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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꿈키움중학교 1학년 아이들의 제주도 이동학습 체험기 입니다.

첫 날 트래킹을 시작으로 둘째날 한라산 등반했습니다. 셋째 날에는 만장굴과 4.3평화기념관, 절물자연휴양림을 방문했습니다.

아침을 먹고 만장굴로 이동했습니다. 어디서 사진을 찍던 제주는 화보 였습니다.

날씨도 너무 좋았습니다.

저도 만장굴은 첫 방문입니다.

설명하시는 분이 오셨는데 이럴수가!!! 고향이 경남 마산이라고 하셨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요.^^. 우리들을 위해 갱상도 말로 해 주셔서 이해가 더 잘되었습니다.

만장굴 입구!!! 참고로 만장굴은 용암으로 만들어진 동굴입니다.

시원했고 자연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용암동굴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걸었습니다.

만장굴을 보고 다음 장소로 출발!

제주 4.3 평화기념관에 도착했습니다.

시간이 잠시 남아 제가 아이들에게 제주 4.3사건에 대해 간략히 설명했습니다. 제주도로 출발하기 전, 1학년 샘들께서 4.3사건에 대한 영상을 보여주고 사전교육이 된 상태였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4.3사건에 대해 알고 있었고 개인적으로 공부를 더 한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설명을 듣고 잠시 공원을 둘러봤습니다.

동백...4.3사건을 상징하는 꽃이라고 합니다.

희생자들의 묘비를 둘러보는 아이들이 진지했습니다.

저는 일부러 행방불명된 분들의 묘비가 있는 곳까지 갔습니다. 1학년 한 친구도 동행했습니다. 이 친구도 미리 4.3사건에 대해 공부했고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했습니다. 행방불명 묘지를 함께 둘러봤습니다. 아이의 눈에 눈물이 글썽였습니다.

기념관으로 들어갔습니다. 해설자 분이 친절히 설명을 잘 해 주셨습니다. 4.3사건의 도화선이 된 사건부터 그 과정을 둘러봤습니다. 아이들은 정말 진지했고 해설자분도 "학생들이 참 잘 듣네요. 여러분들이 이 사건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하셨습니다. 

기념관을 둘러본 후 아이들이 4.3사건을 기리는 문구를 적어 나무에 달았습니다. 다음 장소인 절물자연휴양림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아이들은 진지했습니다. 4.3사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제주는 현재 관광지로 유명하지만 4.3사건은 분명히 해결되어야 할 사건입니다. 4.3사건은 1948년부터 1954년까지 실제 제주도에서 일어났던, 무고한 제주사람들이 학살당했던 사건입니다. 자리를 빌어 유가족분들과 억울한 죽임을 당하셨던 분들께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제주 4.3 평화 기념관 방문을 꼭 추천드립니다.

절물 자연휴양림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자연휴양림을 좋아합니다. 숲길을 걷는 것은 기분 좋은 일입니다.

아이들도 신나했습니다.

아이들이 휴양림을 걷는 동안 몇 분 샘들께서 보물찾기 이벤트를 준비하셨습니다. 내려온 아이들은 보물을 찾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루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그러고보니 이 날이 제주에서의 마지막 밤이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전체모임을 가졌습니다.


한 시간 정도 레크레이션을 하고, 한 명씩 마이크를 잡고 말했습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에 와서 보낸 지난 1년을 돌아보고 내년을 이렇게 준비하겠다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이들은 친구의 말들을 잘 들었고 말이 끝나고 나면 조용히 박수를 쳤습니다.

샘들과 부모님들의 깜짝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저녁 8시 정각에, 부모님들께서 아이들 폰으로 문자를 보낸 일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예상치 못했던 부모님의 문자를 읽으며 눈물을 보이기도 하고 즐거워하기도 했습니다. 아마 아이들에게 문자를 보내신 부모님들께도, 문자를 받은 아이들에게도 특별한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이동학습으로 단순히 제주도를 여행한 것만이 아니라 제주의 역사,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경험했고,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을 느꼈으며, 친구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같이 고생하고 같이 즐거워했습니다. 벌써 마지막 날이라는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우리들의 밤은 이렇게 깊어갔습니다.

<4편에 계속>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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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3.30 

 

반장선거를 했다.

 

올해는 좀 특별하게 진행했다.

 

사실 한 친구가 반장을 심하게(?) 하고싶어한 아이가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반장을 하는 것은 대표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난 아이디어를 내었고 간단히 분단의 줄별로 후보를 한명씩

 

추천했다. 총8명 정도가 후보가 되었고 투표는 진행되었다.

 

우리반의 과반수인 18명의 득표가 나오기 전에는 반장이 될수

 

없다고 못박았다.

 

해서 투표는 재선에 재선을 거듭하여 마지막 두명의 후보가

 

남았다. 마지막 결선투표에서 동이가 당선되었다.

 

동이는 우리반에 같은 중학교 친구도 한명 없이 들어온 친구였다.

 

선거가 있기 전, 그리고 있고 나서 난 아이들에게 말했다.

 

"우리반에는 반장이 되었다고 해서 햄버거 등 먹꺼리를 돌릴필요

 

도 없고 반장되었으니 한턱 내라고 하는 말도 없었으면 좋겠습니

 

다. 한 자리를 맡았다고 맡게 했다고 뭘 바라는 것은 금품선거와

 

다를바 없습니다. 비록 어른들은 그렇게 한다고 해도 여러분들이

 

그렇게 하는 것을 선생님은 원치 않습니다. 선생님은 우리반

 

모든 학생들이 동등하고 공평하게 대우를 받으며 서로 위하는

 

즐거운 반이 되길 바랍니다."

 

"네!!!!!!!!!!!!!!!!!"

 

아이들의 대답은 힘찼다.

 

---------------

 

1주일 후...

 

야자 감독을 하는데 우리반에 왠 햄버거와 콜라가 도착했다.

 

'뭐지?'

 

알아보니 동이의 할머니께서 보내신 것이었다.

 

동이는 어머니가 안계시고 아버지와는 떨어져 할아버지,할머니와

 

살고 있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수입은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난 화가 났다. 당장 동이를 불렀다.

 

"동이야 이게 뭐냐..."

 

"네 고모께서 할머니께 반장이 되면 이런 것을 돌려야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안 그러면 아이들한테 좋은 대우를 못 받는다고

 

할머니께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거 안해도

 

된다고 말씀드렸는데 할머니께서 보내신 것 같습니다."

 

난 순간 코가 찡했다.

 

"동이야.. 샘이 이런 것을 왜 보내면 안되는지 샘의 의견을 충분히

 

전달했잖아. 니 샘의 말은 알아듣제?"

 

"네"

 

"알겄다. 그럼 들어가자."

 

아이들에게 말했다.

 

"여러분 이 햄버거와 콜라는 정말 귀한 것입니다. 동이의 할머니

 

께서 여러분 나누어 먹으라고 보내신 것입니다. 그 어르신이 어떤

 

마음으로...어떤 돈으로 이것을 보내었는지 여러분들도 알아야

 

합니다. 동이는 이러이러한 사정으로 집이 넉넉치 않습니다.

 

하지만 손주를 사랑하시는 마음으로 없는 돈 아껴아껴 이렇게

 

보내신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이게 시중에 흔한 햄버거와 콜라라고

 

생각해선 안됩니다. 할머님. 우리 부모님의 사랑을 느끼며 먹기를

 

바랍니다."

 

어느 새 동이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짝지 현이는 동이의 어깨를

 

토닥거리고 있었다.

 

---------------

 

아이들이 햄버거를 다 먹을때쯤 말했다.

 

"다 먹었으면 할머니 전화번호로 잘 먹었다는 할머니 감사하다는

 

문자를 보내세요. 당장!!!"

 

"선생님. 자습시간인데 핸드폰 쓰도 됩니꺼?"

 

"딱 3분만 허락합니다. "

 

할머니의 전화번호를 칠판에 적었고 아이들은 진지하게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

 

--------------

 

다음 날 동이를 불렀다.

 

"동아 할머니 문자 읽으셨나?"

 

"네 그런데 할머니께서 눈이 어두워셔서 제가 일일이 읽어드렸

 

습니다."

 

"그래 할머니 뭐라 하시더나?"

 

"아닙니다. 웃으셨습니다."

 

"그래 동아. 이번일을 계기로 선생님의 마음을 좀 헤아렸음

 

좋겠다."

 

"네 선생님"

 

웃으면서 돌아가는 동이의 뒷모습이 가벼웠다.

 

----------------

 

나의 행동과 말이 모두 옳다고 생각친 않는다. 모두가 교육적이

 

라고 생각친 않는다. 난 그냥...아이들이 더 넓은 세상과 더 많은

 

사람들을 이해하길 바란다.

 

아이들은 순수했다. 그리고 진지했다.

 

다음날 날 보는 아이들의 눈빛도 참으로 고마웠다.

 

이런 놈들과 생활하는 난 .. 행복한 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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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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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12 

 

오늘 우리 1학년 체험활동 반성및 평가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남는 시간은 담임과의 시간.

난 우리반만의 조그마한 잔치를 생각하고 있었다.

해서 각부 부장들과 반장 부반장과 1주 전에 상의를 했고

아이들이 알아서 해보기로..난 지원만 하기로 했다.

어제밤에 문자가 왔다.

'선생님! 내일 잔치합니다.' 반장이었다.

곧이어 새로온 문자.

'선생님! 내일 파티하기로 했습니닥! 부반장이었다.

이놈들이 같이 있구나..오늘 결정했구나.

빨리 좋은 소식을 나에게 알리고 싶어하는구나..

귀여웠다.

한놈씩 답 문자를 보내주었다.

'오! 좋아. 선생님이 기대해도 되겠지?^-^'

'으악! 기대하시면 안되요!'

기대를 하지 않았다..^-^

오늘 학교에 갔다.

아무일도 없었다. 조례때 반장과 부반장이 외출증을 끊어 달란다.

무슨 일이 있다고 한다. 잔치를 위한. 가볍게 끊어주었다.

종이 쳤고 1교시에 평가를 하고

난 여러 정리해야 할 업무로 교무실을

계속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아직 얼굴을 보이지 않는 영이에 대한

정보도 수집(?)하며 이리 저리 바쁘게 있었다.

11시쯤 되어 .. 교실에 가보았다.

'헉!' 놀랬다. 하지만 이 놈들 앞에선 표정에 신경을 썼다.

'머꼬! 누가 다 치울래!'

칠판이 난리였다. 풍선이며 낙서며 칠판 가득 쓰여진 알수없는

외계 글씨들..ㅡㅡ; 무슨 나에게 좋은 말을 하는 것 같은데 이 35명의

놈이 달라붙어서 쓴것이기에 글씨가 덮치고 덮쳐져서 도저히

알아볼수가 없었다.

즐거운 우리들만의 작은 잔치는 시작되었고..

방학중에 생일이라 생일을 챙겨 먹지 못한 친구들은 나와서

오늘 준비한 초코파이 케익앞에서 함께 노래부르고 불을 함께 껏다.

나머지 친구들도 크게 노래를 부르며 축하해 주었다.

대견했다. 저희들이 알아서 이런 것을 준비하다니..

나도 힘차게 노래를 불렀다.

이 후 이 놈들은 날 배려까지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종례시간 때 말했다.

'선생님은 솔직히 지난 1년간 1학년 8반을 맡으며 속이 상한적이

많았습니다. 화가 난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럴때 선생님도

집에 돌아와 많이 뉘우쳤습니다. 선생님은 여러분을 미워하지

않을려고 노력했습니다. 아니 여러분을 미워할 수가 없었습니다.

여러분은 우리8반 식구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은 오늘..지금 너무 감동했습니다. 여러분들이 스스로

준비한 오늘의 우리들의 작은 파티...선생님은 지금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선생님은 여러분들에게 또 하나를 배우는 군요.

여러분! 우리 8반을 잊지 맙시다. 이상!!!'

'와~~~~~~~~~~~~~~~!'

하고 이놈들을 집으로 뛰어갔다.

사실 내가 종례를 할때 이놈들은 많이 떠들었다.^-^;;

---

지금은 집에서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하루를 기억하고 있다.

뭔가 손에 잡히는 것은 없다.

하지만 계속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는 것은 사실이다.

난 행복한 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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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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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8.12 

 

어느 날이었다.

우리반 홍이로부터 문자가 왔다.

'선생님 저 지금 가출합니다.'

난 이때 인라인을 타고 있었다.

답문자를 보냈다.

'가출하면 연락해라.'

한참후에 마산에서 만났다.

이놈 집은 중리인데 어머니께서 술한잔하시고 뭐라고 하셔서

'욱'하는 마음에 가출을 했단다.

그리고 있을 장소는 친구집이란다. 하지만 막상 와보니

친구들이 집에 없단다.

'밥은 먹었냐?' '점심을 늦게 먹어서 괜찮습니다.'

'지금 뭐할꺼냐?' '한시간정도 피씨방 갈 생각입니다.'

'돈은 있냐?' '네 집에서 가져왔습니다.'

주머니에 잔돈이 수두룩 했다.

'무슨 돈이냐.' '저금통 뜯었습니다.'

ㅡㅡ;; 온통 잔돈...그런데 다 합해도 2,000원이 안되는 돈..

'가자 임마!'

우리집으로 왔다. 집까지 걸어오는데 1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오면서 또 다른 우리반 친구를 만났다. 반갑더라. 인사로 지나치고

오면서 홍이랑 은 얘기를 나눴다.

이놈은 여전히 땀을 많이 흘리고 있었다. 땀을 닦는 것을 보니

내가 저번에 줬던 손수건이었다. 이놈은

내가 저번에 줬던 손수건을 잊어버리지 않고 있었다. 내심 기뻤다.

집에 도착했다.

'씻어라 임마' '괜찮습니다.' '선생님 먼저 씻는다.'

씻고 수박을 쪼개 먹었다. 서툰 두 남자의 수박은 모양이 정말...

맛없게 보였다.ㅡㅡ;..하지만 둘의 식성은 대단했다.

수박 반통을 다 먹었다.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왜 가출을 생각했는지..

홍이가 생각하는 부모님은 어떤 존재들인지..

홍이의 자리는 어디인지..

웃어가며..진지하게 생각해 가며..꽤 긴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었다.

약간은 늦은 시간..집에서 나왔다.

홍이 아버님께 전화를 드렸다. '아버님. 홍이가 이리이리해서

집을 나와 있습니다. 혹시 알고 계신가요?' '네. 근데 선생님댁에

있습니까?' '네 함께 있었습니다. 알고 계시다니 다행이네요.

곧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홍이는 아버지께도 말을 하고 나온 상태였다.

엄밀히 말해 가출이 아닌..임시 피난이었다.

꿀밤을 꽁~ 때렸다.

'콱~~마!!! 니 선생님 괴롭힐려고 그래째. 한번만 더 그래바라.'

'집에 어서 들어가라 도착하면 전화하고'

'네~' 홍이는 힘차게 뛰어갔다.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저놈이 정말로 원했던 것은 무엇일까...

왜 나에게 연락을 했을까...

가려웠던 곳을 내가 긁어 주었을까?...

솔직히 확답은 내릴수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놈이 집에 들어갔고

마지막모습이 웃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루하루가 미스테리한 방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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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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