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도서관'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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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학이사에서 주최한 제 2회 사랑모아독서대상 서평공모전에 공모했던 글입니다.>


책을 왜 읽는가?


저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 중 한명입니다. 그렇다고 자주, 많은 책을 읽지는 못합니다. 허나 책 읽을 때, 책 내용에 몰입했을 때,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의 즐거움을 압니다. 해서 항상 손에 책을 들고 있지는 못하지만 제 손이 닿는 곳에는 책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책을 많이 읽지 못했습니다. 우연히 서평 공모전을 알게 되었고 평소 지역 출판사 책을 찾아 읽는 편이라 기회다 싶어 골라두었던 책을 펼쳤습니다


펄북스에서 나온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는 책이었습니다. 잠시 소개드리자면 펄북스는 지역에서 30여년 동안 토박이 책방으로 자리 잡은 진주문고의 출판브랜드입니다. 개인적으로 경남 마산의 경남도민일보의 출판브랜드인 피플파워’, 부산에 있는 산지니출판사 통영에 있는 남해의 봄날출판사를 좋아합니다. 지역 출판사를 좋아하는 이유는 거창하지 않습니다. 지역 이야기를 담고 있고 잊고 지역의 소중한 것들에 대한 관심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는 책도 비슷한 내용입니다.


제목부터 흥미로웠습니다.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저도 작은 책방을 내고 싶다는 꿈이 있습니다.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고? 이거 내가 꿈꾸는 건데?’ 설레는 마음으로 첫 장을 넘겼습니다.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이소이 요시미쓰씀/홍성민 옮김/펄북스/13,000원/2015.9.15>


이 책은 이소이 요시미쓰씨가 썼고 홍성민씨가 옮겼습니다. ‘이소이 요시미쓰씨는 일본에서 11평 작은 방에서 시작된 동네도서관 운동을 주도한 사람입니다. 그는 중소기업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엘리트 사원으로 성실히 살았지만 어느 순간 직장과 건강을 모두 잃게 됩니다. 그 후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청년 도모히로 유이치씨를 만나고 그와 이야기 하며 작은 도서관을 통해 세상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이 책은 이소이씨의 동네도서관 운동에 대해 소개 한 책입니다. 일본에서 동네 도서관이 지역별로 어떤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해 간결하면서도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동네도서관은 이소이씨만의 작품은 아닙니다. 그가 청년 스승이라고 칭한 도모히로 유이치씨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도모히로씨는 특별한 사람입니다


반년여 동안 후지야마 현을 시작으로 오키나와부터 훗카이도까지 일본 전국 80여 곳의 과소지역()만 찾아다니며 여행을 한 도모히로씨는 이 여행을 시작하기 전 돈은 많을수록 좋고, 속도는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돈이 없고 서두르지 않아도 얼마든지 즐겁게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성장과 상승만을 최선으로 여기는 가치관이 아닌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이 있다는 사실을 과소지역을 여행하며 깨달은 것입니다. ‘도모히로 유이치씨의 이야기를 듣고 이 책의 저자 이소이 요시미쓰씨는 깊은 감동을 받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해 되돌아보게 됩니다. 그때부터 저자는 도모히로군과 자주 이야기를 나눴고 어느 날 그의 꿈을 도모히로씨에게 말합니다.


길모퉁이마다 작은 도서관을 만들고 싶어! 그 곳에서 서로 배움을 나누는 작은 모임을 열고 싶어! 동네도서관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 도모히로씨는 그의 이 말을 듣고 좋은 아이디어라며 꼭 같이 해보자고 격려했습니다. 이 격려에 저자는 또 다시 힘을 얻게 됩니다. ‘난생 처음 나의 말에 귀 기울여준 사람을 만난 것 같았다.’고 표현합니다. 그렇습니다. 일본이라는 사회를 바꾼 동네도서관은 자신의 꿈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그의 말을 듣고 지지해준 동료를 만나며 현실화되었습니다.


도서관에 책이 없다고?


동네도서관을 꿈꾸던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배움을 나눌 기회를 얻고 싶었다. 거기에는 번듯한 장소가 없어도 된다. 책은 각자 갖고 오면 된다. 결국, 문제는 자금이 아니었다. 과거에는 나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지 못했다. 그러다가 혼자가 되고 나서 오히려 가능성이 열리기 시작했다. 새로운 만남과 의견에 귀 기울일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나의 마음과 열정이지 돈과 장소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다른 부차적인 문제로 정작 소중한 가치를 시작도 못해보고 포기하는 것은 아닌지 저 자신부터 돌아보았습니다.

 

일본의 동네도서관은 다양한 사연과 형태로 시작됩니다. 대학부설 동네도서관도 있고 죽은 아내의 책을 버리지 못하고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하여 생긴 동네도서관도 있습니다. 10평 남짓한 공간에 장서 한권 없이 시작한 도서관도 있고 치과병원 한쪽에 문을 연 동네 도서관도 있습니다. 병원이라는 삭막한 공간을 이웃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의사선생님의 바램이 현실화 된 곳입니다. 편의점보다 더 친근한 절 동네 도서관도 있고 들판에서 책을 읽고 밤하늘을 보며 우주를 논하는 오쿠타마 야외 동네도서관도 있습니다. 즉 어떤 공간이든, 어떤 형태든 동네도서관은 생깁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도서관의 주목적을 책대여가 아닌 책을 통한 배움을 목표로 했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동네도서관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주제를 정하고 사람들이 모입니다. 모임에 올 때는 주제에 관련된 책을 들고 옵니다. 자신이 가져온 책을 소개하고 기증합니다. 책 뒷면에는 기증자 소개와 그 책을 기증한 이유를 적어둡니다. 후에 누군가가 그 책을 읽고 나면 감상문과 함께 책을 기증한 분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합니다. 모임을 할 때마다 책은 점점 많아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됩니다. 나이, 지위, 재산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누구나 동등하게 배움 앞에 진실하게 만납니다. 명칭은 동네도서관이지만 사실은 동네 사랑방의 역할까지 합니다. 조용히 책을 읽고 책을 빌려가고 반납하는 곳이 아닌, 책을 매개로 새로운 이웃을 만나 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서로의 삶을 이야기 합니다.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사람책도 함께 접하는 공간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새로운 눈을 떴습니다. 솔직히 저도 작은 책방을 꿈꾸지만 어디에 임대를 해야 할까? 책은 어떻게 준비할까? 사람들이 많이 올까? 임대료가 비싼데 어쩌지? 난 당장 돈이 없는데?’라며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도서관이 아니라 책방사업을 생각했었습니다. 생활비 걱정에, 책을 팔아야 한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었습니다. 이 책을 읽은 후 내가 작은 책방을 하고 싶은 이유가 뭐지?’라는 근원적인 고민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책방을 꿈꾼 이유가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가 아니었습니다. 이웃들과 소통하고 싶고, 사람들과 책을 읽고 싶었습니다. 내가 모르는 책과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었고 책을 통해 제가 사는 동네를 시작으로 세상을 공정하고 행복하게 변화시키고 싶었습니다. 더 많은 돈을 벌어야만 더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마음으로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이 책을 다 읽은 후 부끄러움과 함께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도서관은 조용히 책을 읽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대화는 물론 토론이나 음식 반입을 금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때로는 그런 환경에 변화를 주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책은 사람이 만든다. 그리고 그 책이 모인 곳에 사람이 모여 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열띤 토론을 벌인다. 도서관이 정숙을 강조하는 환경이 된 것은 도서관은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저자가 도서관의 편견에 대해 적은 글을 보며 저 또한 느끼는 점이 많았습니다.

 

동네마다 동네도서관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지역마다 지역 출판사가 흥했으면 좋겠습니다. 동네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지역의 저자분들을 모시고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동네도서관이 필요한 이유만큼 지역출판사가 존재해야 할 이유도 명백합니다. 지역의 이야기와 기록되어야 할 것을 기록하고 지역의 가치를 담아내는 지역 출판사는 분명히 있어야 합니다. 지역 출판사 관계자분들도 비슷한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책과 사람이 만드는 기적 이야기,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책을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동네 도서관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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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1일, 10시쯤에 문자가 왔습니다.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진동도서관]인형극 공연안내, 오늘 10.21(일) 11:00~12:00/별도 신청 없이 참여가능합니다.

마침 아이들과 놀러 나갔다가 집에 오는 길이었고 시간도 맞아 바로 진동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제목은 "꼼지와 왕콧구멍", 알고 있는 동화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저도 기대가 되었습니다. 정각 11시에 도착했습니다.

진동도서관 인근의 한일유엔아이 아파트 아이들과 부모님들, 협성 엠파이어 아파트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많이 오신 것 같았습니다. 10분 정도 기다렸다가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인형극에 앞서 진행자분께서 마술쇼도 보여주셨습니다. 아이들이 엄청 좋아했습니다.^^

마술쇼가 끝난 후 인형극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른인 제가 봐도 재미있었습니다. 진행자분께서 여러 목소리로 극을 진행하시는 데 몰입도가 최강이었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박수치고 웃고 신나게 봤습니다.

인형극을 다 본 후 인근의 태봉고등학교에 가서 놀았습니다. 아이들은 모래만 있으면 잘 놉니다.^^


이 날 마침 아내님께서 연수를 가셨기에 제가 아이둘과 하루종일 같이 놀았습니다. 토끼장도 갔다가 인형극 보고, 태봉고등학교 갔다가 진동에서 점심먹고 놀이터에서 놀았습니다.


집근처에 도서관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동네에는 적당한 규모입니다. 진동도서관 크고 작은, 아이들과 지역주민을 위한 행사를 많이 합니다. 가능하면 아이들 위주의 프로그램은 참여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멀리 안 가더라도 아이들이 동네에서 놀면 좋겠습니다. 문화생활도 동네에서 했으면 좋겠습니다. 굳이 차타고 놀이시설을 안가더라도 동네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신나게 놀면 좋겠습니다.


진동도서관의 행사가 지역에 홍보가 많이 안되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면서 좋기도 합니다. 항상 여유자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들이 책을 많이 읽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책을 사주고 아이들에게 읽으라고 거래(?)를 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부모를 보고 자랍니다. 책을 가까이 하는 부모 밑에서 책을 가까이 대하는 아이가 자라기 마련입니다. 


도서관도 훌륭한 가족나들이 장소입니다. 없는 책을 부탁하면 책을 구입해 주기도 합니다. 최신영화 DVD도 대여할 수 있습니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도서관이 있는 동네, 저는 진동이 좋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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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선 경상남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지혜의 바다 건물 1층을 둘러봤습니다. 

이번 편에는 10만권의 장서가 비치되어 있는 2층, 3층을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2층 배치도입니다.

가운데 지혜마루라는 공연장을 중심으로 책들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조감도로는 이해가 잘 안되시지요? 실제 사진을 보시지요.

짜잔!!!

한켠에는 카페가 있더군요. 가격도 착합니다.^^ 근데 책이 있는 곳이라 책에 흘릴까봐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궁금한 것, 청소년에게는 커피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음...솔직히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현실적으로 아이들은 어디서든 커피를 마실 수 있고 마시고 있고 마시고 있습니다. 건강을 위한 배려라고 이해는 되지만 쉽게 이해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들을 위한다면 금지하는 방법이 아니라 스스로 결정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생각합니다.

지혜의 바다에서 놀라웠던 점! 

이렇게 많은 분들이, 평일 오후에 도서관에 계셨습니다.

책도 가득가득 꽂은 것이 아니라 여유있게 꽂혀 있었습니다. 책장에 책이 가득 꽂혀 있으면 책을 뺄때도, 찾을 때도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책장에 책을 반씩만 꽂아 둔것은 별 것 아니지만 깔끔하이 저는 좋더군요.

지혜마루에서는 어떤 음식물도 섭취가 제한됩니다. 당연하지요.

지혜의 바다에서 또 좋았던 점,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여기고 책이나 공간을 조성했다는 것입니다. 위 사진처럼 어린이 도서 역사 코너가 있고

유아 도서 역사코너도 있었습니다.

어린이 도서 문학코너,

청소년 도서도 많습니다.

오!!!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한 큰글자도서!!!

세심한 배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단순히 책상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약간 높은 곳에 있는 책은 사다리를 이용해 직접 꺼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높이 있는 것은 제목조차 보이지 않아 사실상 꺼내기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경상남도교육청 제 2청사에 있는 지혜의 숲에도 있는 '학생저자도서'코너도 있었습니다. 다양한 세대를 위한 다양한 책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지혜의 바다 전경을 감상해보시죠.

도서관은 공부하고 책만 보는 곳이 아니라 문화공간이어야 합니다. 부담을 가지고 가는 곳이 아니라 마실 가듯이 편하게 갈 수 있는 공간이면 더 좋습니다. 지혜의 바다가 구암동에 입지할 때 지역분들의 반대여론도 있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이 지역에 살고 있지 않아 쉽게 말하긴 어렵지만, 제가 사는 동네에 이런 도서관이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지혜의 바다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닙니다. 지역의 또 하나의 복합문화공간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아주 인기있던 꿈다락방,^^ 이곳을 이용하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 하더군요.

아이들은 숨바꼭질 하듯, 들어가서 놀았습니다.

2층과 3층은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3층은 확실히 좀 더 조용했습니다.

3층에서 본 2층 모습입니다.

3층은 확실히 향학열(?)이 불타는 곳 같았습니다.

이 많은 사람수에 비해 소음은 크지 않았습니다. 제가 머무는 동안에도 전체 방송에서 타인을 위해 조금만 정숙해 달라는 안내방송이 들렸습니다. 1층은 아이들 코너라 약간의 소음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2층, 3층도 아이들이 있기에 소음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용히 책을 읽고 싶으신 분은 이어폰을 준비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약간의 소음이 있었지만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차분했습니다. 오히려 살아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애용하던 중앙 테이블입니다. 테이블 가운데 전기 콘센트가 있습니다. 여러모로 이용객들을 배려한 환경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책장마다 옆에 보면 책의 종류가 안내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 표시를 나중에 발견했습니다. 읽고 싶은 책을 정해서 오는 분이라면 컴퓨터로 검색을 하면 되지만, 저같이 여러가지 책을 보다가 느낌으로 고르는 스타일의 경우 책이 너무 많아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시간만 많으면 책 구경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음에 지혜의 바다에 다시 올 때는 시간을 넉넉히 가지고 와야겠습니다.

개인적인 욕심으로, 도서관 사업은 교육청 뿐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지방이 수도권보다 약한 부분을 이야기하라면 항상 거론되는 것이 문화분야입니다. 문화는 공연만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쾌적한 도서관도 훌륭한 문화공간입니다. 동네마다 쾌적한 도서관이 있어서 지역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토건, 개발에만 관심을 가지지 마시고 지역주민들의 쾌적한 문화생활에도 관심을 가져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지혜의 바다를 다녀 오니 눈이 더 높아졌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도 도서관이 있습니다. 책을 많이 읽지는 못하지만 책을 빌릴 수 있는 곳이 집 근처에 있다는 것, 보고 싶은 책이 있으면 도서관에 말하면 책을 준비해 준다는 것이 마음을 풍요롭게 합니다. 


저는 영화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몰입하게 되고 삶의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도 영화와 비슷합니다. 마음먹고 시간을 확보하여 책을 읽어야 하지만 재미있는 책은 시간가는 줄을 모릅니다.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되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하기도 합니다. 위로받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독서의 기쁨은 누구든 느낄 수 있습니다.


도서관은 조용한 곳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차라리 도서관은 더 많은 이들이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지혜의 바다는 훌륭한 곳입니다. 어린이들, 아이와 함께 간 엄마, 아빠들, 어르신들을 배려한 공간과 시설이 잘 되어 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장애인을 위한 시설은 그리 잘되어 있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추후 개선을 기대합니다. 


적어도 박종훈 교육감은 지혜의 바다를 아주 좋아하고 계시고, 매주 꼭 들리시는 등 애정을 많이 가지고 계십니다. 따라서 지혜의 바다 서비스는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도서관의 중요성을 알고 실천하시는 교육감이 계셔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주말에는 사람이 많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도서관은 재미있는 곳이다. 도서관은 신나는 곳이다. 도서관은 어려운 곳이 아니다.'라는 것을 아이들이 알고 자라기만 해도 반 이상 성공한 것입니다. '누구든 도서관에 갈 수 있다. 도서관에 마실 간다.'는 것을 어르신들이 알고 도서관에 가시는 것도 반 이상 성공한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지혜의 바다는 성공한 도서관입니다. 


지식의 양이 우대받고 지식이 뛰어난 사람들만 성공해서는 곤란합니다. 따뜻한 마음은 없고 지식만 뛰어났던 이들이 어떻게 타락하는 지, 우리는 많이 봐 왔습니다. 개인의 출세를 위한 지식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지혜가 풍부한 사람도 존중받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혹시 아직 안 가보신 분이 계시다면, 시간 내서 꼭 들러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지혜의 바다가 한 곳 뿐 아니라 여러곳에 계속 늘어나서 경남전체, 대한민국 전체에 지혜의 기운이 넘쳐나길 상상해 봅니다. 지혜의 바다는 참 좋은 곳입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 1333 | 경상남도교육청 지혜의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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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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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3월 5일) 경남꿈키움중학교의 특별한 입학식이 있었습니다. 감동과 재미가 함께 였는데요. 

저는 어제가 기숙사 당번이라 아이들과 함께 잤습니다. 


올해 1학년 아이 중에는 밤에 우는 아이가 없었어요. 제 기억에 매년 한 두명은 밤에 울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만큼 학교가 마음에 드는 것인지, 부모님과 떨어져 자는 것이 좋아서 그런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입학식 후 한 주간은 수업을 하지 않습니다. '신입생맞이주간'이라고 하여 샘들과 학생회 아이들이 각자 1학년아이들의 편안하고 즐거운 적응을 위해서 다양한 안내와 프로그램을 준비합니다.


주로 오전 시간에는 담임샘, 업무 담당자 샘들이 아이들에게 수업준비나 학교 생활 관련 OT를 하시고 오후시간에는 학생회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100% 아이들이 준비하고 샘들은 아이들의 요구가 있을 시 함께하고 지원하는 역할만 합니다.


오늘이 학생회에서 준비한 신입생맞이 프로그램이 첫번째로 진행되는 날이었습니다. 저도 기대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 학생 회장의 방송이 있었습니다.

"잠시 후 1시 30분부터는 강당에서 전체 모임이 있습니다. 학생들은 모두 참여해 주시고 샘들께서도 많은 참석 바랍니다"


시간이 되어 참석했더니 아이들이 동그랗게 앉아 있더군요. 이거 이거, 신기한 겁니다. 아이들 뒤로 샘들이 주루룩 서 계시면 이렇게 조용한 분위기는 결코 연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행사이니 놀랍도록 조용하고 집중력 있더군요. 역시, 스스로 하게하면 잘 합니다.^^


전교생이 둥글게 앉은 상태에서 팀을 불러주었습니다. 학생회 아이들이 미리 한 팀에 학년 섞어서 10명씩, 총 10팀을 구성해 두었더군요. 저는 발표만 했습니다. 팀발표가 끝난 후 팀별로 모여 앉았습니다.

팀별로 앉아서 각자 소개하고 서로 이름 외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엠 그라운더 이름 소개하기!!' 하며 게임을 하는 팀도 있더군요. 팀별 소개가 끝난 후 전체 학생 앞에서 자기를 소개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한 명 한 명, 소개할 때 박수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개그맨의 피가 흐르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어찌나 재미있던지요. 한명의 아이도 예외없이 간단하게 또는 재미있게 자기 소개를 했습니다.


자기 소개 시간이 끝난 뒤 첫번째 팀별 미션이 공개되었습니다. 바로!

<팀별 단체 사진 찍기>

주제는 경남꿈키움중학교를 표현하라!!

상당히 추상적인 주제였지만 아이들은 재미있게 수행했습니다.

참! 선생님들이 참여하면 가산점이 있다고 했지요. 아이들은 달려나가 샘들을 모셔왔습니다.

헉!!! 이 놈들은 교장샘, 교감샘을 모셔왔습니다. 보시는 오른편에 계시는 분이 새로오신 이운하 교장샘이시고 왼편이 장우철 교감샘이십니다. 재미있었던 것은 교장, 교감샘께서 아이들이 요구한 포즈를 정확히 수행하셨다는 겁니다. ㅋㅋㅋㅋ.

꿈중의 영원한 히어로! 꿈중의 생활체육인 택샘을 모시고 와서 플로워 스틱을 들고 찍은 팀도 있었습니다.

야호! 날자!!! 단체 점프샷을 찍은 팀.

제가 해석하기론 쓰러진 친구의 손을 잡아 일으켜 주는 것을 표현한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ㅋㅋㅋㅋㅋ꿈중에서 아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명숙샘께서 아이들 혼내는 코스프레를 하셨습니다. 100% 설정임을 밝힙니다.^^

헉! 새로 오신 이덕규 체육샘을 모시고 온 이놈들의 패기!!! 덕규샘이 은근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으십니다.^^

오!! 이것은!!! 

인류의 진화!!!

꿈중에 와서 성장하는 본인들의 모습을 시각화한 대단한 작품!!! 이라고 저 혼자 생각합니다.^^;


팀별 사진찍기 미션이 끝난 후, 학생회 아이들이 준비한 본 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학생회 일꾼 아이들이 미리 학교의 각 특별실에 가서 아이들을 기다립니다. 팀별로 이동하면 일꾼 아이들이 미션을 줍니다. 그것을 행하면 점수를 받는 형태로 진행되는 미션 클리어 게임이었습니다. 왜 특별실이야? 라고 물었더니 1학년 아이들에게 학교의 구조를 알게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하더군요. 아...아이들의 깊이는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대견한 놈들입니다.^^

음악실에 갔더니 포스트잌을 얼굴에 5장씩 붙이고 시작!! 하면 손 사용을 제외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빨리 떨어트리는 게임을 하고 있더군요. 모든 미션의 기본은 학생회 일꾼 아이들과의 대결을 이기는 것이었습니다. 즉 "학생회 일꾼 VS 팀" 대결이었습니다.

헬스장에 가니 가위바위보 미션을 진행중이더군요.

학생회실에서는 무작위로 단어를 제시하고 하나, 둘, 셋! 하면 팀원들이 동시에 행동으로 표현하는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거 은근 재미있었습니다.^^

컴퓨터실에서는 그림 맞추기 게임 중이었는데 화면에 작은 부분들이 하나씩 표시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완성된 그림이 되는데요. 미리 보고 맞추는 완성형태를 맞추는 게임이었습니다. 대체 이런 게임을 어떻게 개발했는지, 아이들의 창의력이 놀라웠습니다.

도서관에서도 게임이 진행중이었고

가사실에서는 기억력 테스트 같은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시청각실에서는 단체 OX퀴즈를,

꿈터에서는 틀리는 구구단 외우기를 하고 있더군요. 학생회 일꾼이 구구단을 물으면 앞 숫자는 맞고 뒷 숫자는 틀린 것을 답해야 합니다. 즉 맞히면 안되는 구구단이었습니다. 이거도 재미있더군요.

예를 들면 질문자가

9X7?

이라고 물으면 원래 답은 63인데, 이 구구단은 앞숫자는 맞고 뒷 숫자는 틀려야 하기에, 6( )! 라고 대답해야 합니다. 뒷 숫자를 3이 아닌 다른 수를 말해야 되는 것이지요. 생각을 두번해야 하는 고도의 머릿싸움 구구단이었습니다. 재미있었던 것은 어떤 아이는 진짜로 몰라서 말했는데 그게 잘한 답이 되는 것을 봤습니다. 어찌나 웃기던지요.ㅋㅋㅋㅋ


밤에 학생회장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용샘, 내일은 고무풍선과 방석을 대체할 두꺼운 종이들이 필요합니다."

"그래? 오야 점심때 사러가자."


벌써부터 어떤 놀이인지 기대됩니다.


저는 아이들이 사달라고 하면 운전해주고 같이 사러가서 계산해 주는 인성부장입니다.ㅠㅠ.


하지만 그래서 더 좋습니다.^^


학교 행사를 위해 아이들을 동원하는 학교가 아니라 아이들 행사를 위해 샘들이 동원되는 학교가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아이들 행사를 위해 샘들이 이용당하는(?) 특별한 학교입니다.


하지만 신기한 것은, 아이들에게 이용당한다고 해서 분노하거나 짜증내는 샘들이 한분도 계시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샘들 사이에도 아직 어색하지만 너무 재밌다는 반응이 다수였습니다. 새로오신 샘께서는 자기 소개시간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샘은 꿈키움에 이제 이틀째 생활 중인데 어제, 오늘 학생 여러분으로부터 뻔한 거짓말이지만 기분 좋은 말들을 참 많이 들었습니다. 이 학교에 오기전에 샘은 아이들에게 정확한 사실을 거침없이 날리는, 독설을 뱉는 교사였는데 여러분에게 배운 것이 있습니다. 사실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을 위해 기분 좋은 거짓말을 많이 해야겠다고 말입니다. 선생님도 여러분들이 참 고맙고 좋습니다. 경남꿈키움 중학교 화이팅입니다."


아이들은 교사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교사는 아이들의 수준을 넘지 못합니다.


저희들이 준비하고 진행하는 것을 보면 완벽하진 않더라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세련되지 않더라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통제하지 않더라도 선배들과 함께 자발적으로 참여합니다.


교육은 통제를 하며 억지로 쑤셔넣는 것이 아니라 행동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아이들을 보며 많이 배웁니다.


내일은 또 어떤 배움을 깨달을지, 벌써부터 설레입니다.


저는 경남꿈키움중학교 교사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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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써니퍼니 2018.03.07 07:3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선생님 잘 보고 잘읽고 흐뭇하게 나갑니다~

  2. 벼리미루 2018.03.07 08:02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이들 표현이 멋집니다. .
    선생님들도 아이들도 즐거운 모습 보기 좋네요^^

  3. 부르릉 2018.03.07 08:2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중학교 가고싶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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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경상남도교육청 입구까지 알아봤습니다. 혹시 자녀분이 다니는 학교의 교목을 확인해 보셨는지요?^^.


오늘은 실내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저도 이전에 개인적으로 일이 있어 도교육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때마다 왠지, 딱딱하고 불편한 기운을 느꼈습니다. 아무래도 환경 자체가 낯설고 관공서라는 무게감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교육청 내부를 둘러보니 재미있는 곳이 많았습니다.


우선 본관 1층입니다.

사진을 올리고 보니 안내판을 교체해야 겠네요. 2017년에는 조직개편이 되어서 표지판 내용처럼 배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1층에는 홍보담당관, 총무과, 시설과, 2층에는 교육감실, 비서실, 부교육감실, 3층에는 재정과, 학생생활과, 학교혁신과, 초등교육과, 체육건강과, 4층에는 정책기획관, 중등교육과, 5층에는 학교지원과, 지식정보과가 있습니다.


2청사에는 감사관, 창의인재과, 교육복지과가 있습니다. 사실 저도 부서가 낯설어서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

본관 1층에 '책 나누어 읽기 코너'가 있습니다. 무인대출코너입니다. 가운데 있는 장부에만 작성하고 자유롭게 책을 빌려 갈 수 있습니다. 본청 직원들의 독서를 위해 마련된 장소입니다.

3층 학교 혁신과 벽면에 보면 경남의 행복맞이학교, 행복학교, 행복교육지구가 자세하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학교의 민주화와 학생 행복을 추구하는 행복학교가 경남꿈키움중학교, 태봉고등학교, 상주중학교, 원경고등학교, 산청간디중, 고등학교 등 대안학교의 철학도 공유하며 일반학교에 그 영향을 널리 퍼트렸으면 좋겠습니다.

2층에 보시면 기록관이 있습니다. 이쪽 통로로 쭈~욱 가시면 별관으로 연결됩니다.

저도 처음에 '경상남도 교육청 기록관'이라고 적혀있길래 관련분들만 출입하시는 비밀스러운 곳인줄로만 알았습니다.

열람서비스? 뭐지? 들어가보시면

짜잔! 교육청 내 작은 도서관입니다. 본청 직원들은 누구든 책을 대여해 갈 수 있습니다. 1인 5권 이내, 2주간 빌려갈 수 있으며 연장 1주가 가능합니다. 저도 이미 책을 빌려서 읽고 있습니다.

민원인분들이나 외부인분들은 원칙적으로 대여는 안됩니다면 이 곳에 오셔서 독서는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책장 가운데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열심히 일을 하시고 계십니다.

별관입니다. 민원봉사실입니다.

이곳도 표지판이 바꿔야 겠네요. 학교혁신과가 본관 3층으로 이전하였습니다. 감사관은 2청사로 이전했습니다.

자! 이제 교육청의 숨겨진 명소를 소개합니다. 바로!

짜잔! 옥상 휴게실입니다. 너무 당연한 건가요? 저는 이곳을 처음 알고 너무 좋아 "유레카"를 외쳤습니다. 4층 옥상입니다.

저 멀리 가로수길이 보입니다. 일하다가 한번씩 올라와서 머리 식히기 좋은 곳입니다.

이 사진은 5층 옥상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5층에도 옥상이 있습니다. 교육청 건물의 TOP층이지요. 왼편 저 멀리 보이는 것이 경남도청입니다. 단! 옥상에는 안전레일이 없어서 위험합니다. 어린이들은 출입을 금합니다.


또 하나 제가 교육청에 와서 특별하다고 느낀 것은 화장실이 양편으로 잘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세면대에 따뜻한 물도 나옵니다. 아쉬운 점은, 짧은 시간이라도 직원들이 편히 쉴 수 있는 남자휴게실, 여자휴게실이 구비되면 좋겠습니다. 제가 알기론 남자휴게실은 없고 여자휴게실은 침대가 하나 뿐이라서 편하게 쉴 수 있는 환경과는 거리가 멉니다. 경남교육청은 일하기에 최적화된 구조같고 잠시라도 쉬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구조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교육청에 들어와 보니 장학사님들, 주무관님들, 장학관님들 등 정말 모두들 바쁘게, 열정적으로 일하고 계십니다. 자리에 앉아 있으면 양쪽에서 하루종일 울리는 전화벨소리에 정신이 없습니다. 본청의 모든 분들이 경남 교육을 조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최소한 이제 학교로 돌아가면 교육청 분들을 쉽게 욕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4주간 관찰한 교육청은 너무 바쁜 곳입니다. 어떤 분들은 연가를 신청해 두고 나와서 일을 하신다고 까지 하시더군요. 왜 이렇게 일이 많은걸까?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처리를 하십니다. 왜 이렇게 모두들 바쁜 걸까? 학교에서는 샘들이 아이 곁에 갈 시간도 없이 행정 업무가 바쁩니다. 교육청에서도 현장에 가 볼 겨를도 없이 행정 업무가 바쁩니다. 대체 왜 이렇게 바빠야 하는지, 정말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다들 너무 열심히 하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이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유일한 휴식 시간은 점심 식사 후 인근을 산책하시는 시간 뿐인 것 같습니다. 인근에 공원이 있어 산책하는 데는 참 좋습니다. 하지만 하루에 30분 정도의 산책시간만 가지고 이 분들이 행복하게 업무에 전념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교육청은 바쁩니다. 물론 저의 주관적인 판단이지만 학교보다 바쁜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학교에서 문의 전화가 옵니다. 언론의 눈치도 봐야 하고, 도의회의 눈치도 봐야 하고, 학교의 눈치도 봐야 하고, 늦게 가느라 가정의 눈치도 봐야 하는, 이 자리는 참 힘든 자리입니다.


그래도 이 분들이 열심히 자긍심을 가지고 일을 하시기에 경남 교육이 잘 돌아간다고 확신합니다. 이제 4주 생활한 제가 함부로 평하기에는 건방진 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가정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이, 적어도 출근할 때, 편안한 마음으로 출근할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니 교육청 뿐 아니라 모든 직장이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근무 여건은 하향평준화가 아니라 상향평준화가 되어야 합니다.


이 글을 기획(?)할때에는 작은 도서관 소개와 옥상 view(전망)를 소개하는 것이 주 목적이었지만 글을 쓰다보니 너무 범위가 넓어져 버렸습니다. 누구를 탓하기 위해 쓴 글은 아닙니다. 단지 근무 여건이 더 나았으면 하는 바램은 분명히 있습니다.


'이전에는 교육청에서는 공문만 내려주고 하는 일이 뭐있는데'라며 볼멘소리를 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제 그러진 못하겠습니다. 하나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박종훈교육감이 많은 부분을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단지 교육감이 교육청에서 일하시는 많은 분들과 소통을 지속적으로 하셨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찾아뵙고 인사를 해야 하는 높은 분들이 교육청 밖에 많이 계신다고 해도 교육감은 교육청의 수장이기 때문에 집안 사람을 더 챙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청에서 일하시는 분들 조차 교육감을 TV를 통해서만 접한다면 그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교육청 안에서 편히 뵐 수 있고 편하게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사이면 좋겠습니다. 제가 너무 자유롭게 생각하는 것일까요?^^


앞으로 교육청을 계속 탐험(?)하다 보면 더 재미있는 곳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다시 포스팅하겠습니다. 경남교육청, 생각만큼 멀리 있지 않습니다. 이곳도 사람들 사는 곳이었습니다. 


이상으로 마산청보리의 경남교육청 탐험기를 마치겠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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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8일, 지역의 사회적 기업인 공공미디어 단잠이 4주년을 맞았습니다. 그 자리에는 참석치 못했으나 29일에 개인적으로 찾아가 단잠의 대표이신 허성용 감독님을 만났습니다.

<허성용 공공미디어 단잠 대표>


단잠의 4주년을 축하드립니다. 단잠이 이렇게 오랫동안 살아남을지 아무도 몰랐다고 하는데요. 감독님은 예상하셨습니까?


솔직히 저 또한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좋아서 시작한 일에 이렇게 함께 해 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4년까지 이어온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단잠을 응원하시고 지지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부터 올립니다.


단잠의 설립취지가 있으시다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단잠을 하기 전에 개인적으로 노동자분들을 대상으로 영상교육도 하고, 투쟁현장 촬영 등 노동자분들을 위한 영상을 주로 찍고 지원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단잠이라는 팀이 탄생하게 되었죠.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튼튼한 울타리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지역의 소식을 저희의 역량을 통해 전하고 싶었습니다.


재미있는 기획도 많이 하고 싶었습니다. 1년 차에는 빵빵빵 프로젝트를 실시했고 폐품 주우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지역민들에게 펀딩을 받아 리어카를 만들어 드린 '러브리어카'프로젝트도 추진했습니다. '쌀책'교환이라는 프로젝트도 했었는데 호응이 좋았고 재미있었습니다.


여러 프로젝트들을 말씀하셨는데 각 프로젝트들을 소개좀 해주시죠.


빵빵빵 프로젝트는 지역에서 개인 빵집을 하시던 분이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생을 달리 하시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난 뒤 지역의 빵집을 프랜차이즈로부터 살리자는 취지로 시작했습니다. 빵집을 많이 애용하는 젊은이들이 지역에서 효모를 사용하지 않는 빵집,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는 빵집, 팥빵이 맛있는 빵집, 산도가 맛있는 빵집 등을 찾아내어 소개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초기에는 참여율도 좋았고 지역의 많은 빵집들이 소개되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의 생각대로 되지는 않았습니다. 저희의 생각은 지역의 빵집들이 각자의 재주를 함께 공유하며 지역 빵집의 네트워크화를 통해 건강히 상생하자는 것이었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저희들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되었던, 아쉬움이 많았던 프로젝트 였습니다.


'러브리어카'는 소개드린 바와 같이 폐품 주우시는 어르신들께서 리어카도 변변치 못한 것을 가지고 힘들게 일하시는 것을 보고 리어카를 보다 가볍게, 튼튼하게 만들어 드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던 프로젝트입니다. 지역민들에게 펀딩을 받은 금액으로 리어카를 만들어 드리고 그 리어카에는 후원자의 이름을 새겨 드렸습니다. 후원자가 길을 가다가 우연히라도 자신의 이름이 적힌 리어카를 보면 한번 더 밀어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였습니다. 지역민들과 함게 잘 사는 것을 기획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사회봉사단체라 아니라서 이 사업은 끝까지 할 순 없었고 현재는 경남 자원봉사센터에 이관해서 진행중입니다.

<러브 리어카 프로젝트>


'쌀책'교환 프로젝트도 간단합니다. 안쓰는 책, 버리는 책들을 저희가 모아서 창원의 대형 아파트 단지에 가서 책을 팔았습니다. 단, 돈을 받는 것이 아니라 쌀을 받고 책을 교환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책을 팔아 모은 쌀은 지역의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저희는 기본적으로 좋은 순환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어차피 나에게 필요 없는 책을 그냥 버리지 말고 그 책을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드리는 것이죠. 그리고 금액은 돈이 아니라 쌀봉투에 자신이 넣을 수 있을 정도의 쌀을 가져오면 교환해 드렸습니다. 그 쌀은 필요한 어르신들에게 다시 돌려드리는 겁니다. 결과론적으로 쌀이 생기는 일이지요. 저희들이 했던 것은 단지 버리는 책을 모아 다시 팔았던 것 뿐입니다. 

<쌀책 프로젝트>


저희는 이런 프로젝트를 누군가가 받아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기업인이라 이윤이 있어야 합니다. 저희 팀이 저 포함 8명인데 직원들의 월급도 줘야 하구요. 지역 도서관에서 이 프로젝트를 받아서 계속 이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저희는 영상제작팀이기에 이 모든 것을 영상으로 제작해서 남기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공공미디어 단잠'을 검색해 보시면 확인이 가능합니다.


'이웃사람'이라는 프로젝트도 알리고 싶습니다. 지역의 특별한 것 같지만 평범하고, 평범한 것 같지만 특별한, 말 그대로 우리들의 이웃들에 대해 소개하는 프로젝트 입니다. 저희는 이 분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드려서 지역 상생의 또 다른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하모니카, 아코디언, 기타 등 악기를 연주하는 분들을 소개하고 그 분들이 연결되어 브라보 마이 라이프 같이 지역에서 공연을 개최하는 등, 상생하는 사회가 목표입니다. 단잠은 지역 상생의 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정말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 오셨고 해내시고 계신데요. 감독님 개인적으로 감동적인 사업들이 있다면요?


저희는 지역의 위탁형 대안학교인 범숙학교 학생들에게 영상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영화를 찍을 수 있게 함께 했구요. 아이들이 지리산을 등반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찍을 때도 함께 했었습니다. 아이들을 교육한다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해서 범숙학교 같은 경우 2명의 강사비가 나와도 저희는 8명이 들어갑니다. 아이들과의 만남이 중요하고 아이들에게 좋은 어른이 있다는 믿음도 주고 싶고, 친구가 되어주고 싶었습니다.


장애가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사진교육도 실시합니다. 들리지 않는 아이들과 사진 수업을 할 때에는 액션을 더 크게 합니다. 이 분들은 몸이 불편하지만 사진에는 아주 관심이 많습니다. 작품들도 훌륭하구요. 정말 보람이 있습니다.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사진찍기 수업도 하고 있고 촌에 마을을 찾아다니며 영화상영을 하는 '찾아가는 영화상영회'도 하고 있습니다. '국제시장, 장수상회, 그대를 사랑합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등을 상영했는 데 한 할머니께서 시집와서 영화를 스크린에 보는 것은 처음이시라며 고맙다고 손잡고 인사하시는 데 정말 뭉클했습니다.

<찾아가는 영화상영회>


정말 대단하신데요. 말씀을 들어보면 '단잠'은 사회봉사단체 같은데, 아닌가요?


아닙니다. 저희들은 엄연히 영상을 제작하는 회사입니다. 저희들이 가장 잘하는 분야는 당연히 영상제작입니다. 하지만 영상만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보다 더 행복할 수 있도록 기획하는 것에도 관심이 많아 함께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 수익은 어떻게 발생하는 가요? 감독님도 계시지만 함께 일하시는 분들도 7분이나 계신데, 생활은 가능한가요?


사실 제일 고민입니다. 장애인 복지관 등 사회단체에서 홍보영상 제작 문의가 들어옵니다. 이 과정에서 주 수익을 창출하고 영상교육, 사진 교육 등 교육 사업을 통해서도 수익이 있습니다. 저희들은 분명히 프로들입니다. 문의하실 분들은 070-8853-9881 번으로 연락 주시면 최선을 다해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왠지 업체 홍보 같은데요?


하하 맞습니다. 사실 저희 팀이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를 빼곤 평균 연령이 30대 초반입니다. 이 친구들이 더 나은 직장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삶의 가치를 위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희들이 큰 돈을 벌기 위해서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 입장에선 함께 해주는 것만해도 너무 고맙지요. 저희는 더 큰 그림을 그려서 더 많은 지역민들이 함께 행복해지는 일들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한번씩 현실적 한계 때문에 좌절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희들 일 잘합니다. 믿고 맡겨 주십시오. 함께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단잠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희는 영화제작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저의 개인적인 작품이었던 '귀천, 부자유친, 짜장과 짬뽕' 등이 있었고 단잠팀에서는 다큐멘터리 영화로서 밀양의 송전탑 이야기를 담은 '오래된 희망', '굿바이 마산' 등이 있었습니다. '오래된 희망'의 경우 경남 밀양의 송전탑이야기였습니다. 당시 전국의 미디어 팀이 와서 밀양소식을 전했으나 지역의 미디어팀이 없었던 것이 상당히 부끄러웠습니다. 해서 저희라도 밀양 이야기를 제대로, 끝까지 알려보자는 뜻으로 밀양에 남아 촬영을 했고 그것을 작품으로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영화가 최종 목표이긴 하나 저희가 꿈꾸는 세상은 누구나 배 고프지 않는 세상, 열심히 사는데 힘들지 않는 세상입니다. 그런 세상을 위해 저희 팀이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기꺼이, 그 이상으로 함께 할 생각입니다. 세상은 소수의 노력, 소소의 능력만으로 운영되지 않는 다는 것을 저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상에 연결되지 않는 사람도 없습니다. 저희는 영상이라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에 이 능력을 바탕으로 세상이 보다 더 연결되고 서로 의지하며 함께 행복한 세상이 되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진교육>


인터뷰를 마치며


공공미디어 단잠은 2012년에 만들어졌고 횟수로 4년째에 접어든 사회적 기업입니다. 단잠의 뜻은 말 그래도 달콤한 잠이라고 합니다. 누구나 달콤한 잠을 잘 수 있게 도와 주고 싶다고 합니다. 이들의 현재 경제적으로 부유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청년들의 표정은 그 누구보다 행복해 보입니다. 이들은 오늘도 모여 어떻게 하면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논의합니다. 누군가가 도움을 요청하면 달려가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셈으로 하지 않습니다.


이런 청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청년들이 당당해 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청년들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적 기업 공공미디어 단잠팀 식구들>


사회적 기업 공공미디어 단잠팀은 오늘도 카메라를 들고 사회의 구석구석을 찍으려 다닙니다. 사람들을 양지바른 곳으로 소개하여 자신들의 능력을 확인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동이 힘든 사람들에게는 직접 찾아가 가르치고 영화를 상영합니다. 이런 분들이 계시기에 사회가 아직 건강하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이들의 앞날이 기대됩니다. 이들의 노력과 활동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그들의 외치는 "레뒤~~~액션"은 지역민 모두에게 삶의 시작 소리로 들립니다. 


나만을 위한 세상이 아닌, 모두를 위한 세상을 향해 달려가는 단잠팀, 그들의 다음 크랭크 인이 기대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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