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소풍'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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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6일 토요일 오전, 창동 아고라 광장에 특별한 소풍이 열렸습니다.

<시민, 블로거 100인과 함께 하는 정책소풍>이 그것입니다. 저도 나름 블로거라 초대받아 참석했습니다. 주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역축제, 축제인가? 숙제인가?" 개인적으로 지역축제에 대해 할 말이 많았거든요.^^

복자씨로 유명한 조복현님이 진행을 하셨고 허성무시장님은 편안한 차림으로 오셨습니다. 딱딱한 의전이 아닌 편안하게 등장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진 : 남윤주님

긴 시간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1시간 30분 정도 했습니다. 준비된 질문을 하고 참여하신 분들이 즉석에서 답변을 하는 형태였습니다. 마산 YMCA에서 대여한 아래 사진의 놀라운 기계로 현장에서 실시간 소통하며 이뤄졌습니다.

 

이 기계가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행사 후 대여 가능 여부를 물어보니 하나에 50,000원 정도 한다고 하더군요. 헉! 학교에서도 쓰임이 많아 보였습니다.^^

행사 중간 지역 밴드인 "이끼"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이끼"처럼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밴드라고 소개하셨습니다. 확! 와 닿았습니다. 박수만 치고 들었습니다. 두번째 곡이 끝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것은 동영상 녹화를 했어야 했어...유튜브에 올렸어야 했어..' 그만큼 노래 잘하시고 건강한 밴드 였습니다. 막 홍보해 주고 싶은 욕심이 절로 생겼습니다. 창원지역에서 활동하는 지역밴드, <이끼>였습니다.

사진 : 남윤주님

이 날 행사의 또 다른 아이템, 자신의 제안 정책을 적는 용지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모습은 앞면이고 뒷면은 공란으로 글을 적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도 창원시에 바라는 축제의 방향, 모습에 대해 길게 적어 제출했습니다. 많은 이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허성무 창원시장께서 직접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이 적어 주시는 모든 내용은 제가 직접 읽고 챙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책 소풍은 행사시간부터 진행과정, 피드백까지 모든 것이 마음에 드는 자리였습니다.

 

100명이 참가하는 이라는 모토였지만 실제로 오신 분은 훨 많아 보였습니다. 블로거, 유튜버, 언론사, 시민단체분들, 일반 시민분들이 많이 오셔서 그런지 분위기도 사뭇 진지하고 유쾌했습니다.

사진 : 남윤주님

마지막 단체사진입니다. 표정들이 다들 좋습니다.

 

허성무 창원시장님도 지역 축제의 현상황과 문제점, 나아갈 방향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계셨습니다. 

 

지역 축제는 지역민들이 기획하고 준비해서 지역민들이 행복한 방향으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외지인 유치, 더 많은 수익만을 위해 이벤트성, 유명 연예인 유치에만 공을 들인다면 그 축제는 본래 의미가 퇴색될 것입니다. 축제는 지역민들이 서로의 수고에 대해 위로하고 즐기자는 뜻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지금의 축제들은 전시성, 행사성, 이벤트에 치중되어 동네별로 경쟁적으로 난립하여 지역민들의 피로도를 증가시키는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축제를 이용해(?) 자신의 배만 불리려는 분들도 계십니다. 

 

지역 축제의 주인공은 지역민들이 되어야 합니다. 지역 공동체가 활기 뛸 수 있고 지역민들이 행복한 축제가 많아져야 합니다.

 

더 높이, 더 거창하게, 더 화려하게가 아닌, 소소하지만 지역민들이 함께 준비하고 진행하는 자생적 축제가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전에 창원시에서 준비한 행사에 거의 참석치 못했지만 <정책소풍>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보통 시민들과의 대화라고 하면, 전문가분들이 나와서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고 마지막 쯤에 질의응답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책소풍은 처음부터 모든 시민이 회의에 직접 참여했고 시장님께서는 현장에서 답변 하시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허성무 시장님의 답변을 들으며 축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심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만족하는 정책은 없습니다. 그래서 논의하고 협의할 수 있는 자세,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최소한 허성무 창원시장님은 시민분들과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에 열린 자세로 임하셨습니다. 허세가 느껴지지 않았으며 시민분 한분, 한분의 의견을 경청하시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주제는 <지역축제>였습니다. 후에 <교육>에 관련된 이런 자리가 있다면 또 참석하고 싶습니다. 날씨 좋은 날, 소풍 잘 다녀왔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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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6일 저녁 7시에 마산 YMCA 좋은 아빠 모임 1차 준비 회의가 있었습니다. 10여분의 아버님께서 참석하셨습니다.



이 날 모임에서는 이미 20여년 간 운영되고 있는 부천 YMCA모임의 형태와 각 아빠들이 원하는 좋은 아빠모임의 형태, 마산 YMCA 좋은 아빠 모임의 진행방식, 정기 총회 준비, 회비와 회칙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우선 모임은 한달에 두번을 하기로 했습니다. 한번은 아빠들끼리 모여 공부도 하고 정보도 교환하는 형태, 다음 모임은 아이와 함께 보내는 형태로 결정되었습니다. 


즉 한달에 두번-둘째주 수요일, 넷째 주 토요일- 모임 중 한번은 아빠들끼리, 한번은 아이들과 아빠가 다 같이 놀러가는 형태로 정해진 것입니다. 놀러 가는지, 체험하러 가는 지 등에 대해선 우리가 정하기로 했습니다.


부천 YMCA 아빠 모임의 프로그램을 보니 대단했습니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9월에는 민속놀이체험, 10월 자전거 배우기, 11월 체험교육, 12월 박물관 탐방, 1월 아빠랑 겨울캠프, 2월 대보름 맞이 놀이, 3월 아빠와 산행, 4월 대공원 소풍, 5월 아빠랑 운동회, 6월 아빠랑 여름캠프, 7월 회원 수련회, 8월 정기총회 등이었습니다. 물론 엄마들의 참여는 없이 순수 아빠들과 아이들만의 시간이었습니다. 


부천 YMCA 좋은 아빠모임의 사례를 들으니 마음이 벌써부터 설레기 시작했습니다.


마산 YMCA 좋은 아빠 모임은 9월 중 정기총회를 하기로 했고 9월달 아이와 함께 과일따기 체험을 하러 가기로 했습니다.


시작은 미미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적어도 마산에 아이들과 함께 하겠다는 아빠가 10여분이 된다는 것만 해도 반은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직 자리가 있습니다. 혹시 우리 남편을 낑가보겠다 싶으신 분들은 마산 YMCA 시민사업부 조정림부장님이나 YMCA유치원 김은정 선생님, 또는 저에게 연락 주시면 됩니다. 


아빠와 놀며 자란 아이는 분명 더 행복하게 자랄 것입니다.


마산 YMCA 좋은 아빠 모임의 행복한 모임을 기대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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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쿠아리움 앞에서 단체사진
ⓒ 김용만

2013년 10월 11일 금요일은 우리학교 현장체험학습(소풍)날이었다. 우리 반은 일찍이 부산 아쿠아리움에 가기로 결정하고 미리 티켓을 구매한 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출발 2주 전부터 학급회의를 거듭했다. 우리반에는 특별히 잔치부라는 것이 있다. 잔치에 관련된 일을 추진하는 부서이다. 예를 들면 학급 단합 체육대회, 반 친구들 생일 이벤트, 현장체험학습 등이 주요 일이다. 이번에도 잔치부 부장 은이가 나섰다.

"이번에 소풍가서 뭐하면 좋을까?"
"진이 모래에 빨리 묻기 하자!"

와하하하하. 한바탕 웃었다.

"여러분 아쿠아리움에 가면 바로 옆이 해운대 백사장이기 때문에 모래를 활용한 놀이를 하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상품은 선생님이 푸짐하게 준비할 테니 잘 준비해 보세요."
"네!!!!!"

아이들의 대답이 우렁찼다.

회의가 끝난 뒤 반장 희와 잔치부장 은이가 와서 얘기했다.

"선생님 이번에 놀이는 모래를 활용한 모래 높이 쌓기와 모래 깊이 파기 등이 어떨까 싶은데요. 그리고 상품으로는 '야자 면제권', '자리 선택권', '짝지 선택권', '빽빽이 면제권' 등을 친구들이 원하고 있습니다."
"오야 수고했다. 선생님도 적극적으로 검토해볼게."
"네!"

해운대까지 가는 방법도 논의 대상이었다. 해운대역으로 가는 시외 버스를 타고 가자, 개인적으로 가자, 부모님 차를 타고 가자, 지하철을 이용하자는 등 의견이 많았다. 이 부분도 아이들과 협의하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모두 모여 한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사상에서 지하철을 타고 해운대까지 가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모든 부분은 학급회의를 통해 결정되었다.

소풍에 관한 모든 내용이 정리되었고 최종본을 발표했다.

"우리의 일정입니다. 10월 11일 오전 9시까지 마산 합성동에 있는 시외버스터미널에 모입니다. 조별로 이동함을 원칙으로 하겠습니다. 조장들은 잊지말고 이동시에 조원들을 꼭 챙겨야 합니다. 9시에 버스를 타고 사상으로 이동합니다. 사상에 내려 지하철을 타고 해운대에 갑니다. 예상도착시간은 11시입니다. 도착하여 아쿠아리움으로 가서 1시간 정도 관람합니다. 그 후 식사 및 자유시간 1시간을 가지고 오후에 게임을 합니다. 게임 종목은 조별 미션 포토, 개인전, 조별 단체 놀이가 있습니다. 모든 놀이 후 상품은 개인이 직접 뽑을 겁니다. 질문 있습니까?"

"없습니다!!!"
"네 제일 중요한 것은 지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럼 금요일 아침9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봅시다!!!"
"네!"

사실 우리 반에 신경이 쓰이는 아이가 2명이 있다. 한명은 소풍에 올지가 걱정인 친구이고 또 한명은 와서 놀이에 즐겁게 참여할지가 걱정인 친구이다. 출발하기 전 날까지 이 아이들을 개인적으로 만나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잘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드디어 날이 밝았고 9시에 약속장소로 갔다. 아이들은 밝은 미소로 기다리고 있었고 함께 동행하기로 하신 상담 선생님 정성희 선생님도 와 계셨다.

"선생님 오늘 하루 잘 부탁드립니다."
"아닙니다. 2반과 함께 라서 아주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정성희 선생님은 우리반 아이들을 잘 알고 계신다. 우리반에 상담실에 자주 들락거리는(?) 아이들이 좀 많아서이다. 우리반을 잘 아시는 선생님께서 동행하시는 것은 나에게도 큰 힘이 되었다.

"네 그럼 출발하죠."

헐레벌떡 영이가 와서 소리쳤다.

"선생님 두 명이 안 왔습니다."
"뭐? 누구누구?
"진이와 은이입니다."

걱정했던 진이가 오지 않았다. 은이는 늦잠을 잤다고 한다.

"어서 전화해봐라."
"네 지금 택시타고 오고 있답니다."

모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두 학생은 10분 늦게 도착했다. 도착하고 한 소리듣고 모두 버스에 타고 출발했다.

출발할 때의 분위기는 온데 간데 없고 아이들은 시외버스에서 전세버스 마냥 즐겁게 놀았다. 부산에 도착했고 날씨도 너무 좋았다. 신나하는 아이들을 보며 나 또한 기분이 좋았다.
우린 아쿠아리움을 신기하고 즐겁게 구경했다.

점심을 먹고 놀이를 시작했다. 놀이는 미션 포토부터 시작되었다. 미션 포토는 조장이 미션을 뽑으면 그 미션에 적혀있는 미션을 수행한 사진을 찍어 우리 반 밴드(스마트 앱)에 올리는 것이다. 미션을 소개하자면 ① 모르는 연인과 사진찍기 ② 비둘기 새우깡 먹이는 것 사진찍기 ③ 조별 단체 공중부양 사진 찍기 ④ 흰색 갈매기 찍기 등이 있었다. 그리고 조별 놀이로는 모래 높이 쌓기, 모래 깊이 파기를 했다.


 모래 깊이 파기에 도전중인 아이들.
ⓒ 김용만

"자 지금부터 5분 간 모래 깊이 파기를 하겠습니다. 시~~~작"
"와!~!!!"

아이들은 정말 상상이상으로 몰입하여 열심히 팠다. 물론 상품에 대한 욕구가 강해서였겠지만 즐거워하는 모습이 왠지 뿌듯했다. 남학생 4명으로 구성된 조가 우승했다.

"대단한데. 이렇게 깊게 파다니."
"선생님 이기 바로 상남자 아입니꺼!"
"수고했다. 자 상품을 뽑아~~~ 보세요."

▲ 상품을 뽑는 아이들 모래 깊이 파기에서 우승한 조의 아이들이 상품을 뽑고 있다.
ⓒ 김용만

"아싸! 자리 선택권이다!"
"선생님! 빡빡이 면제권은 뭡니까?"
"아 그걸 뽑았군요. 빽빽이 면제권 흉내낸... 쉽게 말해 꽝! 입니다."
"우하하하하. 고소하다!!"

아이들은 또 한번 웃는다.

이 후 모래 높이 쌓기를 했고 개인전으로 원안에 신발 차 넣기, 닭싸움을 했다.

▲ 원안에 신발 넣기에 도전 중인 아이들. 유일한 남녀 통합 개인전이었다. 원에 가장 가까이 찬아이가 우승이었고 예상을 깨고 여학생이 우승하였다.
ⓒ 김용만


▲ 닭싸움 개인전을 하고 있는 아이들. 개인전이라 그런지 정말 열심히 참여했다. 신나는 놀이 한판이었다.
ⓒ 김용만

어느 덧 시간은 훌쩍 지났고 귀가시간이 되었다. 귀가 때도 버스 시간 맞추느라 허겁지겁 달려서 버스를 타고 귀가했다.

사실 가까운 곳에 가서 그냥 아이들 풀어두면 소풍이 편하다. 하지만 이렇게 편한 소풍은 그 날만 편할 뿐이지만 아이들의 소중한 추억거리는 없다. 준비하고 진행하는 동안 고생은 많았지만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면 모든 수고는 또 다른 희망이 되어 보람이 생긴다. 우리 반 아이들은 이번 소풍을 어떻게 기억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이번 소풍을 아이들은 쉽게 잊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다. 좋은 추억이든 나쁜 추억이든 학창시절에 잊지 못할 추억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행복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 공부를 시키는 것도 교사의 일이겠지만 잊지 못할 추억거리도 함께 하는 것 또한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바다를 보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잊을 수가 없다. 이 모습이 이 나이 아이들의 참모습이 아닌가 싶다. 함께 신나게 놀 수 있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난 행복한 교사다.


 모든 활동을 끝내고 찍은 단체사진. 아이들은 오늘을 쉽게 잊지 못할 것이다.
ⓒ 김용만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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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현우 2014.03.17 09:02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여자애들 포즈가 하나같이 같군요 ㅋㅋ

  2. 마산 청보리 2014.03.17 15: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ㅎ 예리.^-^;;

소풍

교단일기&교육이야기 2014. 1. 25. 15: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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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4.20 

 

난 전임교인 마중에 있을땐 4년 연속 1학년을 맡았기에 소풍을

 

4년 연속 진해 파크랜드를 갔다.

 

갈때마다. '또 파크랜드..ㅠㅠ' 라고 생각했지만

 

갔을 때마다 아이들과 신나게 놀이 기구 타고 재미있게 보냈다.

 

올해 합포고에선 소풍 장소가 '돝섬'이었다.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사실은 담임 선생님들께서 모여서

 

회의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수 있을까..

 

를 고민했다는 것이다.

 

너무 좋았다. 신났다. 이것을 하면 아이들이 더 좋아할 것 같습니다.

 

이건 어때요? 선물은 뭐가 좋을까요? 등등 소풍 준비가 이렇게

 

신나는 것인지 몰랐었다.

 

아이들은 몰랐겠지만 담임 선생님들은 모여서 그 계획을 치밀하게

 

짰었다. 매일마다 힘든 교실에서 공부만 하는 아이들에게 적어도

 

이날 하루 만큼은 여유와 재미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주 메뉴가 정해졌다. 내가 반별 대항 게임을 사회를 보고

 

반별 장기자랑을 하고 보물찾기를 하고, 점심 먹고 단체

 

OX퀴즈를 하고 청소하고 오자는 쪽으로 정해졌다.

 

반별 대항 게임 상품도 정했고 보물찾기 상품도 정했다.

 

보물찾기 상품은 누구나가 원하는 '1일야자면제권!!!!'

 

모든 아이들이 솔깃한 내용이었다.

 

선발대였던 난 2반과 3반 선생님과 함께 아이들보다 1시간 일찍

 

배를 타고 돝섬에 도착해서 보물을 숨겼다. 그리고 즐거워할

 

아이들을 생각하며 꼭꼭 찾기 쉽게 숨겼다.^-^;;

 

드디어 아이들이 배를 타고 돝섬에 도착했고 즐거운 소풍은

 

시작되었다. 반별 장기자랑은 거의 반별 노래자랑이 되었고

 

난 반별 대항 게임으로 운동화 높이 쌓기, 신문지 많이 접은 곳에

 

많이 올라가기의 게임을 진행했다. 열정적 이었다.

 

그리고 김밥을 하나씩 얻어 먹고 아이들과 하늘 자전거를 탔다.

 

 참으로 즐거웠다.

 

마지막엔 단체 OX퀴즈를 해서 최후의 1인 이었던 1반 학생에게는

 

칭찬카드를 5장 주기로 했다.

 

소풍을 마치고 배를 타고 나오니 근 4시가 다 되었던 시간이었다.

 

-------

 

난 평소에 아이들을 가르치며 경쟁의 학교가 아닌 협동의 학교가

 

되어야 한다고 말을 한다. 친구는 나의 경쟁 상대가 아니고 나와

 

함께 가야하는 상대라고 말을 한다.

 

학교는 약육강식의 사회가 아니고 상호협동의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을 한다.

 

그래서 난 강한 친구가 약한 친구에게 함부로 대하는 것을 보면

 

참을 수가 없다. 그런 학생을 보면 너무나도 화가 난다.

 

-----

 

아이들을 보면 조마조마 할때가 있다.

 

사춘기 시절의 즐거운 순간인데..순간의 실수를 저지를지 않을지..

 

조마조마할때가 있다. 하지만 그 아이들에게 강하게 말하진 않는다.

 

강하게 말하면 결국 아이들에게 할 말은 '이거 하지마라. 저거

 

하지마라'등 하지마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아서이다.

 

아이들에게 하지말라는 것만 말하는 것은 교육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되 가려서 하라는 것, 지킬것은 지키라는 것,

 

남을 힘들게 하고 내가 취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것을

 

인도하는 것이 교육이라고 생각했다.

 

어렵다. 참으로 어렵다. 이런 나의 마음을 무리없이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

 

해서 난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에게 담배를 피지 말라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학교에서

 

담배를 피지 않으며 공부를 하자고 가르치기 위해 열정적으로

 

수업을 하며 즐겁게 학교 생활하자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아이들과 즐겁게 대하기 위해 노력한다.

 

-----

 

이제 막 초보교사의 딱지를 땐 나다. 난 지금까지 아이들에게

 

한점 부끄럼 없는 교직생활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그래도 난 A형인지...

 

아이들중에 나에 대한 헌담과 비웃음을 들으면 의기소침해졌다.

 

솔직히 말하면 배신감 같은 것을 느꼈었다.

 

'내가 저희를 위해 이렇게 까지 노력하는데 어찌 나한테 ... '

 

이런 생각이 들어서였다.

 

지금에서야 난 확신할 수 있다.

 

내가 지금까지 한 교육활동은 결국 내가 좋기 위해서 했던 것같다.

 

난 아이들에게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해 교사가 된 것은 아니었다.

 

난 아이들에게 은근히 좋은 교사로 기억되기를 바랬던 것이다.

 

사랑은 베푸는 것이라고 했다. 난 받기에 더 열중 했던 것이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을 난 이제서야 깨달았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사랑을 모두 받기에도 여유가 없다.

 

그런 아이들에게 나를 사랑해 달라고 원했으니..얼마나 이기적인지.

 

난 새로운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할 것이다.

 

진정한 교사의 마음으로 다가갈 것이다.

 

난 나의 존재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교사가 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찾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교사가 된 것이다.

 

내 책상에 붙어 있는 교사 10계명이 떠오른다.

 

'오늘 수업도 웃으며 들어가 정답게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라.'

 

내일은 정답게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고 수업을 해야 겠다.

 

나날이 나의 성장을 돕는 아이들과 생활하는 난..

 

행복한 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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