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여태전'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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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5일, 금요일 오후, 경남꿈키움중학교 샘들은 남해 상주중학교 여태전 교장샘을 만났습니다. 꿈중에서 자체적으로 기획, 진행하는 대안교육 연수 프로그램 덕분인데요. 이 날의 강사는 산청 간디고 교감, 태봉고 교장을 거쳐, 2018년 현재 남해 상주중학교 교장샘으로 계시는 여태전샘이셨습니다. 평소 알고 지내는, 저에게는 인생의 멘토 같으신 분이라 더욱 반가웠습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경남 최초의 기숙형 공립 대안중학교이면서 각종학교입니다. 해서 국어, 사회만 법정시수의 50%만 이행사항이고 나머지 교육과정은 자유로이 짤 수 있는, 아주 유연한 학교입니다. 그래서 학교 철학과 샘들의 마인드가 중요합니다. 해서 이 날, 여태전샘의 강의에 샘들도 눈이 반짝 거리며, 들었습니다.

이운하교장샘께서 여태전 샘을 소개하셨습니다. 이 두 분은 특별한 인연이더군요. 여태전샘께서 대학 시절, 교생실습을 갔을 때, 이운하샘께서 지도교사였다고 하더군요. 서로 좋은 분이셨다고 말씀하시는 것이 보기 좋았습니다.

태전샘 말씀은 평소에도 자주 들었고 태전샘의 책은 다 읽었습니다. 그래도 하시는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3시간 30분 정도의 강의였습니다. 짧은 시간이 아니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태전샘의 삶, 대안학교의 철학, 대안학교의 선생으로 살아가는 길, 교육의 본질적 고민에 대해 많은 것을 접하게 된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2018년 현재 여태전샘은 남해 상주중학교에서 교장으로 재직중이십니다. 강의 중간 중간 현 양산 효암학원의 이사장이신 채현국 어른의 말씀도 전해주셨습니다. 그 말씀들이 저에게도 크게 와 닿았습니다.


"여샘! 편안하게 생활하지 마라. 니가 할 수 있는 것은 직접해라. 사람이 편해지면 망하는 기다."


"여샘! 항상 깨어있어라. 잠시라도 교만하면 바로 망한다. 항시 깨어있어라!"


저 자신에게도 충분히 가르침이 있는 말씀이었습니다.


강의만 듣는다고 해서 사람이, 선생이, 부모가 바로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반복되던 일상 속에 한 마디의 말이 작은 스파크를 주기도 합니다. '아 내가 나만 쉽게 살고 있었구나. 그래, 선생은 이래야지. 초심이 뭐였지? 난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등 고민을 하게 하는 순간은 분명 필요합니다.


태전샘의 이날 강의는 훌륭했지만 이 내용만큼은 꼭 기록하고 싶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이 세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계속 찾으며 살아야 겠습니다.


대안교육이 더이상 '대안'이 아닌 생활교육이 되기를 바랍니다. 


배움을 멈추면 꼰대가 되기 쉽다고 합니다. 꼰대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저는 아직까진 꼰대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날 강의는 참 좋았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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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4일에서 6일, 2박 3일간 경남 산청 S&S 한우리 연수원에서는 송순재 교수님의 "학교, 자유를 말하다. 위대한 평민을 기르는 덴마크 자유교육"이라는 자율연수가 있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교육청에 등록된 연수가 아니었기에 연수경력이 등재되는 연수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전국에서 70여명에 이르는 많은 선생님들이 참가하셨습니다. 경남에서 열리는 경우가 흔치 않기에 저에게 한 선생님이 추천을 해주셨고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학교교육연구회가 뭐지?

사실 저는 학교교육연구회 자체에 대해서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이번 연수가 14차라고 합니다. 즉 14년간 이런 연수를 지속적으로 해왔다는 것이고 오셨던 샘들이 매년 오시는 경우가 많기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연수구나. 뭔가 특별한 단체구나.'라는 생각 정도만 했습니다.

이번 연수는 퇴임하신 이용훈 교장샘께서 진행하셨습니다. 저는 이전에 이용훈샘의 자존감향상 연수를 들었었기에 그 분의 인품이나 교육적 헌신도에 대해선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이용훈샘께서 진행하시는 것만 봐도 사실, 이 단체의 성격을 알 수 있었습니다. '노력하시는 샘들을 위한 연수구나.' 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 시간으로 각자 소개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나오셔서 '매년 받는 데 이 연수가 기다려진다. 이 곳에 와서 많은 힐링을 받고 간다. 이 곳에서 만나는 샘들은 다들 너무 좋으시다.'는 등 기대를 상당히 많이 하고 계시더군요. 한 샘이 말씀하셨습니다. '이 연수는 본 연수도 훌륭하지만 방과 후 수업이 사실 더 매력적입니다. 저는 이번에도 방과 후 수업을 기대하며 왔습니다.'

'방과 후 수업? 뭐지' 알고 보니 뒤풀이 시간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표현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다음에 써먹어야 겠다고 적어두었습니다.

남해 상주중학교의 교장샘이신 여태전샘께서 오셨습니다. 제가 알기에는 작년에는 강의를 하러 오셨다고 합니다. 태전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올해 선생님들을 보물섬 남해로 모실려고 했으나 올해 저희 학교 기숙사 공사를 하는 바람에 그리하지 못했습니다. 내년에는 꼭! 남해 상주중학교로 초대하겠습니다. 그 때 꼭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박수를 받았고 실제로 내년에 그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녁 때에는 경상남도 교육감이신 박종훈 교육감님께서도 오셨더군요. 샘들에게 경남 방문에 대한 환영의 말씀과 산청 자랑, 그리고 샘들의 교육적 열의에 감사의 말씀까지 전하셨습니다. 이용훈샘과의 특별한 인연도 인상깊었습니다.

송순재 교수님께서 덴마크 교육에 대해 2박 3일간 연수를 진행하셨습니다. 작년까지는 연수의 형태가 꼭지별로 전문가들이 와서 강의하고 토의하는 형태였다고 합니다. 올해 부터 한 분의 강사가 2박 3일간 연수를 진행하는 형태로 새로운 시도를 했다고 하더군요. 


송순재 교수님의 깊은 식견,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덴마크 교육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애프터스콜레(Efterskole)였습니다. 애프터스콜레란 9학년까지 의무교육을 마친 학생들이 10학년에 진학 하기 전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지 못했을 경우 기숙사 생활을 하며 인생을 설계하는 곳입니다. 기간은 1년이 될 수도 있고 2년, 3년이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2016년 2월 22일, 오마이뉴스의 오연호 대표님이 꿈틀리 학교라는 애프터스콜레의 형식을 갖춘 학교를 개교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국회에서도 애프터스콜레의 법제화에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 여야, 덴마크형 인생학교 법제화에 적극호응)


덴마크는 여러 모로 부러운 점이 많았습니다. 우리나라가 당장 덴마크의 형태로 교육과 학교, 사회가 변화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민주시민교육을 최우선으로 삼고 학생의 미래를 직업이 아닌 인간성 존중으로 삼는 덴마크의 교육철학에 대해서는 깊은 공감을 하였습니다.

연수 내용도 훌륭했지만 학교교육연구회 연수 형태도 특별했습니다. 연수를 진행 하는 내내 강의실 가운데에 초를 켜 두었다는 것입니다. 상당히 특별한 볼꺼리였고 좋았습니다. 초의 은은한 불빛과 은은한 향기가 왠지 몰입하게 하고 차분하게 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연수에 오신 샘들은 다들 너무 인자하시고 차분해 보이셨습니다. 진짜 좋은 샘들만 오시는 연수같았습니다.


2일차, 오전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지역 탐방을 했습니다. 


남사예담촌과 남명조식선생을 만나다.

남사예담촌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 1호라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2호, 3호는 어디일지 궁금했습니다. 해설사분의 재치있고 부드러운 진행으로 내내 웃으며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조선시대의 성리학과 선비에 대한 다양한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남사예담촌을 떠나 남명 조식 선생을 뵙기 위해 한국선비문화연구원을 방문했습니다.

규모가 엄청나더군요. 조선의 선비에 관한 여러 내용들과 남명 조식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산청에서 이 곳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동시에 '남명 조식 선생이 살아 계셨다면 이렇게 웅장한 시설에 대해 좋아하셨을까?'라는 의문도 들더군요.

저는 개인적인 사정상 1박 2일만 있다가 돌아왔습니다. 2일째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의 스케줄을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덴마크교육에 대해 알게 된 것은 흥미로웠습니다. 저는 사실 위대한 평민에 대해 덴마크에서는 어떻게 접근했는지가 궁금했습니다. 학교교육연구회에서 책 두권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1. 위대한 평민을 기르는 덴마크 자유교육(송순재 외, 민들레)

2.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오연호, 오마이북)


소개해주신 책 두권은 꼭 읽어볼 생각입니다.


기분좋은 2017년의 시작

2017년의 시작은 의미있는 연수로 시작하여 기분이 좋습니다.

대안학교를 포함, 전국의 다양한 학교의 샘들을 만나뵙고 아이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것은 분명 의미있는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더 기분좋았던 것은 경남꿈키움중학교의 이야기에 대해 많은 분들이 호기심을 가지셨고 참 행복한 학교일것 같다는 부러움을 표하셨던 것입니다. 물론 저는 소개를 하며 말끝마다 '아마 샘들이 제말을 듣으시고 상상하시는 것보다는 부족한 면이 훨 많은 학교입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샘들은 '그래도, 그런 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것은 참 부러워요. 교사들이 교사회의라는 것을 통해 민주적으로 학교일에 참여하는 것만 해도 어디예요. 아이들이 그만큼 성장했다는 것은 결코 저절로 되는 일이 아니지요. 그런 학교면 저도 근무해 보고 싶어요.'등 또 저의 구라에 넘어가신 것 같았어요.ㅠㅜ


요즘 교사를 탓하고 교사의 무능함과 교만함에 대해, 교사를 믿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 것에 대해, 부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교사도 있지만 그렇치 않은 교사가 훨~ 많이 계시기에 아이들이 학교에서 새로운 꿈, 새로운 희망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학교교육연구회, 매력적인 곳이었고, 내년에도 계속 참여할 생각입니다. 

학생들은 교사의 수준을 넘을 수 없다고들 말합니다. 그것을 아시는 샘들은 끊임없는 자기 연찬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교사연수의 장으로 학교교육연구회를 추천합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노력하지 않으면 매너리즘(항상 틀에 박힌 일정한 태도를 취함으로써 신선미와 독창성을 잃는 것)에 빠지게 됩니다. 


많은 선생님들께 추천합니다. 우선 2018년에는 여태전샘께서 상주중에서 개최하겠다고 하셨으니 2018년 남해 상주중학교에서 학교교육연구회를 만나보시기를 강추드립니다. 특별한 지식보다 평범한 사람들이 만나 평범한 의미를 공감하며 힘을 얻는 다는 것이 더 매력적인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학교교육연구회의 성장을 기대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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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일 오후 2시, 남해 상주중학교에서는 청암 교육관이라는 이름의 기숙사 개관식이 있었습니다.


남해 상주 중학교는 경남 최초의 대안교육 특성화 중학교 입니다. 


2014년 3월 1일 여태전 교장 선생님께서 취임하시고 2015년 대안교육 특성화 중학교 지정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올해 신입생 28명이 입학한 남해 상주의 작고 아름다운 학교입니다.


평소 대안학교에 관심이 많았던 저 또한, 상주 중학교 기숙사 개관에 관심이 있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 도착해 보니 교문 앞에서 아이들이 학교 티를 팔고 있더군요.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서 저 또한 기분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학교의 행복지수를 알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학생들의 표정을 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날 본 상주중학교 학생들의 표정들은 참 해맑았습니다.

박종훈 교육감님을 포함하여 지역의 주요인사분들 포함 300여분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습니다. 남해 상주중학교에 대한 지역과 교육청의 관심 정도를 알 수 있었습니다.

상주 중학교도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이 주인공 같았습니다. 


최근들어 많은 학교에서 교육 3주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하지만 일반 학교에서는 규모상, 시스템 상,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한다는 것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작은 학교에서는 교육 3주체의 참여가 가능합니다. 


상주 중학교 또한 작은 학교의 이점을 살려 3주체의 화합이 돋보였습니다. 이 날도 상주중학교 3주체들은 분홍색 학교 티를 입고 행사 진행을 돕고 함께 참여하시는 모습이 색달라 보였습니다.


그리고 개관식 다음 날이 체육대회라고 하더군요. 손님들은 이 날 행사 후 귀가했지만 상주중학교의 교육 3주체는 다음 날 체육대회까지 즐겁게 치뤘다고 했습니다. 


참고로 상주중학교는 전국구 모집이라 다양한 학생, 학부모님들이 계셨습니다.

기숙사는 2015년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2016년에 완공했습니다. 기숙사의 이름이 청암교육관이었습니다. 1층에 급식소가 있었고 2층엔 교실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청암기숙사에서 가장 이뻤던 것은 기숙사 베란다에서 보이는 바다였습니다. 어떤 분들은 해풍이 빨래도 잘 안마르고 나쁜 점도 많다고 걱정하셨지만 남학생들을 잘 모르고 하시는 말씀 같았습니다. 중학교 남학생들은 덜 마른 옷도 잘 입고, 빨지 않은 옷도 잘 입고 다닙니다. 즉 생활력이 아주 강하다는 것을 지면을 빌어 말씀 드립니다.


올해에 상주중학교는 신입생 28명이 새로운 가족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가족의 입학은 학교에 생기를 불어 넣기에 충분합니다.


상주중학교의 재도약에 여태전 교장선생님을 빼셔는 곤란할 것입니다. 사실 상주중학교는 학생수 감소로 폐교 위기까지 놓였으나 이 학교를 살리기 위해 지역사회와 많은 교육가족들의 단합된 노력으로 대안교육 특성화 중학교로 지정을 받으며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밑그림에는 여태전 선생님의 취임이 그 시작이라고 보여 집니다.


여태전교장선생님께서는 이전 근무 학교였던 산청 간디고등학교와 태봉고등학교에서의 교육적 경험을 충분히 살리실 기회를 가지게 되셨습니다. 게다가 상주중학교를 시작으로 시작으로 남해의 부흥을 위해 교육마을 조성까지 준비하시는 큰 그림을 가지고 교육활동에 임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선장이 뛰어나도 함께 하는 선원들의 단합된 힘이 없으면 그 배는 위험할 것입니다. 상주중학교는 이미 교장선생님 뿐 아니라 교사, 학부모, 학생들이 하나가 되어 보였습니다. 학부모님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며 이 학교가 잘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남해 상주중학교의 기숙사 개관식은 평범한 기숙사 개관식과는 달랐습니다. 


이 날 뵈었던 상주중학교의 학생들, 학부모님들, 그리고 선생님들 표정에는 희망이 가득했습니다.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한 꾸밈 표정이 아니라 평소의 표정이었습니다.


남해 상주 중학교는 대안교육 특성화 중학교로 지정된지 2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학교의 변화정도는 엄청난 것으로 생각됩니다. 단순히 학교의 성격만이 변한 것이 아니라 교육에 또 다른 대안을 제시하는 학교가 생긴 것이 더 의미있습니다.


이제 상주중학교 학생들은 기숙사라는 편안한 생활터가 생겼습니다. 선생님들도, 부모님들도, 아이들의 거처에 대해 마음을 놓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이제 아름다운 바닷가와 생활터를 중심으로 행복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좋은 교육은 좋은 시설에서만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상주중학교는 좋은 시설에 좋은 사람들이 함께 있으니 행복한 학교가 될 것이라고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상주중학교의 성장은 곧 교육에 대한 새로운 희망의 성장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상주중학교 기숙사 개관을 축하하고 보물섬 남해의 보물학교, 상주중학교의 희망가꾸기를 응원합니다. 


아이들이 희망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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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강백호 2016.04.06 12:26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남해가서 살고싶네요
    애들 중학교 진학하기전에 남해로 이사갈까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물론 믿고보는 여태전샘이 계시기에 애들 상주중학교입학은 당연한거구요
    현주샘보고 남해로 발령 내보라할까 싶네요
    저는뭐 고기나잡고살고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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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30일, 단기방학에 맞춰 학교 독서모임 선생님들과 함께 산청간디중학교와 남해상주중학교를 방문했습니다. 산청간디중학교와 남해상주중학교를 방문한 이유는 경남꿈키움학교도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라 또 다른 배움을 위해서였습니다.



가까운 산청간디중학교에 먼저갔습니다. 도착하니 문용성샘, 이임주샘, 김병삼샘께서 포근하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간디선생님들과 꿈키움학교 선생님들이 만났습니다. 간디학교의 철학과 내용들을 들어서 참 좋았습니다. 김병삼교장샘의 말씀입니다. 


"간디중에는 자립기초과목이 있는데 이는 필수과목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유로운 인간이 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자립에 필요한 음식만들기, 농사, 집짓기, 옷만들기, 요리 등은 자립기초과목으로 개설하였습니다. 자본주의 삶에서 자신의 자립을 위한 기초 교과입니다. 


올해로 산청간디중학교도 개교 10주년을 맞았습니다. 교육과정을 다시 손보려고 합니다. 인문학 과목이 필요합니다. 서울의 노숙자들을 상대로 인문학 강의를 했더니 갱생했던 사례들이 있습니다. 인간의 소중함을 깨우치는 인문학이 아이들에게 더욱 절실한 이유입니다.


대안교육을 하려면 부모님을 상대로 교육을 해야 합니다. 어른이 아이들을 볼 때 평가 기준이 달라지면 아이는 달라집니다. 대부분의 평가는 대학을 가는가가 기준입니다. 대학이 아닌 아이의 삶을 소중히 여기면 아이들은 달라집니다. 대부분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이 불안하여 아이들을 학업으로 다그칩니다. 평가 기준이 달라지면 불안하지 않습니다. 


아이들과의 교감, 부모님들과의 대화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아이들은 감동을 해야 변화합니다. 이것은 수업으로 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진학지도가 아니라 진로지도입니다. 


아이들을 믿고 자발적으로 할 수 있게 기회만 줘도 스스로 잘 해 냅니다.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공감이 많이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2시간 가량 이야기하며 다양한 대화가 오갔습니다. 하필 이 날은 간디중학교 동아리 축제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리허셜하는 무대도 잠시 보고 왔습니다. 아이들이 유복해 보이지는 않지만 불안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간디아이들이 뛰어나서 그런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선생님들의 여유가 아이들의 삶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았습니다.


 

간디 선생님들과 한 컷.


아쉬움을 뒤로하고 여태전 선생님이 계시는 남해상주중학교로 향했습니다. 남해상주중학교는 2016년부터 전국단위로 학생들을 모집하는 경남 첫 대안교육 특성화중학교로 선정되었습니다.


늦은 7시쯤 도착했지만 여태전샘은 따뜻히 저희를 맞아 주셨습니다. 함께 식사를 하고 교장실에서  긴 시간동안 교육에 관한 담소를 나눴습니다.

1박 2일간 교장샘과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교육철학, 대안학교의 방향, 우리들이 꿈꾸는 미래, 아이들을 대할 우리의 자세 등 한 말씀, 한 말씀이 주옥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해교육마을 터를 함께 보며 우리의 만남은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1박 2일간의 연수였지만 내용이 너무 알찼습니다. 독서모임 선생님들끼리의 친교는 물론, 교육을 하는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 희망, 아이들에 대한 신뢰 등을 새로이 깨달았습니다.


"알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다."는 말이 있습니다. 알게 됨으로서 더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그 혼란은 성장을 위한 혼란이기에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대안교육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감동, 회복, 공동체, 이 세 마디로 정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학교가 행복해지면 아이들이 행복해지고, 행복한 아이들이 많아지면 세상도 행복해 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교육의 본질에 가까워지는 노력은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진학을 위한 교육이 아닌 인간을 키우는 교육이 주를 이룰 때, 인간의 본성은 회복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땅 구석구석에서 참교육을 위해 애쓰시는 많은 분들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교육이 희망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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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공엽 2015.05.12 09:13 Address Modify/Delete Reply

    대안학교가 참 좋은것 같습니다. 좋은글 앞으로도 많이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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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5일(토) 전국 최초 기숙형 공립 대안학교인 태봉고등학교에서 제 5 회 공동체의 날인 '태봉큰잔치'가 열렸습니다. 의미있는 행사가 많다 하여 찾아가 봤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준비한 태봉고 축제.


실질적인 행사는 14일(금)오후부터 열렸습니다. 14일 행사는 전야행사와 시, 소망등 점등식, 태봉인 퀴즈, 영화 관람 및 담력테스트가 있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재학생들의 한마당 축제였습니다. 15일에는 시 문화 축제를 시작으로 태봉전통시장, 작품전시, 공연, 모닥불 콘서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태봉고등학교는 매년 행사를 '홈커밍데이'라고 하여 졸업생 및 학교를 떠나신 선생님들을 초청합니다. 태봉가족들이 다 같이 모여 얼굴한번 보자는 취지인데요. 올해에도 졸업생, 졸업생의 학부모, 전근가셨던 선생님들, 작년까지 학교의 어른이셨던 여태전 교장선생님께지 오셔서 함께 어울렸습니다. 곁에서 지켜보는 저도 너무 흐뭇했습니다.

시 문화 축제입니다. 연극은 재미있었고 시 낭송은 감동적이었습니다.


시 문화 축제


토요일 오전, 태봉 도서관에서는 이한걸 시인의 초청특강을 시작으로 시 문화 축제가 열렸습니다. 이한걸 시인은 강릉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갖은 일을 겪었습니다. 30여년간에 걸친 생산노동자의 삶을 고스란히 시에 담아낸 시인입니다. '족보'라는 시집을 펴냈습니다. 아이들은 시인의 말씀을 듣고 많은 생각에 잠기는 듯 했습니다. 귀한 강연이었습니다. 이어서 1학년 아이들은 메시지를 담은 극을 공연했고 선배들과 학부모님들은 시를 낭송했습니다. 1학년 아이들의 재치발랄한 연극은 큰 웃음을 주었고 시낭송은 감동적이었습니다. 한 학부모님께서 자작시를 낭송하셨습니다. "태봉은 아픈 곳이예요. 그러나 태봉은 마냥 기다리라고 하니, 기다리다 내가 먼저 지쳐 쓰러질 것만 같아요. 그래 너도 그랬구나..너의 이야기가 바로 나의 이야기였구나.." 시를 읽으시던 어머니께선 눈물을 훔치셨고 듣던 많은 태봉가족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이들이 만드는 축제


주위에선 태봉고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립니다. 매년 높아지는 입학경쟁률을 봐도 알 수 있으며, 공립대안 고등학교의 성공적인 모델로써 해마다 많은 분들이 찾아오십니다. 당연히 태봉고등학교 학생들은 행복하고 즐거울 것이라고 예상들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시문화축제의 사회를 맡았던 정류하 학생의 말을 들어봤습니다. 


-신입생인데, 축제에 대한 평가를 해 주세요.

이번 축제를 위해 3~4개월간 준비했어요. 친구들과 싸우기도 하고 짜증내기도 하며 준비했죠. 하지만 결국은 맞춰가며 공동체의식을 배웠어요. 아쉬운 점은 어제 전야제때 전교생 140여명 중, 함께 참여했던 학생수가 50여명이 채 되지 않았다는 거예요. 물론 3학년 선배님들은 진로 준비하시느라, 바쁘신 것 알고 있어요. 2학년 선배님들도 개인사가 있으시죠. 물론 1학년 들도 개인사가 있다는 것 알아요. 하지만 솔직히 준비해온 입장에서 참여도가 높지 않다는 것이 속상한 것도 사실이예요.


-태봉고 축제의 특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태봉고는 학부모님들의 참여도가 너무 좋으세요. 어제 밤에 이미 아버지들이 오셔서 준비를 하시더라구요. 오늘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학생수보다 학부모님들이 더 많이 오셔서 즐기시는 것 같아요. 말그대로 모두의 축제같아요. 재미있어요.

먹거리. 볼거리, 재미거리. 태봉고 축제는 정말 축제였습니다.


2014년 태봉고등학교 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2학년 이효정 학생도 만나봤습니다.

-축제에 참가율이 저조하다는데 이유가 있을까요?

변명이 아니라 온라인 게임 FIFA의 영향이 큽니다. 14일과 15일에, FIFA에서 무슨 이벤트를 했나봐요. 해서 많은 남학생들이 PC방에 갔습니다. 속상하긴 해도 막을 순 없죠. 하지만 전야제와 오늘, 참가한 아이들과 신나게 놀은 것은 사실입니다.

-축제때 아이들의 참가가 저조한 것은 매년 되풀이되는 현상같습니다. 이 현상은 어찌 해결해야 할까요? 

자유와 책임의 부분 같아요. 물론 학교 행사에 모두 다 참여하면 좋쵸. 일반 학교에선 100%의무 참석해야 하잖아요. 하지만 태봉은 달라요. 학교에서도 100%참석을 위해 강제하지도 않아요. 저도 이 부분은 개인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봐요. 단지 우리학교에서 참석율이 저조한 것은 학생들이 자라면서 억눌렀던 자유로의 욕구를 이제서야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다양성은 인정되어야 합니다. 한번에 해결될 일 같진 않아요.(웃음)

-축제를 준비하며 재미있는 일들이 있었나요?

이번 공동체의 날도 학생회에서 100% 준비했어요. 실제 행사를 준비하다 보면 변수가 많이 있더라구요. 유연성과 판단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일이 있을 때 혼자 결정하지 말고 학생들이 모여 회의를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리고 업무 분장을 잘해야 합니다. 그렇치 않으면 회장과 몇 몇 간부가 일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 생겨요. 그럼 아무 일도 안되는 것 같아요. 준비하는 것이 힘들긴 했어요 도와달라고 하면 모두들 잘 도와줬기에 신나게 준비했어요. 신기하기도 해요. 우리가 만든 축제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셔서 함께 즐긴다는 것이요.


테마가 있는 축제


시문화 축제가 끝난 후 오후에는 운동장에서 다양한 행사가 있었습니다. 발명동아리에서는 전기를 생산하는 자전거를 가져와 시연을 가졌구요. 학교에서 직접 재배한 배추를 파는 좌판도 있었습니다. 부모님들은 다양한 물품들을 가져 오셔서 벼룩시장을 개최하셨습니다. 직접 만든 음식을 파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네팔아이들과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기 위한 물품판매 좌판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먹꺼리를 팔고, 풍선 던지기를 하고 1년 동안 학교생활하며 만든 작품들도 전시했습니다. 온 학교가 구석구석 볼거리, 먹거리, 구경거리였습니다. 


게다가 전 교장선생님이셨던 여태전 교장선생님도 오시고 작년까지 근무하셨던 많은 선생님들도 오시며 학교의 흥은 극에 달했습니다. 태봉의 대표적인 문화로 허그 문화가 있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서로 안으며 반가움을 표하는 것이 정말 따스했습니다.


이 날 박종훈 교육감도 태봉고등학교를 깜짝 방문하여 축제를 함께 했습니다. 태봉고의 축제를 보시니 어떤 생각이 드시냐고 여쭈었습니다.

"다른 학교도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자유롭게, 밝게 웃는 아이들을 보니 이 모습이 본래 아이들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학교에서 자유롭고 격식에 쫓기지 않는 이런 생활이 일상이면 좋겠습니다. 저는 태봉고니깐 이런 축제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모든 학교에서 이런 축제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본래 선하고 자유롭습니다. 이런 아이들의 성장을 도와 주는 것, 일반 학교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저도 배추를 사고 경품으로 호미를 뽑았습니다. 놀러 왔다가 선물을 받은 느낌입니다. 저에게도 재미있는 축제입니다. 하하"


여태전 교장선생님도 오셨고 박종훈 경상남도 교육감님도 오셨습니다. 모두가 즐기는 축제였습니다.


아직도 성장 중인 태봉고등학교


태봉고등학교의 축제는 올해로 5회째입니다. 즉 졸업생을 2번 배출한 학교라는 뜻입니다. 박영훈 교장선생님이 2대 교장이시니까, 아직 신생학교지요. 개교때부터 많은 관심과 질타를 받았던 학교입니다. 전국 최초의 기숙형 공립 대안학교라는 거창한 타이틀이 힘이 되기도, 짐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아직까진 잘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태봉 가족들은 새로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의 방향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 이런 대안적 모습을 고민해야 한다. 이런 것은 바뀌어야 한다.' 며 아직도 학교안은 시끄럽습니다. 언뜻보면 학교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태봉의 힘입니다. 교무실에서도 지위나 나이가 앞서지 않습니다. 모든 교사는 동등하게 발언하며 누구나 문제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누구나 학교일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고 선생님과 싸울 수도 있습니다. 태봉고에 재직중인 류주욱 선생님의 말입니다. "전 아이들이 저에게 반항했으면 좋겠습니다. 저에게 대들라고 가르칩니다. 학교에서 선생님에게도 대들지 못했던 학생이, 어찌 사회에 나가 세상에 대들며 자랄 수 있겠습니다. 아이들이 대들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을 강요하는 것이 교육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싸움을 안하게 하는 것이 교육이 아니라 싸움 후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더 교육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태봉고의 아이들은 반항하는 아이들이었으면 합니다."


완벽한 학교는 아닙니다. 태봉고의 모든 아이들이 학교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며 모든 학부모님들께서 학교를 만족하는 것도 아닙니다. 아직도 태봉은 싸워가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야간 자율학습을 하지 않는 태봉고에서 늦은 시간까지 학교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은 무엇때문일까요? 학교가 지긋지긋하다고 하던 졸업생들이 학교에 찾아와 울면서 선생님들께 안기는 것은 우연은 아닐 것입니다. 


태봉고등학교는 좋은 학교는 아니지만 행복한 학교가 되기위해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행복하면 학교는 행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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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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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quaplanet 2014.11.18 16: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대안학교 중 태봉고등학교 소식은 이 포스트를 통해 처음 접해보네요. 학교축제가 이렇게 다양하고 볼거리도 많다니 재밌습니다. 류주욱 선생님의 말씀도 마음에 와닿네요~^^

    • 마산 청보리 2014.11.18 17: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네 계속 싸우는(?) 학교이지만 재미있는 학교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태봉의 한 문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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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다. 병든 사회가 병든 학교를 만든다. 그러기에 누군가가 “학교는 죽었다.”고 했을 때 그것은 사회의 죽음, 인간의 죽음을 경고, 증언한 것이다...나는 ‘선생들’ 집단은 믿지 않지만 삼천리강산 곳곳의 학교와 교실에 숨어 있을 ‘선생님’을 믿는다. 이건 역설이 아니다.(본문중)


▲ '나는 왜 교사인가' 책표지. 윤지형 저, 교육 공동체 벗, 13,000원


윤지형선생님께서 전국 구석구석에 계신 나름의 교육활동을 하고 계시는 선생님님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그 분들의 삶을 담은 책입니다. 그런데 이 책에 등장하시는 선생님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선 전교조 해직 교사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학교 현장에 들어와 교육활동을 하며 교육사회의 부조리를 많이 보시고 가만히 있지 못하셨던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왜 교사가 아이들만 가르치면 되지, 정치활동을 하느냐.’고 곱지 않게 보시는 분들, 이 책을 읽어 보시면 왜 전교조가 만들어 질 수 밖에 없었고 왜 교사들이 교실이 아닌 거리로 나올 수 밖에 없었는지를 알 수가 있을 겁니다. 


또 다른 공통점은 아이들을 끔찍이도 사랑하는 분들입니다. 아이들을 사랑하기에 사회의 부조리를 그냥 넘길 수 가 없습니다. 내 교실에서만 착하고 예쁘게 자라면 그 뿐이 아니라는 것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학교를 졸업해 만나게 될 사회에,  그 사회가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고 계시기에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시는 분들입니다. 따라서 힘든 삶을 살고 계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교사는 귀 막고 눈감으면 편히 살 수 있는 직업이기도 합니다. 교실에서 아이들 위에 군림하며 편하게 생활 할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분들은 그런 삶을 택하지 않았습니다. 작게는 학교와 싸우고 크게는 사회와 싸우고 있었습니다. 교사직을 소흘히 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였습니다.


교육현장에서 꾸준한 교육활동을 하시는 선생님들


다니시는 학교마다 친환경적인 생태환경을 조성하시며 환경교육과 미술 교육의 연계를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 임종길 선생님.


담임의 중요함과 사명을 알고 온 몸으로 실천하시며 교실 안에서의 자치 경험과 공동체 교육을 통해 삶을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 주고 계시는 박춘애 선생님.


‘평범한 여교사로서 정년을 맞이하는 전례를 만들어 보리라. 무표정하고 고집스럽고 괴팍한 할머니가 아닌, 관대한 유머를 겸비한 멋진 할머니 선생님의 전형을 보여 주리라.’는 원대한 꿈을 가지시고 국어 교육 만큼은 최고라고 자신하시는 김명희 선생님.


‘체육의 창’으로 철학하며 이 땅의 학교는 우리 아이들의 몸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 에 대한 고민과 대안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시고 공부하시는 이병준 선생님.


‘오직 사랑하겠다.’는 마음으로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아이들을 대하시고 사랑과 자유를 위한 삶을 몸소 실천 하시는 안준철 선생님.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도 행복해짐을 알고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성심껏 다 하며 도서관 꾸미기, 간디 학교를 거쳐 태봉고 교장선생님까지 역임하셨던 여태전 선생님.


철가방을 들고 교실에 들어가시는 등 다양한 교육적 시도를 통해 아이들의 창의성을 끊임없이 자극하시며 당신의 성취보다는 학생들의 그것을 위해 하나의 다리나 거름이 되겠다고 생활하신 고 박원식 선생님.


수학에 대한 열정으로 아이들에게 점수를 위한, 지식의 수학이 아닌, 삶의 지혜로서의 수학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시고 자신의 것을 나눔에 아낌이 없으신 김흥규 선생님.


생계형 교사로 시작하여 전문계고(실업계고)에서 근무하며 이 땅의 잘못된 노동환경에 대해 경험하시고 청소년 노동환경의 개선을 위해 온 삶을 바치고 계신 임동헌 선생님.


삶이 곧 예술이고 예술이 곧 삶임을 믿는 ‘교육 노동자’이며 ‘예술 노동자’임을 자처하고 아이들과의 삶의 미술을 실천하고 계시는 김인규 선생님.


‘0교시 폐지 방침’ 등 아이들의 건강과 의사는 전혀 관철되지 않은 정책에 대해 끝까지 싸우시고 학교에선 독서하는 교사 모임을 만들어 동료교사들과 끊임없는 성찰을 하고 계신 조향미 선생님.


불합리한 학생 생활 규정을 고치기 위해 싸우시고 불합리한 대우를 받으시며 왜 학교 사회가 변해야 하는지를 아시고 아이들과 솔직하고 아름다운 소통을 하고 계신 홍은영 선생님.


대한민국의 잘못된 일에 대해선 꼭 찾아가시며 사회의 소외된 분들, 억울한 분들과 함께 하시고 아이들과 함께 먹는 닭꼬지, 김밥 등을 아주 좋아하시는 이계삼 선생님.


감히 제가 소개드리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열심히 사시는 선생님들의 이야기입니다. 


저도 교편을 잡고 있고 나름 아이들과 잘 지내는 좋은 선생님이라고 생각하고 살아 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책에서 13분의 선생님을 만나며 하염없이 부끄럽고 또 부끄러웠습니다. 좋은 선생님의 기준은 개개인마다 다를 것입니다. 


수업 잘하는 선생님, 아이들과 말이 잘 통하는 선생님, 유머감각이 좋은 선생님, 센스 있는 선생님, 먹을 것을 잘 사주는 선생님, 젊은 선생님..하지만 누구나에게 좋은 선생님이라는 말씀을 듣기엔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감히 말씀드리지만 이분들은 좋은 선생님들이십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13분의 선생님은 각각 그 철학이 있으셨습니다. 하지만 공통점은 하나였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삶을 사셨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분도 계셨고 학교를 그만 둔 선생님도 계십니다. 하지만 그 분들의 제자들은 이 땅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 분들의 가르침을 받고 감동을 안은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교사라는 직업은 참 특별한 것 같습니다. 한명의 교사가 사라지더라도 그 감동스러운 경험을 한 제자들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좋은 선생님으로부터 감동을 받은 제자들이 많아져서 그런 아이들이 이 사회의 어른들이 된다면 이 사회는 더욱 행복해 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자신의 소질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장만 열어 주면 아이들은 꽃처럼 활짝 피어납니다. 이게 교육이지요. 그런데 우리 교육은 벼를 심어 놓고는 빨리 자라라고 자꾸 위로 당기는 바람에 벼를 죽게 만들었다는 알묘조장의 슬픈 중국 구사와 어찌 이렇게 닮았는지요?”(본문중)


아이들을 교실에만 넣는 것, 학교에만 보내는 것, 주위를 보지 말고 무조건 책만 보라고 가르치는 것, 그런 것들이 마냥 사랑인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정녕 이 사회는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은 세상은 결국 어른들도 행복할 수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모르는 것일까요? 돈만 많이 벌면 행복할 것이라는 등식 아닌 등식을 아직도 맹종하는 것일까요. 


행복하게 자란 아이들이 행복을 나눌 수가 있습니다. 행복한 아이는 행복한 교육에서 자라납니다. 13분 선생님의 각자의 세상에 대한 외침은 의미 있고 울림이 큽니다. 전교조를 싫어하는 당신에게, 전교조를 지지하는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나는 왜 교사인가 - 10점
윤지형 지음/교육공동체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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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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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태봉고에 새로 부임하신 박영훈 교장선생님



▲ 학생과 함께 계신 박영훈 선생님 공동체 회의 모습이다. 교장선생님이라고 상석이 마련되지 않는다. 모두 똑같이 한표씩을 가지고 전교생과 전교직원들이 똑같은 발언을 한다. 직접민주주의다.
ⓒ 김용만


3월 12일. 새로 오신 교장선생님도 만나고 공동체 회의도 직접 참관키 위해 태봉고를 찾았다. 늦은 오후, 조용한 음악이 들리는 교장실서 박영훈 교장선생님을 만났다. 먼저 박영훈 교장선생님은 이전에 원경고등학교(경남 합천군 소재 비인가 대안 사립 고등학교)에서 교감으로 9년, 교장으로 7년을 지내고 2014년 교장 공모제를 통해 태봉고에 부임했다. 

- 발령받으신 지 얼마 안 됐는데, 적응은 잘 되시나요?
"사실 아직 완벽하게 적응은 하지 못했습니다. 태봉의 아이들은 원경의 아이들과는 다른 점이 많아요. 하하하."

- 어떤 점이 다른 가요?
"태봉의 아이들이 자율적인 분위기가 훨씬 더 강한 것 같습니다. 지시를 받기보단 아이들 스스로 해 나가는 부분이 아주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간단한 예로 월요일 첫 시간인 주 열기 시간이나 공동체 회의시간에도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발언하고 서로 듣고 의사결정을 해나가는 부분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 태봉고에 오셔서 특별한 경험도 하셨나요?
"네 사실 공동체 회의 시간부터 특별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첫 번째 공동체 회의에서 전교생과 제가 만났습니다. 아이들이 저에 대해 질문들을 하는데 답변하는 데 상당히 애로점이 많았습니다. 교장 공모때 받았던 면접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한 아이는 저에게 교장선생님의 청소년기에 감정기복이 심했던 적이 있는지를 물어보더군요. 사실 저는 고등학교 입학 직전에 어머님께서 돌아가시고 1년도 안 되어 새어머니가 오셨습니다. 당시에 굉장히 괴로웠습니다. 새어머니와의 갈등으로 인해 솔직히 당시엔 살인의 충동까지 느꼈으니까요. 하지만 후에 무주구천동에 가서 평화로운 자연을 보면서 깨달았죠. 인간사가 아무리 다사다난하고 해도 자연에 비하면 대단한 것이 아니구나. 해서 마음을 다시 잡고 열심히 살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또다른 아이는 태봉고를 어떻게 경영하실 것인지 경영철학을 묻더라구요? 하하하. 면접 때 받은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태봉고가 훌륭한 학교의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서 새로운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도입하여 학교의 변화를 꾀하기 보다는 현재의 태봉고를 잘 지키고 이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덧붙여 저의 개인 관심사인 마음 공부를 접목하겠다고 대답했죠."

- 마음 공부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주시죠?
"마음을 안아줘야 한다는 것은 저의 교육철학이기도 합니다. 교육은 사람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겪는 갈등은 자신의 자존감, 자아인식이 부족할 때 나타납니다. 즉 스스로에 대한 자신이 없기 때문에 자신을 함부로 학대하게 되고 나아가 상대를 함부로 대하죠. 따라서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가짐이 중요합니다. 이것은 스스로의 노력으로도 가능하지만, 상당히 힘든 일입니다.

자신이, 어른들이, 친구들이 귀하게 대해주어야 합니다. 귀한 대접을 받으면 은혜로움을 발견하게 되고 은혜가 발견되면 고마움을 느끼게 되지요. 고마움을 느끼면 행복하게 되고 자신이 행복하면 주위에 베풀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깁니다. 이런 사람들이 많아질 때 이로운 사회가 자연스레 이뤄집니다. 해서 저는 마음을 잘 잡는 원리, 마음을 올곧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기 위해 마음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원경고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마음 공부를 했고 효과가 참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태봉고에서도 유사한 활동을 접목할 생각입니다. 우선 학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다음 주 월요일부터 저녁시간에 시작할 것입니다. 학생들과는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예정이고 오늘 공동체 회의에서 홍보할 생각입니다."



▲ 태봉고의 새 얼굴, 박영훈 교장선생님 원경고등학교 교장을 거쳐 태봉고에 오셨다. 큰 뜻 보다는 좋은 마음을 가지고 계신 분이다.
ⓒ 김용만


- 일반인들도 쉽게 실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진정성을 가지고 안아주는 것(허그)이 쉬운 방법입니다. 저는 진심을 담은 허그가 사람을 귀하게 대하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확신합니다. 부끄럽지만 예를 들겠습니다. 태봉고 와서 며칠 후 저의 생일이었습니다. 제 생일날에는 집사람이 꼭 전교생과 전 교직원들이 드실 수 있는 만큼의 떡을 해서 보냅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구요. 저의 생일인 3월 7일에 태봉고에 떡을 돌렸습니다. 태봉고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저의 생일을 모르고 계셨지요. 당연합니다. 저는 행복을 나누려고 떡을 돌린 것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수업이 끝난 후 1학년들이 반마다 교장실로 내려와서 생일 축하노래를 불러주는 겁니다. 그것도 큰소리로 불러주는데 어찌나 고맙던지, 한 명 한 명 일일이 고맙다며 안아주었습니다. 아이들도 정말 좋아하더군요. 3학년 어느 반에서는 저에게 영상통화를 한 겁니다. 받아보니 아이들이 핸드폰 화면에 옹기종기 얼굴을 들이대고 생일 축하한다고 큰 소리로 외치더군요. 수업 시간에 말입니다. 참 난감했지만 너무 고마웠습니다. 

쉬는 시간 그 교실로 올라갔습니다. 고맙다고 인사하려고 들어갔는데 아이들이 또 저를 붙잡고 큰 소리로 생일 축하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아이들을 안아주고 고맙다고, 정말 고맙다고, 영훈 선생님(박영훈 교장선생님의 태봉고 공식 명칭은 영훈샘이다. 아이들도 선생님들도 다들 그렇게 부르고 교장선생님께서도 영훈샘이라는 호칭을 좋아하신다.)은 너무 행복하다고 인사하고 왔습니다. 마침 그 날 저녁 때 교직원들과의 첫 모임이었는데 그곳에서도 생일 축하한다는 인사를 받았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한 생일이었습니다"



▲ 태봉고 입구의 문구 볼때마다 마음 설레는 글귀이다. 교육의 참 뜻을 새겨준다.
ⓒ 김용만


- 늦었지만 생신 축하드리구요. 그 외 태봉고의 특별한 점이 있으신가요?
"태봉고는 학부모와의 관계가 아주 밀착되어 있습니다. 응시 지역이 경남뿐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학부모님들의 거주지가 경남이다 보니 거리도 가깝고 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데요. 전국구로 학생을 모집하는 학교는 아무래도 좀 힘듭니다. 학부모와 학교가 이렇게 밀착되어 있는지를 상상도 못했습니다. 입학식날 깜짝 놀랐는데요.

학부모님들과의 모임이 있다고 했습니다. 전 열분 정도 오실 줄 알고 교장실에서 뵙자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40여 분이 오신 겁니다. 어찌나 놀랐는지 사실 너무 당황했고 너무 반가웠습니다. 더군다나 이미 신입생 부모님들께선 자체적으로 합숙을 하시고 계시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만 몰랐던 거죠. 하하하. 부모님들께서도 학교에 자율적으로 참여하시고 학생들의 생활이나 학교의 일에 허용되는 분위기가 상당히 익숙해 보였습니다. 학부모님들의 이런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태봉고의 또다른 힘이라고 느꼈습니다."

- 짧은 시간에 다양한 경험을 하셨군요. 원경고등학교 가족들에게 특별히 하고 싶으신 말씀은 없으신가요?
"(이 질문에 영훈샘께선 잠시 눈이 젖었다.) 원경고등학교 개교 후 16년을 그 학교에서 보냈습니다. 처음 주춧돌부터 아이들이 성장한 만큼 저 또한 함께 성장했습니다. 어찌 보면 원경고는 태봉고 아이들보다 더 힘든 아이들이 모인 곳이라 볼 수 있습니다. 주위에선 원경고를 보고 진실된 의미의 대안학교가 아니라고 평가 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과 선생님들과 하나하나 이뤄간다는 신념으로 포기하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밖에 나와서 보니 원경고에서의 일이 정말 거룩한 일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가 학교를 옮기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드리니 대부분의 원경 가족들은 한마디의 인사가 없었습니다. 너무 당황하셨던 거지요. 축하해야 할지, 아쉽다고 해야 할지, 마음의 정리가 안 되셨던 것입니다. 어떤 선생님께서 저에게 편지를 써주셨습니다. '교장선생님은 삶의 스승이었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 학교를 떠나신다고 하니 부모 잃은 자식마음입니다.' 정말 정이 많이 든 학교였습니다. 마지막 이별의 자리에선 너무 많이 울어 목이 메었습니다. 마이크 앞에서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한마디 한마디에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졸업한 아이들을 포함해 거의 모든 아이들도 참여했었습니다. 

아이들이 큰 전지 두 장에 졸업한 학생부터 재학생까지 '돌림편지'로 감사의 글과 학교 그림, 활동 그림 등을 그려 주더군요. 너무 감사했습니다. 너무 눈물이 났습니다. 모든 아이들, 교직원들을 안아주고 왔습니다. 실컷 울었습니다. 그러니 그나마 감정 정리가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없어도 원경고는 충분히 분위기가 잘 잡혔고 아이들도 소중히 존중받고 있습니다. 원경고등학교에서 제가 보낸 17년은 저에게도 감사한, 행복한 추억입니다."


▲ 태봉고의 구석구석 쓰여 있는 글 노력이라는 시이다. 내용이 따뜻하다.
ⓒ 김용만


- 교육자로서 퇴임 시 그리는 모습이 있나요?
 
"교육은 사람을 근본적으로 존중하며, 진실되게 접근 시 아이들이 변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태봉고는 LTI(Learning Through Internship, 인턴십을 통한 직업체험 과정, 태봉고의 교육과정), 배움의 공동체 등 기본이 잘 되어있는 학교입니다. 이 학교를 경험하는 것만 해도 저에겐 큰 영광입니다. 새로운 것을 계속 강요하기보다는 있는 것을 잘 살리며, 모든 학교 가족들이 행복하게 생활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교장은 특별한 자리가 아닙니다. 아이들이 언제나 찾아올 수 있고 선생님들도 스스럼없이 대화를 할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교장선생님이란 말은 어렵습니다. 그냥 영훈샘이 자연스럽습니다. 아이들과 학교 가족들과 즐겁게 생활하며 퇴임하고 싶습니다.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태봉고의 초대 교장선생님인 여태전 교장선생님도 특별한 분이셨다. 많은 일을 하셨다. 물론 여태전 교장선생님 혼자서 이룩한 것은 아니다. 모든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줄기차게 싸워가며 눈물 흘려가며 하나하나 이뤄진 학교가 태봉고이다. 이제 태봉고는 걸음마 수준에서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 교육의 미래를 향해, 교육의 나아갈 길을 보여주는 태봉고의 연장선상에 박영훈 교장선생님께서 함께 하신다. 

'교장이 뭐 그리 대단한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교장선생님은 중요하다. 특히 학교 안에서의 교장선생님은 아주 중요하다. 거의 대부분 학교일을 결재하기 때문이다. 교장선생님의 마인드에 의해 그 학교는 성격이 180도 달라진다. 태봉고의 차기 교장선생님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 걱정을 덜어도 될 것 같다. 적어도 태봉고에는 나름의 교육철학이 세워져 있고 그 철학을 존중하며 사랑을 덧칠하실 분이 오셨기 때문이다. 태봉고의 힘찬 도약이 기대된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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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문제아가 되면 부모는 친구 탓, 교사 탓, 학생 탓, 세상 탓, 운명 탓으로 돌린다. 언제까지 서로를 탓하면서 흔들리는 아이들을 외면할 수는 없다. 아이들을 대하는 관점과 태도만 바꿔도 문제될 게 없다. 어른들의 가치와 기준으로 문제아니 부적응아니 낙인 찍고 차별하는 게 진짜 문제다. 어른들의 무지와 편견과 오해가 아이들을 불행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탁월한 교육 프로그램보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포기하지 않고 품어주는 교사의 따뜻한 마음이 더 절실하다." (본문 중)


태봉고 교장이었던 여태전 선생님께서 책을 한 권 세상에 내셨습니다. 2010년 개교한 기숙형 공립 대안학교인 태봉고등학교에서 공모교장으로 일하셨고 올해부터는 남해에서 작은 학교를 되살리는 일과 행복한 '교육마을'을 만드는 데 열정을 쏟으려고 하십니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이기도 하여 책을 직접 선물 받고 천천히, 곱씹으며 읽어 보았습니다. 한자 한자에 선생님의 교육적 마인드와 열정, 학생들과 선생님들, 학부모님들을 사랑하고 존경하시는 마음이 느껴져 읽는 내내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바다 썩지 않게 하는 3퍼센트의 소금, 그런 학교를 꿈꾸다


▲ 공립대안 태봉고이야기/여태전지음/여름언덕 여태전이라는 개인의 생활사가 아니다. 한국 교육의 현 주소와 그 대안을 확인핼 볼 수 있는 책이다.

ⓒ 김용만


"바다는 가장 낮은 곳에서 모든 시내를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이름이 바다입니다." (본문 중)


"대안학교는 기존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모여든 '문제아 수용소'가 아닙니다. 그 답답한 울타리를 스스로 뛰쳐나온 아이들과 승자독식의 게임에서 상처 입은 아이들이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행복을 찾아가는 학교입니다." (본문 중)


필자도 태봉고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서 태봉고를 줄기차게 방문했습니다. 1기 학생들로부터 2기, 3기 학생들까지 봐오며 태봉고의 변천과정을 묵묵히 지켜 봐 왔습니다. 태봉고는 실제로 문제아들만 있는 수용소 같은 시설이 아닙니다. 책에서도 누누이 강조하시지만 하나의 작은 사회입니다. 태봉고 교사라고 해서 모두 진보적 성향만 가지신 분들도 아닙니다. 


지지하는 당이 새누리당부터 노동당까지 다양한 분들이 계신 곳입니다. 선생님들의 공통점요? 아이들을 사랑하시는 마음, 함께 같이 살아보자는 마음을 공유하신 분들입니다. 거창하지도 않고 특별하지도 않습니다. 생활이 곧 교육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학생들과, 선생님들과, 학부모들과, 싸워가며 인내하며 기다리는 학교였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여태전이라는 든든한 기둥이 하나 있을 뿐입니다. 여태전 선생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태봉고의 성장에는 당신의 역할이 미비했다고 말입니다. 이 모든 성장의 바탕에는 모두의 노력이 있었을 뿐이라고 말입니다. 태봉고에는 잘난 학생도, 못난 학생도 없습니다. 한 명 한 명 소중한 사람들뿐입니다. 그리고 주인도 엄밀히 보면 학생이 아니었습니다. 선생님들도 그 대상이었습니다. 


태봉고의 학부모 모임도 특별했습니다. 학부모들이 전체모임, 학년별 모임, 지역모임, 임원 모임, 독서 모임 등 여러 형식으로 자주 모입니다. 첫해 개교 전 부모님들이 자발적으로 1박2일 학부모 연수를 기획하고 성공적으로 치러 내는 등 학생을 단지 학교에 맡긴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의 성장에는 학부모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것을 아시고 몸소 실천하셨던 분들입니다. 필자도 태봉고의 축제 때마다 학교를 찾아봤는데 축제가 아이들을 위한 것인지 학부모들을 위한 것인지, 동네 어르신들을 위한 것인지 분별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모두를 위한 자리였습니다. 내 자식이 다니는 학교가 아닌 우리의 자식이 다니는 학교라는 마음으로 모두 즐겁게 행사에 참여하고 진행에 도움을 주시는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학교의 새로운 대안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대학에 몇 년 늦게 가면 어떻습니까? 공부할 이유와 필요가 절실해지면 그 때 하면 되지 않나요? 그런 게 이상해 보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풍토를 만들어야 합니다. 나이에 삶을 끼워 맞추는 식의 사고방식이 젊은이들을 얼마나 갑갑하게 만드는지 모릅니다. 유연해져야 합니다. 늦게 가도 되고, 천천히 가기도 하고, 안 가면 또 어떻습니까. 대학 문제를 그렇게 바라보면 안될까요?(본문 중)


여태전 선생님은 대학진학에 대해서도 아이들을 중심에 놓고 말씀하십니다. 부모들의, 교사들의 욕심과 조바심으로 아이들을 목적의식 없이 내모는 것이 과연 필요한지, 누구를 위한 것인지에 대해 고민케 합니다. 


머지않아 인간의 평균 수명이 백 살이 될 거라고 하는데, 고작 10대와 20대 몇 년 자유롭게 살고 인생 공부를 한다고 해서 그것이 핸디캡이 된다는 게 말이 됩니까? 10대와 20대 몇 년의 교육 수준을 근거로 나머지 인생을 평가하고 결정한다는 것도 말이 안됩니다. 아이가 남들보다 1~2년 늦는다고 걱정하시지 않아도 된다고 말합니다. 평생을 늦는 게 아니니까요. 남들보다 뒤처진 것 같지만 지금의 고민이 앞으로 20년, 30년을 더 튼튼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본문 중)


태봉고 학생들은 여유가 있습니다. 학교에 가서 만나 보아도 한결같이 편안한 표정들입니다. 혹자들이 묻습니다.


"그 학교 학생들 대학진학률은 좋습니까?"


개인적으로 답변을 이렇게 해 왔습니다. 


"대학을 원하는 친구들은 1류 대학은 아니더라도 원하는 과로 진학합니다. 적어도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졸업식 때도 보면 일반 학교에서와 다르게 모두가 주인공이고 모두가 아쉬워 눈물 흘리며 학교를 떠납니다. 그리고 졸업생들은 다음 해 학교 행사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찾아와 후배들과 선생님들과 기쁨의 재회를 합니다. 태봉고는 대학 진학을 위한 학교가 아니라 자신의 바람직한 성장을 위한 디딤돌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해내는 것 같습니다."


학교는 좋은 학생 뿐 아니라 좋은 교사도 길러야 한다.


대다수의 학교에서는 교육문제의 핵심으로 요즘 학생들의 무기력함과, 이기주의, 버릇없음을 탓합니다. 태봉고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 합니다. 좋은 교사가 좋은 교육을 한다는 믿음으로 교사들의 자발적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갈등이 없는 게 교육이 아니라 갈등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교육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생활이 곧 교육입니다. 말이나 글로 가르치는 게 아니죠. 그보다 더 좋은 '대안'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아이들은 어른들의 진정성을 귀신같이 알아챕니다.(본문 중)


여태전 선생님께서도 교직 생활 중 한 여고생의 뺨을 때린 적이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미숙함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합니다. 뺨을 맞은 여고생은 당시의 상황으로 그래도 선생님이 고마웠다고 웃으며 말했다지만 선생님은 그 학생에게 '미안하다, 미안하다'를 반복해야만 했다고 죄스러워 했습니다. 자신의 생활을 봐도 부끄러움이 많았다고 고백합니다. 학생들과 함께 교사의 성장도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케 한 말씀입니다.


양산의 채현국 이사장님은 평소 "학교는 좋은 학생 못지않게 좋은 교사를 길러내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성장이 멈춰버린 사람을 '꼰대'라 하고 한평생 배움과 성찰을 멈추지 않고 성장해 가는 사람을 '어른'이라고 합니다. "배움과 성찰에 목마른 교사가 아름답다. 우리학교의 가장 큰 자랑은 공부하는 교사다."라는 말을 선생님들에게 자주 들려줍니다.(본문 중)


아이들을 지도하기 위해선 배움을 소흘히 해선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이 말은 비단 교사들에게만 국한한 말 같지는 않습니다. 어른으로써 아이들에게 자신의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과거 이야기만 하며 뭐가 부족해서 그 난리냐라고 탓할 것이 아니라 어른들도 끊임없이 자기 성찰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모습만 보더라도 아이들은 배우는 것이 있다고 말씀합니다. 먹고살기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 라는 변명이 아니라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이 땅의 어른들이 행동으로 보여야 함을 강조합니다. 배움이 없는 삶은 가르침도 불가능합니다.


함께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 진짜 대안교육


어떤 학교든 교육다운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한데 어우러져 생활해야 합니다. 모든 문제는 그것을 문제라고 규정하는 순간부터 문제가 되기 시작합니다. 문제 부모 없이 문제 자녀가 존재합니까? 문제 교사 없이 문제 학생이 존재합니까? 문제 사회 없이 문제 청소년이 존재합니까? 어른들은 아이들을 그렇게 규정해버림으로써 문제의 핵심을 교묘히 비껴가고 싶어 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그런 아이들을 따로 모아놓으면 일반 학교는 편할지 모르지요. 문제가 생기면 고민할 필요 없이 그리고 보내버리면 되니까요.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학교와 교육 시스템 하에서 아이들이 불행해질 수 밖에 없는 원인을 성찰하고 반성하려 하지는 않고 아이들 탓만 하는 것은 잘못입니다.(본문 중)


대안학교는 학교라는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문제아들의 집합소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학교도 작은 사회이고 사회는 모든 다양한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일반학교가, 일반 교사들이 편하려고 문제아라고 칭한 아이들을 솎아내는 것이 교육이 아니라고 일침을 놓고 있습니다.


돈보다 소중한 가치와 철학이 있다는 것에는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좋은 학생들만 뽑으려 한다며 태봉학교를 귀족학교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에게도 말하고 있습니다. 왜 사람들이 대안학교에 보내려고 하는지에 진지한 성찰없이, 그 진정성을 의심하며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태전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맞습니다. 태봉고는 학생 한 명 한 명을 귀족처럼 섬기고 모시는 귀족학교입니다!"


본인이 교직생활을 해서 그런지 이 책은 정말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단지 가르침에만 목적을 두고 상급학교 진학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학교에서 교육의 본래 목적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깨닫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바른 이해와 한국사회가 어떻게 나아가야 바른 방향인지를 깨우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두고두고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바람직하게 키우고 싶은 분들, 아이를 지도하고 계신 분, 스스로의 성찰을 위하시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교육의 본질을 말씀하신 여태전 선생님의 글로써 마무리 합니다.


"교육이란 무엇인가요? 쉽게 이야기해봅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지탄받지 않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품성과 능력을 길러주는 일입니다. 교육은 더불어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도구입니다."

공립 대안 태봉고 이야기 - 10점
여태전 지음/여름언덕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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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6.15 

태봉고의 4번째 공동체의 날에 다녀왔다. 여느 학교의 체육대회와 축제와 새삼 달랐습니다. 

일반 학교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모든 행사를 학생회가, 아이들이 준비하고 만든다는 것이다.

그기에다가 학부모님들이 참여가 아주 많다는 것이다. 말그대로 공동체의 날 답다.

프로그램을 보면 우선 오전에는 체육대회를 했다. 남녀학생이 발을 묶고 2명이 한조가 되어

벌이는 쌍쌍축구. 허나 달랐다. 아이들의 아이디어가 더해 아주 재미있었다.

그 내용은 찬스라는 아이템이었다. 각 팀별로 경기당 몇개의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고

그 아이템은 골을 넣을때까지 계속된다. 아이템 내용을 보면 남학생이 다리풀고 혼자 공을

몰 수 있는 아이템, 상대방 골키퍼가 손을 사용하면 안되는 아이템 등 기발했고 선수들이

모여 아이템을 고를 때의 그 고조된 분위기..'잘뽑아야 된다.' '내만 믿어라' 며 격려하는

분위기가 재미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의 경기를 중계하시는 선생님들의 해설..너무 재미있었다.

 

축구가 끝난 뒤 미션 계주를 했는 데 이 내용 또한 아주 유쾌했다. 선수들은 출발선에서 달려간다.

그럼 운동장을 반 정도 달리면 책상이 준비되어 있고 그 위에 바톤을 대체하는 물건들이 올려져 있다.

선수들은 달려간 순서대로 그 물건 중 하나를 골라 다음 선수에게 바톤으로 넘기는 것이다.

그런데 그 물건들이 뭐냐면 작은 책이 있고(가장 유리해 보였음) 실내화 한쪽(실내화가 좀커서

여학생에겐 불리해 보였음)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접이식 3단 빨래널이(가장위험해보였으나

가장 재미있었음. 이것을 들고 뛰는 모습. 상상해 보시길), 마지막으로 바깥 지역 청소할 때

사용하는 쓰레받기인데..이것은 성인이 서서 쓸어담을 수 있는 즉 환경 미화원분들 께서

사용하시는 것이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부피가 어마했다. 참 게다가 약간 무거워보이는.

가로세로 50Cm정도의 정육각형 나무상자(이것이 제일 선수의 속도를 떨어뜨리는 바톤이었다.)

이런 것들을 들고 뛰어 와서 다음 선수에게 전달하고 전달하는 계주였는데 정말 웃음 바다였다.

 

학생들 경기 후에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의 경기가 있었고 모두들 신나하며 즐겁게 참여했다.

그리고 곧이어 시작된 단체 줄넘기. 이 경기도 재미있었다. 모든 경기에 룰이 상식과 달라 처음에

이해하기가 좀 힘들었다. 단체줄넘기의 룰은 몇명이 뛰던 상관없다. 줄넘기를 넘은 사람수

곱하기 줄넘기한 갯수로 승부를 내는 방식, 즉 100명이 들어가 1번 넘으면 100회가 되는 것이다.

많이 뛸수록 유리한 방식. 노랑팀과 초록팀의 신경전과 작전들이 볼만했다. 단체 줄넘기 우승은

200회를 넘은 노랑팀이었다.점심을 든든히 먹고 오후엔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께서 함께하신 

참여한 미션 계주. 이 계주는 그날 달리다가 미션이 적힌 종이를 뽑고 그 종이에 적힌

사람을 빨리 구해 같이 손잡고 들어오는 경기였다. 'DSLR을 가진 사람 데리고 오기, 부모님

모셔오기' 등등 이 계주 또한 달리며 사람 구하는 사람과 상대팀이라서 응해줄수 없다며

도망가시는 분 등 정말 유쾌했다. 제일 마지막으로 교감선생님께서 들어오셨는데 모든 가족들이

일어나며 박수치며 환호하고 아이들은 결승테이프를 다시 만들어 교감선생님을 맞이하는 모습..

교감선생님의 두 팔을 흔드시며 웃으시며 마지막으로 들어시는 모습이 태봉고가 얼마나

끈끈하게 사제관계를 유지하는지 알 수있었다. 계주가 끝나고 모든 체육대회의 대미인!!! 두둥!!!

 

줄다리기시합이 있었는데 이 것 또한 규칙이 재미있었다. 줄잡는 선수가 인원 제한이 없다는 것!

노랑팀과 초록팀이 한명이라도 자기 사람 데리고 올려고 동분서주하는 모습들이 정말 즐거웠다.

결국 사람 수가 조금 더 많아보이는 초록색 팀이 이겼다. 게임이 끝날때마다 경품추첨을 하며

흥을 돋구었다. 이 모든 것이 아이들의 아이디어라고 한다. 곧이어 공연을 하는데 공연의 수준

또한 수준급이었다. 약간의 긴장과 즐거움으로 부모님들과 친구들 앞에서 자신의 끼를 펼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공연에 앞서 여태전 교장선생님께서 잠시 올라오셔서 동네 어르신들을

모셔두고 어르신들께 지금까지 태봉고가 많은 폐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하며 아이들을 사랑으로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 학생들과 함께 하는 모습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올해는 최초로 컴인데이라고 하여 졸업생들도 모교를 방문하는 뜻깊은 이벤트도 함께

열렸다. 태봉고는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하였기에 이러한 행사가 기획된 것 같은데 졸업생

선배들이 와서 공연에 같이 서기도 하고 서로 포옹하며 좋아하는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다. 

 태봉고의 축제를 보며 참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렵지 않다. 아이들은 할 수 있다. 어른들의

조바심이 믿음으로 바뀌는 순간 아이들은...학교는 변할 수 있다. 이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산 증인들이 바로 태봉고에 있다. 지금도 태봉고의 아이들은 뭔가를 스스로 기획하며 준비하

 고 즐기고 있다.

 

- 말씀하시는 여태전 태봉고 교장선생님. 한마디 한마디가 진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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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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