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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온라인 강의에 러시아어 더빙을 한다고?
[보도 후]"선생님들에게 감동" 더빙스쿨TV에 쏟아진 응원들

 

더빙스쿨TV가 소개된 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7명으로 시작했던 일이 이제 전국, 세계 각지에 200여분이 함께 하고 계십니다. 더빙스쿨 기획팀에서는 이것을 기적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일(토) 김해 코워킹플레이스(PLP)에서 더빙스쿨 2.0을 위한 시민간담회 예비모임이 있었습니다. 저도 참석했습니다.

날짜가 잘못되었습니다. 5월 2일이었습니다.^^;

 한국어에 서툰 중도입국학생들, 다문화 아이들을 위해 각계각층의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멀리 계신 분들은 온라인으로 회의에 실시간으로 참여하셨습니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으신 김준성 선생님이십니다. 본인의 반에 다문화 학생 3명이 있는 것을 알고 이 학생들이 온라인 개학시 한국어가 서툴기에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없음을 안타깝게 여겨 처음 더빙스쿨 프로젝트를 제안하셨고 총괄 기획중이십니다. 온라인 개학을 했기에 학교일 등 여러가지로 바쁘시지만 단 한명의 아이도 소외되어선 안된다는 생각에 열심히 활동 중이십니다. 이 날은 '더빙스쿨 지난 걸음, 현재 진행 상황, 더빙스쿨 2.0의 방향'에 대해 같이 논의했습니다.

 

 현재 더빙스쿨TV는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들께서 교과서 수업을 촬영하시고 그 영상을 번역하시는 분들이 받아 번역하고 다시 그것을 더빙하시는 분들이 러시아어, 몽골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등 6개 국어로 더빙하고 있습니다. 즉 10분도 안되는 영상 하나를 만들기 위해 많은 분들이 재능기부, 자원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번역하시고 더빙하시는 분들은 한국에 계신 분들만이 아닙니다. 모스크바 교민회, 몽골 청년회, 베트남 선교회 등 해외 각지에서 함께 하고 계십니다.          

 

   이 날 예비모임은 2시간 가량 진행되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회의를 하고 온라인으로 질문을 하시면 답을 하며 온, 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되었습니다. 쉼 없는 2시간 회의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 한분도 자리를 뜨지 않으며 아이들을 위해 더 나은 방법, 자원봉사하시는 분들을 위한 더 나은 대우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간단히 소개드리자면

1. 목표와 과업을 분명히 하자.

2. 지속가능한 체계를 만들자.

3. 예산이 필요하다. 펀딩, 청원 등의 확장된 방안도 고민해 보자.

4. 우리가 모든 것을 직접 하기는 한계가 명확하다. 정치권, 제도권에서 더빙스쿨 사업을 정책으로 받아 안을 수 있도록 계속 제안하자. 단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이어가자. 


로 정리되었습니다.


총괄하시는 김준성 선생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온라인 개학이라는 초유의 사태 앞에 여실히 드러난 교육사각지대, 다문화 아이들을 위한 번역, 더빙 수업 영상 제작을 위해 현직 선생님들과 세계 각지의 봉사자분들이 모여 더빙스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5개 시도교육청 선생님들과 모스크바 교민회, 몽골 청년회, 베트남 선교회 등 세계의 200여분의 봉사자가 힘을 합했습니다.

 

3-6학년은 e학습터 영상을 번역하여 자막으로 제공하는 일을 진행 중에 있고, 모국어의 문자 언어가 미숙한 1~2학년 아이들을 위해서, 한국의 선생님들이 찍은 수업 영상에 4개 국어(러시아어, 몽골어, 베트남어, 중국어)로 더빙한 음원을 넣어 작업 중입니다. 초반에 저작권 문제로 음원이 없어 곤란했는데 전교조 전국노래패연합(대표 최석문선생님), 부산노래교육연구회(대표 이호재선생님), 한국아카펠라교육연구회(대표 허훈영선생님), 전국초등음악수업연구회(대표 한승모선생님)에서 해당 단체의 음원 저작권을 풀어주셔서 우리 아이들에게 더 풍성한 수업자료를 준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너무 고맙게 생각합니다.


5월 2일 현재 진행사항을 소개드리자면 E 학습터에 탑재된 총 4306편 중 376편이 번역, 더빙 작업 완료 되었습니다. 5월 6일부터 순차적으로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 현재 번역하시는 분은 56분이십니다. 수업을 진행하시는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전국 각지에 11분의 선생님들이 수고해 주시고 계십니다. 현재 우리가 예산이 없습니다. 해서 번역해주시고 더빙해 주시고, 편집해 주시는 분들이 거의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는 이 부분이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당장 수업해 주시는 분께는 영상을 촬영할 최소 기자재를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이 예산은 실천교육교사모임에서 물품구입비를 지원해 주셔서 가능했습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경남 교육청도 E 학습터에 6개 국어 자막 총 700편 이상 업로드시 1,000만원을 지원해 주기로 했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가뭄의 단비같은 귀한 예산입니다. 허나 지속가능하려면 일회성 예산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저의 더빙스쿨 기획팀이 넉넉하면 모르겠지만 저희는 '아이들을 당장 돕자.'는 마음 하나만으로 모인 분들이라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당장 필요한 예산은 시민 펀딩형태로 진행할까 합니다. 2021년도 경상남도 주민참여예산도 신청했습니다. 저희의 목표는 초1학년부터 초6학년까지 학교에서 배우는 것을 모두 번역, 더빙하는 것입니다. 허나 개인들이 모여 이 일을 계속 하는 것이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어가 서툴다는 이유만으로 중도입국학생, 다문화 학생들이 학교 교육에서 소외받는 것은 공정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학생도 유학가면 중도입국 학생입니다. 그런데 그 나라 학교에서 '너는 외국에서 왔으니 교과서 내용 말고, 우리 말만 잘 배워라. 그것으로 족하지 않냐.'고 한다면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습니까?


한국어만 가르치는 것이 공교육의 목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빙스쿨에 함께 하시는 분들의 생각도 같습니다. 한국어 뿐 아니라 교과 수업, 교양 교육, 문화 교육도 같이 이뤄 져야 합니다. 감히 말씀 드리지만 교육부나 여성 가족부, 국회의원분들이 이 사업을 정책적으로 받아 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더빙스쿨에서 불을 지폈으니 진행과 마무리는 정부에서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이 일은 분명히 필요한 일입니다."

인터뷰 하는 동안 김준성 선생님의 목소리는 점차 떨렸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마음을 충분히 읽을 수 있었습니다.


더빙스쿨 2.0 시민간담회 예비모임은 잘 끝났습니다. 추후 모임에는 실질적으로 정책화 할 수 있는 분들을 초청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 선생님들께서 시작하셨고 그 뜻을 공감하시는 수많은 분들이 수고하고 계십니다. 내 아이가 행복하려면 내 아이의 친구도 행복해야 합니다. 중도입국학생들, 다문화학생들이 자라 우리 사회의 일원이 됩니다. 사회로부터 배려받고 사랑받고 자란 사람이 어른이 되어서도 좋은 영향을 나눌 수 있습니다. 태어난 곳이 다르다는 이유로, 한국어가 서툴다는 이유로,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 받아서는 안됩니다. 


어찌보면 코로나로 인해 발견된 부분입니다. 이 분들은 이 사실을 허투루 대하지 않았습니다. 실천했습니다. 당장 내 삶도 빡빡하지만 애쓰시고 있습니다. 

 

이 분들의 열정과 정성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정책 결정자분들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아이들을 저버리지 말아 주십시오. 아이들을 배려하는 어른들의 노력을 흘려보내지 말아주십시오. 한국이 좋아서 온 학생들입니다. 한국을 동경하여 오신 분들입니다. 의료 시스템은 이미 검증받았습니다. 이제 공교육 또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21세기를 글로벌 사회라고 흔히들 말합니다. 

 

대한민국이 글로벌 사회에 좋은 선례를 남겼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들을 위해 애쓰시고 계시는 더빙스쿨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멀리 가기 위해 함께 가는 여러분들이야말로 또 다른 영웅들이십니다.

<더빙스쿨TV바로가기링크>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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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9일, 오마이뉴스에 다문화 아이들을 위해 온라인 강의를 외국어로 더빙해서 올리는 "더빙스쿨TV" 기사가 났습니다.


"초등 온라인 강의에 러시아어 강의를 한다고?"

오마이뉴스 메인의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전국의 수많은 분들이 경남 실천교육교사모임에서 기획 및 제작하는 더빙스쿨TV로 연락을 주셨습니다. 7명으로 시작했던 일이 2020년 4월 13일 현재 81분으로 늘었습니다. 더빙작업이 가능한 외국분들 뿐 아니라 수업을 진행하실 초등학교 선생님들, 편집을 해주실 전문가분, 번역된 글을 타이핑하시는 분들까지 모였습니다. 모이신 분들의 목소리는 하나였습니다.


"선생님들께서 다문화 아이들을 위해 애쓰시는 모습에 감동 받았습니다. 저는 이 능력뿐이지만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촬영 전 회의 하는 모습

"한국 분들이 고국의 아이들을 위해 더빙 작업한 다는 것에 따뜻한 배려가 느껴졌습니다. 저도 아직 한국어는 서툴지만 열심히 더빙하겠습니다."


인천과 창원에 사시는 분은 저희들이 유튜브 "더빙스쿨TV" 에 올린 영상을 보시고 직접 몽골어, 중국어로 더빙을 하셔서 저희에게 보내주셨습니다. 김준성선생님께서 이 사연을 소개하시고 영상 틀어주셨습니다. 해당영상을 보며 저희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금 고맙다는 말씀 전합니다.


지역 언론에서도 관심을 가졌습니다. 경남도민일보의 기사를 시작으로 창원 KBS에서는 이틀에 걸쳐 촬영을 오셨고 경남방송에서도 촬영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박종훈 경상남도 교육감님께서도 힘을 보태셨습니다.


"더빙스쿨TV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방금 담당 과장님과 다문화 담당 장학관을 함께 모셔서 의논했습니다. 김준성선생님과 이미 교감을 하고 계시고, 16일 만나기로 약속도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 교육청도 다문화 학생들을 위해 함께할 수 있는 부분을 잘 챙기겠습니다." 박종훈 교육감님의 말씀은 저희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으신 김준성샘 반에는 3명의 중앙아시아쪽 다문화 학생들이 있습니다. 준성샘께서는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되면 한국어에 서툰 그 아이들이 당연히 소외될 것이 생각하여 한국 수업 영상을 러시아어로 더빙하자는 결심을 하셨습니다. 경남 실천교육교사모임은 김준성샘의 생각을 적극 공감하며 지원을 시작했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은 전국에서 80여분이 프로젝트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셨고 경상남도 교육청 또한 다문화 아이들을 위해 함께 할 부분을 꼼꼼히 챙겨보겠다고 했습니다.

 


선한 영향력이 퍼지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날 처음 뵌 김은정님은 필리핀어, 영어 등 5개국어에 능통하신 분이었습니다. 


"저는 한국, 필리핀, 미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살았어요. 다문화 아이들의 외로움을 알고 있어요. 사실 다문화 아이들 뿐 아니라 부모님들도 어려움이 있어요. 한국분들은 그나마 정이 있어서 나은 편이지만 외국인에 대한 편견은 있는 것 같아요. 더빙스쿨TV 프로젝트를 알고 나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저도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협조하고 싶어요. 더빙스쿨TV를 통해 한국에 살고, 자라서 한국사회의 일원이 될 다문화 아이들이 좀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문화 아이들에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촬영 중이신 김은정님과 탁샘

현재 유튜브 "더빙스쿨TV"채널에 영상이 5개뿐이지만, 곧 4월 분량의 영상들이 제작되어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 


함께 하시는 분들은 모두 본업이 있고 생활이 바쁘시지만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본인의 시간을 내어 주셨습니다. 본인의 재능을 내어 주셨습니다. 본인의 정성을 더해 주셨습니다.

 

함께 사는 세상입니다. 우리나라 아이, 다른 나라 아이가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입니다. 다문화 아이들도 자라서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됩니다. 차별과 편견이 아니라 관심과 배려를 받고 자라면 그 아이가 어떻게 자랄 지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내 아이가 행복하려면 내 아이의 친구도 행복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 아이들을 배려하는 분들이 이렇게 많이 계시고 경남도교육청에서도 지원해 주신다고 하니 더욱 힘이 납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일이 이제는 한국을 알리고 따뜻한 사회를 확인할 수 있는 귀한 일이 되고 있습니다. 더빙스쿨TV는 초심을 잃지 않고 아이들을 바라보며 나아가겠습니다.

 

방송은 초보지만 마음은 프로입니다.

 

더빙스쿨 프로젝트 팀을 응원합니다.

더빙스쿨TV를 만드는 사람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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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 오후에 경남 김해로 출발했습니다. 김해 지역의 한 초등학교 선생님께서 특별한 일을 시작하신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간만에 마음 먹고 취재하러 갔습니다.

 

김준성선생님이십니다. 개인적으로 아는 좋은 선생님이십니다. 

 

"우리 학교에는 다문화 학생들이 많아요. 제가 알기에 김해는 안산 다음으로 외국인들이 많은 곳이예요. 2019년 김해시에 다문화 학생 수가 1,700명 정도 되요. 올해 저희 반에도 다문화 학생들이 3명 있어요. 이 친구들은 부모님들도 한국어에 서툰 분들이 많으세요. 학교는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강의를 시작하지만 이 친구들은 한국어에 서툴기 때문에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일 것이 뻔해요. 저는 공교육에서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해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해서 러시아어를 하는 우리 반 3명의 아이들을 위해서 온라인 강의를 러시아어로 더빙해서 소개하는 수업자료를 만들고 싶어요."

 

이 말씀을 처음 들은 순간, 뒤통수를 맞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다문화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에 소외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기사를 봤었지만 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지 않았습니다. 

 

"우와. 준성샘. 정말 좋은 생각이세요. 저도 돕고 싶어요."

 

"네 그럼 4월 5일 첫 촬영을 하는 데 오셔서 홍보영상과 아이들을 위한 영상 같이 찍어요."

 

설레는 마음으로 김해에 도착했습니다.

 

김해 글로벌 청소년 센터가 촬영장소였습니다.

"준성샘. 이곳과는 인연이 어떻게 되죠?"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수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해서 시도교육청, 의회, 다문화센터에 연락을 했으나 기관이다 보니 절차상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겠더라구요. 하지만 당장 아이들은 4월 16일, 20일에 개학을 하기에 시간이 1~2주 밖에 없었어요. 우연히 김해 글로벌 청소년 센터 사회적 협동조합에 문을 두드렸고 손은숙 이사장님께서 장소 협조와 외국인 선생님을 소개해 주셨어요. 정말 큰 힘이 되었죠. 저는 상상만 했는데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 주셨어요. 저는 편집, 수업을 할 수 있지만 더빙은 못하니까요. 근데 손은숙 이사장님께서 Sandra Kim 선생님을 소개해 주셨어요. 산드라 샘께서도 저의 생각을 듣고선 흔쾌히 동참해 주셨어요. 근데 섭외된 외국인 선생님께 무조건 봉사만 해달라고 하기에는 죄송했어요.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일이잖아요. 제가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원인데 경남실천교사교육모임에 이야기 하니 저를 응원하시며 강사비를 지원해 주셨어요. 자리를 빌어 실천교육교사모임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앞으로 이 수업이 어찌 될 지 모르겠지만 이 영상이 더 많은 다문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러시아어 더빙만 할 수 있지만, 앞으로 동남아, 중국어로도 더빙했으면 해요. 욕심이 있다면 지금부터 제작되는 영상이 코로나 현 시국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언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아이들에게 공부에 도움이 되는 영상으로 남기를 바래요."

 

준성샘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저는 고개를 끄덕일 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한 가정의 아빠이고, 한 학급의 담임이신데 모든 장비를 개인 사비로 마련하여 주말까지 아이들을 걱정하고 애쓰시는 모습에 감동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혹시 온라인 강의를 더빙 해달라고 반의 다문화 학생이나 부모님께서 요구를 하셨나요?"

 

"아니요. 요구는 없었습니다. 실은 무엇인가를 요구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혜택일 수 있어요. 그 부모님, 학생들은 한국어도 서툴고 한국이 어색해서 요구 조차 할 수 없어요. 단지 저는 먼저 배려한 것 뿐이예요. 우리 반 세명의 친구들은 제가 1년은 책임져야 하잖아요. 책임져야 하구요. 뭘 해야 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다고 이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김준성샘과 이야기를 나누고 산드라 김 선생님과도 인사나눴습니다. 산드라 샘은 미국분이신데 한국에 10년 이상 거주하셨고 러시아어, 영어, 한국어가 가능하신 분이셨습니다. 평소에도 다문화 아이들과 캠프도 하시고 학습도 도와주시는 등 김해 글러벌 청소년 센터에서 봉사하고 계셨던 분입니다.

수업 준비중이신 김산드라 샘과 손은숙이사장님

모두 아마추어 였지만 진지하게 방송에 대해 논의하고 촬영이 시작되었습니다.

2시에 시작된 촬영은 4시가 넘어서 끝났습니다. 총 영상 시간은 30분이 안되지만 찍고 또 찍었습니다. 같은 말을 계속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준성샘과 이동탁샘께서 수업영상을 찍으셨고 저는 더빙스쿨 홍보영상과 현 시국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을 찍었습니다. 이동탁샘은 실제 학교에서 다문화 업무를 하셨고 다문화 아이들에 대한 관심도도 높았습니다.

 

"다문화 아이들은 문제아동들이 아니예요. 머리가 나쁜 아이들도 아니구요. 순수한 아이들이예요. 요즘은 덜하지만 다문화 아이들이라고 편견을 가지신 분들을 보면 속상할 때가 있어요. 이 아이들과 한 반인 것은 불행한 일이 아니예요. 외국 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모두에게 득이 되지요. 아이들끼리 노는 것을 보면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되레 아이들은 금방 친해지고 잘 놀아요. 부모님들께서도 자녀분들께 다문화 아이들을 보며 편견을 갖지 마시고, 똑같은, 우리 아이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촬영 중이신 이동탁 선생님과 김준성 선생님

이동탁샘의 말씀을 들으며 저도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이동탁샘께서 말을 덧붙여셨습니다.

"제가 다문화 아이들을 대하며 궁금했던 것이 있었어요. 이름이 김 막심, 박 브라직 등 한국성씨가 있는 애들이 많았어요. 물어봤죠. 아이들이 교포 3세들이었어요. 먼 옛날 중앙아시아로, 동남아쪽으로 갈 수 밖에 없었던 한국조상을 둔 아이들이었어요. 한국에 단지 돈벌러 온 부모님을 따라 온 아이들이 아니었어요. 고국으로 돌아온 것이죠. 저는 묘한 기분이 들었어요. 당연한 것이지만 이 아이들도 귀하게 대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분들은 업무나 강요에 의해 주말에 나와 영상을 제작하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아이들을 위해, 교육에 소외받을 아이들을 위해,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만으로 모여서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제작과정을 지켜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한민국에 이런 분들이 계시다는 것이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영상을 찍고 작업을 마무리 하니 4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김준성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너무 고마워요. 우리 반 아이들을 위해 고민한 것 뿐인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고 동참해주셔서 힘이 나요. 저 혼자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김해글로벌청소년센터에서 장소를 빌려주시고 산드라 김 선생님도 만날 수 있었죠. 이동탁샘 같은 전문가분도 모시게 되었고 경남실천교사모임에서 제작 후원까지 해 주시니 저는 기획과 수업만 하면 되잖아요.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제가 더 영광이예요."

더빙스쿨TV를 만드는 사람들

<더빙스쿨>은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4월 6일 첫 영상이 올라왔고 첫 영상을 보며 저는 또 한번 놀랬습니다. 영상 제목까지 아이들을 배려해 러시아어로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더빙스쿨>은 한국어에 서툰 아이들을 위해 친절하고 쉽게 다가서려 합니다. 지금은 비록 '러시아어' 더빙만 가능하지만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지면 여러 언어 더빙 작업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유튜브에 '더빙스쿨'을 검색해 보시면 어떤 수업인지 금방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다문화 학생들이나 부모님들께서 보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한 명의 아이도 소외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에게 학교는, 선생님은 믿을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혹시 소통의 어려움으로 학교에서 외로울 친구들이 우리 방송을 보며 힘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저는 우리 반 아이들이 좋을 뿐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교육부도, 학교현장도, 부모님들도, 그리고 아이들도 모두 혼란스럽습니다. 형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중요합니다. 출결, 과제, 진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에 믿음을 줄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합니다. 

 

의료진분들이 현장에서 국민들을 위해 수고하시는 것처럼, 교사들도 아이들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믿고, 학교를 믿는 다면 지금의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배려하는 '더빙스쿨'을 응원합니다.

 

함께 하면 있습니다.

 

<더빙스쿨TV바로가기>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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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5일, 창원시 마산건강가정, 다문화가족 지원센터에서 아버지교육을 했었습니다. 아버지 교육 중 제가 맡은 회차가 2회라서 그 다음 주 금요일, 12일에 2회차 강의를 하고 왔습니다. 1차시 이야기는 먼저 올렸습니다.

오! 이번에 갔더니 저보고 고생많고, 아버지들 반응이 너무 좋다며 작은 기념품을 주셨어요. 그냥 받기 죄송해서 기관 이름이 들어간 인증샷 찍었습니다.ㅋ. <창원시마산건강가정, 다문화 가족지원센터>입니다.^^ 작은 선물도 받고 기분 좋게 아버님들을 뵈었습니다. 두번째 뵙는 것이라 그런지 더 편했습니다.

첫째 시간에 아이들 마음, 바른 부모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 이날 두번째 시간에는 그렇다면 실제 자녀문제, 내가 고민하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 혼자 답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아버님들이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같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분, 한 분이 현재 가정상황에 대해 고민을 말씀하셨고 나머지 분들도 같이 웃고 같이 고민했습니다. 시간이 어찌 가는 지 모르겠더군요. 2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습니다. 중간 중간 아이들 마음에 대한 해석은 제가 해 드렸습니다. 가정마다 상황이 비슷했습니다. 방법을 모르시는 분들께는 현실적 대안도 조언드렸습니다. 


보통 아이 문제는 아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엄마, 아빠의 관계가 알게 모르게 아이들에게 엄청 많은 영향을 줍니다. 엄마, 아빠가 사이가 좋고 배려한다면 아이들은 긴장감 없이 자랄 수 있고 이 자체로도 훌륭한 가정교육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집에서 문제 행동을 해도 나가면 아이들이 잘하니, 집에서 아이들 모습만 보고 너무 큰 걱정 마시라고도 말씀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학부모 강의를 갈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실제로 교육이 필요하신 분들은 잘 못오십니다. 잘하고 계신 분들이 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오십니다. 즉 아버지교육에 나오신 것만 해도 이미 절반 이상의 좋은 아버지들이셨습니다. 


<좋은 부모가 되려고 하기보다 나쁜 부모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합시다.>


제가 이번 강의에서 했던 말 중 제 스스로 대견했던 말입니다.ㅎ.


실제로 가정에서의 아동학대가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이번 아버지 교육에 대해 아주 만족합니다. 저도 많이 배웠고요. 글쓴 참에 창원시 건강가정,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또 다른 좋은 프로그램들을 아래에 소개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은 부모보다 좋은 부부가 더 중요합니다.


엄마 아빠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자랍니다. '저는 결혼 안 할 꺼예요.'라고 말하는 아이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싸우는 부모 모습을 자주 보고 부모로부터 상처를 많이 받았다는 것입니다.


아이를 고수익의 안정된 직업을 가지는 직업인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가 되는 것은 슬픈 현실입니다. '우리 집은 행복해, 난 행복한 아이야. 난 가족이 있어 너무 좋아.'라고 느끼는 아이로 자랄 수 있게 어른들이 도우면 좋겠습니다. 간단합니다. '하지마! 이거 해!'보다 '해봐. 그래. 이번엔 실패했지만 언젠가는 할 수 있을꺼야. 엄마, 아빠는 널 믿어.'라는 말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을 어린, 미성숙한 존재로만 보지 마시고, 한 사람으로서, 단지 어린 사람으로서 존중하면 심각한 문제는 생기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자라 키가 부모님보다 커지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부모에게 복수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존중받은 아이가 상대를 존중할 수 있고, 사랑받고 자란 아이가 사랑을 나눌 수 있습니다.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가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습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뭘 위해 살고 있는가?>를 고민해 보시면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정리하실 수 있습니다.


행복한 가정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아버지 교육도 필요하지만 어머니 교육, 부모교육도 필요합니다. 대학졸업자가 많아졌다고 해서 사회 전체의 수준이 올라간다고 보지 않습니다. 어른들도 좋은 엄마, 좋은 아빠가 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합니다. 초, 중, 고,대학교에서 이런 것을 다루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더 많이 가지기 위해서가 아닌 함께 하는 행복을 배울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행복한 부모 밑에서 행복한 아이가 자랄 수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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