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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1.28 딸아이 반 친구들이 놀러왔어요.
  2. 2014.01.25 가정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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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딸아이반 친구 5명이 놀러왔습니다. 생일도 아니고, 아무날도 아니었습니다. 

말 그대로 그냥 놀러왔습니다. 그냥.


제가 어릴 때는 친구집에 그냥 놀러가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한참 놀다가 '우리집에 이거 있다. 보러갈래?' '진짜가 오야. 가보자.' 뭐 이런 식?

요즘은 친구집에 놀러가러면 양쪽 부모님의 동의가 기본적으로 있어야 하지요. 

아이들 시간 맞추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너무 바쁜 아이들.ㅠㅠ.


하지만 이 날은 다들 시간이 괜찮았나봅니다. 정확히 10시 30분이 되자, 우르르르 몰려들더군요.

딸아이 방에 제가 지금까지 뽑았던 인형들을 보관(?)중이었는데요. 아이들이 이렇게 좋아하는 지 몰랐습니다. 

완전 놀이방이었습니다. 9살짜리들과 4살짜리가 신기하게도 어울려 놀았습니다. 

아이들이 많으면 힘들지 않는지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사실 아이들이 많으면 어른이 특별히 할 것이 없습니다. 저희들이 알아서 잘 놀기 때문이지요. 

특별히 신경써야 할 것이 있다면...

밥입니다! 다행히 이 날은 아이들이 우동을 먹고 싶다고 해서 우동 8인분을 미리 준비해 두었습니다. 

후다닥! 요리해서 맛있게 나눠 먹었습니다. 간식으로는 떡국떡튀김을 준비했습니다.

밥 먹고 나니 저희 끼리 또 놀더군요. 부루마블 하는 아이들

블럭가지고 노는 아이들,

따로 놀다가, 같이 놀다가, 숨바꼭질 하다가, 술래잡기 하다가, 좀비 놀이 하다가, 이 모든 것이 집안에서 가능하다는 것이 더 신기했습니다.

마지막은 베게싸움이었습니다. 중간 중간 먼저 간 아이들도 있었지만 이날 하루, 저희 아이들도 덕분에 신나게 놀았습니다.


오후에 잠시 나가서 놀고 오기도 했습니다. 

친구들이 놀러 온다는 것은 딸아이에게도 설레는 일이었던 모양입니다. 

제 방을 알아서 청소하는 것을 처음 봤거든요.^^


아이들이 모두 돌아가고 나서 솔직히 저는 좀 지치더군요. 해서 이날 밤에 꿀잠을 잤습니다.


막내와 딸아이도 꿀잠을 잤습니다. 같이 있으니 더 잘 놀고, 더 잘 먹더군요.


노는 게 소중하다는 것은 이런 부분 같았습니다. 

8시간 정도 친구들과 놀았는데 물론 갈등의 순간도 있었습니다. 

저는 못본 척 했지요. 

그리고 현실적으로 개입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전 거의 하루종일 설거지를 했던 기억 뿐입니다. 


중간 중안 아이들이 저를 찾아와 친구의 행위(?)에 대해 고자질을 했습니다.


"삼촌, 저 애가요. 저에게 XXX했어요."


"응 그래? 속상했겠네. 그래 알겠다."


"아저씨, XX이가 술래잡기 하는데, 계속 자기가 술래한다고 해요."


"그래? 술래를 하고 싶은 모양이구나. 그래 알겠다."


아이들이 일러주면 저는 손은 설거지를 하며 눈은 아이들을 보고 "응, 그래 알겠다."만 했습니다.


그 후 아이들은 같은 주제로 저를 찾아와 투정부리지 않았습니다. 곧 신나게 뛰어노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만약 제가 간섭하여 일을 해결하려 했다면 놀이의 흐름이 끊기게 됩니다. 

사소한 일이 놀이를 끊는 순간이 발생하는 거지요. 

놀이를 끊게 만든 아이는 원망을 들을 수도 있는 상황이 생기게 됩니다.


아이들은 단지 자신의 억울함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말을 하고 들어주는 사람만 있어도 해소가 되었는 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저 친구를 혼내주세요가 아닌, 저의 억울함을 알아주세요.가 본심인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저는 모든 아이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던 아이의 인사말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다음에 또 올께요."


"어허, 아니다. 꼭 그럴 필요는 없단다. 그래 잘 가라~~~"


그 놈이 저의 속내를 읽었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저도 그날 얻은 것이 있습니다.


"아빠, 애들이 아빠가 좋데. 그래서 나도 아빠가 더 좋아."


딸래미의 이 한마디가 저를 더 춤추게 했습니다.


하지만 공과 사는 구별하고 싶습니다.


당분간 친구초대 금지!!!


하지만 일주일 후, 다시 다른 친구들이 온다고 합니다. 

솔직히 귀찮기는 하지만 반가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내 아이만 아닌, 우리 아이들을 만나는 것은 분명 설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신나게 노는 아이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참 재미있습니다.^^


밥은 알아서 먹고 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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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만 듣던 MC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입니다. 

많이 많이들 놀러오세요~~~^^.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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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3.11 

 

이번주 수요일 부터 가정방문을 시작했다.

 

사실 발령 첫해부터 가정방문을 하기는 했으나

 

첫해에는 부적응학생 위주로 방문을 했었고

 

아이들을 우리집으로 매주 토요일 초대를 했으며

 

둘째해에는 마음먹고 한집씩 혼자 돌아다녔으나

 

모든 집에는 가지 못했고

 

셋째해에는 어물쩡 넘어갔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올해에는..

 

가정방문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짜서 나가게 되었다.

 

계획인 즉슨.

 

집이 가까운 친구들을 3명에서 5명으로 묶어서 아이들과 같이

 

가는 것이다.

 

3명이서 간다면 첫번째 아이 집에가서 좀 놀다가 첫 집아이는

 

옷을 편하게 갈아입고 같이 출발하여 두번째 집에 가고

 

둘째집가서 둘째 집아이가 옷을 갈아입고 또 놀다가 다같이

 

세번째 아이집으로 놀러 가는 것이다.

 

즉 처음에는 3명의 아이가 교복을 입고 학교에서 출발하지만

 

들릴수록 사복을 입은 얘가 많아지며 결국 모두 사복을

 

입게 되면 그날 가정방문을 끝이 나는 것이다.

 

대단히 즐거웠다. 아이들도 친구집에 놀러가는 것에 대해

 

상당히 즐거워했으며 나도 3시 30분에 출장을 내고 가기때문에

 

집에 가면 부모님들이 거의 계시지 않아 아이들과 편하게

 

다닐수 있었다.^-^

 

부모님이 계시지 않은 상태에서 집에 들린 후에는 꼭 흔적을

 

남겼다. 작으나마 A4종이 에다가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글을

 

남기고 집을 떠났다. 이 작은 편지에는

 

아이에 대한 이해정도와 양해의 말씀.. 행복을 바라는 내용과

 

1년간의 담임으로써의 다짐등으로 채워진다.

 

이미 학부모님 편지를 통해 많은 학부모님들로부터 지지를

 

받았으나 이러한 가정방문 쪽지로써도 많은 지지를 받았다.

 

참으로 기분좋은 일이 아닐수 없다.

----- 

 

나는 아이들 집에 가면 우선 아이의 방에 가본다.

 

그리곤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벽에 걸려 있는 사진들과

 

기념품들도 꼼꼼히 살핀다. 아이의 지난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곤 3번째 집에 갈때쯤 되면

 

배가 살살 고프기 때문에 아이들과 같이 라면을 끓여 먹는다.

 

정말 맛이있다.^-^

 

저번에는 라면안에 계란을 넣자고 했더니 계란껍질까지

 

넣어서 먹기가 힘든적도 있었다.ㅡㅡ;;

 

가정방문을 가는 날에는 아이들은 학원을 가지 않는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학원을 못가게 한다. 왜냐하면 자기집에

 

갔다고 끝이 아니라 마지막 친구집까지 함께 가야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학원을 안간다고 아주 좋아한다.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면 왠지 마음이 씁쓸하다.

 

---

 

오늘은 3일째로 지금까지 총 7명의 학생의 집에 방문했고

 

오늘은 5명의 친구집에 가기로 했다.

 

쭉~ 돌았는데 한집에선 부모님이 계셔 편하면서도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고 왔다. 마지막 집은 '수'의 집이었다.

 

마지막이라 아이들도 들떤 상태였으며 '수'의 집이 운동장만

 

하다고 아이들은 나보고 크게 외치는 것이었다.

 

하지만 '수'는 강하게 부정했었다.

 

난 말했다.

 

'집의 크기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죠. 친구가 그 속에서

 

얼마나 행복한가가 더 중요한 것 같은데..수는 어때요?'

 

'네 선생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웃는 '수'의 표정이 해맑았다.

 

드디어 '수'의 집에 도착했고..

 

난 사실 속으로 적짢게 놀랬다.

 

지금까지 방문한 집중에 가장 작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비교가 되며 '수가 자존심에 상처를 받으면 어쩌지?'

 

라는 걱정이 순간 되었다.

 

같이온 4명의 친구는 우르르 뛰어들어가며

 

'와!! 장난감있네! 부르마블도 있다!!! 이야 수야 . 이 총 니가

 

만든거야?' 하며. 수의 방으로 몰려 들어갔다.

 

난 순간 부끄러웠다.

 

이놈들의 눈에는 소위 내가 걱정했던 집의 평수가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집의 평수가 중요하지 않았던

 

것이다. 짝지의 집에 온 것이 즐거웠던 것이고 그 친구의 방에 있는

 

여러 놀이기구들이 반가웠던 것이다.

 

난 이렇게 천진난만한 어린 천사들속에서..집을 보면

 

평수를 따지는 못난 어른이 되어 서있었던 것이다.

 

아이들은 너무나도 즐겁게 놀고있었다...

 

---

 

밤이 되어 우리반 까페에 들어갔다.

 

'수'가 남긴 글을 보았다.

 

'오늘 우리반 담임선생님께서 우리들이 너무 떠들고 말을 안들어

 

화를 내셨다. 너무 죄송했다. 그래서 가정방문을 안하실줄

 

알았는데 선생님께서는 가정방문을 오셨고 친구들과 함께

 

다녔다. 우리집에도 친구들이 왔는데 너무 즐거웠다.'

 

난...대체 이렇게 소중한 놈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이놈들의 담임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감사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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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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