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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1일자로 경남도교육청 학생생활과로 파견을 왔습니다. 제 업무는 '교통안전'이었고 엄청나게 많은 업무들이 있었습니다. 스쿨존 현장 점검을 하고 위험한 곳을 개선하고 싶었던 저의 생각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의 이해와 도움으로, 스쿨존 현장 점검을 몰입할 수 있었고 경남 18개 시군, 총 150여 곳의 스쿨존을 점검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8월 25일 의령군이 마지막 장소였고, 게다가 마지막 학교가 지정초등학교였습니다.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지정초등학교는 7(1)학급, 23(4)명의 천사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입니다.

의령군에서는 외곽지역의 초등학교 스쿨존에는 위와 같은 안내판을 설치해 두었더군요. 사진에는 잘 안 보이는 데 불이 깜빡이는 시설이었습니다. 어두워져도 운전자들의 눈에 잘 띄어 이곳이 스쿨존임을 쉽게 알 수 있는 시설이었습니다. 다른 지역들도 설치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문구가 마음 아렸습니다.

"제발!!천천히"


운전자 여러분, 제발, 학교 앞에서는 천천히 몰아 주십시오. 제발...부탁드립니다.

어린이 보호구역 표지판도 잘 되어 있습니다. 허나 사진 뒤편, 화살표방향을 보시면 표지판이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과속방지턱이 있었으나 높이가 낮아 있으나 마나한 시설이었습니다.

큰 차량들이 상당히 많이 지나다녔습니다. 게다가 과속이었습니다.

과속하는 차량들이 많아서 그런지 도로 노면 상태도 썩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균열이 심했습니다.

학교 바로 앞 도로입니다. 바닥은 붉은 색으로 도색이 잘 되어 있습니다. 양 옆으로 지그재그선 표시도 되어 있습니다. 불법주정차량도 거의 없었습니다. 횡단보도도 적당한 위치에 있습니다. 여기까지보면 시설이 훌륭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첫번째 위험요소로, 인도가 없습니다. 다음, 신호등이 없습니다. 물론 차량 이동량이 많지 않고 차도의 폭이 좁아 신호등이 없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상황에 맞는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합니다. 차들이 과속을 해서 보행자가 위험하다고 하면 과속카메라가 있어야 할 것이고, 과속은 하지 않은나 보행자가 위험하다고 하면 높이가 높은 험프식 횡단보도나 과속방지턱이 충분히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시설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일반횡단보도 입니다.

선과 색은 깔끔하나 결국 인도는 없고 차들도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주정차를 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차라리 인도를 만들어 주는 것이 아이들과 동네 어르신들이 다니시기에 훨씬 안전해 지는 방법입니다.

학교 입구로 가는 길입니다. 정작 학교입구로 가는 길에는 어린이 보호구역 관련 표시가 없습니다.

정문입니다. 정문 앞이 상당히 넓습니다. 보나마나 불법 U턴이 쉽게 이뤄지는 곳입니다. 위험이 예상되는 곳입니다.

정문 옆으로 길이 있길래 따라갔습니다. 왼쪽 초록문은 평소 때 개방되는 지 모르겠습니다.

계속 가니 공사 중이었습니다.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논 중간에 흰색 깃발들이 꽂혀 있는 걸로 봐서 길이 새로 나는 모양입니다. 학교를 가운데 두고 연결되겠지요. 인도가 날 것은 아닐 것이고 차도가 날 것 같습니다. 학교는 또 시끄럽고 위험한 상황에 처하겠네요. 공사를 할 때, 학교가 있는 곳은 그리 신경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대한민국에서 교육이 처한 현실같아 씁쓸한 생각 지울 수가 없습니다. 아! 이 부분을 보시고 '교육비하'라고 조언 주실분이 계실 것 같아 한가지 사례만 예를 들겠습니다.


2010년 마산, 창원, 진해가 통합될 때, 경찰서, 소방서, 시청, 의회, 등 수많은 관공서가 있었는데 다른 곳은 모두 이름만 바뀌어 유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기론, 단 한 곳, 교육청만 통폐합되었지요. 진해와 마산에 있던 교육청은 없어졌고 창원교육청이 세곳의 일을 모두 보고 있습니다. 학교측만 상당히 불편해 졌습니다. 


진해 끝, 마산 끝에 있는 학교서도 일이 있으면 창원까지 와야 합니다. 교육청이 과연 통합되었어야 했을까? 왜 하필 교육청만일까? 라고 생각하면 개인적으로 썩 좋은 결과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해서 이런 학교 근처의 공사현장을 보면 비슷한 생각이 듭니다. 약한 아이들, 그리고 선생님들을 상대로 하는 것이 그나마 쉽기 때문이 아닐까...아니겠지요. 저만의 착각이길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방금 공사현장에서 학교 정문으로 돌아오는 길입니다. 그나마 한개 있는 안내판도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의령군에서 이 사실을 알고, 개선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스쿨존의 초기 시설 공사도 중요하지만 이후 점검 또한 중요합니다. 각 지자체에서 주기적으로 스쿨존 지역을 점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단순히 채색 상태와 안내판의 위치, 튼튼함만을 보지 마시고 그 사이 달라진 교통생태, 아이들의 실제 통학로, 학교와 학부모님, 아이들의 요구사항들을 모두 경청해야 합니다. 하드웨어만 보지 마시고 그 내용도 꼭 확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스쿨존을 지정하고 관리하는 이유는 '우리 지역에 몇 군데가 설치되었는가'라고 하는, 보고하기 위한 숫자가 중요해서가 아닙니다. 실제 그 지역의 아이들이 얼마나 안전에 대해 배려받고 있는가가 훨씬 중요합니다.


교육청에서도 일년에 한번이상 스쿨존 상태에 대해 학교로부터 보고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교육청에서만 보관하지 마시고 관련 지역 지자체와 경찰서에 공유를 해야 합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만 명확한 시스템화로 되어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일은 줄여야 합니다. 스쿨존이 위험할 때 같은 내용을 두번, 세번 말해야 하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학교든, 교육청이든, 경찰서든, 지자체든, 민원인이 한번만 말하면 나머지는 일을 할 수 있는 기관에서 알아서 처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민원인이 이쪽, 저쪽 전화해가며 같은 말을 반복하고 결국 돌아오는 말은 '예산이 부족하다. 우리 관할이 아니다.'라는 힘빠지는 말이라면, 행정에 대한 불신만 커집니다.


저는 역량이 부족해서 이 일을 시스템화하지는 못했습니다. 단지 개인적으로 관련 기관분들과 인연을 맺어 서로 도움을 주고 받았던 정도였지, 어떤 일이든 다 함께 힘을 모아 같이 해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지는 못했습니다. 힘을 모아 한번에 해결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한가지 일에 대해 여러 곳의 기관들이 각자 추진하면 행정력도 낭비되게 됩니다.


공무원도 편해야 하고 민원인도 편해야 합니다. 그래야 결국 아이들의 안전이 더욱 쉽게 보장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이 글이 언제쯤 발행될지는 알 수 없으나 저의 속마음은 시원섭섭합니다.


18개 시군, 모든 곳을 점검했고(모든 학교는 아닙니다.), 그 결과를 보고서로 묶어 최소한 경남지역 스쿨존 실제 현황이라는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한 것에 대해서는 자부심이 큽니다. 하지만 스쿨존 관련 민원, 해결방안에 대한 메뉴얼이나 현실적인 대안 등에 대해서는 끝을 보지 못한 것 같아 섭섭한 마음이 큽니다.


어차피 제가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그리 잘난 사람도 아닙니다. 다만 어줍잖은 제가 스쿨존을 개선해야 한다며 이리 저리 세상 모르고 뛰어 다닐 때, 격려해 주시고, 함께 해주신, 많은 분들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개인적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저는 그 분들이 계시지 않았다면 진작에 교육청에서 뛰쳐 나왔을 지도 모릅니다.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녀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야 한다.' 

'나의 아이 뿐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소중하다.'라는 생각 하나로 6개월을 달려왔습니다.


후회는 없습니다. 저에게도 큰 공부가 되었습니다.


이제 자연인 김용만, 농땡이 교사 김용만으로 돌아갑니다.


스쿨존이 모두 안전해지지는 않았지만 최소한 세상 사람들에게 '스쿨존이라는 것이 있다. 그 서는 서행해야 하고 불법주정차를 하면 안된다카더라.' 정도는 알린 것 같습니다.


그럼 되었습니다. 세상은 한방에 확 바뀌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바뀌어 가는 것이기에, 저는 마중물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있었습니다.^-^


이젠 저의 아이들을 키우며 잠시, 아주 잠시 쉬고 싶습니다.


아이들은 안전하게 자랄 권리가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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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숯신종규 2017.09.04 20:57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동안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귀중한 자료로써 앞으로 큰 역할을 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2. 2017.10.04 21:24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지난 8월 25일, 의령 남산초등학교 어린이 보호구역을 방문했습니다. 의령 남산초등학교는 8(2)학급, 123(9)명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습니다.

학교 가는 길입니다. 사거리가 있습니다. 신호등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길에서는 신호등이 없어도 그리 위험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양방향으로 시야 확보가 되기 때문입니다. 불법주정차량도 없고 시설물도 없습니다. 시야만 확보되면 위험성은 많이 줄어듭니다.

이런 이쁜 길이...나무 그늘 밑으로 가는 길이 상쾌했습니다.

안전펜스가 설치된 인도도 보입니다. 사진에 보다시피 안전펜스의 길이도 상당히 깁니다. 길 건너편에도 인도가 있습니다. 불법주정차량도 없습니다.

펜스 중간에 끊긴 부분입니다. 주로 길 건너 문방구가 있을 때 이런 곳이 나타납니다. 옳지 않습니다. 이곳은 길 건너에 특별한 상점이 없었습니다. 안전펜스가 없으면 무단횡단을 할 수 있습니다. 시급한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학교 측문입니다. 문이라 하기엔 너무 이쁩니다. 예전에 진주 문산초등학교에 갔을 때도 비슷한 문을 본 적 있습니다. 공원 같은 느낌입니다. 이 길로 나와도 안전펜스가 설치된 인도이기에 아이들도 마음 놓고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학교 앞 횡단보도 입니다. 왕복 2차선이지만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고 잔여시간표시기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학교 정문 앞 인도입니다. 우와! 이렇게 넓다니. 그런데 화살표지역은 어떤 용도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냥 저런 길인지...이 길의 끝에 가보니 차들이 들어오는 길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참 궁금합니다. 혹시 이 길의 용도를 아시는 분 계시면 도움 바랍니다.^^ 설마, 차도는 아니겠지요.

학교 앞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 공사 중이었습니다. 횡단보도가 상당히 깁니다. 신호등이 아이들이 건널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는 지 확인해야 합니다. 횡단보도 옆 펜스에 "아빠! 새 집에서 살고 싶어요."라고 적힌 아파트 분양광고 현수막이 있더군요. 저도 아빠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문구가 어찌나 '욱'하던지요. 광고는 좋지만 어만 아빠들을 새 집으로 이사갈 수 없는 죄인으로 만들지 말아 주십시오.

학교 정문 옆에 의령군과 의령경찰서에서 설치한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어린이 보호구역 불법 주, 정차 집중단속 실시!!!' 제발 그렇게만 해 주십시오. 왠만한 운전자들은 이런 현수막을 보고 눈도 깜짝 안합니다. 하루에 오전, 오후 한번씩이라도 불법 주정차 단속 카메라가 설치된 차량들이 학교들 주변을 돌기만 해도 해소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진짜 단속이 없는 엄포는 지자체와 경찰서를 우습게만 만들 뿐입니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좀 더 고생해 주십시오.

학교 앞 차도입니다. 깔끔하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아까 위에서 봤던 용도가 의심스러운 길의 끝입니다. 모르는 분들은 이 길로 자연스럽게 진입할 수 있습니다. 차들의 진입을 막으려면 붉은 원 표시 지점에 볼라드를 설치하면 됩니다. 간단한 작업입니다.

학교 후문입니다. 차량들이 드나드는 길 같았습니다. 안타깝게도 남산초등학교도 후문에는 별다른 안전시설이 없었습니다. 그냥 주차장이었으니까요.

후문 옆에 주차된 차량들입니다.

하지만 주차된 차량들을 벗어 나오면 학교 뒷편에 또 이런 인도가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우와...솔직히 감탄했습니다.


의령 남산초등학교의 인도는 훌륭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의령군에서 최선을 다한 것으로 보입니다. 몇 가지 미비한 점은 있으나 간단한 노력으로 개선 가능한 부분들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운전자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보다 더 신나고 재미있게, 마음 놓고 놀 수 있도록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아마 남산초등학교 앞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입주가 시작되면 학생수도 급증할 것입니다. 사람이 많아져서 더 혼잡해 지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어른들이 아이들을 배려하는 좋은 문화가 확산되면 좋겠습니다.


의령 남산초등학교, 간만에 기분좋은 스쿨존을 봤습니다. 의령군, 의령경찰서에서는 현수막의 내용처럼, 스쿨존의 불법주정차량 단속을 꾸준히, 확실히 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은 온 마을이 함께 키우는 것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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