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장모님'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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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방, 오늘 뭐하는가?"


"네 별일 없습니다."


"그럼 오늘 김장하니 빈 김치통 가져와서 김치좀 가져가게."


"네 감사합니다. 어머님."


매년 이 맘때쯤 되면 장모님께서 꼭 연락을 하십니다. 당신께서 김장을 담으시니, 와서 가져가라고 말입니다.


작년에 촌에서 김장 담그실 때 직접 가서 일손을 보태어 봤습니다.


상상하던 작업이 아니었습니다. 육체적으로 정말 힘들었습니다. 김치를 쉽게 먹으면 안되겠구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장인, 장모님께서 촌에서 작게 농사를 지으십니다. 장모님께선 따로 소일꺼리를 하시고 장인어른께선 농사일에 전념하십니다. 배추도 키우시지요. 직접 기르신 배추에 직접 기르신 고추를 사용하여 김장을 담그십니다.


부탁을 드리지 않아도 꼭 사위것을 준비하십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연락이 왔습니다.


김치를 받으러 갔습니다.


장인, 장모님의 김치입니다. 정말 먹음직 스럽습니다.


장모님의 김치는 특별합니다. 노인 두분이서 하루종일 김치를 담그십니다. 이 추운 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듬을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통화를 하면 목소리가 밝으십니다.


"어머님, 괜찮으십니꺼? 저희는 괜찮습니더. 무리하시 마시예."


"오야, 내 몸 내가 잘 안다. 걱정하지 말그라."


하지만 어김없이 둘째 사위것도 정성을 다해 담으십니다.


오늘도 연락이 왔길래, 못이기는 척 갔습니다.


"뭘 이리 고생하십니꺼, 괜찮습니더."


"김서방, 올해 김치가 진짜 맛있데이, 가꼬 가서 먹어라. 그리고 무시김치는 하루 정도 밖에 놔 뒀다가 먹거라. 익으면 맛있는기라."


"네 어머님. 잘 먹을께예, 여기, 얼마 안되지만 받으시예,"


"이기 뭐꼬, 아이다, 되따마, 너거가 무슨 돈이 있노."


"이거는 와이프도 모릅니더, 그냥 제 용돈 모아서 드리는 겁니더. 그냥 먹으면 제가 더 불편합니더, 받으시예."


"아따 마, 이라몬 괜히 오라고 했다. 김서방 이러다가, 쫓겨나는 거 아이가?"


"괘안습니더. 집사람한테는 비밀입니더. 그냥 용돈 하이소."


많은 돈을 드리진 못합니다. 하지만 최소한, 감사함의 표시는 해야 했습니다. 와이프는 모릅니다. 와이프 몰래 제가 김장값을 챙겨 드렸습니다. 사실 김장값이 아니라 평소의 은혜에 대한 조그만한 보답이라고 해야 겠습니다.


부모님한테는 받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어찌 돈으로 보답할 수 있겠습니까?


집에 김치를 가져 왔습니다.


"여보, 장모님께서 이건 냉장고 넣고, 이건 익으면 넣으라고 하시더라. 알겠제."


"응, 알겠다. 오늘 김치 갖고 온다고 수고했다."


"내가 뭐."


와이프한테는 끝까지 용돈 드린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적다면 적은 돈이지만 저에겐 전 재산이었습니다.


오늘 처가댁 가보니 어머님, 아버님께서는 이미 첫째, 둘째, 셋째 집에 갈 김장을 모두 준비해 두고 계셨습니다.


당신들께서 드실 음식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자식들 좋은 것 먹이실려고 정성을 쏟는 모습이 가득했습니다.


어머님, 아버님. 잘 먹겠습니다. 그리고 효도 하겠습니다. 효도가 별 것입니까? 어머님, 아버님 속 안썩히는 것이 효도아니겠습니다.


내일 아침은 아주 풍성할 것 같습니다. 새김치와 함께 부모님의 사랑까지 함께 먹을 수 있으니까요.


장인, 장모님의 정성어린 김치를 먹을 수 있는..전 행복한 사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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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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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 2014.12.04 10:13 Address Modify/Delete Reply

    착해요착해 ㅎ님 인성에 존경을 표합니다 행복하세요

  2.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은자 2014.12.04 10:34 Address Modify/Delete Reply

    참 이쁜 분이시네요..
    왠지 부인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다정한분이실것같아요

  3. 광주랑 2014.12.05 14: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녕하세요 광주공식블로그 광주랑입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김치가 정말 먹음직스러워보이네요
    광주랑 블로그에도 한번 들러주세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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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을 선물 받았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삥뜯었다고 봐야 겠죠.^^;


사연인 즉슨


집에 찹쌀 두 가마니가 있었습니다. 밥을 해 먹을 때 찹쌀을 섞어서 먹고 있었죠. 하지만 양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저희 가족들이 다 먹을 수 없었습니다. 


해서 찹쌀 나누기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장모님께 반 가마니 드렸습니다. 떡 해먹으면 되겠다고 좋아하시더군요.^^.


나머지 한 가마니는 창동 사랑방에 기부했습니다. 아무래도 창동 사랑방에는 많은 이들이 오고가니 함께 나눠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창동 사랑방 주인이신 김경년 이사님께서도 아주 좋아하시더군요.


"잘 됐다. 백숙해 무모 되겠네. 고마워이~"


집에 있어도 되는 것이지만 나누면 기분이 더 좋습니다.


쌀을 다 나눠드리고 있는데 아는 학부모님께서 김경년 언니가 고무신을 줬다면서 자랑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야...너무 이쁜 겁니다. 바로 전화 드렸죠.


"이사님! 저도 한개 주세요."


"발 치수가 뭐꼬?" 


"흐흐. 와이프랑, 딸아이, 그리고 제꺼 이렇게 셋트로 가능할까요?"


"알았다마. 그래 치수 불러봐라."


발 치수를 불러드렸죠. 그런데 딸아이껀 발이 너무 작아서 치수가 없다고 하더군요.ㅠㅠ..


하지만 제꺼와 아이프껀 세트로 준비해 주셨습니다. 그것도 하루만에! 역시 창동.


받으러 갔습니다. 헉! 근데 제껀 한 치수 작은 것을 준비하셨더군요.


"미안타. 의사 전달이 잘 못되가꼬 한치수 작다. 우선 신어바라. 안 맞으면 바까주께."


작았습니다. 해서 제껀 교환(?)해주기로 하시고 우선 와이프것만 받아왔습니다.


와이프는 아주 좋아했습니다.


"어머! 너무 이뻐."


"신어봐라."


"발에도 딱 맞네. 너무 편해. 고마워요."


"잘됐네. 그래 괜찮제? 고무신이 발이 편하다 하더라. 잘 신고 다니라."


"응 실내화로 신으면 되겠다."


거실에서 고무신을 신고 너무 좋아하는 아내를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오늘 출근할 때 고무신을 챙겨 가더군요. 


고무신 한 켤레로 사람이 이리 행복해 질 수도 있다니 참 신기하기도 합니다.


약간의 고무내가 나는 신발 한 켤레가 촌스럽기도 하지만 멋스럽기도 했습니다.


51%의 행복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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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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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장모님(이하 어머님)께선 무릎이 좋치 않으십니다. 시대의 다른 어머님들과 같이 평생 일을 하시며 고된 삶을 사셨습니다. 나이가 드신 지금까지도 어머님께선 일을 하시며 자식들, 사위들 일로 걱정을 하십니다. 


항상 받기만 했던 사위였습니다. 뭔가를 해드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었지만 어머님께선 번번히 거절을 하셨습니다.


"됐네. 우리 생각말고 자네들 가족 잘 챙기게, 난 괜찮네."


하지만 사위 마음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반찬 얻어 먹는 것, 한번씩 놀러가서 밥 얻어 먹는 것, 항상 받기만 하고 그만큼 해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이번에도 처가댁에 국수를 얻어 먹으러 갔습니다. 역시나 장모님표 국수는 지상 최고의 맛입니다. 실컷 먹고 말을 꺼냈죠.


"어머님. 뭐 필요하신 것 없습니까? 제가 요즘 목공을 배우고 있습니다. 다 만들어 드립니다."


한참을 웃으시던 어머님.


"그럼 내 공부하는 좌탁하나 만들어 주게. 약간 넓었으면 하네."


어찌나 반갑던지요. 바로 치수를 재어 다음날 목공소로 향했습니다.

▲ 초기 도안입니다. 이 그림이 작품이 됩니다.



목수님과 함께 기본 도안을 놓고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목수님도 저의 마음(?)을 읽으셨는지 성심을 다 하시더군요.


"김선생, 이거, 또 하나 만들어 드리고 얼마나 삥을 뜯을려고 이러는 거야? 뻔하다."


아니라고 삥뜯는 것이 아니라고 그렇게도 말해도 목수님으로부터 돌아오는 것은 음흉한 웃음뿐이었습니다.


아~! 내가 평소에 이런 이미지였구나..뉘우치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무식한 사내 둘이 매달려서 이틀만에 작품을 완성해야 했습니다. 사실 반나절이면 완성할 수 있으나 정말 공을 들였죠.


사포로 애기 피부처럼 나무를 문지르고 문지르고 또 문질렸습니다.


목공을 해 보신 분은 알겠지만 설계해서 자르고 붙이는 것은 금방합니다. 그 작품을 매끈하게 문지르고 모난 곳 갈고 다듬는 것이 훨씬 많은 시간이 듭니다.


아무튼 완성했습니다.


▲ 갈고 다듬는 것이 끝난 상태입니다.



완성하고 우리 목공방의 대표색상인 '쥐색'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칠하는 것도 보통 정성이 아닙니다. 칠하고 말리고 칠하고 말리고를 몇번을 반복합니다.

▲ 색을 칠하는 과정입니다.


다 칠하고 그늘에 또 말립니다. 그리곤 마지막으로 친환경 코팅제(?)를 바릅니다. 나무가 숨쉬는 것을 위해 바닥면은 칠하지 않습니다. 인체에 무해하며 은은함을 위해 하는 작업입니다.

▲ 모든 작업이 끝나고 그늘에서 말립니다.

▲ 장모님 방에 옮겼습니다.



무릎이 안 좋으신 것을 알기에 이동하기 쉬우라고 바닥에 바퀴를 달았습니다. 실제로 어머님 큰방에 놓인 좌탁입니다. 어머님께 가져다 드리니 좋아하셨습니다.


"어이구, 우리 사위 제법이네. 고맙네 고마워."


웃으시는 어머님을 뵈니 어찌나 마음이 좋던지요.^^


별 것 없는 재주지만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 더군다나 사랑하는 사람을 기쁘게 할 수 있는 것은 정말 큰 행복입니다. 아직까진 어머님께 직접 말씀드리진 못했으나 이 작은 좌탁하나로 저의 감사한 마음이 전해졌기를 바랍니다.


어머님. 건강하셔야 합니다. 평소 잘 해드리진 못하지만 항상 어머님, 아버님의 건강과 행복을 빌고 또 빌고 있습니다. 사위 부리먹을 것 있으시면 언제든 부르십시오.


어머님은 저의 또 한 분의 소중한 어머님이십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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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허진도 2014.07.03 09:14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침에, 좋은 마음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2. 스노우벨 2014.07.04 15:59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요즘 인터넷 보면 의미없이 재미 위주거나 분노 가득한 글들 뿐이어서 씁쓸했었는데, 이렇게 훈훈한 글 보니까 눈과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에요. 장모님이 자상한 사위 두셔서 좋으시겠어요^^

    • 마산 청보리 2014.07.06 00: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이고. 아닙니다. 제가 평소에 얼마나 많이 받는데요. 어머님께서 해 주시는 것에 비하면 부끄럽습니다. 단지..마음이 너무 갑니다.^^..

  3. aqua 2014.07.05 01:54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장모님도사위님도보기좋으네요
    맘이따뜻해집니다

    • 마산 청보리 2014.07.06 00: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갱상도 사위, 장모님이라 평소에 그리 살갑진 않습니다.^^..하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4. 희동이 2014.07.05 11:1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정말 좋은 사위시네요. 저도 좋은 사위 되어야겠어요.

    • 마산 청보리 2014.07.06 00: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이고..부끄럽습니다. 저도 그리 좋은 사위 아닙니다. 단지 타이밍이 맞았네요. 어머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잘 해드리고 싶은 것은 사실입니다.^^..

  5. soo+ 2014.07.07 09: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바퀴다는 것 아주 좋은 아이디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