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사춘기'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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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현태섭

질풍노도의 시기, 주변인, 제2차 성징기....

 

사춘기를 뜻하는 단어들이 많습니다.

 

주로 가정에서 어머님들이 자녀 교육에 시간을 많이 들이십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엄마, 아빠 말을 잘 듣습니다. 귀엽기도 하구요. 하지만 아이들이 자라면 엄마말을 점점 안 듣고 반항하는 시점이 오게 됩니다. 아이가 엄마보다 키가 더 크게 되면, 엄마 말을 안 듣는 순간이 오면 아빠 찬스를 쓰게 됩니다.

 

"여보! 애가 말을 알들어. 당신이 좀 어떻게 해봐."

 

아이가 어릴 때 친숙한 관계를 맺지 못했던 아빠가 이 때 갑자기 등장해서 아이에게 말해봤자 별로 먹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아버지의 역할은 없는 걸까요?

 

물론!!!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2020년 현재 밀양의 모 초등학교에 근무중이신 대마왕 "차승민"샘을 만났습니다. 자타공인, 초등학생 전문가시며 이 시대에 몇 안되는 솔직 과감, 직설적인 좋은 선생님이십니다.

 

차승민 선생님과 사춘기 자녀를 둔 아빠의 역할은? 사춘기 자녀를 대하는 아빠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아이들의 관심이 부모에서 친구, 주변으로 확장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어릴 때는 말도 잘 듣고 귀여웠는데, 아이가 변했어요."

 

아이가 변한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자란 것입니다.

 

아이가 자람으로써 부모의 역할도 보육에서 존중으로 달라져야 합니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 영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빠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마산청보리TV, 사춘기 자녀 아빠의 역할은?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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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5일, 저녁에 창원시 마산건강가정지원센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갔습니다. 이유는 아빠교육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저도 훌륭한, 좋은 아빠는 아니지만 그나마 전문가라고 강의 문의가 왔습니다. 거절하기도 그렇고, 저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갔습니다.

마산 YWCA건물이었습니다.

창원시 마산 건강가정,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현대 사회에 꼭 필요한, 좋은 일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제목이 좋은가요?^^ 아이와 발 맞추기.

붉은 원으로 표시된 것이 저입니다. 2회차에 걸친 강의였습니다.

10여분의 아버님께서 오셨습니다. 소위 말하는 "불금!!!"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불금!!"을 반납하시고 오신 분들입니다. 일당 백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 같습니다.^^

2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유아기에 필요한 아빠의 역할, 청소년을 대하는 아빠의 역할, 아이들이 생각하는 아빠 모습,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보여야 할 모습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12일에 나머지 강의를 합니다. 12일에는 현실적으로 아빠들이 가지는 자녀와의 관계들, 고민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로 했습니다. 저는 주로 어머님 교육을 했었지만 아빠들 교육도 분명히 필요해 보입니다.


물론 어머님들 강의가 피드백도 좋고 많이 웃으셔서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아빠 강의는 우리들만의 깊은 공감대가 있어서 슬프면서도 재미있었습니다.^^


강의 초반에는 고요함으로 인해 어색함이 잠시 흘렀지만 마칠 때 쯤엔 미소가 생겼고 저에게 따로 오셔서 "오늘 말씀, 너무 좋았습니다. 우리 애 엄마도 들었으면 좋겠어요."라고 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어찌나 고맙던지요.


제가 사기를 좀 잘 칩니다. 제가 이 강의를 수락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엄마, 아빠가 좀 더 아이들을 이해한다면 행복한 가정이 더 많아질 것이고 그렇다면 아이들이 자랄 사회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쉬운 강의는 아니었지만 보람있는 강의였습니다.


12일도 벌써 기대가 됩니다. 아빠들 마음은 아빠가 잘 압니다.


아빠들도 행복해 지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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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7일 진주시 이반성면에 있는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는 '대안교육에서의 회복적 생활교육 방안'이라는 주제로 직무연수가 있었습니다. 샘들 직무연수였지만 학부모님들도 함께 듣자고 추천한 특강이었습니다.

강사는 차명호 교수님이었습니다. 이 분은 지난 여름, 저희학교샘들이 연수 가서 뵈었습니다. 당시 감동을 받아 학교까지 모시게 되었습니다. 교수님과의 인연은 이전글에서 소개했었습니다.

2시간 정도 쉬는 시간 없이 강의를 들었는데 차명호 교수님은 강의를 참 잘하셨습니다. 평택대학교 상담대학원 교수님이신데 감정을 연구하신다고 합니다. 귀에 쏙쏙 박히게, 정말 재밌고 유쾌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셨습니다.

선생님들도 부모님들도 자리에서 일어날 생각을 못했습니다. 교수님 말씀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당신이 말씀 하시는 것을 기록하지 말라고 부탁하셨습니다. 머리로 공부하려 하지 말고 느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공감되는 말씀이 정말 많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소개드립니다.

사람은 이성적 동물입니다. 책을 많이 읽을수록, 공부를 많이, 오래 할수록 더 이성적인 부분이 발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99%이성이 지배한다고 해도 1%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면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너무 쉽게 화를 냅니다. 화난다고 표현은 하지만 그 화남도 종류가 있습니다. 아이가 내 지시를 따르지 않을 때 화를 냅니다. 무시당했을 때 화를 냅니다. 말을 안 들을 때 화를 냅니다. 말이 통하지 않을 때 화를 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아이가 내 지시를 따르지 않는 것은 당황했다가 정확한 감정입니다. 무시당했을 때 뻘쭘하다가 정확한 감정입니다. 말을 안들으면 안타깝다가 정확한 감정입니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속상하다가 정확한 감정입니다. 이런 사례가 너무 많습니다. 우리는 감정을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고 뭉퉁구리로 화를 냅니다. 화를 내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몰라서 그런 것입니다. 앞으로는 어른답게, 무조건 화를 내지말고, 자신의 감정을 먼저 살펴 보십시오. 화를 내면 99%의 이성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고 결국 모두 의도치 않았던 피해를 보게 됩니다.

위 내용이 정확한지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지났고 적지 마라고 하셨기에 느낌을 적었습니다. 이런 뜻이었습니다. 저는 이 말씀이 상당히 자극적이었습니다. 특강을 들은 후 생활하며 제 감정을 제대로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예전같으면 '화'가 났을 일인데 다시 보니 '화'가 아닌 감정이 의외로 많음을 알게 되었고 아이들을 대할때, 아내님을 대할 때 훨씬 여유로워진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자녀를 빛나게 하는 부모와 교사의 역할은 정답이 없다고 했습니다. 답을 찾으려 하지말고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인정하라고 했습니다. 최소한 아이들을 이렇게 대해서는 안된다고 말씀 주셨습니다. 대체로 공감했습니다. 기회가 되면 추후 교수님을 학교로 다시 모시고 남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차명호 교수님께서 이 글을 읽으실 지 모르겠지만 다시한번 고맙다는 말씀 드립니다. 저는 당시 앞에서 두번째 줄에 앉아 교수님말씀에 토달고 시비걸었던 얼굴 시커먼 남자입니다.^^


자녀를 빛나게 하기 위해선 부모가 먼저 빛나야 합니다. 빛나는 부모란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부모가 아닙니다. 아이가 믿고 의지하고 아이에게 힘을 주는 부모입니다. 돈과 직업이 아니라 아이의 존재 자체를 귀하게 여기는 부모가 아이를 빛나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아이를 존재 자체가 아니라 아이를 위한다는 말로 포장해 목적으로 대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감정 제대로 읽기,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좋은 아이로 키우는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불행한 아이로 키우는 방법은 확실히 존재합니다.


아이에게는 훌륭한 부모가 아니라 좋은 부모가 필요합니다. 


차명호 교수님의 특강은 분명 도움이 되었습니다. 교수님과 다시 만날 것 같은 느낌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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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정토크맨 2018.09.03 00:2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을까요?? 저녁에 강의 했더라면.... 갔을수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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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5일, 호계에 있는 내서마을도서관을 찾았습니다. 부모님들께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읽기에 대한 이야기를 말씀 드리기 위해서 였습니다. 숲속마을도서관 관장이신 이우완선생님과의 인연으로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예정시간보다 좀 일찍 도착했습니다. 마을 도서관을 둘러보고 싶었습니다. 마침 제 9기 도서관학교가 진행중이더군요. 제가 2강이었습니다. 9기라는 말은 지금까지 9년 동안 부모님들을 위한 도서관학교가 진행되어 왔다는 말이지요. 대단했습니다. 도서관학교를 진행하는 사서선생님들도 대단하시고 마을도서관의 정성어린 행사에 꾸준히 참여하시는 주민분들도 대단했습니다.

도서관 올라가는 길입니다. 여러 활동들을 통한 작품들이 계단을 화사하게 꾸미고 있었습니다.

내서마을 도서관, 글씨도, 그림도 너무 이뻤습니다.

동아리 활동,

성인강좌,

방과후 강좌 등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프로그램도 알찼습니다. 여러 많은 분들의 정성과 노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서관 실내로 들어갔습니다.

유아방은 바닥에 앉을 수 있는 매트가 있었습니다. 엄마가 아이와 편안하게 책을 볼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아동코너에는 여럿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동, 청소년은 같은 공간을 사용 중이었습니다. 사서선생님께 들어보니 이 곳에 배치된 장서가 2만권이 넘는다고 합니다. 오래된 책들도 많았으나 꾸준히 새책들을 배치한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여쭈었습니다. "혹, 보리출판사에서 나온 XXX 책도 있나요?" 개인적으로 보리출판사의 XXX책이 있는 곳과 없는 곳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여쭸습니다. 그런데,

"네 여기 있습니다.^^" 헉!!! 이런 책까지, 정말 아이들을 배려하는 도서관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도서관에서 깊어가는 가을을 만나다. 제 9기 도서관학교

아이의 마음, 어디까지 알고 있나요? 제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사실 좀 부끄러웠습니다.

헉!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저 뒤에 이우완 관장님도 보이네요. 내서일이라면 열정적으로 임해주시는 송순호 시의원님도 오셨습니다.


2시간 정도 이야기했습니다. 어머님들이 난이도 '상'을 원하셔서 극강의 난이도로 썰을 풀고 왔습니다. 다행히 어머님들께서 좋아해주셨습니다. 이야기가 끝난 후 제가 요즘 배우고 있는 미숙한 타로점을 봐 드렸습니다. 헉! 타로점에 더 많은 관심을..ㅠㅠ..


내서는 참 흥미로운 동네입니다. 작은 마을 공동체라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이번 강의로 내서와 또 다른 인연을 맺었습니다.


내서,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동네입니다. 

내서의 작은 도서관이 부럽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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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자식을 낳고, 자식은 아버지를 낳고...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윤용인님이 쓴 책입니다. 성장하는 딸아이와 머리가 커지는 아들과의 관계를 서술하며 아버지가 가지는 속마음, 아버지의 아픔과 감동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솔직히 풀어쓴 책입니다. 윤용인님은 현재 23살 된 따님과 19살이 된 아들을 둔 아버지입니다. 삼십대에 육아서 <아빠 뭐해?>의 공동 저자로 참여했을 만큼, 육아에 관심이 많은 아빠입니다. 평범한(?)아빠와는 다르게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고 나름 ‘좋은 아버지’라고 자신을 평가하고 지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라며 아이들과의 갈등, 특히나 아들이 가출한 상황을 겪으며 좋은 아버지란 대체 어떤 아버지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됩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며 좋았던 점은 중년 이후 아버지의 모습을 전부는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미리 볼 수 있었던 점입니다. 


-“사내놈들은 그렇게 크는 거야. 지금은 지갑에 돈이 없어지고, 좀 더 지나면 아빠의 담배가 한 개비씩 사라지고, 좀 더 지나면 군대 간다고 없어졌다가, 그 다음엔 제 여자 만나 부모 곁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들이라는 짐승이지.”...내 뜻대로 안 되는 아이 때문에 가슴을 치고 한숨을 쉬고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하는 것은 기대에서 벗어나는 아이의 미래를 마음대로 상상하고 확신하며 재단하는 부모의 ‘자발적 전지전능함’ 때문 아닐까? 그 예언이 절대 들어맞지 않는다는 것은 지금 이 땅이 온통 깡패와 도둑의 소굴이 되지 않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본문 중)


저자도 아이들이 어릴 때는 한없이 인자하고 좋았던 아빠였습니다. 아들의 사고에 당황하고 속상해 하는 아이 엄마에게도 안심을 시킬 정도로 육아에 대한 생각이 명확했던 아빠였습니다. 아이들의 성장 중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은 당연한 것이라 여겼고 아이들이 어렸을 때 함께 하지 못했음이 마음에 걸려 가족 여행도 자주 다녔던 좋은 아빠였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라며 더 이상 부모의 말을 듣지 않을 때가 오자 당황하기 시작합니다. “응”, “몰라.”, “그냥”이라고 대답하는 아들과의 대화가 힘들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들의 가출로 인해 혼란이 오게 됩니다. 아들은 14살이 되던 해, 가출을 하게 됩니다. 그것도 14개월 동안이나...


아들의 가출


아들은 중학생이 되고 게임 중독이 심해지게 됩니다. 아이를 학교 앞문에 데려다 주면 뒷문으로 빠져나가 PC방으로 갔습니다. 게임을 말리는 엄마와 아들의 갈등은 거의 전쟁 수준이 되었고 어느 날 저녁, 아들이 소리를 지르고 엄마를 밀치며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듭니다. 그날 밤, 아내는 이제 말로는 안 된다며 아빠의 물리력 행사를 노골적으로 압박하게 됩니다.


-다음 날, 아이는 학교를 가는 대신 아빠의 휴대전화와 지갑을 훔쳐서 PC방에 갔다. 나는 출근도 못 한 채 보이는 대로 동네 PC방을 여러 군데 돌았고, 그 중 한 곳에서 겨우 아이를 찾아 집으로 데려왔다. 굳이 어젯밤 아내가 넣은 압력 때문일 아니더라도, 이번에는 매질을 무섭게 해서 망조가 단단히 든 아이의 게임병을 고쳐 버리겠노라 다짐하면서, 나에게는, 아비 물건에 손까지 댄 행위를 더는 사춘기 소년의 성장통으로 관용할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 아무도 없는 집에서, 나는 아들을 때렸다...아이를 씻긴 후 학교에서 정한 상담 기관에 데리고 가던 그 길가에서, 멍한 표정으로 내 뒤를 따르던 아이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그로부터 사흘 후 아이는 집을 나갔다. 14개월, 긴 가출의 시작이었다.(본문 중)


아들의 가출은 집안을 비정상적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당연하지요. 막내라고, 물고 빨고 키운 귀한 자식이었습니다. 저자는 혼란을 겪게 됩니다. ‘도대체 내가 아버지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가? 너무 조급한 것은 아닌가? 너무 관대했던 것은 아닌가?’ 아빠 마음을 몰라주는 아이들이 너무 서운하고 억울한 감정까지 느끼게 됩니다. 


대부분의 아버지들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빠가 가정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중요한 경우, 아빠의 말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 말을 안 들으면 때려서라도 말을 듣게 해야 한다는 것 등입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빠들이 이미 더 세련되고 사랑스러운 방법으로 대우를 받으며 자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감정 표현을 자연스레 하고 아들을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아빠를 만나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어릴 때부터 자라면서 보았던 아빠의 모습, 그 모습을 그대로 하던지, 아니면 그 반대로 밖에 할 수가 없습니다. 경험한 것이 그것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당시의 아이들과는 다릅니다. 지금의 세상도 당시의 세상과는 다릅니다. 안타깝게도 아빠들은 이 내용을 한 번씩 잊고 지냅니다.


이 책에는 아들과의 갈등상황 외에도, 자라서 아빠에게 대드는 딸아이와의 관계, 남편의 귄위를 세워주면 좋겠는데 한 번씩 그러지 못하는 아내에 대한 속상함, 딸아이 시집보낼 때 아빠의 마음, 아빠들의 슬픔 등 중년의 아빠가 되면 누구나 느낄 만한 고민들이 적혀 있습니다. 읽다보면 ‘아 이럴 수도 있구나. 그래, 당연해.’ 라며 절로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책에 나오는 사춘기 아들의 모습을 보며, 나의 사춘기 시절 아빠와의 관계가 겹치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좋은 아빠였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식들과 사이가 좋지 않은 다른 아빠들을 보며 내심 ‘나 처럼만 해봐.’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모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자라는 아이들을 보며, 자신도 좋은 아빠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아이들을 통해 아빠가 배우고 성장한다는 것도 인정합니다. 


아들이 집에 돌아온 지 시간은 꽤 흘렀지만 아들은 이제 자기 방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아들과의 관계도 예전만큼 좋아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젠 아빠가 집을 나와 생활합니다. 집 근처에 작업실을 얻어 요리를 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한 번씩 아들에게 잘 사냐고 문자를 보내지만 아들은 아무런 답장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아들로부터 ‘그럭저럭 잘 지내요.’라는 문자가 오게 됩니다. 아버지는 그 문자를 보며 한참을 웁니다. 


-여전히 아이를 격려하고 지지하지만, 최소한 일희일비는 하지 않을 작정이다. 아들이 무언가를 하겠다고 할 때면, 그와 동시에 생겨나는 내 마음의 기대감을 보게 된다. 이제는 그런 것 없이, 어떤 방식으로든 아이의 변화를 지켜보기로 한다...그리고 여전히 아버지로서 고뇌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의 마치는 글에 마침표는 찍을 수 없다 (책 마지막 문단)


실제로 이 책의 마지막 문장에는 마침표가 없습니다. 아버지의 역할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책을 다 읽고 덮으며 엄마가 아닌 아빠로 산다는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열 달을 품고 아이를 만나는 엄마와, 갑자기 아이를 만나는 아빠, 그는 사회적으로는 아빠가 되었지만 좋은 아빠의 준비는 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이의 생명에 기여했다고 해서 아이가 자라는 데 좋은 아빠의 역할을 저절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좋은 아빠의 역할은 과연 무엇일까? 아빠들은 문제에 부딪히며 아빠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2016년 3월에 나온 책입니다. 저는 지금이라고 이 책을 읽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빠는 무섭고, 카리스마 있는 남자가 아닙니다. 아빠라고 특별한 역할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빠들은 바쁩니다. 외롭습니다.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도 서툽니다. 


아빠로서 이왕 혼자서 고민해야 한다면 이 책을 조용히 권해드립니다. 아빠 혼자 고민하기에는 그 짐이 너무 큽니다. 이제 그만 짐을 내려두고 아이들에게, 아내에게, 도와달라고 말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들이 자라면 아빠는 더 이상 못하는 것이 없는 위대한 사람이 아닙니다. 아빠가 약해지는 모습도 아이들을 보고 자랍니다. 아빠가 꼭 강할 필요는 없습니다. 


위대한 아버지가 아니라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은 이 땅의 아빠들에게 이 책을 원합니다. 아이들도 아버지를 이해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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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0.25 20:4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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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초등교사가 쓴, 사춘기 어린이와 함께 사는 부모님들, 사춘기 어린이를 이해해야 하는 어른들을 위한 책입니다. 아니 정확히 보면 사춘기를 맞이해 혼란스러운 아이들을 위해 쓴 책입니다. 지은이는 대마왕이라고 통하는 차승민선생님이십니다. 차샘은 이미 <영화를 보면 아이의 숨은 마음이 보인다.> <선생님 사용 설명서>, <학생 사용 설명서>, <아이의 마음을 읽는 영화 수업> 등의 책을 쓴 중견작가입니다. 


차샘이 쓰신 책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의 관심은 오직 아이들을 향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아이답게 자랄 수 있을까? 그는 많은 도전을 했습니다. 우연히 아이들과 영화를 함께 봄으로써 영화를 활용한 아이들 마음 읽기를 시작하게 되었고 모든 이들이 당연히 알고 있는 학교지만 그래서 더 어려운 선생님과의 관계 이해를 위해 선생님 사용 설명서를 썼습니다.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책을 썼던 그가 또 꼭 필요한 책을 펴냈습니다. <열두살, 나의 첫 사춘기>가 그것입니다.


-차샘도 어릴 땐 사춘기를 심하게 겪었어. 부모님과 싸우기도 하고 친구들과 사이가 멀어져 외롭기도 했어.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기도 했지. 선생님이 되어 오랫동안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느낀 것이 있단다. ‘지금의 아이들도 예전의 나처럼 많이 힘들겠구나.’ ‘그 때 누군가 잘못되지 않았다고 말해줬으면 정말 위로가 되었을 텐데.’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좀 더 도움이 되고 싶어. 너희들의 고민은 어른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소중한 것들이야.(머릿말 중)


차샘은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을 직접 대하는 어른들도 불편하겠지만 사춘기를 겪어내는 아이들이 더 혼란스럽다고 말합니다. 어른들이 아이에게 넌 잘못되지 않았다고, 너의 행동은 이상한 것이 아니라고 들어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해서 그런지 이 책은 읽기 쉽습니다. 아이들이 고민할만한, 실제로 했었던 질문들과 사례들을 재구성하여 대화형식으로 풀어냅니다. 이 책의 현실감은 목차를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나도 날 잘 모르겠어요.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요? 공부를 못하면 인생을 망치나요? 부모님과 어떻게 지내야 하나요?”


누구에게 쉽게 고백하기 어렵고 나만 이상한 아이 같다고 혼란스러워할 아이들에게 차샘은 따스하게 말합니다. “니 잘못이 아니야. 넌 잘못되지 않았어.” 


-“원래 그 땐, 그렇게 사는 거야. 엄마 아빠 어린 시절보다 너희들이 훨씬 행복한거야.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공부나 해.” 그러면서도 어른들은 우리에게 이런 말을 쉽게 해. 우리는 처음 겪어보는 건데 말이야. 어른들도 사춘기를 겪었으면서, 그 시절이 쉽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왜 이렇게 쉽게 말할까? 그건 어른들이 그 시절을 잊어버려서 그래. 분명히 어른들도 그 시절을 지나왔고 그 때 엄청나게 고민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어른이 되어 잊어버린 거야.(본문중)


누구나 겪어왔던 사춘기, 하지만 누구나 속 시원하게 말해 주지 않았던 사춘기, 친구들과 비밀스럽게 주고받았던 이야기들,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엄마, 아빠가 괜히 더 짜증나는 이유들에 대해 차샘은 아이들의 입장에서 편안하게 도와줍니다. 


책에는 많은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아이들은 차샘에게 자신이 하는 고민들에 대해 서슴없이 털어냅니다. 차샘은 당황하지 않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알기 쉽게 조언합니다. 강요하지 않습니다. 쉬운 이야기지만 깊이가 있습니다.


-차샘, 행복하지 않아요. 꿈이 없어요.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어요. 왕따를 안 당하는 방법은 없나요? 어떻게 해야 여러 친구들이 절 좋아할까요?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싶어요. 대학은 꼭 가야 하나요? 학원 가기 싫어요. 공부를 해도 성적이 안 올라요. 부모님과 잘 지내고 싶어요. 어른들은 왜 하고 싶은 걸 못하게 하죠?(본문 중)


아이들의 물음은 솔직합니다. 차샘의 대답도 솔직합니다. 물론 차샘의 말씀이 완벽한 해답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 물음에 대한 가치를 존중합니다. 이 책의 마지막 질문은 이것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이제 어른이 되는 연습을 하는 거야. 실패해도 괜찮아. 실패가 두렵고 힘들다면 기억도 나지 않은 아기시절 첫걸음을 시작할 때를 생각해 봐. 인생의 가장 어려운 순간 중 하나는 첫 걸음을 떼던 그 순간이야. 첫 걸음은 이미 시작했어. 그 때 잘했듯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지금도 10년 후, 20년 후가 되면 추억으로 남을거야.(본문 중)


개인적으로 책의 저자인 차승민샘을 알고 있습니다. 평소 그의 인품으로 봤을 때 책에 쓰인 내용들은 진실일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이 책에는 결정적인 거짓이 있습니다. 차샘은 표준어를 쓰지 못합니다. 너무나 구수한 갱상도 사투리를 쓰는 험상궂게 생긴 시커먼 아저씨입니다. 하지만 그는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용기를 주기 위해 그 힘들다는 표준어를 구사하여 책을 썼습니다. 읽는 내내 그의 실제 말투가 생각나 몰입도가 떨어지긴 했지만 차샘의 진심을 다시금 확인 할 수 있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미운 5학년이라고 아이를 탓하기 전에 잘 자라고 있는 5학년이라고 인정을 해야 합니다. 자라는 과정에서 당연히 겪어야 할 시기인 사춘기, 요즘은 시기가 빨라져 초등학생 시절에 겪는 사춘기,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을 위로하고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아이를 봐야 한다고 조용히 묻는 책입니다.


아이들은 잘못되지 않았습니다. 굳이 잘못을 찾는다면 아이들을 잘못되었다고 쉽게 판단하고 처방 내리려는 어른들입니다.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을 좋아할 사람은 세상에 없습니다. 아이 때문에 힘든 부모님이 계시다면 반대로 그 아이가 부모님 때문에 얼마나 힘들어 했는지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우리는 “다 너를 위한거야.”라는 모호한 말로 아이들에게 불편함을 강요하고 자신의 욕심을 합리화 했는지도 모릅니다. 


아이를 이해하고 싶다면 아이들의 마음부터 헤아려야 합니다.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들에게는 따뜻한 마음 다독임 책,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책, <열두 살, 나의 첫 사춘기>를 추천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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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서평]'김밥 마는 국어 선생님'을 읽고.



중 2담임만 15년, 프로 교사의 이야기.

따뜻한 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 아니 따뜻한 학교의 이야기라고 해야 되겠네요. 20년 정도 교직생활을 하셨으며 그 중 15년 정도를,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대책이 없다는(?) 중학교 2학년 담임을 해 오신 오은주 선생님의 실제 생활을 담은 책입니다. 읽는 내내 많은 공감과 감동으로 미소를 지었습니다.


‘사랑받아야 할 나이에 외로워서, 사랑이 부족해서, 엇나가는 아이들, 보고만 있어도 외로움이 전해져서, 지각한 것을 혼내려다 그냥 어깨만 두드리고 “일찍 와” 한마디만 하고 만다.’


오은주 선생님은 참 많은 고민을 하시는 분입니다. 아이들에 관한 고민이지요.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칠까? 아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안아줄까? 부모님과 대화를 어떻게 할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물론 학교가 마치면 집에 가서 자녀와 신랑을 챙겨야 하는 평범한 엄마일수도 있는 분입니다. 집에서의 집안일은 그것이고 우선 오은주 선생님은 학교의 아이들에 대한 고민과 공감으로 많은 에너지를 쏟으시는 분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들.

‘학교에는 정말 잡초처럼 자라는 아이들이 있다. 왜 지각했느냐고 물어볼 수 없는 아이들, 아무도 깨워주지 않는 빈방에서, 밤늦게까지 홀로 놀다가 잔 흔적이 그대로 있는 방에서, 혼자 뒤적뒤적 일어나 옷 입고 세수하고 가방도 없이 학교에 오는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이 땅에 태어남,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 많은 않습니다. 가정에서 짐으로 취급받는 아이도 있고 소외받는 아이도 있습니다. 관심을 지나치게 많이 받아 부담스러워 하는 아이도 있고 관심을 아예 받지 못해 사랑에 굶주린 아이도 있습니다. 


바닷가의 모래알 모양이 제각각이듯 아이들도 모두 다릅니다. 하지만 이 다른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거의 똑같은 말들을 쏟아냅니다. “공부해라. 지금 공부해야 나중에 편하다. 지금은 엄마, 아빠 말만 들어라. 대학가면 니 원하는 것 다 할 수 있다. 나중에 후회하지 마라. 공부해라. 공부해라. 공부해라...” 


모든 부분에서 특징이 있고 소질과 재능이 다른 아이들에게 오직 공부만을 강요합니다. 공부만이 행복이고, 공부만이 답인 것처럼 이야기 합니다. 그럼 공부를 왜 해야 하느냐? 결국 좋은 대학 입학이고 좋은 일자리를 위해서입니다. 좋은 일자리를 가지는 것이 일생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단지 어른들의 생각입니다.


아이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부모님은 아이가 기타를 치면 공부를 못할까 봐 걱정되어서 못하게 하는데 그건 정말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중학교 공부는 난도가 그리 높지 않아서 사실 학교 공부와 기타를 병행해도 충분히 시간이 남는다. 하지만 학교 공부만 하고 다른 경험을 해보지 않는다면 그건 큰 문제가 될 것 같았다. 그냥 자기에게 알맞은 만큼만 능력 발휘하고 살면 안 될까? 그래도 즐겁고 행복하게 살게 되지 않을까?’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오직 공부 시간만 허락하게 되면 아이들은 이렇게 자랄 수 밖에 없습니다. 잘 산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주위 사람들이 어찌 되던 신경쓰지 않고 나만 잘 살면 된다는 것입니까? 아니면 공동체적인 마인드로 서로서로 도와가며 위해주는 것입니까? 엄밀히 말해 모든 아이가 공부를 강요(?)받지만 그 중에서 공부하는 것을 즐기는 아이들은 극 소수입니다. 이것은 지능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재능의 문제이지요. 손재주가 있는 아이, 배려심이 많은 아이, 남 웃기기를 잘 하는 아이, 관찰을 잘 하는 아이, 운동을 잘 하는 아이, 악기를 잘 다루는 아이, 공감을 잘 하는 아이, 미소가 예쁜 아이..아이들의 재능은 무궁무진 합니다. 그 수많은 재능 중 ‘공부’재능만 가지고 평가하고 ‘공부’재능만을 키우려는 학습법은 그리 바람직해 보이지 않습니다.


‘꿈도 아이마다 제각각 달라 그 꿈에선 아이 마다 모두 1등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꿈을 꾸고 그 꿈 덕분에 의욕에 넘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 진정한 인생의 행복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아이들도 부모님도.’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어리석지 않습니다. ‘우리 아인 대책이 없어요. 맨날 게임만 하고, 공부는 안 해 큰일이예요. 다른 아이들은 잘만 한다는 데 우리 아인 학원을 안 다닐려고 해서 큰일이예요. 이제 학년도 올라가는데 공부를 안 해 걱정이에요.’ 결국 많은 부모님의 공통된 걱정은 하나입니다. ‘공부를 안해서..’ 


혹시 자녀들이 태어날 때, 어머님 뱃속에서 10달간 있을 때 원했던, 수없이 되내였던 말을 기억하십니까?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자녀들이 자라면서 어른들은 차츰 잊어가는 것 같습니다. “건강하게 자라다오.” 너무나 쉬운 말 같지만 너무나 고귀한 말입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것만 해도 너무나 소중한 행복입니다. 아이들은 건강하게 자라고 싶은 데 그것을 어른들이 방해한다면? 진지하게 성찰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사춘기는 억눌려야 하는 시기가 아닙니다.

‘사춘기의 아이들은 갓 태어난 아이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적으로 새로 태어나는 중이다. 그러니 예전에 말 잘 듣고 애교 부리던 어린아이의 모습은 잊어버려야 할 것 같다. 대신 새로운 모습을 존중하고 좋은 방향으로 자라도록 그 옛날처럼 손도 잡아주고 걸음마도 가르쳐 홀로 설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면 좋겠다.’


오은주 선생님께선 아이들을 사랑으로 대하듯, 학부모님들도 성의를 다해 대하십니다. 해서 각 가정에서의 아이들과의 갈등관계에 대해 많은 도움을 주십시다. 즉 부모와 아이를 중재하시기도 하십니다. 지켜보시면서 드신 생각을 너무 잘 표현한 말 같습니다. 아이들은 성장한 다는 것이죠. 언제까지 부모의 요구대로, 원하는 대로 자라지만은 않습니다. 사춘기라고들 표현합니다. 사춘기는 아이들이 버릇이 없어지는 때가 아니라 어른이 되기 위해 탈피를 하는 과정, 아이 스스로도 너무나 극심한 혼란을 겪는 과정, 따라서 부모님들의 관심과 대화가 더욱 필요한 과정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어떨까요?


따뜻한 선생님의 따뜻한 수업.

책을 읽는 내내 오은주 선생님의 교육철학과 교육방법에 대해 너무나 큰 감동을 느꼈습니다. 오은주 선생님의 교육법은 감성적입니다. 아이들과 야외에서 수업을 하기도 하고, 수업시간에 조별로 김밥을 말아 그것을 설명하며 ‘묘사’라는 개념을 익히게도 합니다. 가을에는 단풍잎을 주워와서 시낭송을 하기도 하고 수업 참여가 훌륭한 조를 위해서 아이돌 뮤직비디오를 보여주시기도 하십니다. 아이들을 위함은 그리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교과서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공부만 강요받기에 경험하지 못하는 것들을 의미있게 경험하게 하는 것. 아이들의 생각이 교실에서 벗어나 자연과 친구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것. 이것이 교육이 아닌 가 싶습니다.


저도 교직에 있고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생각했으나 이 책을 읽고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보는 마인드 자체에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외람된 말이지만 책을 읽고 이렇게 서평이나 독후감을 쓰는 것은 참 의미있는 일입니다. 시간이 지나 읽어보며 그 책을 추억하고 책을 다시 읽으며 감동의 변화를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이 세상에 오는 이유는 사랑받기 위해서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사랑을 듬뿍 받았을 때 그 사랑이 넘쳐 흘렀을 때, 주위에도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아이가 됩니다. 이런 아이들이 많아질 때 사회는 더욱 행복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내 아이가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을 봐야 겠습니다. 


학교의 현실과 교사의 생활, 아이의 학교 생활이 궁금하신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교사들의 고충을 잘 표현한 재미있는 구절이 있어 소개합니다.


‘중 2 자녀를 두신 부모님께 이런 질문을 드린다면 어떨까? 상상해 본 적이 있다. “자녀와 같은 아이 40명이 있다면 어떠시겠습니까?” 아마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실 듯.’


김밥 마는 국어 선생님 - 10점
오은주 지음/라온북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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