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노인'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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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1.07 엘리베이터 (6)
  2. 2018.01.02 너무 위험한 진주 망경초등학교 스쿨존


퇴근을 했습니다. 집에 가려고 엘리베이터를 눌렀습니다.

'딩동'

엘리베이터가 멈췄고 문이 열렸습니다. 안에 딸아이가 서 있었습니다.

"어, 어디가는 거야?"

"응, 엄마가 지하 주차장에 도착했데. 그래서 엄마 보러가."

"그렇구나. 잘 갔다와. 아빠 집에 있을께."

"응 아빠."

미소짓는 아이를 태우고 엘리베이터는 제가 있던 1층에서 지하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잠시 후 들리는 소리

"1층, 9층"


곧 엘리베이터가 올라왔고 타보니 이미 9층이 눌러져 있었습니다.


딸아이가 아빠를 배려하여 1층과 9층을 누르고 내린 것입니다. 순간 뭉클했습니다.

딸아이는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이 됩니다. 상대를 배려하는 삶을 가르치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라 그냥 살았습니다. 이미 딸아이는 배려하는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부끄러움과 함께 고마운 생각이 가득 찼습니다.


'아..우리 딸이 이렇게 자라고 있구나..사소할 수 있지만 상대를 배려하고 있구나..고맙다. 고마워.'


'자식은 뜻대로 안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선생질을 하다보니 많은 학부모님의 한탄속에서도 흔히 들었던 말입니다.


'자식은 뜻대로 안된다..' 쉽게 뱉었던 말이지만 곱씹어 봅니다. '뜻'은 누구의 '뜻'일까요? 자식과 합의된 '뜻'인지, 아니면 부모님이 살아본 결과 자신의 경험을 통해 세워진 '뜻'인지가 헷갈렸습니다. 


부모는 자신이 살아온 과거와 현재의 경험을 토대로 아이들을 가르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살아갈 곳은 과거도 현재도 아닌 미래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며 하루하루가 달리 변한다고 세상은 외칩니다. 가만히 있으면 도태되며 10년 뒤 사라질 직업군은 무엇 무엇이라며 공포를 조장합니다. 성실히만 살면 누구나 잘 살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아이들에게 되레 물었습니다. "여러분의 부모님들은 성실하십니까?"


대부분의 아이들은 "네"라고 답했습니다. "그럼 여러분의 부모님들은 행복해 보이나요? 돈을 많이 벌고 계시나요?" 아이들은 답이 없었습니다.

"과연 성실히 사는 것이 잘 살 수 있는 것일까요?"


저는 아이들에게 바로 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을 곧잘 던집니다. 답을 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삶에 대해 고민을 해보자는 마음에서 입니다.


부모가 키워주고 싶다고 해서 아이가 그대로 자라지 않습니다. 부모가 보여주지 않는다고 해서 아이들이 모르는 것도 아닙니다. '아이가 뜻대로 안되요.'라는 마음 속에는 '내 뜻이 그래도 옳다. 내가 옳다.'는 어찌보면 지극히 주관적인 편견이 자리잡고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는 아이 그대로 보면 좋겠습니다. 아이는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 존중의 대상입니다. 어른과 아이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으로서 대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었고 어른이 자라 노인이 됩니다. 많은 이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잊고 자신의 미래 모습을 상상치 못합니다. 


'요즘 젊은 것들은 의지가 없어...'


세대를 평하는 말은 듣기 거북합니다. 어떤 시대에도 젊은 이들을 탓하는 노인들이 있어왔습니다. 그 노인들도 젊은이였습니다.


내 '뜻'이 옳은 것이 아닌, 우리의 '뜻'이 옳은 세상이 오면 좋겠습니다. 남을 보며 남이 하라는 대로 살다보면 내 삶이 없어집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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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미드니오니 2019.01.07 22: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꼬맹이로만 생각했던 내 아이가 훌쩍 자랐다고 느껴질 때가 있죠.
    뿌듯하면서도 아쉬운..
    그런 복잡한 감정을 한 번씩 느낌니다.

  2. CT 2019.01.07 23: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냥 뭔가 일반화 해서 말하는게 싫어요.

  3. 홍진서 2019.01.12 08:26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가르침이 아닌 본보기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른도 아이도...
    '나'가 아닌 '우리'는...
    오늘도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지난 12월 6일, 진주 망경초등학교 스쿨존을 방문했습니다.

학교로 가는 길입니다. 아이들이 충분히 많이 다니는 횡단보도로 보였는데 신호등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험프식도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의 보행안전을 생각한다면 개선되어야 할 점입니다.

학교로 가는 인도입니다. 사진으로 봐도 폭이 좁은지 느껴지시죠? 성인 한명이 지나갈 수 있는 폭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우산을 쓴다면 한명만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인도의 폭은 최소한 우산을 쓴 아이들 두명이 동시에 지날 수 있는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를 오고갈 때 친구와 눈을 맞추고 이야기 하며 가는 재미도 소중합니다.

인도입니다. 차도와 비교해서 인도는 상당히 열악합니다. 차도는 평평하게 포장이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인도는 사진에 보다시피 울퉁불퉁한 노면도 많고 기울어진 곳도 많습니다. 차량들이 진출입하는 인도는 대부분 이런 형태입니다. 결국 차를 위한 길이지요. 인도가 기울어져있고 울퉁불퉁하면 두 발이 아닌 다른 형태로 이동하는 분들에게는 아주 위험합니다. 예를 들어 훨체어, 전동훨체어, 유모차 등은 위험해집니다. 인도는 차들이 아예 올라 갈 수 없게 해야 하고, 훨체어가 이동하기 쉽게 되어야 합니다.

학교 앞 사거리입니다.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고 잔여시간표시기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학교 앞이다보니 최소한 험프식 횡단보도도 설치되면 좋겠습니다.

교문 바로 옆 골목입니다. 주차된 차가 보입니다.

오른편이 바로 학교입니다. 바닥에 지그재그선이 보입니다. 하지만 불법주정차량이 많았습니다. 바닥 글씨도 희미했습니다.

학교 옆 길입니다. 불법주정차된 차량들이 일렬로 있습니다. 인도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아이들인 불법주정차되 차들 옆으로, 앞, 뒤에서 오는 차들을 피하며 걸어다녀야 합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의 안전을 배려한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학교 정문으로 보입니다. 오른쪽으로 차들 통행로, 왼편에 아이들이 다니는 길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보차분리는 훌륭했습니다.

학교 옆 길입니다. 학교 담벼락에 불법주정차량들이 있었고 역시 인도는 없었습니다. 빌라들이 많았습니다. 빌라 1층이 주차장이라 이 곳으로 차량들 이동이 많다는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안전한 보행을 위한 시설은 없었습니다.

학교 뒤편입니다. 사진의 오른쪽 건물이 학교이고 뒤에 보이는 건물은 요양병원이었습니다. 즉 망경초등학교 바로 뒤에 요양병원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길은 어린이 뿐 아니라 노인분들도 다니는 길이라는 뜻일 것입니다. 하지만 보행자들을 위한 보행안전 시설은 턱없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게다가 요양병원이 저 뒤인데 노인보호구역 해제 표지판이 서 있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노인보호구역임에도 불구하고 양편에 주정차 차량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알기론 노인보호구역은 어린이 보호구역 처럼 법적 강제력이 있는 곳은 아닙니다. 즉 30km를 넘겨도, 주정차를 해도, 벌점이나 과태료가 부과되지 않는 곳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운전자들이 자기 편한대로 주차하고 과속해서는 안됩니다. 해가 갈수록 어린이 교통사고 보다 노인분들 교통사고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노인 교통사고의 심각성을 보여줍니다. 

학교 후문쪽입니다. 급식소가 있었습니다. 이 길로 배식용 차량이 다니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이들도 이 길을 다닌다면 위험해 보입니다. 차가 왔을 때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보입니다. 왼편의 길에도 인도가 전혀 없습니다.

최소한 인도가 확보되면 불법주정차량들은 당연히 사라질 것입니다.


언제까지 차가 사람보다 우선인 환경속에서 우리 아이들은 위험하게 다녀야 하는 겁니까?

그저께 한 가게에서 우연히 어떤 아버지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애들은 강하게 키워야 돼. 나는 우리 아이가 유치원 다닐 때부터 걸어다니게 했어. 그래서 그런지 애가 얼마나 차를 잘 피해다니는 알아? 학교 마치면 애 데리러 가고, 그러면 안돼. 애는 강하게 키워야 돼."


제가 아는 분도 아니었고 동네에서 편하게 말씀하시는 데 굳이 반박을 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속으로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애들을 강하게 키우는 것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 강함이 위험한 환경 속에 노출시켜 차들을 피해가는 강함을 말한다면 저는 반대합니다. 

최소한 인도만 따라 걸으면 사고의 위험이 없는 곳을 걸어서 다니게 해야 합니다. 인도도 없고, 신호등도 없고, 불법주정차량들이 많아 뒤에 오는 차들도 안 보이고, 친구랑 둘이 함께 걸어 갈 수 없을 정도의 좁은 인도가 있는 곳을, 강하게 키워야 한다며 혼자 다니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합니다.


자녀분을 걸어서 학교 보내시고 싶으면 아이들이 안전한 보행환경이 될 수 있도록 어른들이 만들어 줘야 합니다. 본인 집 근처에 차를 주차하는 것이 더 중요한 환경 속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것은 말도 안됩니다.


차보다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를 꿈꿉니다.

운전자보다 보행자가 존중받는 사회를 꿈꿉니다.

강자보다 약자가 보호받는 사회를 꿈꿉니다.


분명 교통약자는 어린이와 노약자분들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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