례를 함에 있어서는 차분히 하루를 시작했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여느때와 약간 다른 분위기를 상상하며 교실문을 열었으나 에나꽁꽁.ㅡㅡ;; 난장판이었다. 난 이런 이 놈들이 좋았다.^-^ '여러분 . 오늘은 여러분들이 1학년으로써의 마지막 날입니다. 선생님은 여러분들에게 뭘 제대로 가르쳤는지 사실 자신있게 말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여러분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