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청보리' 요리 이야기 60

함께 요리하며 싹트는 아빠와 딸 사랑.^^

방학 때 이야기입니다. 딸아이는 오전에는 학교 돌봄교실에 갑니다. 1시쯤 귀가하여 점심을 먹고 잠시 쉬다가 1시 50분쯤에 태권도 학원에 갑니다. 요즘은 태극 2장을 배운다며 신나합니다. 태권도를 마치고 집에 오면 3시 15분 쯤 됩니다. 저의 역할은 아침에 딸아이를 학교에 태워다 주는 것과 학교 마치고 집에 다시 태워오는 것, 그리고 점심밥을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애엄마가 없으면 딸아이와 아빠는 둘만이 먹고 싶은 음식을 해 먹습니다. 엄마는 건강을 생각하느라 음식을 아무거나 쉽게 해 주지 않습니다. 꼭 채소를 먹으라고 하지요. 하지만 아빠만 있을 때는 딸아이는 먹고 싶은 것을 맘껏 말합니다. "아빠, 참치밥 먹고 싶어." 참치밥은 참치 한캔에 적당량의 밥을 넣고 마요네즈로 비빈 밥을 말합니다. 쉽게 말..

배고픈 저녁, 후다닥 만든 아빠표 '김치볶음밥'

지난 토요일, 학교에 출근하여 신입생 면접을 보고 점심을 먹고 집에 왔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이 없더군요. 그제서야 어제와 아내와의 대화가 생각났습니다. "여보, 토요일에 아이들과 양산에 좀 다녀올께." "혼자 애 둘이 데리고 갈 수 있겠어?" "어쩔 수 없지. 뭐. 중요한 일이니. 사실 잘 모르겠어. 내일 상황보고 결정할께." 그리고 저는 출근을 했었지요. 집에 와보니 아내가 없길래, '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집청소를 했습니다. 특별한 것은 없고 빨래 널고, 빨래 하고, 거실 정리하는 등의 소일입니다. 대충 일을 하고 야구를 봤습니다. 우와!!!!! 역시 NC 다이노스!!! 2차전까지 승리!!! 야호!!! 승리감에 도취해 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여보, 우리 지금 가고 있는데 6시 30분 쯤에 도..

아내가 아픈 날..아내 대신 요리를 했습니다.

아내는 현재 전업 주부입니다. 8살 된 딸아이와 3살 된 개구쟁이 아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저는 직장일 한 답시고 일주일에 3~4일을 늦게 귀가합니다. 귀가하여 아이들과 자고 있는 아내를 보면 집에서 애 본다고 고생하는 것이 떠올라 미안하고, 고맙고, 안쓰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빠가 아프면 아빠만 병원 가면 됩니다. 하지만 엄마가 아프면 집이 마비가 됩니다. 10월의 어느 날, 아내가 아팠습니다. "여보 괜찮아?" "응, 30분만 누웠다가 일어날께." 가족 외출을 하고 온 직후였습니다. 아내는 상당히 힘들어 했고 편히 쉴 수 있도록 아이들을 제가 돌봤습니다. 시간이 흘렸고 아내에게 다시 말을 걸었습니다. "여보 괜찮아?" "응, 조금만 누워있다가 애들 만두국 끓일께." 아내는 아픈 와중에도 아..

오리 백숙의 또 다른 효능을 아십니까?

날이 많이 더웠습니다. 아이들도 아프고, 입맛도 없고, 밥은 먹어야 하는데 차리는 것도 귀찮고 먹는 것도 귀찮은 시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밥을 뭘 해 먹을지가 아내의 주 고민입니다. "여보, 오늘 저녁은 내가 할테니 좀 쉬어." "그래? 뭐 할껀데?" "오리 백숙 해줄께." "오리 백숙? 당신이 할 수 있어?" "할 수 있으니까, 당신은 애들하고 쉬고 있어." 큰 소리는 쳤으나 오리백숙은 처음 도전하는 것이라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우선 재료를 준비 했습니다. 재료 : 오리, 황기, 인삼, 대추, 이름모를 한약재, 마늘, 대파, 부추, 찹쌀 먼저 큰 냄비에 황기, 인삼, 대추, 이름모를 한약재, 마늘을 넣고 30분간 끓였습니다. 처음에는 강불로 후에는 약불로 했습니다. 30분 후 잘 손질한 오리..

제빙기가 필요없는 아빠표 팥빙수^^

날이 참 덥습니다. 집에 에어컨이 있지만 틀기가 두렵습니다. 에어컨은 한번 틀면 꺼는 것이 더 무섭기 때문입니다. 사실 에어컨을 꺼도 선풍기와 샤워, 놀이를 통해 더위를 잊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문명의 이기인 에어컨을 트는 순간 아이들도, 어른들도, 차가운 바람을 즐기기 위해 활동적인 놀이가 정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위가 우선인지, 가족이 우선인지, 헷갈리게 됩니다. 아무튼 저희 가족은 에어컨에 의지를 하지 말자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해서 나온 아이디어! 집에서 팥빙수 만들어 먹기! 재료는 간단합니다. 시중에 파는 우유, 팥, 연유, 떡 먼저 넓은 그릇에 우유를 1/2정도 넣고 냉동실에 넣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우유가 얼게 됩니다. 얼었을 때 소량의 우유를 넣고 포크 등을 이용하여 우유를 잘게..

여보~고마워, 나를 살린 계란국과 김치볶음.^^

며칠 전, 아내가 말했습니다. "여보. 김치 볶음밥 할 수 있어?" "응, 당연하지." 아내가 아기를 보느라 밥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얼른 김치 볶음밥을 했죠. 약간 매웠지만 맛있었습니다.그 후, 아내의 직장 동료들이 우리 집에 찾아왔었습니다. 그 중 예XX선생님께서 직언을 날리셨죠. "누구는 우리집 남편인 푸른내서주민회 이민X 씨가 집안 일, 밥을 다하는 줄 알아요. 딴 곳에 가면 제가 항상 대접받고 사는 줄 안다니까요." "맞죠. 맞죠. 우리 남편 페친들도 그래요. 맨날 요리 직접하는 줄 안다니까요." 예XX선생님께서 저에게 말했습니다. "진정한 요리는 언제하는 건 지 아세요?" "네? 아..아니요?" "일요일 아침이예요. 일요일 아침에 아내가 늦잠 푹~자고 일어났는데, 밥상이 떡 차려져 있으면 ..

[요리초보아빠의 요리도전기]시원한~콩나물국

전 날 아내가 물었습니다. "여보, 이젠 요리 안해? 국거리가 필요한데,""그래? 뭐 먹고 싶어? 부대찌게? 콩나물국?""콩나물 국이 좋겠어.""좋았어! 간만에 국 한번 끓여 주지!" 큰 소리를 쳤습니다. 사실 아내가 집에 있은 후로 요리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날도 추워지고 간단하고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콩나물국에 도전했습니다. 우선 콩나물은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합니다. 아스파라긴산은 간이 알콜 분해 효소를 많이 생산하도록 도와주어 숙취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특히 콩나물 뿌리에는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구요. 콩나물 머리에는 비타민 B1, 몸통에는 비타민C가 풍부합니다.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한 곳은 콩나물 뿌리입니다. 버릴 것이 없는 콩나물입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숙취와 비타민이 풍부하..

[요리초보아빠의 요리도전기]은행열매의 변신은 무죄!!!

아내의 지인으로 부터 은행열매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우유곽에 넣어서 전자렌지에 돌려 먹으면 된다는 조언이 있었습니다. 하루하루 잊고 지내다 별안간 오늘 생각이 났습니다. 맛있는 저녁을 먹은 후 아내에게 말했죠. "여보, 은행열매가 어딨지? 내가 한번 익혀볼께." 은행열매를 찾아서 조언대로 했습니다. 우선 우유곽은 미리 준비해 두었죠. 다 먹은 우유곽은 깨끗이 씻어서 말려 두었습니다. 얼만큼 넣으면 될 지 몰라서 우선 바닥이 가득 찰 정도로 넣었죠. 이렇게 넣고 입구를 막아서 렌지에 2분간 돌렸습니다. 2분은 좀 짧은 듯 했어요. 탁탁!! 하면서 까지는 데, 입을 안 벌린 것이 1/3 정도 되더군요. 4분 정도는 돌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입이 벌어집니다. 까면 이렇게 이쁜 속살이..^^ 너무 많이 ..

[요리초보아빠의 요리도전기]바쁜 아침 손 쉽게, 김밥 계란 부침^^

저희 집에 꼬맹이가 태어나면서 아침도 상당히 분주해 졌습니다. 아내는 꼬맹이 보느라 저희 아침을 차리기가 힘들어 졌죠. 뭐 사실 그 전에도 제가 아침을 간단히 준비는 하곤 했지만요. 저희 가족 중 아침에 제일 바쁜 이는 6살 딸아이입니다. 유치원에 가야하기 때문이죠. 아침부터 전쟁입니다. "엄마, 옷, 아빠, 도시락" "가방은 스스로 챙겨야지~." "세수 했어? 얼릉 씻고 나오세요~" "네네네~~" 어제 저녁에 아내가 김밥을 준비했었습니다. 먹고 남은 것이 냉장고에 있었죠. 아침에 간단히 이걸 먹으려니 아내가 걱정을 합니다. "여보, 그거 차워서 아이 먹기에 좀 안그럴까? 30초라도 렌지에 데워먹지?" "렌지에 돌리면 딱딱해서 맛 없어지잖아. 내가 준비할께, 걱정마." 아내는 꼬맹이를 안고 걱정스런 눈으..

[요리초보아빠의 요리도전기]초간단! 맛있는 미역국^^

간만에 요리를 해 보았습니다. 와이프가 미역국을 먹어야 하기에 오랜만에 솜씨를 발휘했습니다. 준비물 - 미역, 다진마늘, 간장, 까나리 액젖, 소금, 쇠고기 조금, 조개, 새우 조금 우선 미역을 찬물에 30분 정도 불립니다. 그 후 빡! 빡! 씻어줍니다. 먹기 좋게 썰어 줍니다. 물기를 꽉! 짜내고 간장을 조금 뿌려 버무립니다. 쇠고기를 볶습니다. 와이프가 맑은 국을 좋아하여 참기름은 아주 조금만 넣었습니다. 물을 붓습니다. 미역 투하! 다진 마늘을 넣어줍니다. 해산물을 넣고 간장과 소금, 까나리 액젖으로 간을 하면 완성! 맑은 미역국입니다. 국물이 정말 개운합니다. 날이 추워집니다. 따뜻한 밥에 뜨끈한 미역국. 어떻습니까?^^ 와이프가 출산을 하여 미역국을 온 가족이 먹고 있습니다. 하필 오늘 국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