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싸움 2

눈이 온다고? 정말?

12월 8일, 아침이었습니다. 갑자기 실내스피커를 통해 관리소의 안내방송이 나왔습니다. 아침에 방송 나오는 것은 처음이라 "뭐지?" 하며 들었습니다. "오늘은 눈이 와서 진동초등학교가 휴교를 합니다. 학부모님들께서는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엥? 뭐지? 휴교? 눈이 와서? 헉! 그렇게 많이 왔단 말이야??" 당장 자리를 박차고 거실로 나가 커튼을 열어봤습니다. "이야...." 겨울왕국이었습니다. 마산에서, 진동에서 이런 눈을 보게 될 줄이야. 당장 딸래미를 깨웠습니다. "시연아, 눈왔어, 눈왔어!" "네? 아빠?" 벌떡 일어난 딸래미와 전 거실 창문 밖으로 하얀 세상을 보며 한참을 신기해 했습니다. "우와, 이쁘다, 그치." "네""우리 유치원 가기 전에 잠시 내려가서 눈싸움 좀 하고 갈까?""네, ..

개학. 그리고.

2006.2.6 개학을 했다. 어제 밤에 잘때에는 정말 싫었지만 막상 아침일찍 일어나 밥을 먹고 학교로 향하는 길은 너무나도 설레였다. 오늘은 또 눈도 엄청 많이 왔다. 조심 조심 걸어서 학교에 도착했고 난 눈덮힌 교정을 카메라에 담으며 교실에 들어갔다. 너무나도 반가웠지만 사내들만 모여서 그런지 아기자기한 만남인사는 없었다. '안녕하십니까' '그래 방학 잘 지냈나?' 단순한 인사들.. 하지만 날 보며 고개 숙이는 놈들의 부끄러워하는 얼굴을 보며 난 .. 따뜻함을 느꼈다. 이 놈들도 나를 만나 따뜻함을 느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1교시가 가고 2교시가 .. 4교시가 되었다. 오늘은 눈이 많이 와서 단축수업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난 아이들에게 아직 이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4교시 후 교실에 들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