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교장'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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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꿈키움중학교의 토끼장 이사 이야기, 최종편입니다.

이전의 상황부터 보시지요.^^

8월 27일 시작한 공사는 사실 금요일까지 마무리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기존의 토끼장을 설치하는 데도 근 일주일정도 걸렸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때는 샘들이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아이들이 주도해서 한 공사였기에 5일만에 완성해도 기적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럴수가...3일만에 완성했습니다!!!


그 현장을 공개합니다.

이튿날까지 해체 및 기본틀은 완성했고 3일째에는 외부 동물로부터 안전확보와 토끼장 안의, 쾌적한 토끼집 공사가 주 핵심이었습니다.

토끼집은 비로부터 완벽히 보호하기 위해 2중, 3중으로 물이 새지 않는 지붕을 덮었고 실내에도 혹시 모를 홍수를 대비해 토끼들이 안전하게 올라갈 수 있는 높이 10cm정도의 받침대도 준비했습니다. 위 사진은 토끼집은 완벽히 꾸미기 위해 토끼집으로 직접 기어들어가서 작업하는 모습입니다. 정말 우리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공사 중 비가왔습니다. 관대하신 사장님(용샘)은 일꾼들에게 쉼, 놀이의 시간을 허락했고 아이들은 비를 맞으며 뛰어 놀았습니다.^^ 놀 땐 천상 아이들입니다.

비가 그쳤고 일을 바로 시작했습니다. 빗물이 들어가지 않게 지붕 위에 주워온 장판을 다시 덮었습니다. 

그 위에는 동네에서 주워온 그물망을 설치했습니다. 혹시 모를 조류들의 공격과 굵은 빗방울을 1차로 거르기 위함, 그리고 뜨거운 여름, 시원한 그늘을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

보이십니까? 그물망도 아이들이 직접 나무를 타고 올라가 일일이 설치했습니다. 촌에서 자란 아이들이 나무를 잘 타더군요. 어찌어찌해도 촌에서 자란 것 자체도 쓰임이 있습니다. 대단한 아이들.^^ 그리고 윗 사진에 보시다시피 쇠창살 아랫부분은 족제비, 고양이 등 발톱으로 찍어서 올라가지 못하도록 미끄러운 재질로 한번 더 댔습니다. 사실 처음 의논할 때에는 육식동물들이 넘어오지 못하도록 쇠창살 제일 윗 부분에 가시철망을 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우리는 토끼 뿐 아니라 육식동물까지 배려해야 한다며 그 의견은 현실화 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동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에 아이들이 의견을 모았습니다. 어찌나 대견하던지요.

공사가 거의 완료된 후, 동물농장 아이들이 들어와 토끼들을 살폈습니다.

공사의 최종 단계! 바로 감리지요. 경남꿈키움중학교 공식 감리사(자격증 소지는 확인 못했습니다.) 정기샘께서 오셔서 꼼꼼히 살피셨습니다. 우리들은 숨 죽이고 있었지요. 몇 가지 지적 사항이 있었고 바로바로 시정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합격!!!!!!!


따봉!!! 우리는 따봉을 외쳤습니다.

토끼장이 완성되었습니다. 토끼들을 풀었습니다. 토끼들도 깡총 깡총 뛰며 신나하는 것 같았습니다.^^

집도 두채로 지었습니다. 안쪽은 바깥쪽에서 보이지 않게 꼼꼼히 가렸습니다. 토끼들은 새끼를 낳을 때 사람 손을 탄다던지, 사람이 보이면 새끼토끼를 물기도 합니다. 해서 밖에서 보이지 않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토끼는 바닥을 파는 습성이 있기에 땅을 충분히 파고 즐길 수 있도록 부드러운 흙도 깔았습니다. 


자 이제 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그럼 끝일까요? 

아닙니다. 마지막 행사가 남았습니다. 바로 테이프 커팅식!!!


교내 방송을 했습니다.


"꿈키움 어린이들에게 알립니다. 오늘 여러분들의 협조와 노력으로 새 토끼장이 완성되었습니다. 해서 1교시 후 테이프 커팅식을 거행하오니, 토끼장을 만들었던 친구들, 토끼들을 돌보는 동물농장 동아리 친구들, 교장, 교감샘, 그 외 관심있으신 많은 분들의 참여 바랍니다."


1교시가 마쳤고 서둘러 새 토끼장으로 향했습니다. 마침 보슬보슬 비가 왔습니다. 얼릉 사진 찍었지요. 찰칵!!!

테이프는 학교에 있던 노끈이었고 가위는 손가위였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재미있었습니다. 남은 재료는 거의 없었습니다. 리싸이클도 성공했고 아이들도 마음에 들어했습니다. 오고가며 많은 학생들이 도와주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회식을 열어주기로 했습니다. 장소는 아마 제가 아는 마산 댓거리에 있는 돼지국밥이 될 것 같습니다.^^


3일간 아이들은 토끼장을 만들었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했습니다. 4차산업? 저는 뭔지 모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힘을 합해 뭔가를 만들고 동물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며 같이 기뻐하고, 함께 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 가져도 5차, 6차 산업 시대에도 잘 살 것이라 확신합니다.


학교는 배우는 공간이라고 흔히 말합니다. 공부를 하는 공간이라고도 합니다. 공부는 교과서 공부만을 뜻해서는 안됩니다. 토끼장을 만드는 데 익숙했던 아이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처음 리어카를 끌어보고, 삽질도 처음하고, 니퍼도 처음 본 애들입니다. 쇠철망도 처음 들어보고, 토끼장도 처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해냈습니다. 이 성취감은 교실에서, 교과서로 배울 수 없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비록 비는 왔지만 비가 와서 더 기분 좋았습니다. 토끼들이 쾌적한 집에서 비를 피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집도 직접 지어보는 특별한 학교입니다. 하지만 좋은 학교는 아닙니다. 큰 기대와 오해는 없으시길 바랍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가 궁금하신 분들? 아래 광고를 참고바랍니다.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습니다.^^

<깜짝광고>


경남꿈키움중학교 2019학년도 신입생 입학설명회


2018년 9월 6일(목) 저녁 6시~8시


경남꿈키움중학교 1층 시청각실


관심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바랍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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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10월 22일, 


참 기분 좋은 날입니다.


우선 NC 다이노스가 LG트원스와의 1차전에서 9회말 역전승했습니다.ㅠㅠ..


정말 영화 같은..


게다가 10월 22일에도 NC가 LG를 2:0으로 이겼습니다.ㅠㅠ (대박, N미주알 화이팅!^^;;)


다음으로 오늘까지 금연을 잘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 오늘로서 4일째.


매일 밤 자기 전에 오늘도 흡연욕구를 잘 참았다고 저 자신에게 칭찬을 하며 잡니다.


마지막으로 이날 기분이 좋았던 이유는 2017학년도 경남꿈키움중학교 신입생 아이들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즉 쉽게 말해 면접날이었습니다.


9시 30분부터 면접을 시작했고 선생님들은 9시쯤 출근하여 면접에 관한 마지막 점검을 했습니다. 


면접을 준비하는 선생님들도 이렇게 긴장되는데 아이들은 얼마나 떨렸을까요.

경남꿈키움중학교는 학부모님들도 함께 만납니다. 


물론 학부모면접은 입시성적과는 무관합니다. 


하지만 재학생 부모님과 신입생 부모님들이 만나 부모로서 아이들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은 정말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학부모 면접 시간은 자신을 돌아보시고, 아이에 대한 소중함과 미안함, 서로의 아픔도 나누며 평소 남에게 쉽게 하지 못했던 말씀을 나누는 소중한 자리입니다. 


학부모 면접을 함께 하셨던 재학생 부모님께서 그러시더군요.


"선생님, 내년 부터는 학부모 면접장에 화장지를 더 많이 준비해 주세요. 많은 부모님들께서 눈물을 흘리시네요. 참 이상해요. 아이일로 한분이 눈물을 흘리시면 우리 모두가 같이 울게 되요."


부모님들만 공감하시는 말씀이 있는 모양입니다.


개인적으로 부모님들도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편하게 나눌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부모님들도 아이를 키우시며 상처를 받으십니다. 아픔을 느끼십니다. 


부모님도 치유가 필요합니다. 


이런 부모님들이 학교를 매게로 자주 만나시고 함께 이야기하시다 보면 많은 힘을 얻는다고들 하십니다.


참고로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는 학부모 동아리 활동도 열심입니다. 


학교에서는 장소만 빌려주고 부모님들께서 자체적으로 만드시고 활동하십니다. 


우클렐라반, 꽃꽂이반, 독서토론반, 요리반 등 많은 동아리가 있고 없어졌다가 다시 만들어 지는 등 부모님들도 함께 성장 중입니다.


드디어 면접!

선생님들께서 아이들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새로운 아이들을 만난다는 설레임도 긴장감을 주더군요.

이 자리에 아이들이 앉았습니다.


4명에서 5명씩의 아이들과 만났습니다.


개인질문과 전체 질문을 하며 아이들과 편안하게 만났습니다.


질문하기 전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이 자리는 여러분과 선생님들이 편안하게 만나는 자리예요. 


선생님들도 여러분들을 힘들게 할 생각은 전혀 없어요. 


혹시 선생님들의 질문 중에 답하기 곤란하거나 힘든 것이 있다면 답하기 곤란하다고 꼭 말해 주세요.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감점되는 사항은 없습니다."


아이들은 "네"라고 대답했고 면접은 따뜻하고 정답게 진행되었습니다. 


아침에 시작한 면접은 오후가 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아이들을 보며 또 배웠습니다.


엄마가 힘들어하는 것을 보며 혼자 울었다는 아이, 


이 학교와서 공부 빼고 하고 싶은 것을 실컷 해보고 싶다는 아이, 


작은 학교가 좋아서 왔다는 아이, 


이 학교에 오기 위해 3년을 준비했다는 아이, 


더 놀라운 것은 우리학교에 들어오기 위해 학원을 다녔다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헐...


이러다가 정말 경남꿈키움중학교가 명문중학교가 되는 것은 아닌 지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다행히 올해는 1차 모집에서 떨어지는 학생은 없을 듯 보입니다. 그래서 더 편안하게 면접을 봤습니다.


하지만 만에 하나 이 학생들 중, 즉 우리학교에 오고 싶어하는 학생들 중 한 명이라도 떨어트려야 한다면...


정말 속상할 것 같습니다.


한명도 떨어지지 않는 학교


저는 이제 꿈이 바꿨습니다.


전에는 우리학교도 입학경쟁률이 생기기를 바랬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45명 모집하면 딱 40명 정도만 오면 좋겠습니다.


나머지 5명은 전학생을 받으면 되고, 한 명도 떨어트리지 않고 즐겁게 만나면 좋겠습니다.


학교가 편한 길이 아니라 아이들이 행복한 길을 선택하고 싶습니다.




희소식하나!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 2017학년도 신입생을 추가 모집합니다.


모집기간은 2016년 10월 31일(월) 부터 11월 4일(금)까지이며


원서는 11월 4일 오후 4시 30분 도착분에 한합니다.


사회통합전형만 추가모집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교무실 055 - 760 - 3820 으로 전화주셔서 


추가모집관련 질문을 주시면 친절하고 상세하게 안내해 드립니다.^-^


학생이 편한 학교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교사가 편한 학교도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교장만 편한 학교는 제일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어떤 학교?


교육 3주체,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가 어느 정도 불편함이 있는 학교가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불편함이 있어야 고민할 수 있습니다. 


고민할 수 있어야 대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대안을 찾을 수 있어야 행동하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학교의 의사결정과정이 투명해야 합니다.


교장샘과 교사들만 결정하는 학교는 건강하지 않습니다.


학부모의 참여가 보장되고 학생들의 참여는 당연한 학교가 건강한 학교일 것입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아직 튼튼한 학교는 아닙니다.


하지만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학교입니다.


우리는 모두가 행복하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모두가 서로 배려하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모두가 함께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아직 세련되지는 않지만, 함께 고민하고 성장하는 학교입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최소한 아이들의 성장을 방해하지 않고, 아이들의 꿈을 꺾지 않으며, 아이들의 가능성을 성적으로만 판단하지 않는 학교가 되기 위해, 


꼭 있어야 할 공립학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학교입니다.


학교가 존재하는 이유는, 학생이 있기 때문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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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건국맘 2016.10.26 12:58 Address Modify/Delete Reply

    너무 좋은학교네요..공부가 다가 아닌데.. 많은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조금이라도 따라가길바라는 마음에 우리아이만 혼내고 화내는 제모습 반성합니다~아직3학년이지만 중학교는 즐겁게 꿈을키우고 커갈수있는 학교로보내고 싶네요

  2. 하늘 2016.10.28 15:56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어떤 학교인지 너무 궁금했었는데 아이가 행복할수 있는 학교라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학교건물내 진산교육원 시설이라는게 있던데 이건 어떤 용도인가요?
    학교내에 다른 시설이 있다는게 좀 이해가 안되서요....

    • 마산 청보리 2016.10.28 15:5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진산교육원은 위탁교육시설입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와 분리된 공간입니다. 실제로 분리되어 있고요. 건물은 한 공간이지만 분리하여 운영중입니다. 경남교육청에서도 두 시설을 분리해 주기로 약속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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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14 

 

어제 학교에서 안좋은 일이 있었다.

 

우리 반의 혈기왕성한 네 친구가 폭행 및 돈을 뺏었다는 일에

 

관계가 되어 방과후 학부모님들이 오시고 피해자 보호자들도

 

와서 가해학생에게 울분을 토하시고..아이들은 고개를 숙인채로

 

머리를 맞고..욕을 듣고..부모님들은 부모님들대로 눈물을 흘리시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눈물을 흘리고..

 

참으로 안 좋은 일이 있었다.

 

난 어제 아침에도 사실 이 네명의 친구들과 대화를 했었다.

 

1년간의 생활에 대한 선생님의 느낌을 이야기 했고.

 

이 놈들의 생각을 들었으며..바램 또한 들었다.

 

나도 나의 생각을 얘기하고..바램 또한 말했다.

 

참으로 흐뭇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바로 오후에 이런 일이 터지니..정신이 없었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학교폭력에 대해 엄중문책하겠다는

 

위에서부터의 지시가 있었던 모양이다.

 

아이들과 학부모님들과 같이 나중에는 교장실로 갔고

 

교장선생님은 담임도 징계를 해야 한다는 둥.

 

김용만 선생님은 얘들을 어떻게 관리했길래 그반에 4명이나

 

있냐면서 호통을 치셨다.

 

난 답했다.

 

'저의 불찰입니다.....'

 

그후 징계가 어떻고...저떻고..난 정말 마음이 좋지 않았다.

 

난 아이들이 너무나 걱정되었다..

 

집에 돌아와서도 난 마음이 편치 않아 밤에 네명의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다. 어머님과 통화를 했고 나의 생각을 말씀드렸고..

 

나름대로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렸다.

 

어머님들께서는 되레 나에게 힘을 주셨다.

 

---

 

오늘은 졸업식이었다.

 

난 이 네명의 친구들이 혹시나 학교를 오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었다. 이 친구들중에 찬이와 성이는 가출의

 

경험이 있었던 친구들이었기 때문이다.

 

학교에 아이들이 다 왔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 난 너무 기분이

 

좋았다. 행사가 잘 마쳤고 이번일이 다행히 피해자 부모님들

 

께서도 이해를 해주셔서 해결이 잘 될듯하다.

 

---

 

우리 찬이와 성이..석이와 진이는 확실히 활발한 친구임은

 

분명하다. 게다가 찬이와 성이는 가출의 경험이 있고 석이는

 

싸움을 잘 하는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이 친구들이 악한

 

친구들이 아닌 것은 사실하다.

 

게다가 더더욱 확실한것은 이 친구들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석도 안하고 지각도 안하고, 친구들 괴롭히는 흔적도 많이

 

줄었다. 단지 문제가 있다면 네명의 친구가 어울려 다닌다는

 

것이다. 난 이 네명의 친구가 잘 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고

 

내가 도움이 될수 있겠다는 생각을 분명히 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이번 일은 참으로 나를 힘들게 했다.

 

학교라는 시스템이..어른들의 사회가..참으로 나를 힘들게 했다.

 

---

 

졸업식 후 저녁때 많이 힘들었는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집사람이 깨우는 것이다.

 

'여보 여보. 학부모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어요. 우리집에 오신다는데

 

뭐라고 할까요?'

 

'네 그래요? 내가 전화 해볼께요.'

 

통화를 했더니 우리반 욱이의 아버님이셨다.

 

5분만 뵈면 된다는 것이다. 나는 알겠다고 말씀드렸고

 

아버님을 기다렸다.

 

아버님께서 오셨고 나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먼저 꺼내셨다.

 

욱이가 너무 좋아했다고..아이가 선생님과 축구한 얘기..

 

산에 간다는 얘기를 하며 참여하고자 한다고..

 

욱이가 혼자라 외로울 수도 있는데 선생님을 만나 너무나 감사히

 

생각하고 있다고..

 

시종일관 감사의 말씀을 하시는 것이다.

 

난 너무 부끄러웠으나 한편으론 힘이 났다.

 

내가 아이들을 잘못 가르치는 것이 아닐수도 있구나..

 

아버님은 쑥스럽게 오셔서 쑥스럽게 인사하시며 가셨다.

 

하지만 돌아서시는 아버님의 뒷모습에..미소를 띤 얼굴을 보았다.

 

나 또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집사람은 옆에 앉아 계속 듣고 있더니 아버님께서 가시고 나자

 

나에게 말했다.

 

'여보.. 당신이 너무 자랑스럽네요. 내가 눈물이 나네요.'

 

아내의 눈에는 이미 눈물이 고여 있었다.

 

---

 

어제 아이들에게 성적표를 주었다. 1년동안의 성적표였고 난

 

일요일부터 월요일 까지 이틀동안 모든 학생들의 성적표에

 

부모님들께서 보시는 란에 감사의 글을 적었다.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적었고 희망을 적었으며 감사의 글로

 

마무리를 했다.

 

그리고 모든 학부모님께 문자를 보냈다.

 

'성적표 보냈습니다. 1년동안 함께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1학년 담임 김용만'

 

엄청난 답글이 왔고 감사의 전화가 왔다.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

 

난 단 이틀사이에 지옥과 천당을 다녀온 느낌이다.

 

사실 지금도 어디에 서 있는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다만 확실한 것은..당당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난 적어도 내 방식으로 우리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난 이놈들을 사랑했었다...그리고 사랑할 것이다.

 

이 선생질이 나를 힘들게도 하지만 이 선생질이 내가 살아있다는

 

존재가치를 주기 때문이다.

 

아무리 술을 먹고 뭐라고 떠들어대도 난 이미 우리 아이들의

 

선생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내일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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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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