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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3.31 다용지탑을 아시나요?
  2. 2014.01.25 34명의 꼬마 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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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초에 아이들의 소소한 다툼은 항상 있는 일입니다.


꿈키움학교에서도 3월 초에 아이들의 다툼이 있었습니다. 올해 들어 첫 다툼이었고 3월 18일에 공동체 회의가 열렸습니다. 


공동체 회의를 소개하자면 꿈키움학교의 경우 매주 수요일 5~6교시에 꿈터라고 하는 공간에서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모여 학교 현황에 대해 함께 토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직접 민주주의 입니다. 


아이들의 발언권과 선생님의 발언권은 동일합니다. 학생회 아이들이 회의를 진행하고 안건은 꿈키움공동체면 누구나 제안할 수 있습니다.


이 날의 안건 주제는 2학년 교실에서 있었던 다툼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공동체 회의에서 주의할 점은 자칫 잘못하면 벌의 형태로 회의가 흐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회의를 하는 목적은 친구들을 벌하기 위함이 아니라 공동체의 안전을 흐트린 책임을 묻는 형태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벌은 누구나 줄 수 있는 것이고, 벌을 통해서는 변화가 이루어지기 힘듭니다. 당시 일에 연관되었던 3명의 학생에게는 공동체 회의에서 다양한 아이들의 질문과 방안에 대해 많은 이야기 들이 오갔습니다.

"다툼은 누구나 생길 수 있습니다. 주로 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해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이 다툼을 개개인의 문제로만 생각하면 우리 공동체는 안전할 수 없습니다. 친구들의 관계, 그 관계에서의 분노에 대해 우리가 함께 하지 못한 책임이 큽니다. 오늘 이 친구들을 벌주려고 하지말고 책임을 묻는 형태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세 학생에게 묻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지요?"


"평소 사이가 좋치 않았나요?"


"친구들의 사이가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어떤 형태로 책임을 묻는 것이 좋을까요?"


"감정일기를 썼으면 좋겠습니다."


"만날 때마다 '사랑합니다.'라고 인사를 하게 하지요."


"함께 30cm이상의 돌탑을 쌓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일주일간 밥을 같이 먹는 것은 어떨까요?"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고 다수의 의견을 물은 결과!


이 모든 제안을 함께 하는 하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세 명의 학생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동의를 했습니다. 


다음 날 19일, 돌탑 쌓기 미션에 바로 들어갔습니다.

저와 아이들은 함께 리어카를 끌고 정문으로 나가 돌덩이를 모아 왔습니다. 모두가 잘 보이는 중앙현관 입구에 돌탑을 쌓았습니다.


아직 살갑게 대화를 나누진 못했지만 나름 즐거워 하며 돌탑을 쌓았습니다.


"선생님. 생각보다 너무 쉬운데요."


"더 높이 쌓아요."


"이야 멋져요. 탑 이름을 정해요."


"우리 세명의 이름중 한 글자씩 따서 다용지탑이 어때요?"


"오 재미있는데, 탑이름을 쓰자. 그리고 너희가 졸업한 후에도 와서 보자. 그럼 재미있겠는데.^^"


이 날 꿈키움학교 중앙현관 옆에는 '다용지탑'이 섰습니다.

물론 이러한 이벤트로 아이들의 관계가 단번에 나아지진 않습니다. 


하지만 공동체 생활속에서 나의 다툼이 공동체 전체에 좋치 않은 영향일 미치며, 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인식은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탑을 쌓은 후 10일 정도가 지났습니다. 아직 탑은 건재하며 세 아이의 관계도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탑을 쌓을 때 많은 아이들이 주위에 몰려와 구경을 했습니다.


"선생님 저도 쌓고 싶어요."


"쌓을려면 싸워야 해. 니 나랑 싸울래?"


"싫어요. 헤헤"


꿈키움학교의 공동체 문화는 이렇게 조금씩 자라고 있습니다.


<공감이 되시면 아이에게 벌을 주기에 앞서 책임을 공유하는 대화를 시작해 보세요.^^>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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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3.5 

 

3월 3일...

 

난 올해도 1학년 10반을 맡게 되었다. 작년과 똑같은 교실에

 

똑같은 담임. 하지만 새로운 아이들.^-^

 

올해는 뜻있는 선생님들과 마산에 학급운영모임을 만들었다.

 

우린 개학하기전 아이들을 맞을 준비로 어떤 것이 필요한지

 

토의했었고 담임관에 대해서도 얘기를 했었다.

 

즉 작년에 비해 난 준비된 새학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선생님들과 나눈 얘기 중 인상깊었던 것이 있었다.

 

바로 생각공책이다.

 

아이들에게 학기초에 나누어주고 한번씩 주제를 주면

 

아이들이 글을 쓰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공책을 담임이

 

읽어보고 답글을 하나씩 다는 것이다.

 

이 공책을 활용하고 계신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참으로

 

소중한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올해에 나도 생각공책을

 

활용해보기로 했다.

 

해서 3월 2일 밤 10시쯤에 문구점에 가서 공책 34권을 샀다.

 

그리고 집에와서 '마산중학교! 당당한 10반! 새로운 출발!'의

 

첫글자를 따서 '마당새'라는 이름의 생각공책을 만들었고

 

입학식 후 보게될 34명의 꼬마천사들의 이름을 출력해 공책

 

앞에 붙였다. 이름들이 하나하나 너무나 행복해 보였다.

 

-----

 

입학식날은 상당히 추웠다.

 

하지만 아이들은 중학교에 왔다는 긴장감과 호기심으로 뺨이

 

붉은 채로 입가엔 미소가 가득했다.

 

입학식이 끝났고 아이들과 교실로 들어왔다.

 

난 나의 교육관에 대해 잠시 얘기했고 생각공책에 대한

 

소개를 했다.

 

그리곤 한명씩 이름을 부르고 아이의 손에 생각공책을 쥐어

 

주었다. 생각공책을 주며 악수를 하고, 어깨를 토닥거리며

 

말했다. '10반이 된 것을 환영합니다. 우리 열심히 해봅시다.^-^'

 

아이들은 나의 손을 잡으며 인사를 하며..얼굴이 빨개졌다.

 

참으로 귀여웠다.

 

나중에는 '10반이 된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멘트를 우리반

 

아이들 모두가 외쳤다. 난 어깨를 토닥거렸고 아이들은

 

즐겁게 박수를 쳤다. 참으로 흐뭇했다.

 

몇놈이 그러는 것이다. '선생님 이름을 들은 적이 있어요!'

 

'응 그래? 어떻게 들었니?' '형들이 말해줬어요.'

 

'뭐라고 하든? 선생님이 궁금하구나.'

 

'착하데요'

 

방긋 웃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이었다. 착하다...착한 선생님이다..

 

왠지모를 책임감과 뿌듯함에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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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집에 갔고 함께 오신 학부모님들과 대화를 했다.

 

10여명의 어머님과 아버님께서 오셨는데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상당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정말 마음이 저미어 오는...힘들게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

 

얘기도 있었다. 나는 너무 마음이 아팠고..어머님의 한마디

 

한마디를 소중히 노트에 옮겨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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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와서 생각해 보니 오늘은 참으로 중요한 날이었다.

 

난 아이들과의 첫만남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애를 썼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너무나도 뿌듯했다.

 

다 마치고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하며 웃으며 가는 새로운

 

10반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리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이놈들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는데 내가 도움이 되겠구나..'

 

새로운 시작!!

 

이미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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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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