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교사회의'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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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 커피한잔의 여유를 즐기기 위해 믹스 커피를 타서 운동장에 나갔습니다. 아이들의 고함소리가 들렸습니다.

"야! 이쪽이잖아."

"더 세게 던져야지!"

"나이스!!!!"

가까이 가 보니 원반(?) 던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1학년 체육시간이었습니다.

체육샘의 지도하에 아이들이 운동장에 널찍널찍하게 서서 힘차게 원반을 던지고 받고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원반을 주고 받는 모습이 이뻤습니다.^^

수업이 5분 정도 일찍 마쳤습니다.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합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들린 큰 목소리!!


"자리뽑기 하자!!!"


이 반 아이들은 샘 없이 매달 자기들끼리 자리를 뽑습니다. 칠판에 자리 배치도를 그려두고 번호를 적어두었더군요. 랜덤으로 나와서 번호표를 뽑습니다. 당연히! 환호성과 탄식 소리가 동시에 들립니다.^^

저는 인성부장이라 짬 나는 데로 학교를 돌아봅니다. 아이들이 어떻게 생활하는 지, 혹시 불편한 일은 없는지, 아이들을 관찰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1학년 3반에서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헉!!! 너네 지금 뭐하냐?"

"공부해요."

헉....


이 아이들이 일반학교에 갔었어도 쉬는 시간 이렇게 공부를 했을 지 순간 의문이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십니다. 공부는 기초가 중요하다고, 기본부터 잘 다져야 다음 학습이 가능하다고 말입니다.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공부는 순서대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필요로 할때, 의욕이 생길 때 폭발적으로 성취될 수 있습니다. 기초, 기본이라는 말 때문에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원하지 않는 학습을 하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공부는 많은 지식을 아이들 머릿속에 집어 넣을 때보다 아이 스스로 필요로 할 때 더 빛납니다. 뭐든 스스로 알아서 하는 모습은 이쁩니다.^^

앗!!!

미술샘께서 아이들과 학교 현관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고 계셨습니다. 처음에는 한명의 아이만 있었는데 잠시 갔다 오니 많은 아이들이 들러붙어 있었습니다.

"이야, 너희들 대단하다. 혹시 싼타클로스 할아버지 본 적 있어?"

"쌤...전 동심 파괴자예요..."


더 이상 물을 말이 없었습니다.^^;;


"아무튼 너희들 대단하다. 트리 너무 이쁘다.^^"

학교는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 입니다.

아이들이 공동체 회의 하는 동안 샘들은 모여 2019학년도 학사일정, 교육과정 등에 대해 회의를 했습니다. 샘들께서 아이들을 위하고 고민하는 부분은 모두 같습니다. 어떤 방법이 더 효과적인지 개인차가 있을 뿐입니다. 2시간 정도 열띤 회의를 했습니다. 감히 말씀드립니다. 학사일정, 교육과정 등을 교장, 교감샘과 샘들이 모여 민주적으로 토의하는 학교는 전국에서도 손꼽힐 정도입니다. 그 중에 꿈중이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은 자랑하고 싶습니다. 비록 완벽한 안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모두의 의견을 경청합니다. 때로는 샘들끼리 의견 대립이 있기도 하지만 이 또한 건강한 민주적 회의 모습입니다.


샘들 회의 결과가 바로 확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안은 후에 학부모, 학생, 교사 대표들로 구성된 3주체 회의에서 다시 논의됩니다. 그곳에서 결정되어야 내년 계획이 확정됩니다. 즉 샘들의 마음대로 짜여지는 교육과정이 아닙니다. 저는 이 또한 이 학교의 특별한 점이라고 말씀 드립니다.


회의는 분명 번거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허나 모두에게 동등한 발언권이 있고 논의의 과정을 거쳐 공감과 입장차이를 확인하고 결정하는 것은 중요한 부분입니다. 많은 분들이 민주주의를 외치지만 그 분들도 자라면서 민주주의를 제대로 경험했는지는 의문입니다. 


민주주의는 훌륭한 지도한명이 나타나서 적폐를 청산하는 것이 아닙니다. 뛰어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싸우고 합의하고 토론하며 한발자욱씩 나아가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합니다. 


고민은 하기 싫고, 나부터의 현실적 실천은 하지 않은 채 온라인이나 자기 아랫 사람에게 이래라, 저래라,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고 하는 것은 민주시민의 모습이 아닙니다. 대안 없는 비판도 경계하지만 내로남불의 자세도 경계합니다.


말이 너무 많았군요. 결론은!!!


이런 학교도, 이런 아이들도, 이런 샘들도, 이런 학부모님들도 많이 계시다는 것입니다.^^.


이상 어느 대안학교의 평범한 일상이야기 였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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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월 4째 주가 되었습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이하 꿈중)에서는 매주 월요일 교사회의를 합니다. 교사회의는 말그대로 샘들의 민주적인 회의입니다. 일반학교에서는 교무회의라는 것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말만 회의지 교장, 부장샘들의 업무지시사항을 이야기하는 단순 통보하는 자리입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학교샘들은 월요일을 업무명령하달로 시작합니다. 월요일이 설레기 힘든 이유입니다.


꿈중의 교사회의는 1학년 1반 담임샘부터 시작합니다. 지난 한 주간 그 반에서 있었던 이야기들,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 관계를 잘 봐야 하는 아이들, 집에 안 좋은 일이 있는 아이들,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담임샘께서 말씀하시면 교과샘, 동아리 지도샘, 대안교과 샘, 영양사샘, 상담샘, 보건샘, 행정실까지 그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공유하고 도울 점을 함께 모색합니다. 3학년 3반까지 끝나고 나면 샘들이 의논할 주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학교의 정책, 일정, 계획 등 세세한 것까지 민주적으로 협의합니다. 


교장샘, 교감샘은 회의를 경청하십니다. 샘들의 결정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하십니다. 샘들이 건의하고 말하는 것이 현실이 됩니다. 어찌 회의가 신이나지 않겠습니까.^^


교사회의가 끝나고 나면 아이들이 등교합니다. 11시 15분 부터는 주열기를 합니다. 주열기는 전교생, 전샘들이 모두 발표합니다. 이그나이트 형식으로 발표합니다. 20장의 사진을 15초씩 넘겨 자신이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발표합니다.

꿈터 앞의 신발들.^^. 저는 꿈터 앞에 아이들의 신발이 어지러이 있는 것이 왠지모르게 귀엽더군요.

원래 시청각실에서 발표하는 데 이 날 시청각실 모니터가 고장이 나서 부득이 꿈터에서 진행했습니다. 꿈터도 나름 오뭇하고 좋았습니다.^^

첫번째 학생이 발표했습니다. 아이들말로는 2년간 전체 앞에서 한번도 발표한 적이 없는 친구라고 했습니다. 세계의 신기한 음식들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우와! 저런 음식이 있었어?' 저도 깜짝놀랬습니다. '제비집, 달팽이, 거미튀김, 양내장, 뱀머리튀김, 참치눈알' 등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발표가 끝난 뒤 물었습니다.

"섭이는 발표한 내용 중 몇 가지를 먹어봤나요?"

"두가지요."

"뭐죠?"

"뻔데기와 산낙지를 먹었습니다."


"와!!!!!"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터졌습니다.


신기한 음식에 우리나라 뻔데기와 산낙지도 있었거든요.

다음으로는 3학년 여학생이 화장품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요즘 여학생들이 좋아하는 브랜드, 화장품 종류와 가성비에 대해 말했습니다. 여학생들의 폭발적인 호응과는 달리, 남학생들은 사뭇 무슨 말인지 몰라 어리둥절해 하더군요.ㅋㅋㅋ. 사실 저도 무슨 말인지 잘 이해는 안돼었지만 여학생들을 이해하고 싶어 귀를 쫑긋 세우고 열심히 들었습니다.

마지막 순서는 새로오신 미술샘 발표였습니다. 아 진짜 철효샘, 재밌었습니다. 본인이 꿈중 와서 아이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샘 그림 잘 그려요?"

"샘 뭐 잘해요?"

이런 말이었다고 합니다. 해서 본인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발표를 준비하셨습니다.


한장 한장 소개될 때마다 엄청난 함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철효샘의 발표 후 결론은!!!


아주 유능한 미술샘이시다.^^


'그림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찾아가 도움을 청하면 언제든 도와주겠다. 그림은 잘 그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감이 중요하다.'는 명언을 남기셨습니다.

3학년은 자기성장프로젝트 수업을 했습니다. 앨범제작을 맡은 아이는 요즘 DSLR 카메라 익히기에 푹 빠졌습니다.

와우!!! 올해 우리학교에 인터넷 방송이 런칭되었습니다. 3학년 두명의 친구가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해 학교 소식을 올린다고 합니다. 실제로 BJ 경험이 있는 친구들입니다. 기대됩니다.^^ 

저녁 방과후, 월요일은 제과제빵입니다. 선생님의 도움으로 아이들이 직접 만듭니다.

제과 제빵반은 인기폭발입니다. 이유를 보니, 저희가 만들고 나눠먹더군요.ㅋㅋㅋㅋ. 제사보다 제삿밥에 더 관심이 많은 아이들, 뭐, 충분히 이해됩니다.^^

우오!!! 맛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이 글을 쓰는 시각이 저녁 8시 쫌 넘었습니다. 아이들은 8시가 되면 기숙사로 전원 입실합니다. 학교가 조용합니다. 아무리 요즘 애들이 싸가지가 없고, 어떻고 저렇고 싸도 학교에 아이들이 없으면 썰렁하고 심심합니다.


학교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편안하면 잔인한 학교폭력은 있을 수도 없습니다. 뭔가 소통이 안되고 불안하고, 불편하고 괴로울 때, 폭력은 나타납니다. 


내 아이가 행복하려면 내 아이가 속한 사회가 행복해야 합니다. 내가 행복하려면 우리가 행복해야 합니다. 모두가 행복을 위해 이해하고 노력할 때, 공동체 의식은 자연스레 성장합니다.


물론, 당연히, 꿈중이 완벽한 공동체 학교는 아닙니다. 택도 없지요. 훨씬 민주적이고 좋은 학교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꿈중에 희망이 있는 이유는, 뭔가 함께 해보려고 노력하는 샘들과 충분히 즐길 아이들, 지지해주시는 부모님들이 계시다는 것입니다.


이 글은 제가 아이들이 만든 쿠키를 얻어먹었기 때문에 적는 글은 결단코 아닙니다.


아이들이 행복하면 샘들도 행복합니다.


오늘도 꿈중의 하루는 이렇게 지나갑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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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민주맘 2018.03.20 08:1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이들의 어지럽혀진 신발 모습을 귀여워보인다고 하시는 선생님의 마음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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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꿈키움중학교에 대해 자주 글을 씁니다. 제가 근무하는 학교이기도 하고, 좋은 사례는 퍼트리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오늘 소개할 내용은 경남꿈키움중학교만의 교육과정 짜는 법입니다.


아마 모든 학교들이 매학년말 설문조사의 형태로 그 해의 교육과정을 평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가 다음 해 교육과정의 개선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주는 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제 경험상 일반 학교의 교육과정은 시범학교나 연구학교 같은 특별한 사항이 없는 한, 날짜, 요일만 변경된 상태로 이전 해의 것을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즉 교육과정을 새로 짠다는 개념보다 그 해의 일수에 맞춰서 숫자만 변경하는 형태였습니다. 학생들이나 학부모님들이 학교의 교육과정을 짜는 데 접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과 학부모 뿐 아니라 해당 학교의 일반 교사들도 교육과정 짜는 데 관여를 하기 힘듭니다. 대부분 교무부에서 교무부장을 중심으로 짜여지며 교감, 교장의 허락까지 득하는 구조입니다. 교사, 학생, 학부모를 위한 특별한 배려는 기대하기 힘듭니다. 즉 교육과정을 짜는 것은 특별한 권력일 수도 있습니다. 2018년, 지금 일반 학교는 달라졌는지도 모릅니다. 제 말은 5년 전 쯤, 제가 근무했던 일반학교의 경우를 예로 든 것입니다.


학교 교육과정은 중요합니다. 그것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법정수업일수만 채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 학교의 교육철학, 교수학습방법, 학부모님들의 참여, 학기 전체 계획 등 학교 교육의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해서 어찌보면 학교 교육과정은 학교 전문가들이 짜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전문가들이 짜야 한다는 것은, 교육과정을 짜는 시간, 즉 효율성만 본다면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교육과정은 효율성을 위해 짜는 것이 아닙니다. 학교 교육 방향을 세우는 것이기에 효율성보다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이 최대한 만족하고, 합의 가능한 형태로 짜 져야 합니다. 물론 완벽한 방법은 없습니다. 허나 교육 3주체(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의 최소한의 참여는 보장되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경남꿈키움중학교의 교육과정 협의회는 의미가 있습니다.

매년 겨울방학 때 쯤이면 경남꿈키움중학교(이하 꿈중)에서는 교육과정 협의회를 합니다. 올해는 '교육과정 TF팀 회의'라는 이름으로 1차 2018. 1월 4일 오전 10시, 2차 2월 6일 오전 10시에 꿈중 에서 이뤄졌습니다.


두개의 분과로 진행되었습니다. 교육과정분과와 학생생활분과였습니다. 교육과정분과는 학교 교육과정에 관한 것으로 교무부가 중심이 됩니다. 학생생활분과는 인성부가 중심이 되며 학생들의 학교 생활과 기숙사 생활과 관련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보통 그 해의 아쉬운 점, 잘못된 점을 공유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학생, 학부모, 교사가 모두 참여합니다.(강제는 아닙니다.) 

1차 협의회의 사진입니다. 학생생활 분과입니다. 2017학년도 생활지도에 관한 반성과 앞으로의 대안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2차 협의회 사진입니다. 이 때는 모든 분과가 같이 앉아 1차 때 이야기 나온 것에 대한 답변과 결정사항이 필요한 경우는 거수를 통해 결정하는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는 분이나 반론이 있는 경우는 자리에서 손을 들고 발언권을 얻어 자유로이 질의 응답했습니다. 이 곳에서 결정된 사항은 교무부에서 적극 수렴하여 학운위로 올리게 됩니다.

보시다시피 학생, 부모님, 선생님 등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2019년 교과목 변경에 대한 안건도 다루었습니다. 교과변동의 경우 이 자리에서 결정된 사항은 2018년에 바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2019년 신입생부터 적용되는 건이었습니다. 해당 과목 선생님께서 과목 변경의 필요성에 대해 말씀하셨고 부모님들과 아이들의 질문, 그것에 대한 답변, 마지막으로 참여자들의 거수를 통해 안건이 다뤄졌습니다.


교육과정을 짜는 데 학부모와 학생들, 일반 교사들이 참여하는 것은 어찌보면 번거로운 일일 수도 있습니다. 일반학교에서는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부분인데, 방학 기간, 게다가 평일에 학교로 나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학교 살림에 대해 내 일이 아닌 듯 무관심한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이 있으면 요구하고 더 나은 것이 있으면 제시하며 공동의 지성을 통해 하나씩 이뤄 나가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부모님들이 더 많이 참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평일에 진행하다보니 일하시는 분들의 참여가 저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2018학년 부터는 부모님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요일 변경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꿈중의 교육과정 협의회는 정말 대단한 시도이고 훌륭한 전통이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교장 한 분의 독단에 의해 학교가 좌지우지 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학교가 운영되는 것이 그나마 더 민주적이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학교가 민주적이지 않으면서 아이들을 민주시민으로 길러내는 것은 말도 안됩니다. 


교사들이 민주적인 회의를 하지 않으면서 아이들을 민주시민으로 길러낸다는 것은 말도 안됩니다.


교권은 아이들로부터 지켜내야 할 교사들의 권리가 아니라 교장으로부터 보장받아야 할 교사들의 교육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꿈중은 교장샘의 독단을 견제하기 위한 여러 민주적인 장치가 있습니다.


교육과정 협의회도 그 중 하나이고, 또 하나의 장치는 민주적인 교사회의 입니다.


꿈중은 매주 월요일 아침, 전체 교사회의를 합니다. 회의의 시작은 1학년 1반 담임 선생님부터 시작합니다. 전 주 그 반 아이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아이들 중 안 좋은 아이는 누구인지, 그 아이는 지금 어떤 상황이며 우리가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겠는지에 대해 전체 선생님들과 의견을 나눕니다. 1학년 1반 담임샘을 시작으로 3학년 3반 담임샘까지, 학생들 스캔을 먼저 합니다.


그 후 부서별로 전달사항을 발표합니다.


학교의 중요한 의결사항이 있으면 교사회의에서 다룹니다. 이곳에서 결정된 사항은 아무리 교장샘이라도 함부로 바꾸지 못합니다. 즉 함께 결정한 사항이기에 책임도 함께 집니다.


교장샘이나 특정 샘들이 바뀜으로서 학교문화가 확 바뀌는 경우를 여러번 봐 왔습니다. 좋은 변화면 문제 없겠지만 이해하기 힘든 변화를 많아 봐 왔습니다. 해서 꿈중에서는 특정인의 독단을 막기 위해 교사회의라는 것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지금도 어떤 학교는 교장실에 가면 역대 교장샘의 사진이나 성함이 새겨져 있습니다.


학교의 주인은 교장샘입니까? 훌륭한 교장샘이 훌륭한 학생을 보장합니까? 대한민국의 교장샘들은 대부분 훌륭하십니까? 그 분들은 훌륭한 교육자라서 승진을 합니까? 대한민국의 교장승진제도는 민주적이고 좋은 교육자를 선별하는 데 부족함이 없습니까? 


저는 위 질문에 대해 '그렇다'라고 쉽게 대답하기 힘듭니다. 안타깝게도 제 경험상 그랬습니다.


해서, 교장샘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을 현장에서 직접 만나시는 선생님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확신하기에 꿈중에서는 교사회의를 지켜가고 있습니다. 물론 교사회의는 일반학교의, 업무 전달과 교장샘의 개인적인 훈화말만 가득한 교무회의에 비하면 회의의 시간이 상당히 깁니다. 기본 2시간을 훌쩍 넘기니까요.


하지만 교사회의를 통해 샘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자부심을 느끼며,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됩니다. 교사회의 중 샘들끼리 의견충돌이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상대의 생각을 이해하는 좋은 사례가 되기도 합니다.


말이 잠시 샛는데요. ㅎ.


결론은! 교사들이 완벽하지 않기에, 그것을 인정하고 학생, 학부모들과 함께 교육과정을 협의하는 경남꿈중의 사례는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시도는 꿈중이 대안학교이고 특별한 학교라서가 아니라 구성원들이 조금이라도 만족하고 행복한 학교가 되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자연스레 이뤄진 결과입니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고 누구나 쉽게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학교의 주인을 학생이라고 대하는 학교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좋은 선생이 있고 좋은 학생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있기에 선생이 존재합니다.


교사는 갑이 아닙니다. 학생과 학부모도 갑이 아닙니다.


교사, 학생, 학부모는 모두 대등한, 협력적인 관계여야 합니다.


그 시작은 모여서 함께 이야기할 때 가능합니다.


경남꿈중의 이런 노력은 그래서 더 의미있습니다.


꿈중의 2018학년도가 기대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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