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회의 3

어느 대안학교의 평범한 일상이야기.^^

쉬는 시간 커피한잔의 여유를 즐기기 위해 믹스 커피를 타서 운동장에 나갔습니다. 아이들의 고함소리가 들렸습니다."야! 이쪽이잖아.""더 세게 던져야지!""나이스!!!!"가까이 가 보니 원반(?) 던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1학년 체육시간이었습니다.체육샘의 지도하에 아이들이 운동장에 널찍널찍하게 서서 힘차게 원반을 던지고 받고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원반을 주고 받는 모습이 이뻤습니다.^^수업이 5분 정도 일찍 마쳤습니다.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합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들린 큰 목소리!! "자리뽑기 하자!!!" 이 반 아이들은 샘 없이 매달 자기들끼리 자리를 뽑습니다. 칠판에 자리 배치도를 그려두고 번호를 적어두었더군요. 랜덤으로 나와서 번호표를 뽑습니다. 당연히! 환호성과 탄식 소리가 동시에 들립..

민주적인 교사회의, 행복한 주열기.

벌써 3월 4째 주가 되었습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이하 꿈중)에서는 매주 월요일 교사회의를 합니다. 교사회의는 말그대로 샘들의 민주적인 회의입니다. 일반학교에서는 교무회의라는 것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말만 회의지 교장, 부장샘들의 업무지시사항을 이야기하는 단순 통보하는 자리입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학교샘들은 월요일을 업무명령하달로 시작합니다. 월요일이 설레기 힘든 이유입니다. 꿈중의 교사회의는 1학년 1반 담임샘부터 시작합니다. 지난 한 주간 그 반에서 있었던 이야기들,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 관계를 잘 봐야 하는 아이들, 집에 안 좋은 일이 있는 아이들,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담임샘께서 말씀하시면 교과샘, 동아리 지도샘, 대안교과 샘, 영양사샘, 상담샘, 보건샘, 행정실..

교육과정을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짜는 경남꿈키움중학교

경남꿈키움중학교에 대해 자주 글을 씁니다. 제가 근무하는 학교이기도 하고, 좋은 사례는 퍼트리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오늘 소개할 내용은 경남꿈키움중학교만의 교육과정 짜는 법입니다. 아마 모든 학교들이 매학년말 설문조사의 형태로 그 해의 교육과정을 평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가 다음 해 교육과정의 개선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주는 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제 경험상 일반 학교의 교육과정은 시범학교나 연구학교 같은 특별한 사항이 없는 한, 날짜, 요일만 변경된 상태로 이전 해의 것을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즉 교육과정을 새로 짠다는 개념보다 그 해의 일수에 맞춰서 숫자만 변경하는 형태였습니다. 학생들이나 학부모님들이 학교의 교육과정을 짜는 데 접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