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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마산에 우산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유치원생 포함 전교생이 74명, 선생님들은 20분 정도인 작은 학교지요. 저희는 아이들을 일부러 작은 학교에 보내고 싶었습니다. 최소한 작은 학교는 샘들이 아이들을 다 알 확률이 높고, 아이들도 한반으로 생활하다보면 더 깊이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그만큼 싫은 친구와도 계속 만나야 한다는 단점도 있지만 이 또한 관계로서 잘 적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산초등학교는 매년 개교기념일 전날 학예발표회를 합니다. 개교기념일이 11월 1일이니, 10월의 마지막 날 학예발표회를 하는 셈입니다. 작년에도 다녀왔고 후기를 적었습니다.

작년 학예회도 훌륭했지만 올해 학예회도 특별했습니다. 따뜻하신 많은 샘들의 정성과 아이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올해 학예회가 달라진 점 한가지, 작년 제일 앞자리의 '내빈석'표시가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대신 '사진촬영석'이라고 되어 있더군요. 학교에서 학부모님들을 배려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자! 그럼 즐겁고 유쾌했던 학예회 현장을 소개합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진동종합복지관에서 했습니다. 시작시간은 5시로 작년에 비해 30분 당겨졌습니다. 아이들이 준비한 것이 많으니 5시에 시작해서 7시 30분 쯤 끝난 것 같았습니다.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시간이 어찌 가는 지 모르겠더군요. 우리 아이들뿐 아니라 다른 학년 아이들 공연도 보고 있자니 다들 너무 귀엽고 의젓했습니다.^^

유치원생부터 6학년까지 모든 아이들이 잘하고 못하는 것을 떠나서 열심히 준비했던 것을 가족들 앞에 선보이는 귀한 자리였습니다.

학생회 회장, 부회장 아이들이 사회를 봤습니다. 준비해 온 대본을 보며 또박또박 읽는 것이 대견했습니다.

유치원생들의 첫 공연, 어찌나 귀엽던지요. 웃느라고 사진도 제대로 못 찍었네요.^^

다음으로 3, 4학년 아이들의 세계 민속춤 공연, 저 속에 딸아이가 있었습니다. 어릴 때는 학교에서 뭘 연습하는지 다 말했는데 이젠 한마디도 스포일러하지 않았습니다. 해서 더 감동적으로 보았습니다.^^

5학년 아이들의 '가을 밤의 클래식' 합주 공연입니다. 리코더를 포함, 다양한 악기들로 협업하는 소리가 듣기 좋았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도 일반 학부모님들과 같이 앉으셔서 아이들 응원하시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아이들도 열심히 했지만 아이들과 함께 긴 시간 준비한 샘들께도 격려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이들뿐 아니라 샘들까지 배려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2학년 아이들의 '신나는 소고춤', 의상도 깜찍했고 아이들의 표정도 깜찍했습니다.^^

역시 6학년! 6학년 아이들의 '핸드벨은 사랑을 싣고' 연주였습니다. 핸드벨의 소리가 은은하게 너무 좋더군요. 소장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친구들과 호흡을 맞추며 연주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3학년 아이들의 '신 토끼와 거북' 연극, 목소리를 미리 녹음한 상태에서 몸짓으로 연기했습니다. 호흡이 거의 맞더군요. 제가 알던 '토끼와 거북'이야기와 약간 달랐습니다. 그래서 더 재미있었습니다. 인형탈을 쓴 아이들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1학년 아이들의 '요정들의 나들이' 공연이었습니다. 유연하고 귀여웠습니다. 1학년 아이들의 귀여움이 빛나는 무대였습니다.

사회자들은 진행하랴, 사회보랴, 공연하랴, 정말 바빴습니다. 중간 중간 교감샘께 자연스럽게 마이크를 잡고 아이들을 응원해 주셨습니다. 교감샘의 따뜻한 마음도 듬뿍 느껴졌습니다.

4학년 쿵쿵짝 한마음 공연입니다. 컵타였어요. 연습을 열심히 했다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다음으로 5, 6학년 아이들의 '아라리요' 라인댄스가 있었습니다. 전통의상을 입고 같이 춤을 추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유치원 아이들의 댄스, 아 진짜 귀여움 뿜뿜!!! 학부모님들과 샘들의 웃음소리에 음악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정말 너무너무너무 귀여웠어요.^^ 이렇게 이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더 천천히 자라다오..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2학년 아이들의 '해피 스마일' 치어댄스 공연입니다. 열심히 하는 모습이 훌륭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아이들의 의상이 걸렸습니다. 너무 어른들을 흉내낸 듯한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댄스 중간 중간 속살이 보이고 남학생은 모두 바지, 여학생은 모두 치마인 것이 불편했습니다. 아마 다른 학교 학예회도 비슷할 것이라는 예상을 해 봅니다. 아이들의 축제 주인공은 아이들 그 자체가 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잠시 파견나가신 우산초등학교의 멋진 샘께서 경품추첨을 해주셨습니다. 우리 가족은 올해도 경품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우산 학예회에서 당첨되면 3년이 운이 좋다고 했는데, 안타까웠습니다.

3학년부터 6학년까지 26명의 아이들이 함께 연주한 사물놀이는 압권이었습니다. 같이 호흡하며 맡은 악기를 열심히 연주하는 아이들이 대견했습니다.

아이들의 오카리나 연주 또한 감동적이었습니다. 귀에 너무나 익숙한 '사랑을 했다.'를 연주할 땐 객석에서 웃음소리와 박수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구경온 선배들의 떼창도 재미있었습니다.


박수 치고 환호성 지르다가 타이밍을 놓쳐 모든 사진을 다 담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준비한 아이들의 노력은 충분히 담았습니다.


공연 중간 중간 아이들의 영상편지와 부모님 이름 부르는 통화내용은 감동적이었습니다. 제 아이는 아니라도 우리 아이들의 표정과 감정을 읽으니 절로 눈물이 났습니다.


우산초 학예회는 단지 웃고 즐기는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로써, 저 같은 경우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으로써, 다시한번 아이들을 생각하는 자리였습니다. 이 아이들이 자라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고 성인이 됩니다. 이렇게 이쁜 아이들이 자라면서 거칠어 지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거칠어짐은 순수했던 아이의 존재에 어른들의 조바심과 욕심히 하나 둘 얹히면서 나타나는 현상 같기도 합니다. 시간이 감에 따라 점차 키가 자라고 생각이 자라는 아이들을 보는 것만 해도 행복한 일입니다. 


저 또한 한번씩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잊고 살기도 합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기도 하지만 특별한 사고 없이 온 가족이 평범한 일상을 사는 것 자체가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리를 빌어, 학예회를 준비한다고 수고하신 여러 샘들과 없는 시간 쪼개가며, 친구들과 열심히 준비해준 우산초 아이들에게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여러분들의 땀과 열정으로 2018년 우산초 학예회는 더욱 빛났습니다. 단지 보여주기 위한 행사가 아니라 행사준비를 하며 아이들도 많은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올해는 저희 어머님과 장인, 장모님과 같이 참석했습니다. 부모님들도 손주들의 재롱을 보며 너무 좋아들 하셨습니다. "전국노래자랑보다 재밌다!!" 라는 최고의 소감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내년에도 학예회를 할 것이고 내년에도 구경 갈 것입니다. 아이들의 작품 완성도보다는 순간순간 열심히 하는 아이들과 내 아이뿐 아니라 모든 아이들을 격려하는 오시는 부모님들과 만나서 인사드리는 의미가 큽니다.


작은 학교라서 가능한 일입니다. 작은 학교라서 더 빛나는 행사였습니다.


경남 마산에는 우산초등학교라는 작고 이쁜 학교가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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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5일 금요일 저녁, 진동종합복지관은 간만에 시끌벅적했습니다. '우산가족한마음축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학교 측에선 준비하신 선생님들은 분명히 힘드셨겠지만 학부모님들을 위해 저녁 6시에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선생님들의 배려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산초등학교는 전교생 47명의 작은 시골학교입니다. 모든 학년은 1반 뿐입니다. 최소한 친구들은 별 일이 없으면 같은 친구를 6년동안 보게됩니다. 그러니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의 친분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작은 시골학교다 보니 학교행사만 하면 동네잔치입니다. 운동회도 그랬고, 이번 축제도 그랬습니다. 저도 딸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여 처음하는 축제라 설레는 마음으로 참석했습니다. 

복도에 앉아 마지막 연습을 하고 있더군요. 고사리 손으로 실로폰을 치는 것이 너무 이뻤습니다.

역시 행사의 시작은 풍물이죠. 아이들이 방과 후에 연습한 것 같았는데 실로 수준급이었습니다. 

공연 도중 부모님께 보내는 영상이 나왔는데 뭉클하더군요. 아이들이 학교에서 부모님께 보내는 영상편지를 찍었습니다. 당연한 내용이라 생각하고 봤지만 아이가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는 말을 할땐 절로 눈물이 났습니다. 아이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한번씩 잊어버리고 삽니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갈 때 "아빠!"하며 달려와 안기는 딸아이 덕분에 힘을 내고 산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선남련 교장선생님이십니다. 올해 초빙되어 오셨는데요. 학교는 작지만 행복은 큰 우산초등학교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십니다. 이 날 행사에서도 짧고 굵게! "부모님들, 우리 아이들 공연보고 맘껏 웃으시고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개회사를 짧게 하시는 것을 보고 교장샘의 센스를 엿볼수 있었습니다.

사회는 초반에는 교감샘이 보시고, 후에는 아이들이 봤습니다. 어찌나 야무지고 당당하게 말을 잘 하던지, 대견했습니다.


아이들이 준비한 다양한 공연들

1학년 아이들의 실로폰 연주, 연습은 분명 아주 많이 했는데 공연은 생각보다 짧았습니다. 3곡 정도를 연주했는데 3분도 걸리지 않았다는. 하지만 긴장한 1학년 아이들의 귀여운 표정을 보니 절로 웃음이 났습니다.

이야, 바이올린까지, 바이올린 연주가 1학년 아이들에게는 힘들 것이라 생각했으나 아이들은 방과 후 수업에서 선생님의 열정적인 지도와 연습덕분인지 생각보다 잘 켰습니다. 무대에 서면 어른들도 떨리기 마련인데 우리 1학년 아이들의 장난기가득한 얼굴은 부모님들에게도 큰 웃음을 주었습니다.

4학년 아이들의 '우산 슈퍼맨'공연은 '노라조'의 '슈퍼맨'노래에 맞춰 율동을 공연이었는데 의상과 댄스가 정말 재밌었습니다. 더 웃겼던 것은 정작 공연하는 아이들의 표정은 너무 진지했다는, 

제 딸아이가 그러더군요. '6학년 언니 오빠야들 연극 정말 짱 재밌어.' 하지만 전 딸아이 말을 들으며 속으로는 '뭘 아이들이 하는 어슬픈 연극이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날 6학년들이 공연한 '용왕님의 불치병을 고친 토끼의 이것'은 훌륭했습니다. 배우들은 몸짓만 하고 대사는 뒤에서 다른 친구들이 해주는 형태였습니다. 대사와 행동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소리와 몸짓을 많이 맞춰 봤다는 뜻이겠지요. 제가 어릴 때 읽었던 '토끼와 거북'이 생각나서 미소가 절로 생겼습니다.

3~4학년들이 함께 공연한 소고춤, 의상도 이뻤고 아이들의 율동도 너무 귀여웠습니다. 긴장한 아이들의 표정까지 귀여웠습니다.

1, 2학년들이 함께 한 '천사들의 합창' 발레입니다. 학생 수가 적다 보니 한 학생이 준비해야 하는 공연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보는 부모입장에서는 아이의 다양한 무대를 보니 좋았고 아이들도 다양한 경험을 하다보니 또 다른 배움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날 축제는 경연대회가 아니라 보이는 공연이어서 스트레스도 적었습니다. 매일 밤 아이가 와서 준비하는 과정을 이야기 해 주는데 아이가 재밌어 한다는 것에 학교에 고마움이 큽니다.

캬~~유치원 아이들의 "I'm so sexy" 댄스는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노래는 쎅시한데 아이들은 너무 귀여웠습니다. 모든 부모님들이 웃으시며 크게 박수를 쳤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오셨습니다. 제가 대충 세어봐도 100여분이 되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학생수가 47명이니 거의 온 가족이 다 온 것 같았습니다. 학교축제가 동네축제였습니다.

2학년의 공연은 감동적이었습니다. 변찬진 담임선생님의 기타 연주에 맞춰 아이들과 엄마들이 함께 했습니다. 보는 분들도 함께 박수를 치며 노래를 같이 불렀습니다. 공연하신는 분들도, 구경하시는 분들도 모두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2시간 30여분에 걸친 공연이 끝나고 마지막 차례가 되었습니다. 공연을 준비한 모든 학생, 아이들의 연습을 도와주신 모든 선생님들이 나오셔서 다같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름하야 이문세의 '붉은 노을', 학부모님들도 신나게 다 같이 불렀습니다.


모두가 배려하여 따뜻한 학교


학예회는 분명 아이들의 잔치입니다. 아이들의 잔치지만 모두가 재미있었습니다. 준비하는 아이들, 아이들을 지도하는 선생님들, 잔치를 구경하러 온 부모님들, 모두가 행복했습니다. 학교가 아이들을 배려하고, 부모님들이 학교를 배려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 생각됩니다. 


작은학교의 힘은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학생 수가 적기에 나눌 수 있는 마음이 커집니다. 학생 수가 적기에 경험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습니다. 학생 수가 적기에 내 아이의 친구들 이름을 저절로 다 외우게 됩니다. 선생님들도 학생들을 모두 알 수 밖에 없고 아이들도 선생님들을 모두 알 수 밖에 없습니다.


부모님들도 자연스레 학교 일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고 학교에서도 부모님들을 배려할 수 밖에 없습니다. 교육은 배려입니다. 교육은 공감입니다. 교육은 함께입니다. 어느 학교나 하는 학예회지만 작은 학교에서 해서 그런지 감동은 더 컸습니다. 모두가 존중받는 사회,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학교 안에서 먼저 이뤄져야 합니다. 학교의 규모만 가지고 아이들의 교육을 함부로 논하는 것은 실수일지도 모릅니다.


큰 학교도 필요하지만 작은 학교도 필요합니다. 진동의 작은 시골학교인 우산초등학교를 응원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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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1일, 학교에서 전교생과 함께 밀양 연극촌에 방문했습니다. 



한달에 한번 있는 이동학습이었습니다. 국어선생님께서 밀양연극촌에 지인들이 계셔서 특별히 본교 학생들을 위해 우리들만을 위한 공연을 준비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별 생각없이 '연극? 오랜만에 보네.'라는 생각으로 함께 했습니다.


길 떠나는 가족


막이 올랐고 연극이 시작되었습니다. 제목은 '길 떠나는 가족'이었습니다. 화가 이중섭의 생애를 그린 작품입니다.


<화가 이중섭>


이중섭은 1916년 평안남도 평원 출신으로 1956년 9월 6일 서대문 적십자 병원에서 외로이 사망했습니다.


2016년, 올해는 이중섭 탄생 100주년, 돌아가신지 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해서 그런지 이중섭 관련 뮤지컬, 작품전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저는 연극 문외한이지만 이 작품은 감동 그자체였습니다.


보는 내내 웃고, 울고, 배우들의 손짓하나, 숨소리 한번,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심장이 떨렸습니다.


화가 이중섭을 실제로 보는 느낌이었고, 그의 삶을 보며 우리 민족의 삶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화가 이전에 아들이었고, 남편이었으며 아빠였던 인간 이중섭을 만났습니다.


작품 공연 시간은 1시간 40분 가량 되었던 것 같습니다. 중학생들에게는 길수도 있는 시간이었지만 학생 그 누구도 자리를 일어나나거나 딴 짓하지 않으며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작품이 끝난 후 배우들의 무대인사가 있을 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기립박수가 이어졌습니다. 배우들의 혼이 담긴 연기, 무대장치, 음악, 여러 상황들이 정말 완벽했던 무대였습니다.



배우들과의 포토타임때 아이들은 너무나 부끄러워하더군요. 배우 옆에 서는 것만 해도 너무 떨린다고 하던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포토 타임이 끝난 뒤 작품에 대해 궁금해서 극단의 대표님과 만나 인터뷰를 했습니다.


극단 '연희단 거리패'


-너무나 잘봤습니다. 감사드리고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네 잘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극단 '연희단 거리패'의 대표인 김소희라고 합니다. 오늘 공연했던 작품은 '길 떠나는 가족'입니다. '길 떠나는 가족'은 이중섭 선생님의 대표작품 중 하나입니다.


-저희 아이들에게 이 작품을 보여주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아이들이 자라면서 무엇을 보는 가는 아주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희 극단에는 작품이 많이 있지만 아이들에게 이중섭 선생님의 인생, 가족, 화가로써의 힘들었던 삶에 대해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아이들도 많은 감동을 한 것 같습니다. 감사드리구요. 그렇다면 오늘 공연은 저희 학생들을 위해 일부러 준비하신 것인가요? 추후 공연을 계속하나요?


-이 작품은 밀양연극촌에서 8월 27일, 9월 3일에 공연을 합니다. 그리고 저희는 이 작품을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리기 위해 서울에서도 공연을 기획했었으나 공연장을 잡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헌데 명성황후를 연출하셨던 윤호진 교수님께서 밀양에 오셨다가 우연히 이 작품을 보시고 홍대 대학로 아트센터와 연결시켜 주셨습니다. 9월 10일에서 25일까지 홍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오늘 공연은 서울로 올라가기 직전이지만 아이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소식이군요. 좋은 작품이라 특별한 운이 작용한 것 같습니다. 홍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는 공연해 보셨는지요?


-홍대 대학로 아트센터는 뮤지컬을 주로 공연하던 곳입니다. 연극작품이 올라가는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어찌보면 홍대라고 하는 상업성이 강한 공간에 저희 같은 순수 연극이 어느 정도 관객들의 지지를 받을 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홍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저희와 함께 한다는 측면에서 많은 배려를 해주고 있습니다. 감사한 일이구요. 저희들이 700석이 넘는 큰 공연장에서 공연하는 것도 처음입니다. 그래서 더 설레기도 합니다. 여러 사정상 많은 홍보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작품을 보신 분들이 감동을 받으신다면 입소문이 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부디 많은 분들이 보시고 화가 이중섭의 삶, 우리 민족의 고난의 역사, 예술의 혼들을 함께 느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가 끝난 뒤 '극단 연희단 거리패'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연희단 거리패는 1986년 문화게릴라라고 불리우는 이윤택님이 부산에서 창단했습니다. 30년이나 된 전통있는 극단이었습니다. 자체 '가마골 소극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황극 작품을 공연하며 독자적인 연극 양식을 갖춘 실험극단으로 급성장했습니다. 1990년 부터는 해외공연도 시작했으며 말과 몸의 곡예적 운영, 무대공간의 기하학적 배당, 한국 전통 굿의 신명을 바탕으로 한 폭발적인 에너지의 운용 등의 독자적인 공연 양식적 특징이 두드러진다고 합니다. 대표작으로는 '오구, 햄릿, 바보각시, 손숙의 어머니, 백석우화' 등이 있었습니다.


우연히 보게 되었으나 실력있는 극단이었고 대단한 작품이었습니다.


저는 오늘 이 작품을 보고 '앞으로 연극을 자주 찾아 보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분명히 영화와는 다른 특별한 감정이입이 있었습니다. 특별한 감동이 있었습니다.


이중섭의 삶은 끝나지 않았다.


극 중에도 묘사되었지만 천재화가 이중섭의 삶은 상당히 비극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극을 보고 난 후 그의 삶은 비극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찌보면 시대의 희생양이기도 한 그의 삶이었지만 그의 삶을 통해, 그의 작품을 통해 그는 여전히 우리와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힘겨웠던 현실의 유일한 돌파구였던 그림, 형을 먼저 보내고 어머님을 북에 두고 내려온 후 가족들과도 생이별을 해야 했던 그, 돈 버는 재주가 없어 하루하루를 연명하기 힘들었던 그였지만 그의 예술에 관한 혼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기 충분했습니다.


 지역에 사는 것이 불편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으나 서울이 살짝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9월 10일에서 25일까지 공연을 한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관람 바랍니다.


이중섭, 그는 불행한 역사의 희생양이면서 화가였습니다. 


하지만 그 또한 인간이었습니다. 


그와의 만남이 가슴 아팠지만 꼭 만나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이중섭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기억하는 우리들이 있는 한 그의 삶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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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근희 2016.09.01 16:36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올해 거창국제연극제에도 연희단거리패가 와서 공연했습니다. 저도 몇번인가 대학로에서 공연을 본적이 있구요. 문화공연을 많이 접하는 학교가 되길 바랍니다

정말 많은 학생들이, 학부모님들이 긴 시간 준비했습니다.


경남꿈키움학교의 축제가 일반 다른 학교와 다른 점을 굳이 찾아보라면 교육 3주체(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준비한 다는 것입니다.


선생님들도 부스운영과 공연을 함께 하며 부모님들께서도 부스운영을 함께 하셨습니다. 학생들은 당연히 부스운영과 공연 준비를 했었습니다.


이번 축제에는 외부의 국악 공연도 함께 했었습니다. 이 때 지역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공연을 함께 관람했습니다. 부모님들께서는 어르신들을 위한 음식 준비와 도우미역할을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아나바다 장터를 통해 수익금 전액을 학생들의 책구입에 보태셨습니다. 학부모회에서는 일반 손님들을 위해 김밥과 어묵을 준비하셔서 모든 손님들께 무료로 제공해 드리는 봉사활동을 하시기도 했습니다. 정말 모두의 축제였습니다.

'다다 카페'입니다. 가격도 저렴했지만 맛 또한 훌륭했습니다. 개인 컵을 가져가면 과자를 더 주는 센스도 재미있었습니다.

'핫핫핫바' 부스입니다. 핫바를 파는 부스였는데요. 은근히 맛도 있고 인기도 있었습니다.

'봉봉오쇼콜라'라고 하는 초코릿을 직접 만들고 사 먹는 부스입니다. 준비물은 많아 보였지만 인기는 폭발이었습니다.


책팔이 부스입니다. 제가 팔았습니다. 초반에는 파리랑 놀았는데 후반에는 예상외로 많이 팔렸습니다. 

학생회에서 준비한 뽕망치 대결입니다. '참참참'코너구요. 10번의 기회 중 몇번 이상 이기면 과자를 주는 코너였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더군요.

놀이마당 코너에는 퓨전 윷놀이 코너도 있었습니다. 다양한 미션이 적용된 재미있는 놀이더군요.

학교측에서는 솜사탕을 500원씩 팔았습니다. 기계도 직접 빌려서 팔았는데요. 거의 서비스 차원이었습니다. 무료쿠폰을 남발했거든요.^^

부모님들께서 운영하신 부스입니다. 의미있었던 것은 여기에서의 모든 수익금은 학교의 도서관 책사는 데에 기증되었기 때문입니다.

축제에는 빠지지 않는 물풍선 던지기, 우리학교 어벤저스들이 뭉쳐서 용감하게 물풍선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실내에도 다양한 부스가 있었습니다. 세알내알아이들은 캠페인 부스를 운영했습니다.



가사실입니다. 학부모님들께서 자체적으로 준비하신 식사 공간입니다. 아이들은 급식소에서 밥을 먹었고 부모님들과 손님들은 가사실에서 부모님들이 준비하신 맛있는 식사를 하였습니다. 손님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오셨습니다.^^

점심을 먹고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오후 첫 공연은 경남꿈키움학교 연극 동아리 '매화'에서 준비한 '도시락 속의 머리칼'이었습니다. 저는 그 전에도 연습하는 것을 많이 봤지만 이 날의 감동은 남달랐습니다. 그 누구보다 진지하게 작품에 임하는 아이들을 보니 가슴 뭉클했습니다.

연극공연 후에 강당에서 본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대안 교과 중의 하나인 오케스트라 연주입니다. 옆에 서 계신 던의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야, 학교 강당에서 다뉴브강의 잔물결을 생음악으로 듣다니 신기하네, 아이들 연주인데 소리가 난다."


잘한다는 말씀 같지는 않았지만 은근 자랑스러웠습니다.

재미있는 코너가 있었는데요. 최종 리허셜때도 무대에 오르지 않았던 팀이 있었습니다. 바로 '히든가왕!' 요즘 MBC에서는 하는 '복면가왕'을 페러디한 코너였습니다.

실제로 6명이 출전하여 2명씩 노래를 하면 관객들의 고함소리를 듣고 본선에 진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나름의 사회자도 있어서 극의 흥미를 더했습니다.


마지막, 최종 우승자인 '빨간 떡볶기'는 우승 소감에서 눈물을 보이는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관객분들은 "울지마"를 외치며 '빨간 떡볶기'를 응원했습니다.

1시 30분부터 시작된 공연은 4시 30분쯤 끝났습니다.


사실 축제가 이날 아침 9시부터 시작되었으니 학교에서 근 8시간 동안 모두 함께 했었습니다.


4시쯤 되니 피곤하기도 했지만 자리에 끝까지 남으셔서 아이들을 응원하신 학부모님들을 보며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단 하루의 축제입니다.


단 5분의 공연입니다.


이 단 한 순간을 위해 우리 아이들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준비를 응원했고 부모님들께서는 격려하셨습니다. 아이들은 마음껏 자신들의 끼를 선 보였습니다.


화요일 공동체 회의에서 축제 평가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갔습니다.


1. 너무 수익위주의 부스여서 아쉬웠다.

2. 체험위주의 부스가 적었다.

3. 부스 수익금을 개인이 가져간다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

4. 좀 더 공익적인 부분에 대해 고민하자.

5. 공연할 때 조금 지겨웠다. 보는 사람도 즐거운 프로그램을 기획하자.

6. 내년에는 전야제도 고민하자.

7. 안내장을 미리 만들어 사전에 부모님들께 알려내자.

8. 부모님들의 공연도 준비하자.

9. 전날까지 준비한다고 바쁜 부스도 많았다. 미리 준비하자.

10. 결론은 너무 훌륭했다. 하지만 조금만 더 보완하자.


작년보다 풍성해졌다는 의견에는 모두가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았습니다.


기획부터 진행까지 아이들이 스스로 해냈습니다.


학생회뿐만 아니라 분야별로 아이들이 맡아서 자기 역할을 해 냈습니다.


100% 완벽할 수는 없지만 훌륭하게 잘 해낸 것만은 분명합니다.


축제도 훌륭히 해 내었지만 축제 평가도 날카로웠습니다. 


아직 한걸음의 폭이 모두 같지는 않지만 함께 걷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경남꿈키움학교는 지금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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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채수영 2015.11.18 22:07 Address Modify/Delete Reply

    참으로 잊혀지지 않을것 같은 감사하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아이가 꿈키움 학생이어서 이런 귀한
    추억을 선물받네요ㅎㅎ 모든게 감사^^
    늘 귀한 용만샘 글들도 넘 감사^^

  2. 이름없는사나이 2016.11.16 11:39 Address Modify/Delete Reply

    선생님 꿈키움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입니다.
    그 대동제때 사물놀이 무대 위에서 했나요 아래에서 했나요
    우리끼리 매우 열띤 토론중이라서 3학년형들한테도 조금 물어봐주시고
    답변부탁드립니다.

    • 마산 청보리 2016.11.17 18: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이름없는 사나이님. 어쩌죠? 당신의 이름을 알아버렸습니다.ㅋㅋㅋ. 3학년 형들에게 직접 물어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