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3

신해철 2집...그리고 28년..

지금으로부터 28년전...그러니 제가 15살, 중 2때 였습니다. 저는 당시 학교와 집 밖에 모르는 평범한 중학생이었습니다. 워크맨이 유행했을 때였지요. 주위 친구들이 팝송을 따라부르고 가수들의 노래를 부를 때도 저는 특별히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때가 있는 모양입니다. 저도 가요를 부르고 싶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팬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 때 우연히 손에 들어온 앨범, 신해철 2집 myself 였습니다. 카세트 플레이어에 테잎을 넣고 정지 버튼을 수십번 눌러가며 한소절 한소절을 따라 적었습니다. 영어로 말하는 것은 뜻도 모른 채 들리는대로 따라 적었습니다. 그리고 테잎을 몇 백번 들었습니다. 하지만 남 앞에선 한번도 불러보지 못했습니다. 그 후 3년이 지났고 당시 유행했던 노래방에 갔던 일이..

신해철의 빈자리..그가 그립습니다.

신해철 -길 위에서 차가워지는 겨울 바람 사이로난 거리에 서있었네크고 작은 길들이 만나는 곳나의 길도 있으리라 여겼지생각에 잠겨 한참을 걸어가다 나의 눈에 비친 세상은학교에서 배웠던 것처럼 아름답지만은 않았었지무엇을 해야 하나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알 수는 없었지만 그것이 나의 첫 깨어남이었지난 후회하지 않아 아쉬움은 남겠지만 아주 먼 훗날까지도난 변하지 않아 나의 길을 가려하던 처음 그 순간처럼자랑할 것은 없지만 부끄럽고 싶진 않은 나의 길언제나 내곁에 있는 그대여 날 지켜봐 주오 어느 덧 그가 떠난 지 1년이 되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그가 떠난 세상, 그 허전함을 어찌 달래나'라고 생각하며 슬펐습니다. 하지만 사는 것이 핑계이듯, 저는 잊고 지냈습니다. 어느 순간 TV를 켜니 그 분의 이야기가 나오..

마왕 신해철? 신해철은 마왕이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참 쓰기 힘든 서평이었습니다. 신해철씨의 죽음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습니다. 신해철씨의 데뷔적부터의 그의 노래는 곧 저에게 또다른 조언이며 충고였으며 감동이었습니다. 그의 사고 소식을 접한 후 개인적으로 SNS에 올렸던 글입니다. "중학 시절...최초로 샀던 테이프가 바로 신해철이었다. '내 마음 깊은 곳의 너'는 내 노래방 최초의 노래였다. '나에게 쓰는 편지'는 힘겨울 때마다 나에게 힘을 줬고, '도시인'은 현실의 공허함을 일깨워 주었다. '날아라 병아리'를 통해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었고, '아버지와 나'를 들으며 참 많이도 울었다. 이젠 그가 없다...세상을 향해 소리치던 그가 없다. 믿어지지 않는다...권기자의 욕이 너무 공감이 간다.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 왜 이렇게 욕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