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꿈틀리인생학교' 태그의 글 목록

'꿈틀리인생학교'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04.13 100살 인생 중 1년, 창원자유학교 개교하다. (2)
  2. 2018.04.10 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 (1)
728x90

2018년 3월 19일 창원자유학교가 개학을 했습니다. 궁금했습니다.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꿈틀리인생학교와 비슷한 학교입니다. 중학교 졸업한 아이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1년간 위탁을 하는 형태입니다. 내용은 입시경쟁과 교과 중심의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1년 동안 자신의 삶과 미래에 대해 성찰하며 배움과 삶의 주체로 성장하기 위한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위탁교육기관입니다.


지난 3월 26일, 직접 창원 자유학교를 찾아가 선생님과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본인 소개해 주시죠.

-자유학교 교사 모모, 예아트라고 합니다.(사진의 왼쪽이 모모샘, 오른쪽이 예아트샘)


창원자유학교에는 현재 4분의 샘들과 16명의 아이들이 다니고 있습니다.


학교설립취지가 무엇일까요?

-일반 학교의 고1과정은 야자를 하는 등 힘듭니다. 그리고 성적만 가지고 서열을 매깁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원치 않는 좌절,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기 힘듭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학교에서, 가정에서,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을 강요당합니다. 이것도 폭력일 수 있습니다. 창원자유학교는 학생이 원하는 것이 뭔지, 무엇을 하고 싶지, 나는 누구인지를 찾는 시간을 가지는 공간입니다.


30명 모집에 16명명이 모였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올해 정원이 미달된 이유는 우선 첫해이기에 알려진 내용이나 정보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문의 온 내용 중에는 성적을 어찌 내는 지 궁금해 하는 학부모님들도 계셨습니다. 혹시라도 이 학교의 특별한 과정이 대학 갈때 불이익을 당할까봐 걱정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중3졸업 후 고1 시기에 일반 교과 공부가 아닌 다양한 경험을 하는 과정은 이미 성공사례가 많습니다. 큰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일반 사람들은 이 학교에 오면 색안경을 끼고 봅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실제로 자유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부적응학생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삶에 관심이 더 많은 학생들입니다. 학교를 다니기 싫어서 온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오롯이 바라보기 위해 온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아이들과 생활을 같이 하고 계신 데 혹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시다면?

-마산, 창원, 진주에서 아이들이 옵니다. 진주에서 오는 아이는 아침에 버스타고 옵니다. 그 아이말로는 학교 오는 길이 여행오는 기분이라고 합니다. 저희 학교는 9시 30분에 수업이 시작되는 데 이  친구는 8시 40분쯤 학교에 도착합니다. 학교 오는 길이 너무 좋다고 합니다. 

3월달에 눈이 많이 왔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진해에 사는 한 아이는 눈이 와서 학교 못 올까봐 걱정했다고 합니다. 어머니께서 문자로 아이가 10여년 동안 학교를 다니며 학교 가고싶다고 말한 것이 처음이었다며 감동해 하셨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저희도 물론 놀랬습니다. 아이들이 학교를 좋아해 주는 것, 참 고마운 일입니다. 아이들이 교사들을 신뢰하고 있습니다. 빨리 마음을 열고, 친구들에게도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변화에 샘들도 감동하고 있지요. 같이 성장하는 느낌입니다.

이런 변화가 가능한 것이 왜일까요? 애들이 특별해서 그럴까요?

-아이들은 편안해 하면 누구나 그런 것 같습니다. 이곳은 안전한 공간이라고 느끼면 어떤 아이들도 자율적이고 적극적으로 생활하는 것 같습니다.


이 학교는 현재 교칙이 없습니다. 대신 공공의 약속이 있습니다. 선생님들의 의견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정했다고 합니다. 몇 가지 들어보니 

-지각할 때에는 미리 연락하고 학교에 와서 친구들에게 이유 설명하기

-청소는 조를 나눠서 주별로 돌아가며 하기

-학교 생활 시 휴대폰은 무음으로 설정하고 수업시간에는 사용하지 않기 등이 있었습니다.

창원자유학교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학생과 샘들이 모두 별명으로 서로 부릅니다. 그리고 서로 경어를 쓰며 존대하고 존중합니다. 아이들끼리는 반말하기도 하지만 이름은 안 부르고 닉네임으로 부릅니다. 샘들도 아이들에게 존대를 합니다. 닉네임을 부르는 이유는 모두 동등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린 선생, 너희를 가르친다. 샘말을 따라'가 아니라 같은 눈높이를 가지기 위해서 입니다. 닉네임으로 부르자는 것은 샘들이 제안했습니다.서울에 있는 오디세이학교에 갔을 때 샘들이 하루종일 닉네임을 부르며 아이들을 존중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당시 아이들이 존중받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고 했습니다. 해서 우리도 제안했습니다. 닉네임 만들어오기, 창원 자유학교의 첫 숙제였습니다.


현재 샘들의 별명은, 예아트, 우자, 모모, 마나 였습니다. 그 내용들도 재미있었습니다. 예아트는 샘의 성이 '예'씨고 예술을 잘하게 보여서 '아트'라고 한답니다. 전공은 역사샘이십니다. 우자는 울자, 웃자, 배우자에서 '배'자를 뺀 것, 어리석은 자 라는 다양한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국어샘이십니다. 모모는 귀기울여 들어주는 사람이라는 뜻이랍니다. 마나는 '마 나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샘들의 별명이 재미있었습니다.

샘들과의 대화 후 아이들의 생각도 궁금했습니다.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자유학교에 다니고 있는 하이 입니다. 창원자유학교 챠오 입니다. 글샘입니다.


이 학교 올해 개교했습니다. 첫 해인데 이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실 저희 입장에서는 일반고등학교도 처음 가는 학교입니다. 처음 접한다는 것은 똑같았습니다. 보통학교도 일반고도 처음 가는 것이기 때문에 똑같이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조건을 들어보면 저희가 아직 꿈이 없는 데 창원자유학교를 다니는 것이 제 꿈을 찾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님이 먼저 추천해주셨는데 처음에는 안 가겠다 했지만 설명회 듣고 위탁오기로 결정한 친구들도 있습니다.


이 학교와서 좋은 점이 있다면?

-원적교는 교칙에 따라야 하는데 이곳은 우리가 다 정하니 좋습니다. 자유로운 분위기도 좋습니다. 샘들이 뭐라하지 않고 자유로이 우리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 자체도 너무 좋습니다. 


이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원적교로 돌아가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학교에 다닐 1년이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들었는지 궁금합니다.

-1년이 아깝다는 생각은 안해봤습니다. 솔직히 이 학교를 3년 다니고 싶습니다. 생각같아선 교육청에 3년제로 해 달라고 시위하러 가고 싶습니다.(웃음)

이 학교에 대해 걱정하고 궁금해하는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100세 인생이라고 흔히들 말합니다. 100년 중 1년이면 투자할 만 하고,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저도 지금 저의 적성을 모르겠고 ,하고 싶은 게 많거나 모르겠을 때, 자기를 아는 시간 1년을 보내는 것은 참 괜찮은 것 같습니다. 솔직히 1년에 대해 걱정을 했는데 들어오니 별 것 아닙니다. 좋습니다. 


한 시간 정도 샘들,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야기 하는 내내 유쾌했습니다. 샘들도 좋아보였고 아이들도 편안해보였습니다. 누가 누구를 감시하고 통제하는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서로서로 돕고 의지하고 같이 하는 분위기 였습니다. 


강화도에 있는 꿈틀리 인생학교 같은 학교가 경남에도 생겼습니다. 제 바램으로는 이런 학교가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 대해 거짓말하지 않습니다. 이미 아이들은 학교를 좋아하고 있습니다. 학교를 오고 싶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학교를 싫어하는 것은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지난 4월 2일, 창원자유학교 입학식이 있었습니다. 박종훈 경상남도교육감도 참석했습니다. 박종훈 교육감은 "고등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이 진로를 결정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 대안으로 자유학년제 개념의 자유학교를 마련했는데, 아이들의 미소와 열정을 보니 고민하고 노력했던 모든 것이 의미있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 뿌듯합니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과정 개발과 지원에 힘쓰겠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창원자유학교 입학식에 참석한 박종훈 경상남도교육감>


학교를 연속해서 12년을 다닐 필요는 없습니다. 학교 다니는 목적이 졸업장 자체가 되어선 안됩니다. 학교를 다닌다는 것은 아이가 성장하는 중요한 과정이 되어야 합니다. 대학을 가기 위해 재수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자신의 삶을 위해, 학생생활 12년 중 1년을 안식년의 형태로 보내는 것도 의미 있습니다.


창원자유학교는 이제 시작하지만 이미 다양한 인생학교들이 있습니다. 그 학교의 아이들도 충분히 행복해 하고 있습니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쓴 '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에 보면 꿈틀리 인생학교 입학식에서 한 학생의 말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 학교에 들어와서 1년간 공부를 하나도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겠습니다."


공부를 하지 않겠다는 말에 입학식에 참여한 많은 분들이 웃었었지만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겠다는 다음 말에 모두 경건해 졌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것이 아닙니다. 어찌보면 아이들이 생각할 시간을 어른들이 주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창원자유학교, 오디세이학교, 꿈틀리 인생학교 등 아이들에게 숨 쉴수 있는 기간과 기회를 주는 학교들을 응원합니다. 다양한 형태의 학교는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아이들에게 모두 똑같은 것들을 주입하는 것, 이 자체가 폭력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유롭고 편안하고, 행복하게 자라기를 희망합니다. 행복하게 자란 아이들이 많아질 때, 사회는 더 건강해 질 수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참교육 2018.04.14 17: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 학교 개교할 때 한번 가 보고 싶었는데....
    기대가 큽니다.

728x90

‘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를 읽었습니다. 지금의 우리는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뜻을 가진 제목입니다. 무슨 뜻이지? 사랑하고 있잖아. 연애하는 이도 있고 가족도 있고 좋아하는 친구, 선, 후배들이 있잖아. 사랑할 수 있을까? 라니? 궁금한데?


책장을 넘겼습니다. 제목을 이해하기에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희망을 이야기 하기 위해 그리고 그 가능성에 대해 담담하고 조용하게 설명합니다. 결국은 말합니다. 우리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오연호씨가 쓴 책입니다. 오연호씨는 오마이뉴스 창업자이며 동시에 현 오마이뉴스 사장이기도 합니다. 그가 2013년 행복지수 1위의 나라 덴마크를 다녀와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로부터 4년 간 전국을 순회하며 약 800회의 강연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10만 명의 꿈틀거리는 사람을 만나 깨달은 것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 안에도 덴마크가 있구나.’


우리 안에 있는 덴마크를 소개하기 위해 쓴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덴마크가 행복지수 1위 나라가 된 데에는 특별한 시스템이 필요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특별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덴마크에서 가능했던 교육의 기본 철학에 대해 오연호씨는 말합니다.


덴마크를 행복지수 1위로 만든 여섯 개의 키워드는 자유, 안정, 평등, 신뢰, 이웃, 환경이다. 이것을 다시 세 단어로 표현하면 ‘스스로, 더불어, 즐겁게’다. 우리도 역시 소중하게 여기고 있지 않은가? 대한민국 학교의 교실마다 붙어 있는 것이 ‘더불어 행복한 학교’다. 내세우는 가치는 덴마크와 다를 바 없다. 특히 대한민국 헌법 10조를 보면 놀랍도록 같다.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덴마크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가 된 것은 대한민국 헌법 10조의 정신을 잘 지키고 사회와 문화 속에서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세우는 것은 덴마크와 대한민국이 똑같지만, 저들은 그것을 삶 속에서 문화로 만들었고, 우리는 아직도 추진 중이다.(여는 글 중)


이 책을 읽다보면 반복적으로 나오는 단어와 문장이 있습니다. ‘자유, 안정, 평등, 신뢰, 이웃, 환경’, ‘스스로, 더불어, 즐겁게’, ‘내가 행복하려면 우리가 행복해야 한다.’, 이 내용들이 새롭지 않았습니다. 오연호 대표는 덴마크 교육을 접하며 어딘가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결국 기억하게 됩니다. 자신이 어릴적, 살던 동네에서 자연스레 행해졌던 일이었습니다. 이웃과 더불어, 스스로, 즐겁게 살았던 추억, 덴마크는 우리나라에도 있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합니다. 해서 교육철학을 묻는 사람들도 많이 만납니다. 철학이 특별한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결국 바른 교육은 위의 문장에 모두 들어있습니다. 자유롭고, 안정적이며 차별하지 않고 이웃 간 서로 믿으며, 친환경적인 삶을 사는 것, 스스로 서고 즐겁게, 더불어 사는 것, 내가 행복하면 우리가 행복해야 한다. 쉬운 말이지만 옳은 말입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 깊이 와 닿는 말입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아 그래, 이거야. 이거잖아.’라고 느끼는 부분이 참 많습니다. 게다가 그것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하고 있었던 것이라는 것이 더 놀랍습니다.


덴마크의 유치원은 100퍼센트 국공립이며 그 중 약 20퍼센트가 숲속에 있는 숲 유치원이다...언덕 너머의 아이들 3~4명은 숲 속을 탐험하듯 여리저기 뛰어다니고 있었다. 원장에게 지금이 무슨 시간이냐고 물어봤다. 어떤 수업을 하는 중이냐고 물은 것인데 뜻밖의 답이 돌아왔다. 


“수업 시간이 아니라 그냥 노는 중입니다. 우리 유치원에는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아이들이 오전 9시에 등원해서 오후 3시에 집으로 돌아가는데, 그동안 우리 유치원은 어떤 프로그램도 진행하지 않습니다. 프로그램이 없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아이들 스스로 놀이거리를 찾아서 놀게 됩니다.”, 


“스스로 놀게 하는 것이 좋아 보이긴 하지만, 3000평이나 되는 이 넓은 숲에서 아이들이 놀다보면 다칠 수도 있잖아요. 덴마크 부모들은 그런 걱정을 별로 하지 않나요?”, “놀다 보면 다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다치는 과정 속에서도 배웁니다. 너무 빨리 달리다가 넘어져서 다쳤다면, 달릴 때 속도 조절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배우게 될 겁니다.”


그들은 아이들에게 뭔가를 ‘주입’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더불어, 즐겁게’ 잘 뛰어 놀고 있는 지 살피고 있었다. (본문 중)


덴마크 유치원 선생님의 역할은 단지 아이들이 ‘스스로, 더불어, 즐겁게’ 잘 뛰어 놀고 있는 지 살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이 책의 핵심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치원 선생님의 역할을 선생님뿐 아니라, 어른들이 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사랑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교육열이 높다고 자랑하듯 선전합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한국의 높은 교육열을 부러워하는 것처럼 말하며 자부심을 가지기도 합니다. 교육열이 높은 것 자체는 자랑꺼리가 될 수도 있겠으나 목표를 보면 그리 명예롭지 만은 않습니다. 덴마크 교육의 최종 지향점은 ‘그래, 인생은 즐거운 거야.’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교육의 최종 지향점은 ‘너부터 잘돼야 해. 친구들보다 높은 점수를 얻어야 해. 성공하려면 서울로 가야 해. 좋은 직장을 가지기 위해서 명문대를 가야해. 행복? 그건 어른 되어 찾아도 늦지 않아.’, 최종 지향점이 다른 교육은 과정도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며 행복하지 않다면, 모든 학생이 1등을 할 수 없는 구조의 사회 시스템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덴마크 사회는 ‘내가 행복하려면 우리가 행복해야 한다.’는 기본 가치를 철저히 현실 속에서 실현하고 있습니다. 책에는 덴마크의 열린 감옥에 대해 소개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열린감옥에는 경제사범, 교통사범 등이 수감되어 있으며 닫힌 감옥에서 일정 기간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수형 생활을 한 죄수들이 모범수가 되어 이곳으로 옮겨 온다. 이곳에는 모든 문이 열려있다. 감옥 정문부터 죄수가 잠자는 감방의 문까지 모두 열려있다. 


열린 감옥에서는 죄수들도 낮에 감옥 밖으로 나가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단, 조건이 있다. 저녁 7시 전에 다시 감옥으로 돌아오면 된다. 열린 감옥 시스템을 유지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감옥에 온 사람들, 그러니까 죄수가 된 사람들은 자기 인생을 경영하는 데 실패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투옥이라는 벌을 받게 되는 것이죠. 


문제는 그 후입니다. 그 죄수가 완전히 갇힌 상태에서 사회와 단절된 채 ‘나는 인생의 패배자야. 이 사회에 쓸모없는 인간이야’라는 생각을 계속 품은 채 감옥 생활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런 상태로 만기 출소해 사회에 나오면 사회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본문 중)


상당히 충격적인 부분입니다. 잘못했으니 벌을 받고 격리돼야 해! 가 아니라 그가 사회에 나왔을 때 어떤 일원이 될 것인지까지 배려하는 덴마크 사회, 오히려 이 방법이 범죄율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지 않을까?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못했을 때 벌을 주지 않아 아이들이 일탈하는 것이 아닙니다. 되레 너무 심한 벌을 받아 일탈하는 경우를 더 많이 봐왔습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벌이 아니라 기회와 믿음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책을 빨리 읽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천천히 읽었습니다. 아껴 읽고 싶었습니다. 평소 교육관련 책을 자주 읽는 편입니다. 위대한 교육학자들이 쓴 책들도 읽습니다. 정확히 말해 이 책을 쓴 오연호씨는 교육전문가는 아닙니다. 차라리 언론인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현재 대한민국 강화도에 꿈틀리 인생학교 이사장입니다. 그는 결국 교육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현실 속에서 2018년 꿈틀리 인생학교는 3기 아이들을 맞이했습니다.


“내가 행복하려면 내가 승자가 되는 것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내가 10퍼센트 안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내가 행복하려면 내 친구들도 승자가 되어야 한다. 90퍼센트 이상이 승자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행복해야 한다.”(본문 중)


이 말에 동의하시는지요? 우리는 행복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요? 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요? ‘설마? 우리나라가? 에이 아직 국민성이 안돼.’ 라며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께 이 책을 권해드립니다. 우리가 덴마크보다 뭐가 부족해서 행복할 수도, 사랑하기 힘든 것일까요? 우리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전국각지에서 작지만 무게 있는 꿈틀거림이 울렁이고 있습니다. 꿈틀거림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 꿈틀거리고 싶으신 분, 이 책은 용기와 희망을 줍니다. 우리도 사랑할 수 있고 사랑하고 싶습니다. 행복하기 위해 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셔야 합니다.


쉬었다 가도 괜찮습니다. 다른 길로 가도 괜찮습니다. 지금 잘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우리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민주맘 2018.04.10 20:23 Address Modify/Delete Reply

    조금 느려도 괜찮아.
    남들과 달라도 괜찮아..
    최고가 아니어도 괜찮아...
    어른들은 그저 아이들을 믿고 기다려 주기만 하면 되는 것인데
    그게 참 말 처럼 쉽지가 않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