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공부'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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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사실 육아관련 책인지 알았습니다. 저도 아빠이고 육아에 관심이 많아 '즐기는 공부로 삶이 바뀐 세 아빠의 이야기'라는 타이틀을 보고 '오 육아를 하면서 공부를 해서 즐거워졌다는 말이지? 어떤 공부일까?라는 호기심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제가 상상했던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육아관련 책이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그래도 책을 덮을 수 없었습니다. 그만큼 재미있었습니다.


이 책은 외환위기 직후 조퇴(조기퇴직)하신 최병일님, 회사가 망해서 졸퇴(졸지에 퇴직)하신 윤석윤님, 2014년 말로 정퇴(정년퇴직)하신 윤영선님이 한기호님과 다양한 주제에 대해 대담한 내용을 정리한 책입니다. 


-세 분의 삶은 퇴직을 했거나 퇴직을 앞둔 부모를 모시는 자식들에게 귀감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세 분께 2박 3일의 여행을 제안했습니다. 우리 네 사람은 강진의 마량에 여관을 잡아놓고 함께 놀았습니다. 세 분이 살아오신 삶의 여정을 열심히 들었습니다. 그들의 삶에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게 이 책에서 나오는 "아빠들이 행복해지기 위한 인사이트 10"입니다. 여관방에서 제가 정리한 통찰들을 하나하나 제시했더니 세 분은 전적으로 동의하셨습니다.(프롤로그 중)


읽기 쉽습니다. 대담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대화하는 장소에 직접 앉아서 같이 듣는 느낌마저 듭니다. 시대를 사는 아빠들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불안과 현실에 대해 곧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눕니다. 게다가 이 분들은 책을 좋아하시고 글을 쓰시는 분들이기에 책을 읽다보면 다양한 책들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1석 2조의 득이 있는 책입니다.


1부에서는 이 시대 아빠들의 행복과 불안, 그리고 공부에 대해서 대화합니다. 아빠들은 행복한가? 노력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 공부가 가져온 삶의 변화 등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 합니다. 2부에서는 아빠들이 행복해지기 위한 인사이트 10가지를 제시합니다. 물론 모든 분들에게 무조건적으로 맞는 내용은 아닐 것입니다. 내용을 소개하자면

1. 자신을 발견하는 문학작품 읽기

2.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키우는 인문, 사회과학서 읽기

3. 삶의 자양분을 키우는 영화 토론

4. 겸손함의 지혜를 일깨워주는 그림책 토론

5. 주체적인 생각을 하게 만드는 철학 공부

6. 중요한 책은 반복해서 읽어라.

7. 상처를 치유하고 전망을 세우게 하는 글쓰기

8. 자유로운 삶을 가능하게 만드는 함께 책 쓰기

9. 가르치면서 배우고 성장하는 강연하기

10. 나만의 책 펴내기와 나만의 꿈.


어떻습니까? "바로 이거야!"라는 감이 오시는지요? 저는 사실 거리감이 느껴졌습니다. '사는게 얼마나 바쁜데 한가로이 책을 읽어. 책읽는게 좋다는 거 모르는 사람있나? 그럴 시간이 없는데, 책을 쓰고 강연을 하라고? 이 사람들은 여유가 있는 사람들인가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차만 보고서 든 생각입니다. 


대담을 나누는 분들의 살아오신 길을 들어보면 이 분들이 그리 여유롭게 살지 않았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조퇴, 졸퇴, 명퇴라는 것이 그리 행복한 일도 아니니까요. 이 세분은 이런 일을 겪으시고 난 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나름의 인생 2막을 위해 노력을 하셨습니다. 


-한기호 : 먼저 근황부터 여쭙겠습니다. 

 최병일 : 저는 요즘 세 가지에 집중하고 있어요. 하나는 글쓰기죠, '천자 칼럼 쓰기'를 1기부터 시작해 4기까지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비폭력 대화 공부 모임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거기서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 제가 강의하는 '독서토론 입문 과정'에 등록해 공부하고 있기도 하죠. 세번째는 온라인 토론입니다. 시간을 정해 놓고 SNS대화방에서 함께 토론을 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자서전 쓰기, 독서토론 등의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 고 있습니다.

 윤영선 : 정신없이 바쁘게 지냅니다. 공부하느라고요! 책 읽고, 글쓰고, 숭례문학당의 여러 독서 모임에서 거의 한 주도 거르지 않고 토론하느라 시간이 부족할 정도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 지치지도 않네요. 솔직히 제 인생에 이만큼 자발적으로 공부한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마디로 행복합니다.

 윤석윤 : 많이 바쁩니다. 도서관, 교육청 등에서 독서토론 교육을 하고, 글쓰기 강의도 합니다. 참여하시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변화하는 게 보여서 제가 오히려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본문 중)


본업을 그만 두신 세분은 행복하다고들 말씀하십니다.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하고 있고 사람들과 꾸준히 만나서 교류하는 것이 좋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우리들이 별 생각 없이 살고 있는 삶에 대한 지적도 날카롭습니다.


-'중산층'에 대한 설문조사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직장인들의 답변은 모두 돈과 관련이 있어요. '월 500만원 이상 수입, 현금 1억원 이상의 저축, 대출이 없는 30평 이상의 아파트, 2,000cc 이상의 차, 1년에 한 번 이상의 해외 여행'등이었어요. 반면 프랑스 사람들은 '외국어 말하기, 스포츠 즐기기, 악기 연주하기, 요리하기, 약자를 돕는 삶'이라고 답변했습니다.(본문 중)


이 분들의 삶이 더 잘나서 하시는 말씀이 아니었습니다. 이 분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숭례문학당'과 인연을 맺고 있다는 것입니다. 숭례문학당은 독서토론 모임은 물론 글쓰기 모임, 낭독모임, 영화모임, 걷기 모임 등 다양한 형식의 공부모임을 운영하는 곳입니다. 



네 분들은 다양한 분야에 걸쳐 깊은 대화를 나눕니다. 모든 대화의 결론은 비슷했습니다.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출세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평생학습을 말씀하십니다. 혼자하기에는 힘들다고 했고 함께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합니다. 이 분들은 숭례문학당을 통해 만나고 있고 다양한 공부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두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내는 것이 소중한 목표라고들 말씀하십니다.


억지로 하는 공부가 아닌 스스로 필요해서, 좋아하서 하는 공부는 정말 재미있다고 합니다. 하루 하루 살기에도 팍팍한 삶이지만 그 속에서도 공부를 해야 주인되는 삶,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책 말미에 세 분은 자신의 현재의 삶에 대해서 짧은 글들을 남깁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삶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금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내용도 모르고 옆에 사람들이 뛰니 무조건 뛰던 삶에서 잠시 멈춰서서 내가 왜 뛰는지, 이 길의 끝에는 뭐가 있는지, 내가 지금 뛰는 것은 바른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공부는 여유있고 학자들만이 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책에서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공부요, 영화를 보는 것도, 걷는 것도 공부라고 합니다. 학창시절의 상급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더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했던 공부만이 공부가 아니라는 말이지요.


많은 이들이 학교를 졸업하면 공부라는 것에서 손을 뗍니다. 공부하면 지긋지긋하다고들 말합니다. 억지로 했던 공부에 대한 후유증이라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이런 어른들은 부모가 되면 다시 자녀들에게 '공부해라.'는 것을 강요합니다. 사실 고등학교에서의 문과, 이과 선택이, 대학에서의 전공이 삶과 직접적인 영향이 있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이들에게 미래의 직업을 강요하고 좋은 직업을 가지는 것만이 행복한 삶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쳇바퀴 같은 삶이 평범한 삶이라고 우리 스스로를 세뇌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그런 삶이 바른 삶이라고 강요당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특출난 분들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평범한 이 시대 아빠들의 이야기입니다. 단지 다른 바가 있다면 이 아빠들은 직장을 잃고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전공을 살려 또 다른 직장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고 공부를 통해 또 다른 삶을 만나신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내기 위해 삶이 만족스럽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자신들이 느낀 감사함과 희망에 대해 나누려고 기획된 책같습니다. 아빠들 뿐 아니라 이 시대를 사는 어른들이 읽어야 할 책입니다. 다양한 책들의 감동과 시대를 읽고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과 숭례문학당이라는 매력적인 공간에 대해 접하게 된 책입니다.


막연히 독서가 좋다고만 생각하시는 분들, 아이의 성공이 나의 성공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쳇바퀴 같은 삶 속에서 삶의 회의가 드시는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즐거운 공부를 통해 행복한 삶을 찾는 방법이 소개된 재미있는 책입니다. 아빠가 행복하면 가정이 행복해질 것이고 가정이 행복해지면 사회가 건강해질 것입니다. 행복한 아빠들의 이야기 '아빠, 행복해?'를 추천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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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꿈키움학교는 소위 말하는 성적 우수학생들이 오는 곳은 아닙니다. 공부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오는 곳이 아닙니다. 차라리 공부에 관심이 없고 다양한 체험을 원하는 아이들이 오는 곳이라 보는 것이 더 맞을 것입니다. 그만큼 수업도 힘들 것이라 예상을 합니다. 일정부분 동의합니다. 차라리 학급당 인원수 30여명 쯤 되는 일반 학교에서의 강의식 수업 진행이 한결 수월할 것입니다.


저는 조별 협동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를 나누어 단원별로 정리하여 PPT(파워포인트)를 만들어 발표하는 형식입니다.


대다수의 아이들이 이 수업을 힘들어 했습니다. 사실  세 반 중  두 반은 아직 한 시간도 진도를 나가지 못했습니다. 준비가 덜 된 이유입니다. 하지만 저는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다음 시간에 해 오면 좋겠고, 샘과 함께 하자고 제안도 했습니다. 그  세 반 중 한 반에서 준비가 되어 발표수업을 했습니다.


사실 이 조도 발표하기 하루 전 저에게 찾아와 PPT자료를 아무리 준비해 봐도 10분이 채 안된다며 울상을 지었습니다. 제가 조별 30분 진행을 요구했었거든요. 


"선생님. 우리 조 애들이 함께 만들었는데요. 아무리 연습해도 10분도 안되요. 어떻해요."

"그래? 수고했어. 그것으로 진행해보자. 샘이 함께 하면 괜찮을 꺼야."

"정말이죠? 그럼 이걸로 발표해요?"

"당연하지. 함께 준비했다니 고생했다. 내일 수업시간에 보자.^^"


다음 날 발표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이 조원은 총 3명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조는 조원구성이 할려고 하는 여학생 한명을 제외하곤 학습에 큰 관심이 없는 남학생 두명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 조의 발표를 비관적으로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습니다.

나름 준비한 내용을 발표하려고 준비하는 아이들입니다. 뭐든 처음이 힘듭니다. 이 조는 처음 발표했지만 자료 준비도 열심히 했고 발표대본도 준비해 온 열정이 있었습니다.

중학교 사회입니다. PPT 한 페이지의 설명이 끝나면 설명을 듣던 아이들이 자유로이 질문을 하는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단어의 뜻을 질문했습니다. 발표조가 대답을 힘들어 하면 제가 옆에서 도와주었습니다. 중요한 내용은 심층적으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어려운 단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발표를 잘 했고 이 조원들은 준비해온 자료의 양이 10분 밖에 안 되어 걱정을 했지만 막상 수업을 해 보니 한시간에 준비한 것을 다 끝내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다른 아이들의 질문이 많았고 저도 함께 했습니다. 발표가 끝난 후 이 조 아이들은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아이들의 한계, 누가 정하는가?


아이들이 뭘 해.


아이들이 뭘 알아.


아이들에게 맡기면 안돼.


그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됩니다. 이런 사고 속에는 오래 살아야, 많은 경험을 해야 사람의 구실(?)을 한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모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르기에 경험의 기회까지 빼앗는 것은 교육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많은 어른들은 대학생이 되면 하고 싶은 것을 다 경험할 수 있다고 아이들을 다독거립니다. 제 생각은 다릅니다. 어릴 때 부터 자연스레 많은 경험을 직접 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모의, 교사의 말로써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부딪혀 가며, 실패해 가며, 다시 일어서며 체득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적이 낮은 아이들은 발표를 못한다? 이미 그런 시각으로 대해서 그런 것 아닐까요? 어른들의 시각보다 더 무서운 것은 또래친구들의 시각입니다. 어른들이 대하는 시각을 또래친구들이 그대로 흉내냅니다. 이미 아이들 사이에서 공부못하는 아이라고, 친구를 무시한다면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일까요? 철없는 아이들이라서 그런 것일까요?


어른들이 더 철이 없는 면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함보다 앞서는 그 어떤 가치를 어른들이 가지고 있습니까.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이 아니라 성장 중인 인간으로 봐야 합니다. 한번 두번으로 못하면 세번 네번 기회를 줘야 합니다. 


믿음, 신뢰만큼 사람에게 힘을 주는 것도 없을 것입니다. 


제가 행한 것은 단지 사회 수업이지만 아이들은 사회 수업을 통해 단지 지식만을 득하진 않을 것입니다.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친구와의 소통, 일을 준비하는 순서,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손을 들어 질문하는 용기, 성취감 등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진정한 배움은 배우는 지 모르고 배우는 것이라 했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새에 자신의 가치를 느끼고 자존감을 키우며 건강하게 자라는 꿈키움 아이들을 응원합니다.


아이들은 행복하게 자랄 권리가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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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쥬월드 2015.03.19 10: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포스터잘봤습니다.

  2. 쥬월드 2015.03.19 10: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의블로그에 들어와주세요
    james3304.tistory.com

  3. 완호 2015.03.19 12:03 Address Modify/Delete Reply

    선생님 진짜로 멋지십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준비하고 주도적으로 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매번 선생님 글 잘 보고있습니다~ 쌤~ 항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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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3.31 

 

올해도 어김없이 가정방문을 시작했다.

 

2주동안 가정방문이 사정상 어려운 아이들 5~6명을 제외하고는

 

우리반 모든 아이들의 집에 다녀왔다.

 

물론 작년처럼 반친구들과 같이 갔었다. 어머님이 계시면

 

어머님과 아이에 대한 여러 얘기를 했었고 부모님이 안계시면

 

부모님께 아이를 처음 중학교에 보내고 얼마나 마음 걱정이

 

많으신지..그리고 많이 궁금하실 아이의 학교생활..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잘하겠다는 각오와 나의 연락처를 적은

 

편지를 적고 나왔다.

 

올해도 재미와 감동의 가정방문이었다.

 

난 2주동안 방과후 아이들과 함께 학교를 나서 가정방문을 했는데

 

기억에 남는 집이 있다.

 

----

 

빈이의 집에 갔다. 빈이는 참으로 활발한 아이다. 너무도 활발하고

 

잘 나서 종종 아이들에게 안좋은 소리를 듣기도 한다. 나도 한번씩

 

너무 나서는 것에 대해 말도 했던 터였다. 빈이는 자기 집에 친구

 

들과 선생님이 함께 놀러 가는 것에 대해 참으로 좋아했다. 앞장

 

서서 달려갔고 '앗! 아빠다.!!' 하면서 반갑게 달려갔다.

 

한 개인택시차가 섰고 기사분이 내리셨다. 빈이의 아버지는 개인

 

택시 기사분이셨다. 우린 뒤따라 올라갔고 빈이의 집에 들어간

 

난 적지않게 놀랐다. 빈이는 누나만 셋인 막내아들이었다.

 

집안 형편이 좋지 않음이 한 눈에 들어와서이다.

 

아버지와 여러 얘기를 하던 나는 부모님께서 두분다 편찮으시고

 

지병이  있으시다는 얘기들..참으로 어렵게 세 딸을 대학까지

 

공부시키신 말씀들..그리고 늦게 본 막내 아들 키우는 말씀들..

 

아이들은 빈이 방에 가서 한참 유행인 유희왕 카드를 하며 논다고

 

웃음소리가 거실까지 들려왔다. 난 아버지와 거실에 앉아 이런저런

 

말을 나누었다. 가슴 찡했다. 빈이는 이런 아버지의 마음을 알까...

 

'뭐 이런 얘기를 아들에게까지 할필요 뭐 있습니꺼. 그냥 이래저래

 

하며 사는거지예. 몸이 아프지만 나이가 들어서 그런기고 앞으로도

 

이래저래 살아야지예.' 라고 말씀하시며 아버지는 웃으셨다.

 

'참으로 크신 아버지구나..' 빈이는 이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참으로 밝은 아이였다. 빈이의 집을나서 다른 친구집에 가는데

 

빈이가 말했다. '선생님 저 슈퍼에서 우리 어머니가 아르바이트를

 

하십니더.' '그래? 안그래도 라면을 사야하니 그 슈퍼로 가자'

 

애들과 난 함께 갔다. 마침 빈이 어머님께서 퇴근하시는 길이셨다.

 

빈이는 얼릉 달려가 어머니 품에 안겼고 빈이를 안는 어머님의

 

표정이 너무나도 포근했다. '어머님 빈이 선생님입니다. 팔도

 

아프신데 고생많으시지예.' 인사를 건넸고 어머니께선 '선생님

 

이십니꺼? 아이고 젊어서 몰라뵜네예. 아닙니더 선생님이 더

 

고생이지예. 너거는 빈이 친구들이가. 오이야 반갑다. 아줌마가

 

맛있는 거 사줄께.' '괜찮습니다. 라면만 사면 됩니다. 어머니 안

 

그러셔도 됩니다.' 어머닌 한사코 음료수를 사셔서 아이들께

 

주셨다. '선생님 우리 빈이 모지란게 많습니더. 잘 부탁드립니더.'

 

'빈이는 참으로 밝은 아이입니다. 제가 오히려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옆에서 빈이가 말한다. '엄마 내 학교에서 잘합니더.'

 

빙그레 웃는 놈이 귀엽다.

 

---

 

가정방문을 다녀오면 그날 밤에 보통 전화가 온다. 거의 어머님들의

 

전화이다.

 

'선생님 오늘 저희 집에 다녀가셨데예. 편지 참으로 고맙게

 

잘읽었습니다. 누추한데 대접도 못하고..죄송해서 어쩌지예?'

 

'어머님 아닙니다. 어머님이 안계신게 더 편합니다. 아이들과

 

놀러 가는 겁니다. 그래도 냉장고에 있던 요쿠르트 몰래

 

먹었습니다. 이해해 주실수 있지예?'

 

웃으시는 어머님들..

 

---

 

가정방문의 장단점에 대해 참으로 말들이 많다. 난 개인적으로

 

아이들을 위한 가정방문은 참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소위 말하는 문제아들 집에만 행정상, 필요상 찾아가던 가정방문이

 

어느 새 모든 반 아이들의 집에 다 찾아가는 가정방문이 되었다.

 

1년을 보내는 아이들 집에 그 아이가 생활하는 집에 한번 가보는

 

것이 참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난 확신한다.

 

다녀오면 아이들은 나를 무척이나 좋아하게 되는 것을 느낀다.

 

이놈들은 저희집에 선생님이 다녀 간 것에 대해 묘한 일체감을

 

느끼는 모양이다.

 

올해의 10반도 시작이 좋다.

 

내 몸은 비록 피곤하지만 마음은 너무나도 평화롭다.

 

집에 찾아간다고 해도 반겨주는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난 행복한 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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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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