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블로거' 태그의 글 목록
728x90

지난 10월 26일 토요일 오전, 창동 아고라 광장에 특별한 소풍이 열렸습니다.

<시민, 블로거 100인과 함께 하는 정책소풍>이 그것입니다. 저도 나름 블로거라 초대받아 참석했습니다. 주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역축제, 축제인가? 숙제인가?" 개인적으로 지역축제에 대해 할 말이 많았거든요.^^

복자씨로 유명한 조복현님이 진행을 하셨고 허성무시장님은 편안한 차림으로 오셨습니다. 딱딱한 의전이 아닌 편안하게 등장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진 : 남윤주님

긴 시간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1시간 30분 정도 했습니다. 준비된 질문을 하고 참여하신 분들이 즉석에서 답변을 하는 형태였습니다. 마산 YMCA에서 대여한 아래 사진의 놀라운 기계로 현장에서 실시간 소통하며 이뤄졌습니다.

 

이 기계가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행사 후 대여 가능 여부를 물어보니 하나에 50,000원 정도 한다고 하더군요. 헉! 학교에서도 쓰임이 많아 보였습니다.^^

행사 중간 지역 밴드인 "이끼"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이끼"처럼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밴드라고 소개하셨습니다. 확! 와 닿았습니다. 박수만 치고 들었습니다. 두번째 곡이 끝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것은 동영상 녹화를 했어야 했어...유튜브에 올렸어야 했어..' 그만큼 노래 잘하시고 건강한 밴드 였습니다. 막 홍보해 주고 싶은 욕심이 절로 생겼습니다. 창원지역에서 활동하는 지역밴드, <이끼>였습니다.

사진 : 남윤주님

이 날 행사의 또 다른 아이템, 자신의 제안 정책을 적는 용지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모습은 앞면이고 뒷면은 공란으로 글을 적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도 창원시에 바라는 축제의 방향, 모습에 대해 길게 적어 제출했습니다. 많은 이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허성무 창원시장께서 직접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이 적어 주시는 모든 내용은 제가 직접 읽고 챙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책 소풍은 행사시간부터 진행과정, 피드백까지 모든 것이 마음에 드는 자리였습니다.

 

100명이 참가하는 이라는 모토였지만 실제로 오신 분은 훨 많아 보였습니다. 블로거, 유튜버, 언론사, 시민단체분들, 일반 시민분들이 많이 오셔서 그런지 분위기도 사뭇 진지하고 유쾌했습니다.

사진 : 남윤주님

마지막 단체사진입니다. 표정들이 다들 좋습니다.

 

허성무 창원시장님도 지역 축제의 현상황과 문제점, 나아갈 방향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계셨습니다. 

 

지역 축제는 지역민들이 기획하고 준비해서 지역민들이 행복한 방향으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외지인 유치, 더 많은 수익만을 위해 이벤트성, 유명 연예인 유치에만 공을 들인다면 그 축제는 본래 의미가 퇴색될 것입니다. 축제는 지역민들이 서로의 수고에 대해 위로하고 즐기자는 뜻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지금의 축제들은 전시성, 행사성, 이벤트에 치중되어 동네별로 경쟁적으로 난립하여 지역민들의 피로도를 증가시키는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축제를 이용해(?) 자신의 배만 불리려는 분들도 계십니다. 

 

지역 축제의 주인공은 지역민들이 되어야 합니다. 지역 공동체가 활기 뛸 수 있고 지역민들이 행복한 축제가 많아져야 합니다.

 

더 높이, 더 거창하게, 더 화려하게가 아닌, 소소하지만 지역민들이 함께 준비하고 진행하는 자생적 축제가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전에 창원시에서 준비한 행사에 거의 참석치 못했지만 <정책소풍>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보통 시민들과의 대화라고 하면, 전문가분들이 나와서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고 마지막 쯤에 질의응답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책소풍은 처음부터 모든 시민이 회의에 직접 참여했고 시장님께서는 현장에서 답변 하시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허성무 시장님의 답변을 들으며 축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심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만족하는 정책은 없습니다. 그래서 논의하고 협의할 수 있는 자세,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최소한 허성무 창원시장님은 시민분들과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에 열린 자세로 임하셨습니다. 허세가 느껴지지 않았으며 시민분 한분, 한분의 의견을 경청하시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주제는 <지역축제>였습니다. 후에 <교육>에 관련된 이런 자리가 있다면 또 참석하고 싶습니다. 날씨 좋은 날, 소풍 잘 다녀왔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728x90

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합니다. 스스로를 파워블로거라고 칭하니 심히 부끄럽네요.


다만 제목이니 너무 게의치 마시길 바랍니다.^^;;


제가 블로그를 시작한 지 5년째 되었는데 사실 블로그가 예전의 명성만큼은 안되는 것 같습니다. 유입자 수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하루에 1,000명은 가뿐히 찍었는데 요즘은 500여명 정도 됩니다. 글은 계속 쌓이는 데 유입자 수가 줄어드는 것만 봐도 쉽게 예측 가능합니다.


저의 올해 소망 중 하나가 책을 내는 것입니다.


책을 낸다는 목표를 가지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2018년 제 2회 사랑모아 독서대상 서평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장한 것이 있습니다.


다시한번 그 대회에 고마움을 표합니다.

저 대회는 전국대회였습니다. 지역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이 대상이었지요. 당연히 큰 기대없이 응모했는데 대상이라니...ㅠㅠ..지금도 믿기지 않습니다. 아무튼 결과! 제가 쓰는 글이 나름 가치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고 책을 내보자는 마음이 더욱 튼튼해졌습니다.


알아보던 중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브런치'를 알게 되었습니다.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 브런치"


운 좋게도 1월 13일까지 새로운 작가를 모집하는 이벤트가 진행중이었습니다. 단! 조건은 브런치 작가가 먼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도 브런치에 응모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탈락했습니다. 바로 접었지요. '탈락? 어쩔 수 없지 뭐. 내 블로그만 잘 관리하면 되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이벤트가 매력적이었습니다. 이 과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제 브런치에 썼습니다.

결론은! 전 브런치 작가가 되었고 이벤트에 응모할 자격을 갖추기 위해 열심히 글을 썼습니다. 하루에 3편 이상의 글을 쓰고 발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브런치 작가가 되고 나니, 블로그와 브런치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이 생겼습니다. 전업작가도 아니고 하루에 두 편 이상의 글을 쓰는 것은 버거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유입자 수를 봤을 때 DAUM, 카카오는 티스토리보다 브런치에 더 신경을 쓰는 것 같습니다. 제가 브런치에 10번째로 올린 글이 DAUM 메인에 떴습니다. 그 날 조회수입니다.

이틀 간 <즐거운 다이어트 비법을 소개합니다.>는 글만 5,000명 정도가 읽었습니다.

그 후 이 글이 DAUM 메인에서 내려왔고 다음 날 조회수 입니다. 참고로 현재 제 브런치(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에는 글이 18편 뿐입니다. 블로그는 1,300편이 넘는 글이 있습니다.

같은 날 블로그 유입자 수입니다.

400여명이 좀 넘습니다.


즉 18편의 글이 있는 브런치 유입자 수가 1,300편이 있는 블로그 유입자수 보다 많아졌습니다. 당연히 고민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5년을 운영해온 블로그를 폐쇄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닙니다. 블로그는 제 삶의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며칠 간 많은 분들의 블로그와 브런치 운영에 대한 글을 찾아봤습니다. 아직 결정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브런치의 장점과 블로그의 장점을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당분간은 블로그와 브런치를 모두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이전처럼 블로그에 매일 한편의 글을 올리는 것은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아직 브런치 초보입니다. 앞으로 브런치와 블로그를 계속 운영해보며 장단점에 대해 한번씩 다루는 글을 써보려 합니다.


저는 글쓰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상황에 따라 글을 썼던 목적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지금의 저는 어떤 목적으로 글을 쓰는지에 대해 먼저 고민해 보려 합니다.


제 브런치 주소를 첨부합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여유가 되시면 구독해 주시면 더 고맙겠습니다.


블로그에 글쓰는 것과 브런치에 글쓰는 것은 마음이 좀 다릅니다. 제가 쓰는 글인데 제가 느끼기에도 두 곳의 글색깔이 다릅니다.


이것 또한 과정이겠지요.


브런치와 블로그, 매력적인 공간임에는 분명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728x90

어느 날 저에게 다음(DAUM)으로부터 이런 메일이 왔습니다.

얼마전에 제가 썼던, <언어의 온도>서평이 저자 이기주씨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기주의 대리 단체'로부터 신고를 당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솔직히, 순간 아주 당황했습니다.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습니다. 저는 글의 힘을 나름 알고 있기에, 타인을 해하는 글은 쓰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이 메일을 두번, 세번 읽었고 다음 클린센터인가? 아무튼 24시간 상담이 가능한 곳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저의 상황을 이야기했고, 다음 으로부터 메일의 의미, 앞으로의 진행 사항에 대해 안내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안내를 들으니 안심은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안내받은데로, 복원신청을 바로 했습니다. 하늘에 맹세코 저는 이기주 작가를 음해하려고 쓴 서평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제 글이 왜 임시조치되어 웹상에서 삭제되었는 지 물었습니다. 답변이 왔습니다.

------------------

고객님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질문

[개인] 본인 접수 - 복원신청 - 명예훼손 등 신고게시물
고객님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문의 내용을 삭제하였습니다.

답변

안녕하세요, 고객님. 
세상을 즐겁게 변화시키는 Daum 권리침해신고센터 입니다.

고객님께서 접수하신 내용에 대해 답변 드립니다. 

먼저, 작성하신 게시물이 임시조치 되어 많이 놀라셨겠습니다. 

명예훼손 여부는 법률적 판단을 따라야 하는 부분으로 저희로서는 침해성 여부를 판단할 수 없어 
바로 게시물의 복원 조치는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보내주신 복원신청에 따라, 아래 게시물에 대해서 신고자에게 안내 후 신고자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심의를 신청할 수 있도록 안내하여 게시물의 침해성 여부에 대한 결정을 확인하겠습니다. 

● 복원신청 게시물 : [http://yongman21.tistory.com/1124][MB연설비서관실 출신 이 쓴 베스트 셀러, <언어의 온도> 서평입니다.][2018-01-23 23:44:28] 

● 임시조치 일자 : 2018-02-06

신고자로부터 해당 게시물에 대한 침해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관련 기관의 결정문 등이 접수되지 않는다면, 임시조치 기간(30일) 만료 후, 복원 조치됩니다. 

다른 궁금하신 사항은 언제든지 저희 [☞ 권리침해신고 접수센터]로 문의해 주시면 성실히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권리침해신고센터에서는 Daum 내 공개 게시물로 인한 권리침해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여러분의 권리보호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답변의 내용은 제가 복원신청을 했으나 임시조치 기간 30일간은 지나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설사 명예훼손을 안 했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30일은 글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화가 났습니다. 신고자의 신고만 듣고, 무조건 글을 삭제하는 행위에 대해, 글을 쓴 블로거에게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글부터 삭제하는 티스토리, 다음의 처신에 대해 화가 났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네이버와 티스토리 중 어느 곳에서 블로그를 운영할까 고민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티스토리를 선택한 이유는 블로거에 대한 자유로움이 네이버보다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름 믿었던 티스토리에서 글쓴이에 대한 배려 없이, 어떤 명예훼손을 했는지의 내용도 확인하지 않고 글부터 삭제하는 것은 심히 불쾌했습니다.


다음에서 이 글을 검색하니 아래 글이 떴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기에 우선 복원신청을 완료했습니다.


이번 경우가 워낙 당황스러워 주위의 파워블로그 분들에게 여쭤보니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답변과 아래의 기사를 보내주었습니다.

유명한 정치 파워블로거이신 아이엠피터님의 기사였습니다. 저와 상황이 아주 비슷했습니다. 저자 이기주씨를 비난한 내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MB연설비서관실' 이라는 단어만 들어있어도 삭제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네이버에서 'MB연설비서관 언어의 온도'를 검색했습니다.


오마이뉴스 기사는 검색되었습니다. 오마이뉴스에 문의해 본 결과, 제 글이 삭제된 시점 이후, 이기주작가 측으로부터 특별한 요구는 없었다고 했습니다. 해서 이번에는 검색범위를 전체가 아니라 블로그로 해봤습니다.


블로그에는 검색결과가 없었습니다. 이를 통해 삭제요청을 기자들이 쓴 글이 아닌 블로거들이 쓴 글을 대상으로 했다는 것을 합리적으로 유추해 볼 수 있었습니다. 

네이버가 아닌, 구글에서 검색해봤습니다. 


구글에서는 검색이 되었습니다. 구글에 뜬 <82cook>커뮤니티에 들어갔습니다. 놀라운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포털뿐 아니라 대한민국 웹상 대부분의 곳에서 이런 행위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댓글들을 소개합니다.




저도 인간인지라, 객관적인 것 같지 않아서, 제 페친분들께 조언을 구했습니다. 아래 글은 제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136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그 중 댓글 몇개를 소개합니다.















페이스북 댓글은 저의 지인분들께서 다시는 것이기에 객관적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해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제가 썼던 서평 원문을 공개합니다. 솔직히, 정말 솔직히 읽어보시고 <언어의 온도>라는 2017년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이기주씨의 명예를 제가 훼손하기 위해 쓴 글인지 의견 바랍니다.


<삭제된 서평의 원문>

별 기대없이 펼쳤던 책입니다. 사실 지인분께서 선물해 주셨던 책입니다. 어떤 책인지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첫 장을 펼쳤습니다. 책의 첫장부터 신선한 글이 있었습니다. 

일러두기

한 권의 책은 수십만 개의 활자로 이루어진 숲인지도 모릅니다.

'언어의 온도'라는 숲을 단숨에 내달리기보다.

이른 아침에 고즈넉한 공원을 산책하듯이 찬찬히 거닐었으면 합니다.


본문 곳곳에 스며 있는 잉크 무늬는 디자인적인 요소입니다.

창작자의 의도를 너른 마음으로 헤아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_이기주

뭐지? 왠지 모를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계속해서 책장을 넘겼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이 경험했던 것, 느꼈던 것, 생각했던 것들을 본인의 시선으로 따뜻한 언어의 온도를 담아 쓴 책입니다. 철학책은 아니지만 깊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평소 아무렇지도 않게 대했던 것에 대해 또 다른 시선을 보여줍니다. 책을 읽다보면 절로 '아...'하는 감동이 있습니다.

언젠가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맞은 편 좌석에 앉아 있는 할머니와 손자가 눈에 들어왔는 데 자세히 보니 꼬마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할머니 손에는 약봉지가 들려 있었다. 병원에 다녀오는 듯 했다.

할머니가 손자 이마에 손을 올려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아직 열이 있네. 저녁 먹고 약 먹자."

손자는 커다란 눈을 끔뻑거리며 대꾸했다.

"네, 그럴게요. 그런데 할머니. 할머니는 내가 아픈 걸 어떻게 그리 잘 알아요?"

순간 난 할머니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대답의 유형을 몇 가지 예상해 보았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라거나 "할머니는 다 알지" 같은 식으로 말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니었다. 내 어설픈 예상은 철저하게 빗나갔다. 할머니는 손자의 헝클어진 앞머리를 쓸어 넘기며 말했다.

"그게 말이지. 아픈 사람을 알아보는 건, 더 아픈 사람이란다..." 

"아..."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아픈 사람을 알아보는 건, 더 아픈 사람이란다' 반대로 말하면 안 아파본 사람은 아픈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말이었습니다. 깊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할머니와 손자의 대화를 소개하며 저자는 자연스럽게 삶의 이치를 보여줍니다. 읽다보면 좋은 문장이 너무 많습니다. 

흔히들 말한다. 상대가 원하는 걸 해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하지만 그건 작은 사랑인지도 모른다. 상대가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큰 사랑이 아닐까?

우린 사랑에 이끌리게 되면 황량한 사막에서 야자수라도 발견한 것처럼 앞뒤 가리지 않고 다가선다. 그 나무를, 상대방을 알고 싶은 마음에 부리나케 뛰어간다. 그러나 둘만의 극적인 여행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순간 서늘한 진리를 깨닫게 된다. 내 발걸음은 '네'가 아닌 '나'를 향하고 있었다는 것을.

위로의 표현은 잘 익은 언어를 적정한 온도로 전달할 때 효능을 발휘한다. 짧은 생각과 설익은 말로 건네는 위로는 필시 부작용을 낳는다.

"힘 좀 내"라는 말만 해도 그렇다. 이런 멘트에 기운을 얻는 이가 있을 테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힘낼 기력조차 없는 사람 입장에선, "기운 내"라는 말처럼 공허한 것도 없다. 정말 힘든 사람에게 분발을 종용하는 건 위로일까, 아니면 강요일까.

이 책은 "말, 마음에 새기는 것", "글, 지지 않는 꽃", "행, 살아 있다는 증거"의 3가지 주제에 대해 다양한 짧은 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잘 읽힙니다. 저자는 '찬찬히 거닐듯 읽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읽다보면 그리 안됩니다. 저는 첫 장을 펼치고 글이 예뻐서, 감정을 깨끗하게 해주는 느낌이 좋아서 빨려들어가 단숨에 읽어버렸습니다. 좋은 문장에 밑줄을 긋고 책을 접으며 한장 한장 읽어갔습니다.

다 읽고 나서 이 책이 베스트셀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베스트셀러 도서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가 선택해서 읽는 책이 좋아서 입니다. 하지만 이 책이 베스트셀러라는 것을 알고나니 '그럴만 하다.'는 것과 '사람들의 마음이 비슷하구나. 외로워하는구나. 조용하지만 듬직하게 어깨들 토닥토닥 거리는 위로를 받고 싶어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이 책을 읽으며 위로를 받았습니다. 저자는 독자들을 위로하고 싶었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잊혀져 가고 있는 것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 같고, 우리들이 모르고 지나가는 것에 대해 잊지말라며 책을 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책은 읽는 이로 하여금 '당신의 삶이 허무하지 않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우리가 잊어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 그래도 세상은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조용히 들려줍니다. 책의 마지막 문장은 이 책의 존재이유를 말해줍니다.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느낄 때 우린 행복하다..."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우리, 힘들면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우리, 행복하다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우리, 이런 우리들이 많아지면 외로운 사람도 덜할 것 같습니다. 나의 본 모습을 보고 상대를 배려하는 분들이 많아진다면 위로하고 공감하는 사람도 더 많아 질 것 같습니다. 현대의 사람들이 가지는 가장 큰 스트레스는 인간관계 때문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직접적으로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사람들로 인해 감동받고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아팠던 분이 아픈 사람을 이해할 수 있듯, 최소한 아프지 않았던 사람이 아픈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것은 없어졌으면 합니다. 차가운 말한마디는 상대에게 차가움만 주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저자는 상처주는 차가운 말이 아닌 희망을 주는 따뜻한 말을 건넬수 있는, '언어의 온도'가 따뜻한 세상을 꿈꾸며 이 책을 쓴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자 이기주씨에 대해 궁금해서 한번 찾아봤습니다. 그리곤 좀 놀랐습니다. 제가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찾아본 내용을 소개드리자면 이기주 작가는 서울 경제와 헤럴드 경제 등에서 사회부, 정치부 기자로 8년 가량 일했고 이명박 정부시절 2010년엔 기자를 그만두고, 대통령실 연설기록 비서관실에서 스피치 라이터(연설문 작성자)로 근무했습니다.


2012년엔 자유선진당 부대변인으로 비례대표 20번에 이름을 올린 정치인이기도 했습니다. 2017년 7월 현재, 출판사 말글터(<언어의 온도>를 출간한 곳)의 대표를 맡고 있다고 합니다. 즉 정치에 뜻을 두고 활동을 하다가 현재는 출판사 대표를 하고 있다는 건데요. 약간 의아했습니다.


책에서 보인 순수하고 맑은 눈으로 세상을 보는 분의 삶의 궤적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일치하지 않았습니다. 저자 이기주씨는 이명박 대통령과 일했던 사람으로서 특별하게,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보는구나...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뒤끝이 개운치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 처럼 이 책은 베스트셀러였습니다. 이미 이 책을 읽으신 많은 독자분들도 저자의 이력을 알고 감동했을 지 의문입니다. 보통 책을 읽을 때, 저자와 책, 책과 현실을 분리해서 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감동이 더 깊은 법이지요. 
하지만 현실과 다른 책, 책을 위한 책을 읽으면 저는 솔직히 불편함을 느낍니다. 저자는 이 후에도 꾸준히 이와 유사한 책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람이 달라졌는지, 책의 내용을 그대로 느끼면 되는 것인지, 의문스럽습니다.

언어의 온도, 책 내용만 보면 괜찮은 책이었습니다.
-----------

저는 이기주씨를 모릅니다. 단지 그의 책을 읽었고 느낀 그대로 서평을 썼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기주씨의 대리단체라는 곳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인한 게시물 삭제 요청'이 접수되었고, 다음(DAUM)에서는 성실히(?) 신고자의 신고를 존중하여 제 글을 바로 삭제(임시조치)한 것에 대해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

작가분들도 글을 쉽게 쓰시지 않겠지만, 블로거인 저도 글을 쉽게 쓰지 않습니다. 읽기에는 쉬운 글이지만 한편, 한편 포스팅을 할 때마다 많은 시간과 노력, 정성을 쏟게 됩니다. 즉 글 한편 한편은 단지 글이 아니라 저에게는 소중한 결과물입니다. 

저의 결과물이 이렇게 쉽게 삭제당하는 것을 당하며, 복잡한 심정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저는 법을 모릅니다. 하지만 상식은 있습니다.

최소한 티스토리에서 블로거들을 유치해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하고 있다면, 초대장을 받은 이들만이 블로그를 만들 수 있게 제한까지 하며 블로그를 관리하고 있다면, 블로거들의 글을 이렇게 대해서는 안됩니다. 
지나가던 옆 집 사람의 말만 듣고, 우리 집 가족을 혼내는 꼴입니다. 가족의 이야기는 들어보지도 않은 채 말입니다.

네이버가 그렇게 하는 것은 이해합니다. 저는 네이버 블로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티스토리가 이래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명예훼손 되었다고 신고할 자유가 있다면, 글쓴이의 표현의 자유도 있는 것 아닙니까? 상대를 공격하려는 악성댓글인지, 아닌지, 최소한의 판단도 없이 신고만 들어오면 바로 삭제 조치하는 것이 티스토리의 최선입니까? 그러고도 블로거들에게 우리에게 오세요 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까? 어찌 신고자 편만 들고, 블로거들은 배려하지 않는 것입니까?

이번 일로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왜 몇몇 파워블로거들이 네이버나 티스토리를 떠나 개인적인 사이트를 개설하는 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진행 중입니다. 다음에서 안내한 30일이 지난 후 제 글이 복원될 지, 영영 삭제될 지 알 수 없습니다. 

아니, 지금 쓴 이 글 또한 삭제되지 않을 지 걱정마저 됩니다.

저는 이기주 작가 측과 싸울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단지 그 분들도 대리단체로서 꼼꼼히 글을 읽어보지 못하고 간단한 검색만 통해 걸려든 글에 대해 무작위로 삭제 요청을 하는 것일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해합니다. 처음에는 이기주 작가의 대리단체에 대해 황당함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다음, 티스토리의 대처에 대해 불신이 커졌습니다.

제 페친 중 한분의 댓글이 너무 선명합니다.
"다음(DAUM)에 어떤 글을 보고 기분 나쁘다고 요청하면 무조건 30일 정지시키고 제소하면 언론중제위원회의 중재를 거쳐 다시 복구합니다. 아무거나 딴지 걸면 다 그렇게 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면 30일 동안의 손해는 어떻게 배상하는 지가 궁금합니다."

다음(DAUM)은 신고자들의 신고에 민감하기 이전에, 글쓴이의 억울한 손해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면 좋겠습니다. 글쓴이가 못된 마음으로 글을 썼을 수도 있지만, 신고자가 못된 마음으로 신고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이기주 작가님께도한 말씀 드립니다.
일러두기   

한 권의 책은 수십만 개의 활자로 이루어지 숲인지도 모릅니다.
'언어의 온도'라는 숲을 단숨에 내달리기보다,
이른 아침에 고즈넉한 공원을 산책하듯이 찬찬히 거닐었으면 합니다...
본문 곳곳에 스며 있는 잉크 무늬는 디자인적인 요소입니다.

창작자의 의도를 너른 마음으로 헤아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기주, 언어의 온도 중-


<언어의 온도> 잘 읽었습니다. 책에서 말씀하신 대로 '창작자의 의도를 너른 마음으로 헤아려 주기를' 바라신다면, 독자들의 자유로운 비평도 너른 마음으로 헤아려 주셨으면 합니다. 잘못된 정보로 작가님을 매도하였다면 응당의 책임을 져야 하겠지만, 저는 잘못된 정보를 제시한 적 없으며, <언어의 온도>라는 책 자체의 감동과 생각을 전달하고 싶었던 마음 뿐이었습니다.


<언어의 온도>에서 "말과 글은 머리에만 남겨지는 게 아닙니다. 가슴에도 새겨집니다. 마음 깊숙이 꽂힌 언어는 지지 않는 꽃입니다. 우린 그 꽃을 바라보며 위안을 얻기도 합니다."고 하셨지요.


동의합니다. 말과 글은 머리에만 남겨지는 게 아니라 가슴에도 새겨집니다. 저는 작가님의 대리단체로부터 특별한 신고를 당했고 상처를 받았습니다. 제가 원하지도 않았던 작가님에 대한 불신까지 생겼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일이 잘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저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책을 쓰는 분들을 기본적으로 존중하고 존경합니다. 단! 책과 삶이 일치한다고 믿는 경우에 그렇습니다. 고은 작가에 대해 분노가 큰 이유는 그의 작품을 보며 그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언어의 온도>를 읽으며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해서 작가님께서 이번 일에 대해 깊이 관여했다거나 지시했다고 생각치 않습니다. 대리단체의 오바였다고도 생각됩니다. 아무쪼록, 이기주 작가님의 창작 활동이 계속되기를 바라며, 이번 일이 작가님의 폭넓은 저술활동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계속 관심 가지겠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잎푸른 2018.02.11 21: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비슷한 일을 겪어서 황당하네요.
    http://leafgreen.tistory.com/2460690
    이번에도 또 게시 정지되면 외국 블로그에 올릴 겁니다.

  2. 2018.02.11 23:4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2018.02.14 15:41 Address Modify/Delete Reply

    판단은 변호사가 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현재 상황에서 과거 들춰서 이명박하고 엮는 게 공익을 위한 일인가?

    • 마산 청보리 2018.02.14 15: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이명박하고 엮는다니요. 팩트를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서평을 보시면 이명박과 엮어서 작가를 깍아내릴 의도로 쓴 글이 아니었습니다. 그럼 서평에서 개인적인 생각을 쓴 것에 대해 신고하는 것은 공익을 위한 것인가요? 님의 댓글이야말로 본질을 왜곡하는 것 같은데요? 그리고 왜 반말이시죠? 조금 불편하군요.

  4. 2018.02.14 16:57 Address Modify/Delete Reply

    과거랑 연관지어 감상평을 써놓고 방귀 뀐 놈이 성내네 ㅋ 이 시국에 아무리 팩트라도 언급할게 따로있지

    • 마산 청보리 2018.02.14 17: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작가분의 삶을 알아보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말이군요. 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요.알겠습니다. 님의 의견도 존중합니다.

  5. VIP 체형관리사 2018.03.27 23: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언어의온도 학교에서 읽은적있엇는데
    뭐가뭔내용인지 .. 책표지만 이쁘고

  6. 달래 2018.03.31 16:3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덕수고 (덕수상고 는 좌익 매국놈 학교 이다
    덕수고 출신은 친북 이 많아 국가를 공산화 시키고 팔아먹고
    있다 덕수고 출신은 깡패 사기꾼 이 많아 불법사기 인사비리.
    언론조작. 사기재판. 부정선거. 탈세. 국민세금 불법사용.
    돈뇌물 받고 자기 정당 배신하는 간신 역적 놈들.
    국민들을 사기치고 촛불집회를 선동 하였다
    덕수고 출신들은 자기들 이익 만을 위해
    수많은 범죄를 저질렸다
    덕수고 출신 ♩♩♪ 들을 모가지 자르고 처형 해야 한다

728x90

지난 11월 27일 저녁 7시 30분, 박종훈 교육감과 부산, 경남 지역의 파워블로거들이 만났습니다. 


약속시간에 정확히 맞춰 교육감님은 오셨고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박종훈 교육감은 파워블로거들을 만나 의견을 들어보고 대중과 소통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이 날의 소통 주제 역시 무상급식이었습니다. 박교육감은 홍지사의 행동에 대해 상당히 안타까워했고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홍준표도지사가 무상급식 지원을 이렇게 급작스럽게 중단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당선 후 도의적으로 제가 인사를 하러 먼저 갔습니다. 취임 후 다음날 찾아 갔었지요. 약 30분 정도 독대를 했습니다. 서로 득담도 나누며 굉장히 화기애애했었습니다. 당시에도 쟁점은 급식비 지원이라는 것을 알고있었습니다. 올해 2월에 합의는 되었지만 다시 쟁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은 했었지요. 하지만 당시 독대를 한 자리에서는 급식비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추후에도 행정적으로 이런 갈등이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 하지 못했습니다. 10월 15일 공문이 50%밖에 못 준다고 왔고, 그 일주일 후 감사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가 왔습니다."


파워블로거들과 만난 박종훈 교육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시간약속을 중히 여기는데 정각 7시 30분에 오시더군요. 블로거님들은 분야가 모두 다양했지만 세상을 보는 마음은 비슷했습니다. 이 날 사회는 이윤기 부장님이 보셨습니다.

역시, 파워블로거들이라 그런지 IT기기들이 엄청났습니다. 카메라는 기본에, 동영상 촬영, 녹음기 등 1인 미디어라는 말이 실감났습니다.

약 2시 30분 정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긴 대화를 했습니다. 박교육감님의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교육 정책까지 다양한 대화가 오갔습니다.

한 마디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집에 와서 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군요.

그 전에도 교육감님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이 날만큼 인간적으로 느낀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교육을 진심으로 위한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박교육감은 말했습니다. "급식도 교육입니다. 만약 이런 형태로 흘러간다면 당장 내년 4월부터는 학부모님들께서 급식비를 내셔야 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쉽게 끝날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도의회와 지역사회에서도 바른 말이 나올 것이라 기대합니다. 현재 예비비로 잡혀 있기에 합의만 되면 언제든 바뀔 수 있습니다. 합의가 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저는 진정성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상급식은 이념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무상급식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닙니다. 지난 8년간 지자체로부터 시작된 것이 이만큼 성장한 것입니다. 세계에서 이런 선례는 없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 아닙니까? 스웨덴, 핀란드 등 소위 말하는 일류 복지국가에서 행하는 무상급식입니다.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밥을 공짜로 주고 안주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복지에 관한 문제, 교육에 관한 문제입니다."


박교육감은 급식외에도 다양한 교육적 정책에 대한 이야기들과, 고민들을 말씀했습니다. 이 자리에 모인 블로거들이 답을 하고 해결할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박교육감과의 대화는 충분히 했습니다. 


격의 없는 자리였고,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였습니다. 저도 이 자리에 가면서 뭔가 거창한 것을 기대하고 갔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약간의 해결책은 기대하고 갔던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만남을 마치고 나오며 알 수 있었습니다. 일의 해결도 중요하지만 리더의 품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입니다. 


적어도 박교육감은 대화할 수 있는 리더였습니다. 고민하고 안아주는 리더였습니다. 그에겐 단지 무상급식을 할 수 있냐, 없냐의 문제가 마음 아픈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는 무상급식을 못하게 될 때 받게 될, 아이들의 상처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것 같았습니다.


정치인과 교육자는 다릅니다. 이번 사태를 보며 홍준표라는 사람과 박종훈이라는 사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번 일로 홍준표와 박종훈의 여러가지를 비교합니다. 저는 다른 것은 모르겠습니다. 확실한 것은 한분은 정치인이라는 것, 또 한 분은 교육자라는 것입니다. 정치인과 교육자가 정치적으로 싸운다면 제 생각에는 정치인이 이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치적이 아니라 진정성으로 싸운 다면? 쉽게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다음모임은 관사에서 가지기로 했습니다. 언제가 될 진 모르겠으나 기다려집니다. 이것이 인간 박종훈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박종훈 교육감의 배수의 진은 바로 세상이었습니다.


세상은 함께 사는 것입니다.



<공감이 되신다면 공감하트를 눌러주세요. 블로거에게 큰 힘이 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헬로우용용 2014.12.05 09:4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도지사분은 워낙에 유명한 분이다보니 언론에도 자주 언급되어 그의 주장이 대번에 홍보가 되는 반면에 교육감님의 의견은 그럴 여지가 적어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이런 블로거와의 간담회도 하는거겠지만요.ㅜ
    그래도 경남의 많은 학부모들은 교육감의 정책을 응원해주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여론이 있다면 마냥 무상급식 예산을 줄인다느니 하는 일은 없을테니... 암툰 홧팅입니다!~ ^^

728x90

2~3주 전 우연히 YMCA 유치원에 들렀다가 이윤기 부장선생님으로부터 뜻밖의 제의를 받게 됩니다.


"아버님. 마산중학교에서 진로교육을 하는데 블로그 분야가 있어요. 어때요. 요즘 한참 블로그 잘 운영중이신데, 아이들 앞에서 강의 해보시는 것이."


"에이, 아닙니다. 제가 무슨..지역에 파워블로그 분들이 얼마나 많이 계시는데 제가 감히.."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알기 쉽게 다가갈수 있고 마침 아버님께서도 블로그를 시작하신지 얼마 되지 않으셨으니 적격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번 해 보시죠."


"음..그렇게까지 저의 능력을 인정하시고 부탁하신다면...네 한번 해 보겠습니다."


말은 쉽게 했지만 하루하루가 갈수록 부담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어제는(10월 7일) 밤 12시까지 지도안을 짜느라 잠도 못 잤습니다.


"블로그에 대해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어떤 내용을 전달하지? 블로그가 진로가 될 수 있나?"


아무튼 시간을 흘렀고, 10월 8일이 되었습니다. 마산중학교로 가야 할 날이 밝은 것입니다.


마중으로 출발했고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이럴수가!!


너무나 반가운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전박, 김감독님, 설쌩양아치님(ㅋ), 민기자님, 손변호사님, 구기자님 등, 너무 반가웠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었죠.


▲ 만나야 하는 사람은 어떻게든 만나는 모양입니다. 이 분들을 만나니 모든 긴장이 사라지더군요.


▲  경찰분 포함,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마산중에서 이번 행사에 공을 많이 들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박성일 교장선생님, 김애숙 교감선생님께서도 직접 오셔서 감사의 말씀을 하시더군요. 편안한 분위기였습니다.


▲  교실로 입장했습니다.


오늘 강의는 특이한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2교시와 3교시에 걸쳐 진행되었구요. 2교시 후 아이들은 또 다른 반으로 이동을 하더군요. 즉 2개의 진로를 선택하여 듣는 형태였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강사는 한 교실에 있으면 아이들이 찾아서 이동하는 형태였습니다. 같은 내용을 두번 수업해야 했죠. 강사 입장에서는 연강이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수업하니 연강이 부담이 되긴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과 성(?)관련 이야기를 하며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 만나는 중 2학년 남자애들과 즐겁게 수업하는 것은 쉬운일은 아닙니다.


▲  하지만 저의 명강의를 통해 아이들은 서서히 블로그의 세계에 몰입되어 갔습니다. 경남도민일보 이야기도 많이 했네요.

▲  궁금한 것을 질문하려는 아이들.^^;; 약간의 설정삘도 있었지만 적어도 아이들의 표정은 밝지 않나요?^^


중학교는 1시간 수업이 45분이라 그리 긴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이 부분은 강조했습니다.


"블로그는 1인 미디어를 뜻합니다. 여러분의 소리를 세상에 크게 외쳐 보세요. 전문가들만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 감동적인 일들, 즐거운 이야기들,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침묵하며 살지 마세요. 못된 사람들이 잘 사는 사회는 이상한 사회입니다. 여러분들 같이 착한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이 바른 세상입니다. 바른 세상을 위해,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가기 바랍니다."



바른 진로교육이란? 


진로와 직업은 다릅니다. 


꿈과 직업도 다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들은 아이들에게 결국 직업을 강요합니다.


아직 이루어 지지도 않았지만 어른들이 원하는 직업을 꿈이라고 말하는 아이는 칭찬을 듣습니다.


원한는 것이 없다고 말하면 욕을 듣습니다.


아이들이 꿈을 꿀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나는 커서 무엇이 될꺼예요."가 아니라 "나는 커서 어떤 무엇이 될꺼예요." 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꿈은 삶의 방향입니다. 직업은 삶의 수단입니다.


살기 위해 돈을 보는 것이지, 돈을 벌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마중 아이들은 오늘의 만남을 통해 또 다른 삶의 고민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벌써 2명의 학생이 저에게 페친을 걸어왔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걱정하는 것 만큼 약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믿음만큼 성장합니다.


아이들은 행복하게 자랄 권리가 있습니다.^-^


<글이 공감되신다면 공감하트와 페이스북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블로거에게 큰 힘이 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지나가는학생 2014.10.09 12:24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날 수업 재미있었어요 ㅎㅎ

  2. 홍표 2014.10.09 14:14 Address Modify/Delete Reply

    멋져요

  3. 동피랑 2014.10.09 20:59 Address Modify/Delete Reply

    죄송합니다. 주최측의...작년 명색이 진로교사가 왔으니 전교생을 던져 주다시피 하면서
    하루일정 보내라는 겁니다.가을 소풍 대신이었지요. 연구시범학교, 교생협력학교 학교학예제
    축제 많이치뤄 냈지만 좀 난감 했습니다. 학교에는 편성된 예산 하나 없이...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었습니다. 섭외과정에 에피소드가 많습니다.이원렬 아나운스 갑자기 회의가 있어 김진철 아나운스 급하게 한시간 하고 가시고, 정성훈 축구선수 담날 대전에 시합 있다고..작년 중부서 경비과장님 약속 전날 밀양 송전탑 차출 돼 가시고 경찰 희망한 아이들과의 약속은 약속이고 오죽 급하면 옛날 제자한테 부탁 여경 한분 모셨고, 동네 생판 모르는 커피집 바리스타 부르고, 민기자님과 전홍표씨 작년 이어 오셨고..올해는 아이들이 아는 정형화된 직업 말고 다양한 진로가 있다는 걸 알려 주고 싶었어요. IT 분야, 소셜 미디어, 영화, 다문화...막 중간고사 끝난데다가 전날 체험학습을 다녀와서 아이들이 좀 퍼져 있은 듯 해서 강사님들께 죄송하네요.강당에서는 다른학교 진로교사를 불러서 "도전! 직업 골든벨' 을 진행했고 오후에는 강당에서 국악 공연이 있었답니다.한분 한분 다 대단한 강사님들이신데 너무 여러분을 한꺼번에 모시는 바람에 제대로 못 모셔서 좀 섭섭하셨을 수도...황약사님, 손변호사님 김성애 작가님 양리애 조각가님, 김호성 경위님 이상필 로봇 진흥재단 팀장님, 가온 소프트 손정휘 대리 정경숙 동동바구 농원, 김옥순 미용사협회, 하정민 마술협회 이자리 빌려 다 감사드립니다.- 마산중 진로교사-

  4. 마산 청보리 2014.10.09 21: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지나가는 학생님. 재미있었다니 다행입니다. 학생의 목소리..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세상을 향해, 자신을 향해 바른 소리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5. 마산 청보리 2014.10.09 21: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홍표님. 당신이 있어 더 멋졌습니다.^^

  6. 마산 청보리 2014.10.09 21: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동피랑님.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마산중의 아니 정확히 말하면 선생님의, 이런 시도가 널리 전파되길 바랍니다. 학교를 나와야 교육이 잘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배우지만 학교밖에서 더 의미있는 것을 배울런지도 모릅니다. 학교가 모두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교사들의 말도 안되는 자만심(?)일 수도 있습니다. 이번 행사, 기획하시고 섭외하시고 진행하신다고 수고많으셨습니다. 덕분에 알게된 사람, 연락된 분들이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저 또한 선생님과의 인연이 참 정답습니다.^^.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