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사탕' 태그의 글 목록

중학교 1학년 사회시간입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을 학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도만 나가는 것이 그리 효율적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저는 사회과의 주요목표는 민주시민육성에 도달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해서 지난 주, 아이들과 민주시민 교육을 했습니다.


이름은 거창하지만 별 것 아닙니다. 실제 제가 붙힌 프로젝트 명은 [친구 알기 프로젝트]입니다. 민주시민에게 필요한 덕목 중 상대방 존중하고 이해하기가 중요한 능력이기에 아이들과 도전했습니다. 


규칙은 간단합니다. 한 명씩 나와서 자신과 관련있는 문제를 냅니다. 자리에 앉아 있는 친구들은 그것을 맞춥니다. 맞힌 숫자만큼 저는 사탕을 나눠줍니다. 평소 친구들에게 관심있는 친구는 잘 맞히고 친구들에게 관심이 없었던 친구는 못 맞힙니다. 그래도 신기한 것은 3개 이상은 다들 잘 맞췄습니다.^^

아이들이 내는 문제는 다양했습니다. 주로 자신의 관심사에 대해 문제를 냈습니다. 아이들이 내었던 문제를 소개드리자면

내가 좋아하는 자동차 회사는?

내 키는 몇 Cm게?

내 발 사이즈는?

내 생일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족 구성원은?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 이름은?

지난 여름 내가 가족여행 다녀온 장소는?

내가 싫어하는 영화 장르는?

내가 요즘 빠졌있는 게임은?

우리 아빠가 하는 일은?

내가 어제 입고 있던 옷 색깔은?

지난 여름 방학 때 내가 염색했던 머리색깔은?

등등 다양했습니다. 문제를 냈을 때 "난 안다. 들었다!"며 환호하는 친구와 "그걸 내가 우찌 아노."라며 탄식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내 저번에 말했잖아."라고 답하는 아이도 있고 힌트를 주는 친구도 있습니다.

"초성 힌트줄께. ㄱㅍ초등학교야. 내 생일은 몇 월달이고 홀수날이야." 등으로 말이지요.

제가 근무하는 학교는 학급별 인원수가 13명 정도이기에 한시간 수업하면 모든 친구들이 문제를 다 내고 다 맟힐 수 있습니다. [친구 알기 프로젝트]를 하고 나서 서로를 더 알게 되었다고 흡족해 하는 아이들을 봤습니다. 나름 뿌듯하더군요.


백마디 "친구와 잘 지내라."고 말로 가르치는 것보다 '내가 이 친구에 대해 이정도 알고 있구나. 나는 저 친구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구나.'라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하는 것만으로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수업 후 제가 나눠주는 사탕 덕분입니다.^^(은근 간식값 많이 나갑니다.)


어떻든 아이들이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기만 해도 저는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실에서 아이들과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는 것, 행복한 일임에 분명합니다.


진도가 모두 끝난 후 이번엔 뭘하고 놀까?를 고민하는 것도 재미있는 일입니다.


여기는 경남꿈키움중학교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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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지하 2018.11.21 00:12 Address Modify/Delete Reply

    지금은 저 아이들이 선생님의 깊은뜻을 알진 못하겠지만 분명 자라서 다른사람을 생각할줄 아는 따뜻한 어른이 될거라 확신합니다!

  2. 고로 2018.11.21 08:09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이들에게 이념이 맞지 않는 사람은 민주시민의 이름으로 적폐로 몰아 처단하는 법을 잘 알려주세욤..

일찍 학교에 갔습니다. 학생회 아이들이 사탕을 들고 다니더군요.

"이게 뭐야?"

"아이들 나눠줄 사탕이예요."

"사탕? 왠 사탕?"

"아 샘, 오늘 화이트 데이잖아요."

"그...그래?(사실 생각치도 못하고 있었음.) 근데 이 많은 사탕은 뭔데?"

"애들하고 1학년 나눠줄려고 어제 밤 12시까지 만들었어요. 빠지는 애들 있을까봐 이름도 하나하나 다 붙였어요."


"우와...정말 감동이다. 너희 정말 대단해. 사진 한판 찍자."


"찰칵!!!"

3학년 선배들이 1, 2학년을 챙기는 모습에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습니다. 

교무실에서의 감동을 뒤로 하고 학교 건물을 돌아다녔습니다. 2층에 1학년 교실이 있는데 뭔가 시끄러웠습니다.

헉! 담임샘께서 아이들과 탁구를 치고 계시더군요. 1-3반 담임이신 정철효샘이십니다. 새로오신 샘인데도 불구하고 특유의 친화력으로 아이들과 거리낌없이 재미있게 생활하십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샘들 복이 많은 학교 같습니다.^^

1학년 다른 교실에서는 모닝 영상을 보고 있었습니다. 어떤 영상인지 자세히 보지는 않았습니다.^^

저의 첫 수업시간, 2학년 3반 수업이었고 수업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저는 조별 발표식 수업을 진행합니다. 아이들과 조를 나눴고 발표 내용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스스로 공부하며 질문하는 아이들, 한명 한명에게 쉽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습니다. 아이들도 열심히 듣고 발표수업을 준비하는 모습에 고마웠습니다.

오후에는 3학년 프로젝트 수업을 했습니다. 아직 프로젝트 계획이 완벽하지 않아 3학년 팀장이신 택샘께서 샘들과 아이들을 모두 모아 전체 OT를 진행했습니다.

저는 올해 3학년 프로젝트는 '졸업앨범 만들기 팀'과 '소설쓰기 팀', '꿈키움 TV BJ방송'팀을 맡았습니다. 아이들의 의미있는 활동을 위해, 전문가분들과 만남을 주선했고, 방송 컨텐츠를 같이 짜고, 소설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1층 꿈터에 가보니 이한민 샘께서 아이들과 수업을 하고 계셨습니다. 키보드처럼 보였는데 단순 키보드 수업같지는 않았습니다. 정확히 뭔지 모르겠습니다.ㅠㅠ. 뭔가 영어로 말씀하시던데...

2층 도서관에 갔습니다. 도서관 앞에 아이들 신발이 널려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도서관 앞에 널려있는 신발을 좋아합니다.^^

꿈중의 도서관 이름은 꿈마루입니다.^^

정기샘께서 아이들과 재미난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정기샘은 정말 못하시는 게 없으시고 아이들과의 관계도 너무 좋으신 분입니다. 제가 많이 배우고 싶은 분입니다.

태화샘께서는 아이들과 영어회화 수업중이셨습니다.

명숙샘께서는 음악실에서 아이들과 컵을 이용한 수업 중이셨습니다. 솔직히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박수치고 컵 잡고, 탁! 소리와 컵 바닥에 놓고하는, 뭔가 박자를 배우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3학년 아이들은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오!!! 올해 묘기 자전거 프로젝트를 하는 학생들이 있어서 찾아갔습니다. 아직 자전거가 한대 뿐이라서 두명이 같이 연습하지는 못했습니다. 이번 주말에 자전거를 산다고 합니다. 다음 주부터는 헬멧과 보호장비를 갖추고 제대로 연습한다고 합니다. 우선 저에게 보여줄 것이 있다며 종이 박스를 세워두고 자전거로 점프하여 넘는 묘기를 보여주더군요. 이야! 간단해 보이지만 정말 대단했습니다. 뒷바퀴까지 넘더군요. 보통때는 특별한 장끼가 없어보이는 학생이지만 자전거를 타니 눈빛이 빛났습니다. 

"정말 잘 탄다. 너무 멋진데. 나중에 연습하는 거 영상으로 찍어두자. 담주에 샘한테 또 보여주라.^^"

"네~~~!!"


아직 수업하는 데 정신이 없긴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하루도 빨리 지나갑니다. 벌써 수요일이군요. 두 밤만 더 자면 주말입니다. 내일은 목요일, 꿈중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공동체 회의가 있는 날입니다. 2018학년도 첫번째 공동체 회의, 이것 또한 기대됩니다. 뭐든 성공의 경험을 할 순 없지만 하루하루 아이들이 민주적인 의사결정방식과 자율과 책임에 대해 경험하고 부딪히고 이겨내는 모습을 지켜 볼 수 있다는 것은 소중한 경험입니다.


사(어른들)는 아이들의 불편을 해결해 주어서는 안됩니다. 아이 곁에서, 도와달라고 할 때 도와주고, 좌절할 때 손 잡아주고, 외로워할 때 같이 걸어주면 됩니다.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보여줘야 합니다.


더 많이 안다는 것이 아이들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자격 조건은 아닙니다. 아이들이 더 많이 아는 분야도 많습니다. 교과공부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저는 중학생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은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관계를 잘 맺고 있습니다. 이제 이 관계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계란 이을 때는 힘이 들지만 깨지는 것은 순간인 경우가 많습니다. 가깝다고, 가족이라고 말이나 행동을 함부로 해서는 안되는 이유입니다.


"가족이니까, 친구니까, 이 말을 이해하겠지." 보다는 "가족이니까, 친구니까, 괜히 상처주는 말이 아닌, 아이가 이해할 수 있게 말하자."가 낫습니다.


매일매일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이곳은 경남꿈키움중학교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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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려핫신 2018.03.19 20:36 Address Modify/Delete Reply

    3학년 프로젝트 수업?? 이건 학생들의 직접 공부 하는건가요?? 아니면 노는건가요??

    • 마산 청보리 2018.03.19 20: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프로젝트를 직접 준비해서 수행합니다. 후에 이러한 프로젝트 활동을 정리하여 발표회도 하고 졸업논문도 씁니다.^^

2013. 5.15 

 

스승의 날이다. 해가 갈수록 이 날이 참 쑥스럽다.

 

내가 이놈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자격이 있는지...

 

많은 졸업한 제자들이 찾아오고 전화로 안부를 묻는다. 나의 존재를 확인하는 순간이다.

 

우리반 귀요미들은 사탕으로 목걸이를 만들어 주며 하루종일 걸고 다니란다. 고마운 놈들이다.

 

이 놈들과 함께하는 난 행복한 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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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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