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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4일 저녁, 경남지역에서 양육비  해결 모임에서 활동하시는 분을 만났습니다. 이 분을 만나기 전 저는 양육비로 고통받는 엄마와 아빠, 아이들이 이렇게나 많은 지 몰랐습니다. 보통 이혼하며 양육권과 양육비는 합의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현실은 많이 달랐습니다. 이혼을 하고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사례가 너무 많다고 합니다. 해서 양육자는 아이와 함께 경제적으로 힘든 삶을 살게 되고 고통은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됩니다. 양육비 해결 모임에서 제게 연락이 왔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Q. 어떻게 이 일에 동참하게 되었습니까?

-구본창 대표님(배드파더스 사이트 관리자)을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고도 특별한 제재가 없는 사회는 옳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아이가 자라서 부모가 되고 내 아이 또한 당사자가 될 수 있기에 양육비 문제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Q. 현재 우리나라에서 양육비를 받지 못하는 엄마나 아빠의 수는 어느정도 됩니까?

-가구수로 따지면 100만 가구가 되는 걸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혼 후 양육비를 한번도 받지 못한 사례는 87%에 달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양육비를 강제로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건가요?

-현재 법적으로 강제로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양육비 이행명령, 감치(과태료 납부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의적으로 과태료를 체납하는 고액 상습 체납자를 법원의 재판을 통해 과태료 납부시까지 일정기간 구금하여 과태료 납부를 간접 강제하는 제도)라는 법률적 절차가 있지만 이게 비 양육자들이 충분히 피해갈 수 있는 제도입니다. 예를 들면 주소를 이전한다던지, 몸이 아프다는 증명서류를 내면 피해갈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행명령을 주소지에서 받지 않으면 기각이 되어 버리고 감치 판결까지 간다 하더라도 당사자가 없으면 경찰은 민사이기 때문에 수배를 못 내리지 못합니다. 강제성이 없다는 뜻이지요. 즉 초본에 있는 주소지에 그 사람이 없으면 감치이행 자체가 안됩니다. 

Q. 감치가 양육비를 받을 수 있는 직접적 수단은 아니네요?

-양육비를 주지 않기 때문에 양육비를 받지 못한 분들은 감치라도 하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감치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받아들여 지는 것도 아니며 설사 감치한다고 해도 양육비를 받을 수 있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감치에서 풀려나려면 법원에서 판결한 양육비를 지급해야 하나 사실상 지급을 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최소한 아이를 생각한다면 감치명령을 받기 전에 양육비를 주는 것이 당연한 것이겠지요.

Q. 그렇다면 양육비를 지급받지 못하면 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 아닌가요?

-법으로는 비양육자가 전문직장이 있거나 정확한 재산이 있을 경우 변호사를 선임해서 어느정도 집행이 가능하나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양육비를 지급받기 힘든 구조인 것이 현실입니다.

Q. 오늘(11월 14일) 재판 결과가 나왔다는데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오늘 재판하신 분은 20년동안 양육비를 한번도 받지 못한 분입니다. 양육비를 주지 않으려고 비 양육자가 의도적으로 재산을 숨겼고 주소지도 숨겼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은 고급밴을 탄다거나 수상스키 동호회를 운영하며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허나 20년간 양육비를 한번도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해서 양육자가 20년동안 계속 재판을 해왔습니다. 이행명령 신청과 감치가 반복적으로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결국 감치까지 간다 하더라도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았고 주소를 감춰 감치자체를 시킬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7번째 감치 재판이 있었습니다. 해당 판사님 말씀으로는 이것이 과연 법리적으로 맞는 행동이냐?고 질문하셨다고 합니다. 이행명령과 감치, 이행명령과 감치 이것을 7번이나 반복하는 것이 법리적으로 맞는 일인가? 너무 소모적인 일 아닌가? 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게다가 아이가 이미 성년이 되었는데 왜 양육비 문제에 집착하냐고 이분(양육자, 엄마)에게 말씀하셨고 이제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이분같은 경우 20년 동안 양육비 이행관리원을 87번 찾아갔고 약속했던 양육비를 받기 위해, 재판만 제가 알기로 10번을 넘게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양육자가 주소를 숨기고, 재산을 숨겼기에 법적인 조치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양육자의 경우 비양육자가 재산을 숨기고 있는 것을 현재 장인어른께서 인터뷰 해주신 내용을 통해서 알고 있었습니다. 그 집에 압류절차까지 진행 했지만 문을 열어주지 않아서 진행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판사님께서 양육비의 의미, 양육비를 받지 못하는 엄마와 아이의 상황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양육비 해결을 위한 남부지역 회의 모습>


Q. 그렇다면 앞으로 양육비에 관련된 제도나 정책이 어떻게 바뀌기를 희망하시는지요?

-지금 제가 양육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분들과 일하면서 느낀 점은 양육비가 처음 한번, 두번, 세번 밀리기 시작하면 지급을 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적립금액이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처음부터 양육비 지급이 미이행되지 않도록 강력한 법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냥 법이 아닌 실효성, 강제성이 기본이 되는 법안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외국처럼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으면 면허증 정지, 여권 정지 등 국가가 강력하게 진행해주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지금 저희는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부모에 대해서는 아이를 방임했다. 그리고 아이들의 정서를 학대했다고 봅니다. 따라서 양육비 미지급은 아동학대이기에 아동학대처벌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아마 양육비를 지급하고 싶어도 지급할 수 없는 부모님들도 계실 것이다. 당장 현재 상황이 힘들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럴 경우,국가 대지급 제도를 시행해서 미리 양육비를 주고 국가가 개인에게 구상권 청구를 하는 제도가 있었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아이들은 지금 이순간에도 자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Q. 배드파더스 사이트가 있습니다. 저도 들어가 봤는데요. 상당히 많은 아빠들이 있었고 엄마들도 있었습니다. 배드파더 사이트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배드파더스 사이트는 2016년부터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분들의 신상을 공개할 것인가 말것인가에 대해 고민이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개인 신상을 공개하는 것 자체가 명예훼손, 개인정보법 위반 등으로 불법이기 때문입니다.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공개해야 한다고 결정했습니다. 해서 2년간 준비해온것을 이번에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시행해보니 두달만에 거의 200명 가까운 양육비를 받지 못한 분들이 등재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밝힐 사실은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분에 대한 등재는 제보자가 원한다고 바로 하는 것이 아니라 판결문이나 양육비를 받지 못했다는 정확한 근거가 있어야만 제보와 싸이트 등재가 가능합니다. 저희들도 선의의 피해자가 나옴을 원치 않습니다. 보통 양육비를 주지 않는다고 하면 아빠라고들 생각하시는데 엄마들도 있습니다. 저희들은 나쁜엄마라고 하는 데 그분들 등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양육비 미지급에 대한 판결문과 정확한 근거가 있어야만 싸이트에 등재가 가능합니다.

<양육비 안주는 아빠 엄마 얼굴을 볼 수 있는 배더 파더스 싸이트 바로가기-클릭>


Q. 현재 몇 명정도 등재되어 있는가요?

아빠는 180명 정도, 엄마는 15명 정도 등재되어 있습니다.

Q. 사이트에 보니 양육비 지급이 해결되면 즉시 삭제한다고 되어 있던데 사실인가요?

-미지급된 양육비가 해결되었다고 양육권자가 확인을 해주면 사이트에서 바로 삭제합니다. 예전에는 양육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어야만 철회했었는데 지금은 같이 협의 중이신 분들에 대해서도 섣불리 올리지 않습니다. 협의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협의 후 양육비 지급건이 해결되면 삭제하고, 협의가 안되면 다시 올리는 식으로 싸이트 관리는 되고 있습니다.

Q. 배더파더스 사이트에 보면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은 부모의 얼굴 사진, 사는 곳까지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이 분들이 자신의 얼굴이 공개되는지 동의할 것 같진 않은데 사이트를 운영하며 어려웠던 점은 무엇입니까?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당연히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힘든 일이라고 당연히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배드파더 사이트를 운영하게 된 것은 이것이 양육비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법적으로 조치를 해도 나타나지 않으니, 불법사이트를 운영해서라도 그 분들이 세상에 나타나기를 바라고 운영합니다. 명예훼손 고소, 고발을 하려면 본인이 나타나야 합니다. 그래서 주소를 찾을 수 없는 나쁜 아빠, 나쁜 엄마를 세상에 나타나게 하려고 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실제적으로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한 상황도 있습니다. 명예훼손이 진행 중인 사례도 있습니다. 물론 개인의 초상권과 명예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비 양육자의 초상권과 명예보다 우리 아이들의 생존권이 더 우선이라고 확신합니다. 싸이트를 운영하며 협박도 많이 받았습니다. 심지어 구본창 운영자분을 살해하겠다는 연락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분명 힘든 일이지만 양육비를 받지 못해 사는 것 자체가 고통인 분들을 위해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싸이트를 운영하며 안타까운 부분도 있습니다. 제보자가 미혼모인 경우입니다. 미혼모의 경우 미성년자이기에 법적인 서류가 미비합니다. 그 분들을 등재할 때는 굉장히 조심스럽고 서류 증빙이 쉽지않아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Q. 그렇군요. 안타까우면서도 속상합니다. 고소가 들어간 사례가 있다고 하셨는데 재판부가 누구의 손을 들어줬는지 결과가 궁금합니다.

-아직 구체적인 판결이 난 사례는 없습니다. 구본창(배더파더스 사이트 관리자)씨가 경찰서에 조사를 받으러 다니는 중입니다. 이 외에도 현재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은 부모가 사이트에 자신을 제보한 양육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경우도 두 건 있습니다. 

Q. 생각보다 양육비를 받지 못하는 가구수가 너무 많아서 놀랐습니다. 한 가구당 아이가 한명이라도 100만명의 아이, 2명이면 200만명의 아이가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뜻인데 이 많은 아이들이 부모가 이혼을 할 때 합의한 양육비를 받지 못함으로써 경제적으로 불우하게 자랄 경우가 많다고 생각됩니다. 혹시 아이들과는 인터뷰 해 보신적이 있으신지요?

-제가 만나고 있는 애들은 대부분의 아이들은 심리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심리치료를 받는 아이들은 그나마 나은 편이고 아예 여건이 되지 않아 심리치료 조차 받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아이들이 심리치료를 받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이들은 이미 부모로부터 한번, 두번의 버림을 받았고 양육비를 주지 못하는 아빠, 엄마를 만나지도 못할 뿐더러 경제적으로도 열악해 상처가 많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만나고 나올 때마다 눈물이 납니다.

Q. 말씀을 듣고보니 한부모 가정중에 양육비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흔할 것 같습니다. 앞에서도 양육비를 한번도 받지 못한 양육권자가 87%에 달한다고 하셨는데, 이분들의 삶은 실제로 어떤가요?

-제가 만난 애들은 정서적으로 불안한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양육자가 한명이다 보니 방치된 아이들이 많을수 밖에 없습니다. 양육비를 받지 못하는 분 중에 아빠도 계십니다. 그 분의 경우도 양육비를 받지 못하니 일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애를 혼자 키워야 하니 일을 하는 시간을 줄일 수 밖에 없습니다. 아니면 애들이 방치가 되니까요. 일을 하는 시간이 적을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수입이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자연스레 생활고에 시달리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지요. 양육비가 엄청 많은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혼할 때 약속되었던 양육비만 매달 지급되어도 이 정도까지는 아닐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아빠의 수입이 어느정도 선은 유지되다 보니 복지 혜택은 전혀 받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분들이 오히려 더 힘들지 않나는 생각이 듭니다.

Q.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다 해주십시오.

-얼마전에 도의원님을 만났을 때도 말씀드렸지만 양육비는 처음부터 아예 미이행 할수 없도록 강력한 법안이 있어야 합니다. 엄마, 아빠가 헤어지는 것을 아이들이 선택한 것은 아닙니다. 이번에 회원들을 만나며 해당 판결문들을 읽어봤습니다. 판결문에 애들 의견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오직 부모, 당사자들의 의견 뿐이었습니다. 부모들이 합의한 약속조차 지키지 않는 상황들을 국가에선 정말 강력하게 부모들이 책임을 질 수 있는 법안이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바와 같이 지급하고 싶으나 지급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선 국가 대 지급제도도 도입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최근 언론에서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취재와 보도를 많이 해주십니다. 하지만 그 내용이 양육비 미지급건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보다는 자극적인 사례들을 중심에 두는 것 같아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양육비를 지급받지 못하는 분들을 만나보면 하나같이 이렇게 말합니다. "언니 같이 가주세요." 왜냐하면 혼자 가기 무섭기 때문입니다. 비양육자를 만나러 갈 때 경찰은 민사라고 해서 대동해주지 못합니다. 우리가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어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양육비 미지급은 개인간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회적 문제입니다. 민사로만 처리되는 것도 그래서 아쉽습니다. 우리끼리 모여서 비양육권자를 만나러 가기도 하는데 이러한 것들이 개인사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비용차원에서만 생각한다고 해도 사회에서 이 아이들을 안아주지 못했을 때 아이들이 자라 성인이 되어 혹시라도 부적응자가 되어, 사회에 불만을 가지고 사회문제를 일으킨다면 그 때의 사회적 비용이 훨씬 클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이 일을 하며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비양육자들도 만나봤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분들도 어린시절, 부모로부터 제대로 된 양육을 못 받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저희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이것입니다.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부모뿐 아니라 어른들로부터, 사회로부터 사랑받고 보호받고 자랐음을 안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어른이 될 것 같습니다. 다들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향후 활동 계획은 어찌 되는지요?

-11월 16일 오후 3시에 양육비 책임을 지지 않는 비양육자에 대해 처벌을 요구하는 아동학대 고소에 대한 집단 접수를 서울지방검찰청에 할 것이다. 집단 고소가 아닌 집단접수를 하는 이유는 경찰서에 개인이 찾아갔을 때 접수 자체를 받아주지 않습니다. 해서 서울 지방 검찰청에 동시에 하려고 합니다. 11월 24일에는 서울역 광장에서 배더파더 사이트에 등재되어 있는 200여명의 비양육자들 사진전을 열 계획입니다. 더하여 양육책임을 이행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아동학대 처벌법 도입에 대한 100만 서명운동이 하고 있습니다. 100만 서명인 이유는 현재 양육비를 받지 못하는 가구가 100만 가구이기 때문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11월 24일에는 헌법재판소에 우리 아이들이 기본권을 침해받고 있으니 이 헌법에서 재판을 해달라는 헌법소원을 접수 준비 입니다.  헌법소원 청구인이 현재 200명 모였습니다. 애초 목표는 청구인 수가 330명 모집이었습니다. 이유는 변호사비용이 330만원이기 때문이었습니다. 1인 1만원으로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변호사분께서는 사정을 아시고 330만원 안줘도 된다고, 모이는 사람만 함께 하자고 하셨으나 저희가 330명을 꼭 모아서 헌법소원을 준비하려 합니다. 올해 11월 말 여성가족부에서 양육비 미지급자에 대해 운전면허 정지 라던지 국가 대 지급제도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합니다. 그 결과를 보고 저희가 촛불 문화제가 아닌 촛불 집회를 준비 중입니다.

<서명을 받고 있는 모습>


인터뷰 내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아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른들의 잔인하고 이기적인 행동으로 피해받고 있을 양육권자들과 아이들의 현실이 너무 속상했습니다. 이 힘든 싸움을 앞장 서서 하고 계시는 구본창 대표님과도 인터뷰를 했습니다.(구본창 대표님은 실명과 전화번호 공개에 동의하셨습니다.)

Q. 배드파더스 사이트를 관리하면서 양육비 문제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인가요? 

-양육비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보았고, 사이트에 제보하는 엄마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일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두 딸의 아빠로 우리 딸들에게도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안되기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양육비 지급 판결 후 10명 중 8명이 양육비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Q. 배드파더스 사이트의 성과는 있는지요?

-200여명의 비양육자들이 등재 되었고 현재 35건이 해결되었으며, 협의중인 사례도 많습니다. 이 싸이트가 없었다면 시작조차 안되었을 일입니다. 힘든분들에게 도움이 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허나 최근 저는 각종 고소와 협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생존권을 지켜주기 위해서라도, 멈추지 않고 계속 이 일을 해 나갈 것입니다.

Q. 앞으로의 대책은 무엇인가요?

-없습니다. 저희들이 할 수 있는 대책은 없습니다. 앞으로도 대책은 없습니다. 국가가 나서주지 않으면 안됩니다.


구본창 대표님과의 인터뷰 내용이었습니다. 마지막 말씀에 안타까움과 절실함이 느껴졌습니다.


남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엄마한테만 일어나는 일도 아니며 아빠한테도만도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분명한 것은 아이들이 피해를 본다는 것입니다.


저출산이 사회문제라고 인식된 지 오래입니다. 국가에서는 아이들을 더 낳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이젠 아이들의 출산에만 정책이 모아져서는 안됩니다. 태어난 아이들에 대한 양육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혼은 일어나선 안될 일이 아닙니다. 살기 위해 이혼하는 사례도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른들의 이혼으로 아이들이 상처를 떠 안아야 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다행히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11월 중순 쯤 JTBC 뉴스룸에서도 양육비 미지급에 관한 보도가 나온다고 하고 12월 7일 추적 60분 에서도 680g으로 태어나 아빠를 한번도 본 적 없는 아이가 현재 5살이 되어 월 25만원이라는 양육비를 한번도 주지 않은 아빠를 찾아 나선 이야기를 방송한다고 합니다. 이 아이에게 아빠는 양육비를 주지 않은 못된 아빠가 아닙니다. 단지 아빠가 보고 싶어서 찾아가는 것입니다.


얼마전 제주도에서 3살 모녀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사건 후 아이아빠가 나타나지 않고 마지막 식사가 우유와 빵이라는 사실로 양육비를 받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라는 가슴아픈 추측을 해 봅니다.

더 이상 부모들의 이혼으로 인해 기본적인 생계가 위협받는 아이들이 생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더 이상 주소지를 옮기고 재산을 숨겨 양육비를 주지 않아도 사는 데 아무 문제가 없는 세상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더 이상...어른들의 이기심으로 상처받고 자라는 아이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은 안전하고 행복하게 자랄 권리가 있습니다. 그 권리를 찾아 주는 것, 어른들의 몫입니다. 이제는 아이들을 따뜻히 안아주고 예쁘게 자랄 수 있게 도와 주는 어른들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때입니다. 양육비 미지급은 아동학대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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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새살이 솔솔 2018.11.17 10:10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정말 멋진 당신,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함께 힘내요♡
    양육비 미지급은 아동학대입니다!
    강력처벌 하라!

    • 마산 청보리 2018.11.17 10: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고맙습니다. 저는 단지 글로 옮겼을 뿐입니다. 애쓰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ㅜ 하루빨리 개선되기를 바랍니다.

  2. 아자아자화이팅 2018.11.17 10:19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양육비미지급은 아동학대입니다. 법개정이시급하구요..아이의 생존권이 달린문제입니다.

  3. 힘내아자아자아 2018.11.17 10:24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양육비 법안 시급합니다
    양육비 미지급자들을 아동학대죄로 처벌하라!!!!!

  4. 잘살자 2018.12.27 23:39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7년전 이혼하고 당시 3살 7살 두아이 키워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양육비 한푼 받은적 없습니다.
    싱글파더...ㅠㅠ

  5. 토마스맘 2018.12.28 12:44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양육비 미지급자를 신상공개ㆍ면허정지ㆍ여권정지ㆍ아동학대로 처벌하는 법개정이 시행되어야합니다

  6. 아이 2019.01.07 17:31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가정폭력으로 양육재판신청 후 아이가 아빠와 같이 있다는 이유로 졌습니다
    남편이 벌금300만원을 법원에 제출할만큼 강력했는데도 말이죠. 현재 법이 한탄스럽습니다

    현재 양육비 잘보내주고 있구요
    판견난후 바로 재혼하더라구요 어린 딸아이가 엄마가 둘인게 혼란스럽고 싫다고 하더라구요
    12월부터 현재까지 전화,면접교섭이 안됩니다
    제번호만 수신거부합니다 이행재판을해도 약간의 벌금과 경고뿐이라고 하더라구요
    법적으로 보호 받는 부분이 어렵습니다
    가정폭력피해자이지만 양육비는 당연하지만 이런경우의 강력한 법적조치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7. 휴슬로우푸드 2019.01.12 08:2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응원합니다

  8. 2019.03.15 10:28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9. 아레나 2019.07.25 07:47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녕하세요 저는 이전 배드파더스 자원봉사자 입니다. 제 카톡 아이디를 지워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해당 카페에서 활동 정지를 당해서 자원봉사 그만둔지 반년이 지났는데 이걸 보고 아직도 제게 연락이 와서요. 지워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대상을 정하고 사전 자료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다들 꽤 유명한 공적 인물임에도 의외로 그들의 삶은 알려진 게 없더라는 것이다. 
그가 어떤 환경에서 태어나 어떻게 살아왔으며 어떻게 지금의 자리에 이르게 되었는지 '스토리'가 없었다. 전직이든 현직이든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또 해 나갈 인물들이다. 따라서 우리는 마땅히 그들의 삶을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이들을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혹은 맞서 싸워야 할 사람일지라도 알고 싸우는 게 훨씬 유리하다. 그런 차원에서라도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본문중)

▲ 김주완이 만난 열두명의 고집 인생 책표지


스토리에 주목하여 쓴 책입니다. 실제로 읽어보면 책이 어렵지 않습니다. 간단한 질문과 자세한 대답, 자연스러운 인터뷰를 통해 짧은 지면이지만 그 분들의 삶과 철학을 담아내려 애쓴 흔적이 돋보입니다. 

대상자를 소개하자면 강기갑(전국회의원), 강민아(진주시의원), 강병중(넥센그룹 회장), 고영진(경남도교육감), 김오영(경남도의회 의장), 박영빈(전 경남은행장), 박완수(전 창원시장), 송정문(경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대표), 이재욱(노키아티엠씨 명예회장), 조순자(세계 유일의 가곡전수관 관장), 최충경(창원상공회의소 회장), 홍준표(경남도지사)입니다. 알만한 이름이 더러 있습니다.

책은 쉽게 읽힙니다. 대화체로 적혀 있어 전개가 빠르고 현장감이 느껴집니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기쁨보다 새로운 깨우침을 많이 얻어 의미 있는 책이었습니다. 게다가 지역에서 지역사람을 대상으로 한 책이 나옴은 진실로 반가운 일이였습니다.
1000명 이상을 인터뷰한 것으로 유명한 김명수 인터뷰 전문기자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성공한 사람 10명을 인터뷰하면 성공한 사람 10명의 머리로 움직이는 사람이 된다. 10명의 성공 노하우가 담긴 책을 읽으면 그들의 성공 노하우가 나의 경쟁력이 된다."(본문중)
12명의 인터뷰를 접하며 다양한 경험들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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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허허! 저는 뭐 국회에서 제가 할 일은 다했다고 봅니다."
- 88년인가? 농촌총각 결혼대책위원회는 왜 만들었던 겁니까?
"당시 장가 못간 농촌 총각들이 자살도 많이 했는데 그 문제를 유치장에서 논의했어요.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농업 농촌 농민문제이고 사회적 문제다. 조직화를 하자. 풀어보자."
- 2004년 처음 국회 들어가실 때 젖소가 100마리 정도 되었다면서요?
"120마리 정도였죠. 그 때 정말 좋을 때였어요. 한 2년만 더 고생하면 빚도 다 갚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국회에 가는 바람에...."
- 오히려 국회로 가는 바람에 경제적으로는 더 어렵게 됐군요.
"그렇게 된 셈이죠."  - 강기갑

- 그 일로 학교에서 징계는 안 당했나요?
"정학 당했죠. 기간은 생각 안 나는데, 유기정학 먹었죠. 점거했던 학생들 모두."
- 딸은 언제 태어난 거죠?
"97년 7월, 누가 봐줄 사람도 없어서 공장 다니면서 어린이집에 맡겼어요. 사정사정해서 원장 선생님에게 맡기고 했는데, 하루는 아침에 채운 기저귀가 저녁까지 그대로 여기저기 짓물려 있는 거예요. 그걸 보고 정말 많이 울었어요."
- 2006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시의원 후보로 나올 때까지 새노리(노동자 문화패) 대표였나요?
"그렇죠, 당선되고 나서 대표를 그만둔 거죠."
- 시의원을 해보니 뭐가 재미있던가요?
"내가 중요하다는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정말 보람 있는 일이에요."  - 강민아

- 등산을 좋아하신다던데, 주로 어떤 산에 가시나요?
"멀리 올라가진 못해요. 요즘은 집 근처 금강공원 한 시간씩 돌고 온천하고 그러죠. 뭐."
- 혼자서요?
"우리 집사람(김양자 여사)하고."
- 회장님도 평소 메모하는 습관으로도 유명하시잖아요.
"45년 동안 사업을 해오면서 크게 실패한 적이 없는데요. 아마 그게 메모와도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머리맡에 메모지를 두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메모를 해둡니다. 또 하나의 개인적인 특징이 있다면, 친인척을 회사에 두지 않습니다. 넥센은 물론 계열사에도 관리직 중에 친인척은 한 명도 없습니다."
- 많은 기업이 낮은 인건비 등을 이유로 해외에 투자하고 있는데, 넥센타이어는 국내에, 그것도 창녕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했잖아요.
"중국이나 동남아에 공장을 지으면 땅값이 싸고 임금도 낮지만, 그만큼 관리가 어렵고, 불량률이 높습니다. 또 해외공장은 예상하기 힘든 변수도 많아요. 이미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은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 중국이나 동남아 제품보다 10%이상 비싼 가격으로 팔 수 있어요. 그래서 국내 제2공장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봤죠. 특히 저는 부산, 울산, 경남이 하나가 되어 인구 600만의 동남광역경제권을 만들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어요.  - 강병중

- 교육자의 길을 택한 건 아버지의 영향이었겠죠?
"사실 내 고등학교 때 꿈은 정치인이었어요. 교사가 된다는 것은 생각도 안 했지. 역사에 나오는 정치가가 되고 싶었죠. 그래도 교육감이 되었으니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얼마나 희열을 느꼈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 학교 경영과 교육 행정을 오래 해오시면서 특별히 터득한 비결이 있다면?
"교직은 말이죠. 봉사하는 마음으로 해야 해요. 그런 마음이 아니면 실패합니다. 내가 좀 피곤하고 어려워도 봉사하는 마음으로 이겨내야 하죠."
- 인생의 좌우명이나 신조는 뭔가요?
"자율과 책임, 봉사하는 자세를 많이 강조하죠." - 고영진

12번의 깨우침
저자는 다양한 질문과 내용으로 12명을 만나고 있습니다. 사실 필자는 이 책을 읽으며 12명의 성공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단지 그 들의 삶이 궁금해서 읽게 되었죠.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뭔가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 올라왔습니다. 책에 소개되는 분들의 삶이 공통점도 많으나 현실에서의 차이점을 보며 뭔가 갑갑함이 느껴져 멍했습니다. 반면에 자신의 삶을 나누려고 하시는 분들의 노력과 자신의 철학을 소신 있게 밝히는 모습을 보며 시원함을 동시에 느낀 것도 사실입니다.
한 가지 확실하게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그 사람의 과거가 그 사람의 오늘과 관련이 있고, 그 사람의 오늘이 그 사람의 내일로 연결된다는 것입니다. 너무 당연한 말이죠? 이 책을 덮으며 이 생각이 나의 삶으로까지 연결되었습니다. 
"나의 과거는 어떠했는가? 나의 현재는 어떠한가? 그럼 나의 미래는 이렇겠구나." 
자신에 대해 잘 모르겠고, 내가 너무 평범한 것 같고, 초라하게 느끼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특별한 인생은 없습니다. 모든 인생은 특별합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인생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느냐 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우리네 인생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살고 있습니까? 
12명의 삶은 12번의 깨우침을 줍니다. 우리와 함께 사는 수많은 사람들은 우리에게 수많은 깨우침을 주고 있습니다. 나의 우물을 뛰어 넘어, 우리의 우물을 보았으면 합니다. 우리의 우물은 훨씬 깊고 아름다울 것입니다. 함께 사는 세상의 의미를 되새겨 주는, 이 책을 권합니다.

김주완이 만난 열두 명의 고집 인생 - 10점
김주완 지음/피플파워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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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태봉고에 새로 부임하신 박영훈 교장선생님



▲ 학생과 함께 계신 박영훈 선생님 공동체 회의 모습이다. 교장선생님이라고 상석이 마련되지 않는다. 모두 똑같이 한표씩을 가지고 전교생과 전교직원들이 똑같은 발언을 한다. 직접민주주의다.
ⓒ 김용만


3월 12일. 새로 오신 교장선생님도 만나고 공동체 회의도 직접 참관키 위해 태봉고를 찾았다. 늦은 오후, 조용한 음악이 들리는 교장실서 박영훈 교장선생님을 만났다. 먼저 박영훈 교장선생님은 이전에 원경고등학교(경남 합천군 소재 비인가 대안 사립 고등학교)에서 교감으로 9년, 교장으로 7년을 지내고 2014년 교장 공모제를 통해 태봉고에 부임했다. 

- 발령받으신 지 얼마 안 됐는데, 적응은 잘 되시나요?
"사실 아직 완벽하게 적응은 하지 못했습니다. 태봉의 아이들은 원경의 아이들과는 다른 점이 많아요. 하하하."

- 어떤 점이 다른 가요?
"태봉의 아이들이 자율적인 분위기가 훨씬 더 강한 것 같습니다. 지시를 받기보단 아이들 스스로 해 나가는 부분이 아주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간단한 예로 월요일 첫 시간인 주 열기 시간이나 공동체 회의시간에도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발언하고 서로 듣고 의사결정을 해나가는 부분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 태봉고에 오셔서 특별한 경험도 하셨나요?
"네 사실 공동체 회의 시간부터 특별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첫 번째 공동체 회의에서 전교생과 제가 만났습니다. 아이들이 저에 대해 질문들을 하는데 답변하는 데 상당히 애로점이 많았습니다. 교장 공모때 받았던 면접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한 아이는 저에게 교장선생님의 청소년기에 감정기복이 심했던 적이 있는지를 물어보더군요. 사실 저는 고등학교 입학 직전에 어머님께서 돌아가시고 1년도 안 되어 새어머니가 오셨습니다. 당시에 굉장히 괴로웠습니다. 새어머니와의 갈등으로 인해 솔직히 당시엔 살인의 충동까지 느꼈으니까요. 하지만 후에 무주구천동에 가서 평화로운 자연을 보면서 깨달았죠. 인간사가 아무리 다사다난하고 해도 자연에 비하면 대단한 것이 아니구나. 해서 마음을 다시 잡고 열심히 살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또다른 아이는 태봉고를 어떻게 경영하실 것인지 경영철학을 묻더라구요? 하하하. 면접 때 받은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태봉고가 훌륭한 학교의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서 새로운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도입하여 학교의 변화를 꾀하기 보다는 현재의 태봉고를 잘 지키고 이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덧붙여 저의 개인 관심사인 마음 공부를 접목하겠다고 대답했죠."

- 마음 공부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주시죠?
"마음을 안아줘야 한다는 것은 저의 교육철학이기도 합니다. 교육은 사람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겪는 갈등은 자신의 자존감, 자아인식이 부족할 때 나타납니다. 즉 스스로에 대한 자신이 없기 때문에 자신을 함부로 학대하게 되고 나아가 상대를 함부로 대하죠. 따라서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가짐이 중요합니다. 이것은 스스로의 노력으로도 가능하지만, 상당히 힘든 일입니다.

자신이, 어른들이, 친구들이 귀하게 대해주어야 합니다. 귀한 대접을 받으면 은혜로움을 발견하게 되고 은혜가 발견되면 고마움을 느끼게 되지요. 고마움을 느끼면 행복하게 되고 자신이 행복하면 주위에 베풀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깁니다. 이런 사람들이 많아질 때 이로운 사회가 자연스레 이뤄집니다. 해서 저는 마음을 잘 잡는 원리, 마음을 올곧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기 위해 마음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원경고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마음 공부를 했고 효과가 참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태봉고에서도 유사한 활동을 접목할 생각입니다. 우선 학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다음 주 월요일부터 저녁시간에 시작할 것입니다. 학생들과는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예정이고 오늘 공동체 회의에서 홍보할 생각입니다."



▲ 태봉고의 새 얼굴, 박영훈 교장선생님 원경고등학교 교장을 거쳐 태봉고에 오셨다. 큰 뜻 보다는 좋은 마음을 가지고 계신 분이다.
ⓒ 김용만


- 일반인들도 쉽게 실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진정성을 가지고 안아주는 것(허그)이 쉬운 방법입니다. 저는 진심을 담은 허그가 사람을 귀하게 대하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확신합니다. 부끄럽지만 예를 들겠습니다. 태봉고 와서 며칠 후 저의 생일이었습니다. 제 생일날에는 집사람이 꼭 전교생과 전 교직원들이 드실 수 있는 만큼의 떡을 해서 보냅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구요. 저의 생일인 3월 7일에 태봉고에 떡을 돌렸습니다. 태봉고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저의 생일을 모르고 계셨지요. 당연합니다. 저는 행복을 나누려고 떡을 돌린 것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수업이 끝난 후 1학년들이 반마다 교장실로 내려와서 생일 축하노래를 불러주는 겁니다. 그것도 큰소리로 불러주는데 어찌나 고맙던지, 한 명 한 명 일일이 고맙다며 안아주었습니다. 아이들도 정말 좋아하더군요. 3학년 어느 반에서는 저에게 영상통화를 한 겁니다. 받아보니 아이들이 핸드폰 화면에 옹기종기 얼굴을 들이대고 생일 축하한다고 큰 소리로 외치더군요. 수업 시간에 말입니다. 참 난감했지만 너무 고마웠습니다. 

쉬는 시간 그 교실로 올라갔습니다. 고맙다고 인사하려고 들어갔는데 아이들이 또 저를 붙잡고 큰 소리로 생일 축하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아이들을 안아주고 고맙다고, 정말 고맙다고, 영훈 선생님(박영훈 교장선생님의 태봉고 공식 명칭은 영훈샘이다. 아이들도 선생님들도 다들 그렇게 부르고 교장선생님께서도 영훈샘이라는 호칭을 좋아하신다.)은 너무 행복하다고 인사하고 왔습니다. 마침 그 날 저녁 때 교직원들과의 첫 모임이었는데 그곳에서도 생일 축하한다는 인사를 받았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한 생일이었습니다"



▲ 태봉고 입구의 문구 볼때마다 마음 설레는 글귀이다. 교육의 참 뜻을 새겨준다.
ⓒ 김용만


- 늦었지만 생신 축하드리구요. 그 외 태봉고의 특별한 점이 있으신가요?
"태봉고는 학부모와의 관계가 아주 밀착되어 있습니다. 응시 지역이 경남뿐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학부모님들의 거주지가 경남이다 보니 거리도 가깝고 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데요. 전국구로 학생을 모집하는 학교는 아무래도 좀 힘듭니다. 학부모와 학교가 이렇게 밀착되어 있는지를 상상도 못했습니다. 입학식날 깜짝 놀랐는데요.

학부모님들과의 모임이 있다고 했습니다. 전 열분 정도 오실 줄 알고 교장실에서 뵙자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40여 분이 오신 겁니다. 어찌나 놀랐는지 사실 너무 당황했고 너무 반가웠습니다. 더군다나 이미 신입생 부모님들께선 자체적으로 합숙을 하시고 계시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만 몰랐던 거죠. 하하하. 부모님들께서도 학교에 자율적으로 참여하시고 학생들의 생활이나 학교의 일에 허용되는 분위기가 상당히 익숙해 보였습니다. 학부모님들의 이런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태봉고의 또다른 힘이라고 느꼈습니다."

- 짧은 시간에 다양한 경험을 하셨군요. 원경고등학교 가족들에게 특별히 하고 싶으신 말씀은 없으신가요?
"(이 질문에 영훈샘께선 잠시 눈이 젖었다.) 원경고등학교 개교 후 16년을 그 학교에서 보냈습니다. 처음 주춧돌부터 아이들이 성장한 만큼 저 또한 함께 성장했습니다. 어찌 보면 원경고는 태봉고 아이들보다 더 힘든 아이들이 모인 곳이라 볼 수 있습니다. 주위에선 원경고를 보고 진실된 의미의 대안학교가 아니라고 평가 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과 선생님들과 하나하나 이뤄간다는 신념으로 포기하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밖에 나와서 보니 원경고에서의 일이 정말 거룩한 일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가 학교를 옮기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드리니 대부분의 원경 가족들은 한마디의 인사가 없었습니다. 너무 당황하셨던 거지요. 축하해야 할지, 아쉽다고 해야 할지, 마음의 정리가 안 되셨던 것입니다. 어떤 선생님께서 저에게 편지를 써주셨습니다. '교장선생님은 삶의 스승이었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 학교를 떠나신다고 하니 부모 잃은 자식마음입니다.' 정말 정이 많이 든 학교였습니다. 마지막 이별의 자리에선 너무 많이 울어 목이 메었습니다. 마이크 앞에서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한마디 한마디에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졸업한 아이들을 포함해 거의 모든 아이들도 참여했었습니다. 

아이들이 큰 전지 두 장에 졸업한 학생부터 재학생까지 '돌림편지'로 감사의 글과 학교 그림, 활동 그림 등을 그려 주더군요. 너무 감사했습니다. 너무 눈물이 났습니다. 모든 아이들, 교직원들을 안아주고 왔습니다. 실컷 울었습니다. 그러니 그나마 감정 정리가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없어도 원경고는 충분히 분위기가 잘 잡혔고 아이들도 소중히 존중받고 있습니다. 원경고등학교에서 제가 보낸 17년은 저에게도 감사한, 행복한 추억입니다."


▲ 태봉고의 구석구석 쓰여 있는 글 노력이라는 시이다. 내용이 따뜻하다.
ⓒ 김용만


- 교육자로서 퇴임 시 그리는 모습이 있나요?
 
"교육은 사람을 근본적으로 존중하며, 진실되게 접근 시 아이들이 변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태봉고는 LTI(Learning Through Internship, 인턴십을 통한 직업체험 과정, 태봉고의 교육과정), 배움의 공동체 등 기본이 잘 되어있는 학교입니다. 이 학교를 경험하는 것만 해도 저에겐 큰 영광입니다. 새로운 것을 계속 강요하기보다는 있는 것을 잘 살리며, 모든 학교 가족들이 행복하게 생활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교장은 특별한 자리가 아닙니다. 아이들이 언제나 찾아올 수 있고 선생님들도 스스럼없이 대화를 할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교장선생님이란 말은 어렵습니다. 그냥 영훈샘이 자연스럽습니다. 아이들과 학교 가족들과 즐겁게 생활하며 퇴임하고 싶습니다.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태봉고의 초대 교장선생님인 여태전 교장선생님도 특별한 분이셨다. 많은 일을 하셨다. 물론 여태전 교장선생님 혼자서 이룩한 것은 아니다. 모든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줄기차게 싸워가며 눈물 흘려가며 하나하나 이뤄진 학교가 태봉고이다. 이제 태봉고는 걸음마 수준에서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 교육의 미래를 향해, 교육의 나아갈 길을 보여주는 태봉고의 연장선상에 박영훈 교장선생님께서 함께 하신다. 

'교장이 뭐 그리 대단한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교장선생님은 중요하다. 특히 학교 안에서의 교장선생님은 아주 중요하다. 거의 대부분 학교일을 결재하기 때문이다. 교장선생님의 마인드에 의해 그 학교는 성격이 180도 달라진다. 태봉고의 차기 교장선생님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 걱정을 덜어도 될 것 같다. 적어도 태봉고에는 나름의 교육철학이 세워져 있고 그 철학을 존중하며 사랑을 덧칠하실 분이 오셨기 때문이다. 태봉고의 힘찬 도약이 기대된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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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지난 9일은 특별한 날이었다. 본인이 6월 19일에 썼던 학교 기사를 보고 방송국에서 취재가 나온 것이다.

KBS1 <당신이 바꾸는 세상>이라는 프로였다. 학교는 전 주부터 분주했고 아이들은 약간 흥분한 상태였다. 지역방송이 아니라 전국 방송이니 더더욱 그러했으리라. 취재팀이 왔고 아이들을 촬영하며 시간을 보냈다.

오전 11시 경부터 시작된 촬영은 밤 9시쯤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본방에서는 약 10분 정도 반영된다고 하니 실재로 촬영하고 방송으로 나오는 과정이 얼마나 고된 일인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신이 났다.

"선생님 저 방금 인터뷰 했어요. 너무 떨어서 말이 버벅 거렸어요. 그래서 슬퍼요."
"마! 니는 사투리를 많이 써서 안 나온다. 짤린다."
"니는 잘했나? 억양만 표준어였지 '쌔리삐겠습니다'가 뭐꼬?"

와~~아이들은 웃는다.

"선생님 이번 촬영이 선생님 때문이라면서예? 선생님이 기사 쓰신 것 보고 왔다고 하던데예."
"그래. 맞다. 선생님이 쓴 것 보고 오신 거다. 오야. 그래 좋냐?"
"네!!! 선생님 기사 많이 많이 써주시예!"

아이들이 소리 질렀다. 촬영을 위해 3분의 카메라맨이 왔고, 온종일 땀을 흘리며 촬영에 임했다.



 응원 모습을 촬영중인 카메라맨.
ⓒ 김용만



 학생을 인터뷰하는 카메라맨.
ⓒ 김용만

하루가 바쁘게 지나갔고 아이들은 또 다른 유쾌한 경험을 하였다. 이 모든 것이 <오마이뉴스>와 인연을 맺은 덕이었다.


▲ 대한민국 특산품 오마이 뉴스 대한민국 특산품 오마이 뉴스
ⓒ 김용만
4월의 어느 날이었다. 우연히 이 책을 접하게 되었고 읽는 내내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러한 시도가 현실화 된 것이 놀라웠고 오연호 대표의 여러 다양하고 창의적인 생각들, 그리고 가치관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책을 덮은 후 심장이 두근거림을 한창 느끼고 있었다.

'나도 기사를 한번 써볼까? 아니 내가 쓴 글이 무슨 기사가 되겠어? 아니야 그래도 난 교단일기를 쓰고 있으니 혹시 모르니까 올려볼까?'

글을 올렸고 너무 놀랍게도 '잉걸'이 되어 배치가 된 것이다. 아내에게 제일 먼저 알렸다.

"여보! 여보!! 여기 봐 내가 쓴 글이 '오마이뉴스'에 올랐어!"
"오 당신 대단한데요. 당신 글을 잘 쓰니 계속 써 봐요. 참 당신은 끝임 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네요."

아내가 웃었다. 그날부터 하나씩 하나씩 주변의 일을 기사화하기 시작했고 <오마이뉴스> 편집 기자에게 조언도 들어가며 글쓰기에 재미를 붙여가고 있었다. 글이 기사화될 때마다 더욱 기분이 좋았던 것은 내가 인터뷰한 당사자들이 좋아하는 것을 봤을 때였다. 아이들이 좋아했고 선생님들도 신기해하셨다. 나는 이미 또 다른 인생을 즐기게 된 것이다.

사실 나도 정치와 시사, 경제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다. 메인에 오르는 멋진 글도 써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하지만 내가 제일 잘 알고 내가 몸담고 있는 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의 생활을, 교육에 관한 내용들을 전달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까지 '버금' 이상의 글은 하나뿐이다. 모두가 '잉걸'이다. 하지만 기분이 너무 좋다. 나의 기사를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과 점수를 주는 분도 계시다는 것과 응원도 해주시는 분이 많다는 것, 제일 좋은 것은 나 자신의 삶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있다. 좋은 일, 훈훈한 일을 전하는 것도 가슴 설레는 일이다.

나의 첫 번째 목표였던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는 이루었다. 이제 두 번째 목표인 명함을 받은 기자가 되어 10만인 클럽에 가입하는 것이다. 내가 가짐으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또 하나의 재주로 주변 사람들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것. 바로 <오마이뉴스>라서 가능한 일이다. 다시 한 번 마음을 울린다. "모든 시민은 기자다!"

오늘도 특종을 생각하며 주위를 보고 관찰하는 나 자신을 보며 한 번씩 놀라지만, 생활이 더욱 활기차 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나의 삶에 큰 활력소가 된 <오마이뉴스>에 큰 감사하며 더욱 좋은 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스스로 다짐한다.

오늘도 나에게 저희들의 뉴스를 제보(?)하러 오는 귀여운 학생들이 있다. 해서 나의 기삿거리는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부끄러운(?) 내용이 많아 선별하는 작업을 오래해야 한다. 아이들과 계속 소통하며 기자로써의 삶을 산다는 것. 참 행복한 일이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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