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구태화샘'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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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4일 오후시간입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매주 목요일 5~6교시가 공동체 회의 시간입니다. 학교의 구성원들이 모두 모여 학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어느 날 2학년부에서 말했습니다.


"요즘 2학년 아이들이 서로 사이가 안 좋아진 것 같다고 자기들끼리 단합 운동회를 하고 싶다고 합니다. 공동체 회의 시간에 하고자 하는데 괜찮을까요?"


아이들이 스스로, 친구들과 오해가 있고 사이가 좋지 않은 것 같다가 자기들끼리 화합의(?) 시간을 가져보겠다고 제의했다고 합니다. 


당연히 샘들은 오케이 였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관계를 개선해 보겠다고 하는데 이 보다 좋은 일이 어디있겠습니까.


저는 2학년부는 아니지만 시간이 되어 올라가 봤습니다.

조를 3개로 짰습니다. 반별로 하는 것이 아니라 조를 새로 짜서 게임을 진행하더군요. 아이들이 기특했습니다.^^

사진이 흐릿하지요. 일정을 보시면 1시 30분, 복불복게임, 아마 이것은 음식에 트릭을 써서 연기하는 게임 같습니다. 예를 들면 2개의 컵에는 검은색 음료수를 하나의 컵에는 액젓을 넣는 것입니다. 3명의 아이들이 나와서 각자 마시고 자신이 먹은 것이 벌칙이 아님을 연기하고 나머지 애들은 누가 액젓을 먹었는지 찾는 게임입니다. 지난 2학년 캠핑때 했는데 진짜 재밌었습니다.

그 후엔 꼬리잡기, 풍선 터트리기, 꿈중 공식 게임 플로어볼, 피구, 몸으로 말해요. 스피드 퀴즈 순으로 준비했더군요. 5시 20분 정리, 마무리까지, 완벽하지 않습니까?^^

진행 요원들로 보입니다. 반장들뿐 아니라 학생회 아이들도 보이는군요.

꼬리잡기 현장!

걸음아, 나 살려라~~~~~.^^

꼬리잡기 후 다음 경기 진행을 위해 모였습니다.

풍선 터트리기 같더군요. 아이들이 풍선을 나눠받고 불었습니다.

못 부는 친구들은 잘 부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불더군요.(사진은 이 설명과 관계 없습니다.^^;)

발목에 묶고...여기까진 저도 보고 있었지만 이해가 잘 안되었습니다. "대체 뭐할려는 거지?"

스스로 알아서 준비 잘 합니다.

진행도 아이들이 합니다. 


시작!!!

아하! 다른 조 친구들의 발목에 묶인 풍선을 밟아서 터트리는 게임이었습니다. 많이 살아남은 조가 많은 점수를 받는 룰이더군요. 앗! 저분은! 3반 담임이신 태화샘께서도 함께 하셨습니다. 저분, 운동 잘하시거든요. 운동에는 사제지간이고 뭐고 없습니다.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선수 수가 맞지 않아 저도 선수로 참가해서 뛰었습니다. 5분정도 뛰었는데 숨이 차서. 헉헉헉.

전 학생한테 밟혀 죽은 것이 아니라 뛰다 보니 선 밖으로 나가서 죽었습니다.ㅠㅠ.. 흑흑

조별로 알아서들 잘 합니다.

아마 복불복 게임 사진 같습니다.^^

진행 요원에 샘들은 한분도 안 계셨습니다. 중간 중간 2학년 담임샘들은 들어 오셔서 아이들 노는 것 지켜보시고, 응원하시고 사진찍고 하셨습니다. 태화샘께서 끝까지 자리에 함께 하신 것 같았습니다.^^

최종 결과!!! 


다음 날 확인했습니다. 특정 조가 우승했지만 2학년 모두 햄버거를 나눠먹었다고 하더군요. 단합회를 해서 그런지 몰라도 2학년 분위기가 한층 화기애매해진 것을 느꼈습니다.^^


태화샘과 아이들 노는 것을 보던 중 태화샘께서 하신 이야기를 전합니다.

"아마 샘들이 준비했으면 아이들이 이만큼 참여하지도, 집중하지도, 즐기지도 못했을 겁니다. 역시 저희들이 하니깐 잘하네요. 우리 아이들, 참 잘해요.^^"


제 마음이 딱! 이랬습니다.


전시성, 동원성, 의무성 행사는 그리 즐겁지 않습니다. 싸워 가면서도 스스로 준비하고 진행하며 동참하는 행사가 즐거운 법입니다.


저도 중2때 이러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멋진 애들과 함께 생활한다는 것에 왠지 모를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대한민국의 중2들 때문에 북한군이 못 쳐들어온다는 우스갯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꿈중 2학년들의 재미남 덕분에 북한군도 함께 놀 것 같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중2는 힘든 시기가 아니라 재밌는 시기입니다. 문제라고 보는 사람이 문제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습니다. 어른들도 그렇게 자랐습니다. 꿈중 아이들은 스스로,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단합회, 다른 학년에도  번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잘 노는 것이 힘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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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꿈키움중학교에는 일반 교과이외에 대안교과가 있습니다. 교과서 이외에 삶에 관한 배움 또한 중요해서 개설된 과목들입니다. 여러 과목이 있는데요. 오늘은 노작과 자연반과 목공예반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학교가 시끄러웠습니다. 운동장에 나가봤습니다. 노작과 자연반(쉽게 말하면 텃밭 농사 짓는 반입니다.)의 구태화샘께서 괭이를 들고 운동장을 고르고 계셨습니다. 대동한 아이들도 없었고 평화로웠습니다. 입으로 가르치고 지시하는 수업이 아닌 샘이 직접 땅을 일구는 모습이 저에겐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작업에 최적화된 수업정장으로 갈아 입으신 모습입니다.^^

다른 애들은 운동장의 잡초를 제거하고 있었습니다. 앗! 저 나무 밑에 아이들이 많이 몰려 있었습니다. 뭐지?

다가가보니 평상을 만드는 공사 중이었습니다. 공사라고 해도 될런지..^^;; 목공반 태호샘과 노작반 정기샘께서 아이들과 함께 야외수업, 아이들 휴식을 위한 대규모 평상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흥미있는 애들이 샘들과 함께 작업 중이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일만 할 순 없지요. 잠시 트럭 위에서 "스웩"폼을 잡고 있었습니다. ㅋㅋㅋㅋ. 진짜 포스 쩔지요. 열심히 일하고 잠시 쉬는 중이라고 하더군요. 역시 쉬는 폼도 남다른 꿈중 아이들입니다.^^

다시 평상위에 올라가보니 아이들이 대패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샘 옆에서 드릴을 배우는 친구들도 보입니다.

평상에 누워서 본 모습입니다. 10월 말쯤 완공된다고 합니다. 평상에 누워서 본 하늘은 작품 그 자체였습니다.^^

어딜가도 일안하고 노는 놈들이 있지요. 구르마(표준어=수레, 일본어=미야까, 영어=리어카)를 한 놈이 끌고 오자, 너도 나도 얻어 타고 운동장을 누비고 다니더군요.^^. 아무도 뭐라하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들려온 큰 목소리

"이놈들아 구르마 일로 갔고 온나. 오데가노?" 

ㅋㅋㅋㅋㅋ

혼내는 목소리가 아니라 걱정하는 목소리였습니다.

평일 오후의 수업모습입니다. 

"수업 시간에 공부 안하고 뭐하는 거야?"라고 생각하실 분도 계실 지 모르겠습니다. 꿈중에서는 생각을 달리 합니다. 지식, 암기 위주의 수업보다 삶에 대한 배움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학교는 친구들을 이기고 나만 잘 살기위해 다니는 곳이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는 곳이 되면 좋겠습니다.


모든 애들이 농사와 목공에 관심을 보이고 열심히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소한 이 수업시간에 자는 애들은 없습니다. 어떻든 친구들과 소통하며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합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멍~~한 아이들도 있지만 멍~~할수 있는 시간도 학교가 인정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난 후 평상이 완성되면 현판식을 할 예정입니다. 어떤 이름이 좋을까요?^^


꿈중 아이들은 오늘도 다양한 삶을, 몸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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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라느닝 2018.10.11 15: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가을 하늘 높고 청명하니 공부만 할 수는 없겠더라고요...ㅎㅎ 목공수업! 제 경험상 대안학교의 꽃인 거 같아요...ㅋㅋ 저도 5학년까진 푸른숲학교에 다녔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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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꿈키움중학교에는 다양한 대안교과가 있습니다. 그 중 '노작과 자연'반을 소개합니다. '노작과 자연반'은 쉽게 말하면 농사짓는 반입니다.

영원한 꿈중의 호프! 김정기샘께서 든든하게 노작과 자연반을 지키고 계십니다. '노작과 자연'반은 김정기샘과 구태화샘께서 지도하십니다. 참 고맙게도 이 힘든 일을(농사가 참 힘들더군요.) 도맡아 해 주십니다.

남학생들은 학교 평상 만든다고 힘을 보탭니다.

이 평상보다 더 큰 것을 제작중입니다.^^

샘들과 아이들이 의논하며 일을 진행 합니다. 농사도 잘 짓고 평상도 잘 만드는 만능입니다. 참! 목공반 애들도 같이 있군요.^^

이번에 '노작과 자연'반 애들은 배추를 심었습니다.

땅은 정직합니다. 이것을 글로써만 접하면 감동이 적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직접 심고 물을 주며 키운 배추는 특별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배추는 다만 자랄 뿐입니다. '노작과 자연'반은 먹꺼리를 직접 농사 짓는 것 외에도 생명의 성장에 대해 아이들은 각자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실 저도 농사를 못 짓습니다. 아이들보다 제가 더 못합니다. 아이들은 배우는 지도 모르고 농작물에 대해 알게 됩니다. 모르고 배우는 것이 참 배움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배추 심는 시간이 교과서 배우는 시간보다 아깝지 않습니다. 차라리 이 시간이 더 귀할 수도 있습니다.


꿈중에는 텃밭과 텃밭을 지키는 노작과 자연반이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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