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어린이날' 태그의 글 목록

'어린이날'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0.05.07 아파트에서 실시한 '어린이날'행사
  2. 2014.05.06 팽목항에 다녀왔습니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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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530세대 정도 되는 아파트의 입주자 대표 회장입니다. 아파트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애를 씁니다. 덧붙여 어떻게 하면 아파트 공동체를 활성화 시킬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입주민분들이 함께, 재미있게 지낼 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저희 아파트에는 스마일주민자치회라고 하는 주민 자치모임이 있습니다. 주민자치회분들과 동대표분들도 '함께'의 가치를 공감하시고 활동하십니다. 관리소 직원분들도 협조적이어서 일을 하는 데 호흡이 잘 맞습니다. 작년부터 5월달이 되면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어린이들게는 선물을, 어르신들께는 국수를 나눠드립니다. 올해도 어린이날 행사를 했습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행사 안내 ⓒ 김용만

행사준비는 동대표분들과 관리소, 스마일주민자치회에서 같이 했습니다. 소장님의 아이디어로 요즘, 너무 바쁜 팽수와 뽀로로도 섭외(?)했습니다. 전날까지 조용했고 드디어 행사당일인 4일이 되었습니다. 2시 30분쯤 되어 아파트 스피커로 어린이 동요 노래소리가 들렸습니다. "오늘 어린이날 행사를 합니다. 3시부터 진행되오니 어린이 여러분들은 분수대 광장에 나와서 선물 받아가시기 바랍니다. 부모님들도 같이 나오시면 좋겠습니다." 방송이 끝나자 마자 아이들이 우르르 달려 나왔습니다.
"와! 팽수다!!!"
"와! 뽀로로다!!!"

 팽수랑 사진찍는 아이들 ⓒ 김용만

 아이들에 둘러싸인 뽀로로 ⓒ 김용만

  저는 팽수 역할을 맡았습니다. 팽수옷을 입고서야 알았습니다. 아이들은 뽀로로에겐 다정했습니다. 하지만 팽수에게는 상당히 거칠었습니다. "팽수 몇살이야? 진짜 참치만 먹어? 진짜 집 어디야? 팽수 아니지?"라면서 꼬집고 매달리고 밀고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나름 팽수 역에 심취하여 팽수 목소리로 일일이 답했습니다. "(팽수 목소리로) 건들지 마세요. 전 남극에서 왔습니다. 참치 좋아해요. 구독, 좋아요 눌러주세요. 밀지마! 밀면 다시 EBS 갈꺼야!" 
중간중간 사진 찍자는 어린이들이 왔습니다. 사진을 즐겁게 찍었습니다.

 팽수 ⓒ 김용만

 사진 찍은 후 아이들에게 귓속말을 했습니다. "야채도 많이 먹어요~~" 이 멘트를 부모님들이 좋아하셨습니다.

 수고해주시는 스마일주민자치회분들 ⓒ 김용만

 팽수와 뽀로로가 어린이들과 노는 동안에 어른들은 풍선 만들고 선물 나눠주시느라 바빴습니다. 아이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어른들도 열심히 했습니다. 저는 이 날 알았습니다. 2시간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요. 결국 팽수 옷을 1시간 정도 입고 멤버를 교체했습니다. 저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필요했습니다. 안 그러면 아이와 싸울 것 같았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부모님들을 뵈었습니다.
"오늘 행사 어떻습니꺼?"
"너무 좋아예. 이런 아파트가 또 어디있습니꺼. 우리 아파트가 최곱니더. 준비해 주셔서 고맙습니더~."

 아파트 어린이날 행사 ⓒ 김용만

아이들이 나오니 부모님들도 같이 나오셨습니다. 평소 조용했던 아파트가 이 날만큼은 시끌벅적했습니다. 코로나로 집에 있던 아이들이 밖에 나오니 그리 좋았던 모양입니다. 간만에 만난 친구들과 숨바꼭질, 술래잡기 하며 땀을 뻘뻘 흘리며 놀았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아파트 밴드에 글을 올렸습니다.  

"입주민여러분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어린이날 행사를 무사히 잘 끝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준비한 저희들도 너무 좋았습니다. 자리를 빌어 행사를 잘 준비해 주신 관리소 직원분들과 스마일 주민자치회 회원분들, 동대표님들께 진심으로 수고하셨다는 말씀 전합니다. 우리의 아이들 챙기시느라 정작 본인의 아이들은 챙기시지 못하면서..ㅠㅠ. 오신 분들께서 하나같이 오늘 행사 너무 좋았다고 평해주셔서 더욱 힘이 납니다. 준비하신 분들 수고하셨다고 응원의 댓글 부탁드립니다. 댓글 100개! 함 해봅시다!!!^^. 어린이는 행복하게 자랄 권리가 있습니다.^^"

이 글 아래에 '수고하셨다. 고마웠다. 아이들이 좋아했다. 팽수랑 사진 못 찍어 아쉬웠다. 더운 날씨에 수고해주셔서 감사하다.' 등 수많은 댓글이 달렸습니다.

아파트가 마을을 파괴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파트라서 이웃사촌이 사라졌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면, 아파트에서 마을 공동체를 꽃피울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저희 아파트 노래자랑을 했던 기사를 썼었는데(아파트 단지에 등장한 노래방 기계, 고문이 시작되었다.) 조회수가 엄청났고 공감하는 댓글도 많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무리 사회가 각박해지고 이기적으로 되었다고 하나 사람의 본성에는 "함께"하고픈 마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리만 깔아주면 잘 노는 분들도 아주 많습니다. 아파트 회장으로써 아파트의 투명한 경영은 기본이고 입주민분들이 서로 친해지고, 편안하게 인사하며 지낼 수 있는 꺼리를 만들려고 고민합니다.

5월 7일에는 어버이날 행사로 국수 나눠주기를 합니다. 코로나가 정리되면 작년처럼 아파트 노래자랑도 할 계획입니다. 날이 더워지면 지구 살리기 소등행사와 수박 나눔행사도 합니다. 12월달에는 크리스마스 행사를 합니다. 
"이렇게 많은 행사를 어떻게 해?" 혼자서는 불가능합니다.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가능한 일입니다. 사실 어린이날 행사 등도 제가 하자고 한 것이 아니라 동대표님들, 주민자치회분들의 아이디어였습니다. 저는 단지 지원하고 응원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입주민분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즐겁게 생활하시니 우리아파트는 민원이 거의 없습니다. 웃으시면 다니시는 분들이 많고 엘리베이터를 타면 서로 자연스레 인사합니다. 우리 아파트에 사시는 분들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특별하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하고자 하는 분들이 계시고 그 분들의 뜻에 동참하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행사가 끝난 뒤 뒤풀이를 하며 올해 행사에 대해 자평했습니다. 내년에는 또 어떻게 알차게 준비할 지도 잠시 이야기 나눴습니다. 힘들었지만 뿌듯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나'의 아이가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노력한 이 멤버가 자랑스럽습니다.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5월은 어린이날, 어린이 세상입니다. 적어도 5월만큼은 어린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아파트 어린이날 행사도 무사히 잘 끝났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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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에 다녀왔습니다.


차윤재위원님, 허정도위원님, 문현주위원님과 함께 했습니다.


7시에 마산에서 출발하여 12시쯤 진도, 팽목항에 도착했습니다. 


팽목항은 생각보다 차분했습니다.


어린이날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팽목항을 찾았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오신 가족들도 여럿 보였습니다. 들어가시는 분들의 표정은 어두웠으며..나오시는 분들의 눈가엔..눈물이 맺혀 있었습니다.


팽목항은 차분했지만..긴장감이 돌았습니다. 


두려웠습니다. 도착하니 숨이 멎었습니다. 둘러보니 애통했습니다. 돌아올 땐..분노만이 치밀어 올랐습니다.


▲ 팽목항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 바닷가 쪽으로 '관세음보살'을 외시며 제를 지내고 있었습니다. 상 위에는 평소  아이들이 좋아하던 음식들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너무..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 항구에 세워져 있는 이동용 TV차량입니다. 차의 구석구석에 정부의 늦장대응을 힐책하고 아이들의 생환을 염원하는 글귀들로 가득했습니다.

▲ 항구에 마련되어 있던 작은 천막안에도 많은 이들의 위로의 글이 가득했습니다.

▲ .................................

▲ 아이와 함께 온 엄마가 위로의 글을 적고 있습니다.


▲ 바다만...바다 밖에 볼 수 없었습니다.


팽목항은 적막이 감돌았습니다. 사람들은 많았습니다. 거의가 언론인들과 자원봉사자들과 경찰들이었습니다. 가족분들은 따로 위치한 천막에서...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감히..접근하기 힘들었습니다. 


바다는 정말 아무말도..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 팽목항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체육관 입구입니다. 어디를 가도 노란 리본과 가슴을 저미는..추모의 글귀들이 있었습니다. 이곳에도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 유가족들입니다. 왜 이렇게 사생활도 보호되지 않는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지..정말..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체육관에도 많은 자원봉사자들과 언론인들이 밖에 앉아 있었고 체육관 안에는 가족분들이 있었습니다. 기자들도 숙식을 하는 것처럼 보였고 체육관은..너무 조용했습니다.


산사람이... 산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정말...뭘 할 수가 없다는 것이 너무 비통했습니다. 너무 죄송했습니다. 



▲ 체육관에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합동분향소 입니다.

▲ 모두 숙연하게 참배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들은 숙연히 참배를 하고 마산으로 오는 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갈 때의 마음 아픔과 안타까움이...마산으로 돌아오는 길에선 분노로 변했습니다.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여러 의혹들...왜 초기에 신속한 대응을 하지 않았는지...왜 다양한 변명들을 늘어 놓으며 초기 구조를 안했는지..충분히 아이들을 구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틀이 지난 뒤에야 수색이 시작되었는지...왜...왜 어른들이 그렇게 밖에 못했는지..


아이들은, 안 죽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었습니다.


안 죽을 수도 있었는데..죽었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었습니다.


처음엔 아이들이 구조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부모님들은 안산에서 출발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막상 팽목항에 와보니 언론의 전달과는 다르게 아무런 구조 작업이 이루어 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부모님들은 제발 우리 아이들을 구해달라며 사정을 했다고 합니다. 

제발 우리 아이들을 구해달라며 사정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실종자 명단에 있던 아이중에 단 한 명의 아이도..살아 오지 못했습니다. 

▲ '너희 들이 다 돌아올 때까지..그 어느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리...'


마음이 아팠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글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추모는 충분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젠, 추모만 하는 것이 최선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세상에 없는 아이들...


이미 아이들은 세상에 없습니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세상에 있습니다. 이 사건을 구경했던 우리 모두도 세상에 있습니다.


이미 세상에 없는 아이들을 보며...세상에 있는 우리들은...마음 편히 살 수 있을까요?


'내 아이만 아니면 돼. 내 일 아니니깐 괜찮아. 난 우리 가족만 행복하면 돼...'


아닌 것 같습니다. 남의 일이 아닙니다. 이미 내 일로 닥쳤을 땐 늦습니다.


최소한 이번 일에서 대한민국의 어른은...없었습니다.


국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시 한다는 대한민국의 정부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우리가 지금과 똑같이 살면!!!!!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세월호는 바닷속에 있지만, 우리들은 아이들이 없는 현실 속에 있습니다.


더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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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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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석중 2014.05.06 23:09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타까운 마음에 저도 4일오후에 출발해서 저녁 8시쯤 팽목항에 도착해서 무언가를 해보려고 서성이다 결국 아무것도 할수없음에
    맘아파만 하다 그날저녁 진도체육관에 들려서
    봉사자교육만듣고는 내가 있을수 없는곳이란 생각에 늦은밤 다시 돌아왔답니다.
    할수없는곳,할게 없도록 되어있는곳처럼 느껴지던곳,세상의 모든 울음이,슬픔이,고통이 존재하던곳 팽목항이었습니다.

  2. 마산 청보리 2014.05.07 09: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네...정석중님...진심으로 공감합니다. 무언가를 해 보려고 해도..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고..세상의 모든 울음이...슬픔이..고통이 존재하던 곳이었습니다...진심으로 공감합니다...

  3. 좋은 2014.05.14 00:3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미안해서 눈물나고
    어이없어 한숨나고
    무능한 내가 가슴 시리고...

  4. 마산 청보리 2014.05.14 11: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좋은님..정말..마음 시림니다..

  5. 강 하나비 2015.04.14 10:03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절규(세월호)



    그리움 재가 되도 너는야 내게 없네
    보고픔 산이 되도 너는야 멀고 멀어
    꿈속의 하늘 건너서 너를 보려 가노라


    하늘에 징검다리 흰 구름 딛고 가면
    너 있는 먼먼 나라 그곳에 닿을까나
    천사들 사는 그 나라 너 있는 그 나라


    불러도 대답 없고 울어도 소용없는
    이별에 너를 찾아 구만리 먼먼 하늘
    헤매어 돌고 돌면서 네 이름 부르나니


    내 새끼 내 새끼야 들리면 말해다오
    작별의 인사 없이 가버린 내 새끼야
    엄마는 너를 찾아서 하늘나라 왔단다.


    ===================================


    초를 다투며 차오르던 바닷물...
    가라앉는 1미리 1미리가 절망의 높이 이던...


    절규의 기도소리
    응답도 없이 사라져 버린 그 허망한 날에 아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