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야채'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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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학교인 경남꿈키움중학교에는 '노작과 자연반'이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농사 짓는 반이지요. 우리학교에는 오는 애들은 대부분 도시에서 나서 자란 아이들입니다. 농사 짓는 것을 지켜본 아이들도 적은 편입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작물을 키워보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해서 개교이래 '노작과 자연'반은 계속 활동을 해 왔습니다. 물론, 아이들과 함께 농사를 지으시는 샘들이 계시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텃밭옆에서는 현재 대형(?) 평상 공사가 한참입니다. 이제 골격 공사는 끝났고 칠만 하는 되는 단계입니다. 목공반 아이들은 평상 공사를 돕고 있습니다.

두둥!! 노작과 자연반 아이들 등장!!!

'노작과 자연'반을 지도하고 계시는 김정기샘과 구태화샘이십니다. 전공이 뭘까요?^^ 수학샘, 영어샘이십니다. 전공에 상관없이 농사를 직접 지으시고 지어보셨던, 한마디로 농사 전문가 샘들이십니다.^^

배추 묶기 전 인증 샷 찰칵,^^

노작과 자연반 아이들에게 배추를 왜 묶어야 하는지, 배추 묶는 요령에 대해 설명 중이십니다.

직접 시범까지 보여주시는 정기샘.^^

배운 대로 배추 속의 낙옆 등 이물질을 집어내고 정성스럽게 배추를 묶기 시작합니다. 저도 사실 배추를 묶어야 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노작과 자연반을 옆에서 지켜보며 마트에서 쉽게 사먹는 야채에 얼마나 많은 분들의 정성과 땀이 들어갔는지 알게 되었습니다.ㅜㅠ. 어른도 배워야 한다는..

학교 내에서는 까불던 아이들도 배추를 묶을 땐 진지했습니다.

혼자하면 힘든 일이지만 다 함께 하니 훨씬 수월했습니다. 배추가 180여포기 쯤 된다고 하더군요.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며 열심히 배추를 묶습니다.

짜잔!!! 훌륭하지 않습니까?^^

"용샘, 반대편 줄이 안 보여요. 와서 좀 묶어주세요."

"오야."


사진을 찍던 저도 잠시 폰을 넣고 줄을 묶었습니다. 줄을 묶으며 잠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건 니 팔이 짧아서 그런거야. 어이구"

"아 참내! 샘 팔도 짧으면서 왜 내한테 그래요? 내 혼자 할 수 있어요!"

"그래? 그럼 혼자 해라."

"아 왜 또 그래요. 우선 묶어주세요. 이것만 묶고 다시는 샘한테 부탁안해요!"

"오예! 재수, 그래 니 혼자 한다고 했다. 그래 잘 해봐라."

"아 진짜! 이것만 더 도와주세요. 같이 하라면서요."

"ㅋㅋㅋㅋ오야오야"


아이들과 말장난하면서 같이 배추를 묶었습니다.


교육? 그리 거창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이들과 생활 속에서 편안하게 지내고 농담을 주고받으며 생각과 느낌을 잘 나누는 것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넉넉잡고 2시간 만에 180포기 배추 묶기 수업은 끝났습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나서 배추를 수확할 때면 학교 아이들과 같이 김장을 담고, 수육을 준비해서 나눠먹을 예정입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는 김장하는 법도 알게 모르게 가르칩니다. 이것 하랴, 저것 하랴, 참 바쁘지만 재미있습니다. 21세기를 사는 아이들에게 20세기 샘들이 가르칠 수 있는 것은, 가르쳐야 하는 것은, 교과서 지식이 아니라 사람 다움을 일깨워주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김치의 소중함을 아는 것, 이것 또한 귀한 교육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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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맛있는 거 없나? 

냉장고를 뒤졌더니 비엔나 소시지가 눈에 띄었습니다. 

'쏘야를 만들어봐?'

사실 쏘시지 야채볶음(이하 쏘야)를 만들어 본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요리를 한번씩 하다보니 이제 요리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쏘야만드는 법을 검색해서 관련글 몇편을 쭈~욱 읽어봤습니다. 

요리를 처음 도전할 때에는 다른 분들의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했습니다. 근데 요리를 계속 하다보니, 저만의 레시피도 만들어지더군요.

'아하, 이런 식으로 만드는 거구나. 근데 이 부분, 이 부분은 생략해도 되겠다. 여기에 이것을 넣어도 되겠는데?'

집에 있는 재료와 상황에 맞게 레시피를 변경하여, 비슷하지만 약간 다른 요리를 만드는 재미도 솔솔했습니다.

우선 재료를 준비했습니다. 소시지, 대파, 양파, 굴소스입니다. 얼마전 굴소스를 샀습니다.

쏘시지 양이 부족해 보여 남아있던 햄도 같이 준비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소시지는 기름에 굽는 것보다 물에 삶아 먹는 것이 담백하이 좋더군요. 끓는 물에 살짝 데쳤습니다.

쏘스를 만들었습니다. 기본은 케찹이지요.

굴소스, 설탕 약간을 넣었습니다.

맛있게 섞었습니다. 간을 봤더니, 우와!!! 맛있었습니다.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느끼할 까봐 생강을 넣었습니다. 버터가 아니라 생강입니다.^^

준비한 재료를 넣었습니다.

어느 정도 익었다 싶으면 소스를 넣습니다. 야채의 식감이 중요해서 살짝 데치는 기술이 필요하나 아이들을 위해 좀 오래 볶았습니다.

짜잔! 

우와! 솔직히 제가 요즘 다이어트 중인데 다이어트만 아니었다면 바로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낼 타이밍이었습니다.

제가 처음 만들었지만 너무 맛있더군요.ㅠㅠ.

아이들도 소시지랑 야채를 같이 잘 먹었습니다.


요리를 하는 즐거움 중 가장 큰 것은 가족들이 맛있게 잘 먹는 모습을 지켜볼 때입니다. 왠지 모를 뿌듯함과 감사함까지.^^


선물은 받는 것도 좋지만, 고르는 과정, 준비하는 과정, 막상 줬을 때 받은 이가 즐거워 하는 것을 보며 받는 것 이상의 기쁨을 느끼는 때가 많습니다. 

요리도 비슷합니다. 제가 만든 음식으로 가족들과 한끼 식사를 맛있게 하는 것, 그것만큼 감사한 일도 드물 것 같습니다.


쏘시지 야채볶음,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정말 후다닥! 해 치운 요리였습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비해 맛의 완성도는 높았습니다. 술안주로도 손색이 없었구요.^^.

다음에는 쏘시지 말고도 다양한 재료를 넣어서 도전하고 싶습니다. 


아빠표 쏘시지 야채볶음, 도전 성공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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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을 분양받았습니다. 아파트 이웃분들과 함께 텃밭가꾸기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저희 가족만 계속 텃밭을 가꾸게 되었습니다.


'농작물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더군요.


이 부분에서 농작물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자주 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날이 좋은 5월의 어느 날, 온 가족이 텃밭으로 출발했습니다.


아내가 모종을 많이 사 두었더군요. 씨를 바로 심지 않고 모종을 사서 심었습니다.


딸아이가 엄마를 도와 주었습니다.


저도 큰 일을 하고 싶었지만 저는 주로 물을 떠 날랐습니다.


생각보다 물이 많이 필요하더군요.


다행히 물을 떠 오니 아내가 아주 흡족해 했습니다. 그래서 더 신나게 물을 떠 올수 있었습니다.

모종을 심을 정도로 충분히 땅을 파고, 물을 붓고 모종을 심고 땅을 다졌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다시 물을 주었습니다.

지나가시던 동네 어르신께서 


"다음 주 수요일에 비소식이 있던데, 화요일쯤에 심는게 좋을꺼야. 지금 심으면 땡볕이라서 말라 죽을 수도 있어."라고 조언을 주시더군요. 


다음 주 일기예보까지 알고 계시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이것이 농부의 삶이구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름 물을 주고 잘 심었습니다. 하지만 채소들이 생각보다 시들시들해서 걱정도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땡볕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힘든일입니다. 


해서 간단한 용품들을 준비해갔고 아이들은 차안에서, 간식을 먹고 놀았습니다.

꽃은 대부분 딸아이가 선택했습니다. 텃밭에 농작물만 심은 것이 아니라 이쁜 꽃들도 여럿 심었습니다.

2주 정도 지나서 텃밭에 다시 가 봤습니다. 사실 얼마나 살아남았을까..라는 걱정을 안고 갔습니다. 


그런데 이럴수가!!!


시들했던 작물들이 파릇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너무 신기했습니다. 스스로 자라는 것도 대견했고 작았던 것들이 쑥쑥 자라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텃밭을 일구는 것은 처음해 보는 것입니다. 아내의 강한 의지로 농사를 시작했고 처음에 저는 난색을 표했습니다.


"나는 농사 못 짓겠다."고 선언도 했었죠.


하지만 텃밭의, 정확히 말하면 생명의 신비를 경험하고 나니 저 또한 의욕이 생겼습니다. 


저도 있는 힘껏 함께 해야 함을 알게 되었죠.


이미 아내가 저의 장화와 장비들을 구입을 해 두었더군요. 열시 준비가 철저한 아내님..

자주 가 보려 합니다.


이 날 아이들에게 호미를 하나씩 들리고 땅파게 하고 아내는 심고, 저는 물을 떠 날랐습니다. 


시간과 정성이 작물을 키운다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인 욕심에, 작물과 함께 우리 아이들도 자연과 함께 자라기를 꿈꿉니다.


자연의 경이로움을 배우고,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기를 바랍니다.


호기심으로 시작한 텃밭가꾸기가 고마운 대상이 되어 갑니다.


이제 식탁에 올라오는 먹꺼리가 예전과 같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의 정성이 들어 있다고 생각하니 쉽게 먹히지 않습니다.


이 더운 날에도 밭에 나가 작물을 키우시는 이 땅의 농민분들에게 감사의, 고마움의 마음을 전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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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둘리토비 2016.06.01 22:2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과정속에서 작지만 알찬 행복과 결실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사진의 아이들의 모습이 참 멋졌습니다^^

  2. Sophia5 2016.06.03 11: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자연에서 나오는 재료만큼 좋은 먹거리는 없는듯해요ㅎㅎ

  3. 생명마루한의원 일산점 2016.06.03 11: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이들이 너무 기특하네요~
    작물들이 쑥쑥 자랐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