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 사는 이야기 314

초등학교 6학년에게 밥 하는 법 가르치기

"밥 하는 거 배워볼래?" "응! 아빠!" 오늘 딸아이에게 밥하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이렇게 흐르는 물에 쌀을 헹궈. 쌀을 헹군 이 물은 쌀뜨물이라고 하는데 버리기도 하지만 국 끓일 때 사용해도 고소하고 맛있어. 두어번 씻고나서 쌀 위에 손을 넣고 이정도 물을 맞추면 돼." 딸아이가 열심히 듣고 따라합니다. "자 잘했어. 이제 밥솥에 넣고 취사 누르면 끝!!" 아이들은 밥 안치고 나가 놉니다. 저녁 때 온 가족이 둘러앉아 밥을 먹습니다. "엄마 이거 내가 한 밥이야!! 밥 완전 맛있어!!" "으이그 아빠가 또 시켰지??" "아니야 나도 배우고 싶었어. 아빠 진짜 밥 맛있어." "그렇네. 우리 딸이 해서 그런지 정말 맛있네.^^" 온 가족이 둘러앉아 밥을 같이 먹는 평범한 일상이 더 고맙습니다. 오늘도 ..

아빠 랍스터 먹고 싶어.

방학하고 딸 아이가 지나치며 말했습니다. "나 랍스터 한번도 안 먹어봤는데." 제 귀에 들렸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않아 언젠가 사 먹여야지라고 생각만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TV홈쇼핑에서 랍스터를 싸게 팔았습니다. 냉큼 주문했고 어제 도착했습니다. "여보 내가 찌고 손질할테니 앉아 있어요.", "아빠가 맛있게 해 줄테니 기다려~" "응! 아빠최고!!" 찜통에 30분 정도 쪘고 장갑끼고 가위로 손질했습니다. "짜잔!!!" "여보 맛있게 잘했네.", "아빠 진짜 맛있어. 고마워. 사랑해." 랍스터 덕분에 좋은 신랑, 좋은 아빠 노릇했습니다. 가끔 홈쇼핑을 이용해야겠습니다.^^

고장난 형광등 교체기

"용만아, 부엌에 불이 깜빡깜빡한다." 어머님의 전화가 있었습니다. 냉큼 달려갔습니다. 전구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엄마, 이번 기회에 LED등으로 바꿔요. 제가 바꿔드릴께요." 평소 알던 기사님께 연락했습니다. 25만원 정도의 돈으로 집 등을 모두 교체했습니다. "진짜 밝고 좋다. 아들아 고맙다. 진짜 고맙다." 어머님께서 마음에 드신 모양입니다. 평소 효도하지 못해 죄송했는데 오늘은 아들 노릇 한 것 같습니다. 좋아하시는 어머님 목소리에 제가 더 고맙습니다. 오늘도 밥값 했습니다.^^

청소년 영상캠프 미디어 리터러시 강의를 했습니다.

마산YMCA 미디어사업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청소년영상캠프"가 비대면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참석한 청소년들 대상으로 한시간동안 "미디어리터러시" 강의를 했습니다. 중1부터 고3까지 다양한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언론의 역할, 가짜뉴스 구별법, 미디어 활용하기 등 제가 경험하고 알고있는 미디어 교육을 했습니다. 아이들도 좋아했고 간사님들도 수고많으셨습니다. 강의 후 간사님들과 식사 같이 하고 시원한 커피 대접했습니다. 코로나시대에도 애쓰시는 분들이 많음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함에 뿌듯합니다. 오늘도 밥값 했습니다.^^

결혼기념일, 결혼생활도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난 월요일 아침. 아내님께서 갑자기 물으셨습니다. "여보 이번 주 토요일 무슨 날인지 알지?" "응? 무슨 날인데?" 잠시 침묵... "결혼기념일이잖아." "다..당근이지. 알지, 알고말고!" 아내님께선 짧은 찰나! 저의 눈가가 잠시 떨리는 것을 읽으셨습니다. 몰래 나와 꽃 한다발 준비했습니다.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거둬주시는 아내님께 충성을 맹세합니다.^^

몸이 아프고 나서 깨닫게 되는 것

몸이 아프니 생각이 많아집니다. 한 때는 유명해지고 싶었습니다. 한 때는 돈을 많이 벌고 싶었습니다. 한 때는 권력을 쥐고 싶었습니다. 이제서야 하나씩 정리 됩니다. 누가 보든 안 보든..꽃은 스스로 피고 집니다. 자신을 돌보는 것이 기본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현실에 감사하는 것. 가족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것.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 타인을 쉽게 평하지 않는 것. 다시 되새김니다. 아프고서야 알게 되는 저 자신이 어리석어 보이지만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다행입니다. 오늘 날씨가 참 좋습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이래서 좋다.

지난 주말 오전,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쓰레기를 버리러 갔습니다. 평소 못 보던 메모가 있었습니다. 분리수거 하시던 경비 어르신께서 깨끗이 씻어 말린 우유팩 더미에 메모를 붙여 두셨습니다. 이렇게 분리수거 하신 분에게 멋지다고, 상을 줘야 한다고요. 늘 행운이 함께 할 거라는 덕담도 있었습니다. 우유팩은 일반 종이와 다릅니다. 화장지로 재활용됩니다. 그만큼 종이류 중 최고급재질입니다. 우유팩은 비닐코팅이 되어 있어서 일반 종이와 같이 버리게 되면 활용도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하지만 실제로 우유팩을 분리해서 버리시는 분은 드뭅니다. 경비 어르신도, 그리고 버리신 분도 이 사실을 잘 알고 계셨던 것 같았습니다. 이 메모를 저는 그냥 넘길 수 없었습니다. 사진을 찍어서 아파트 전체 밴드에 올렸습니다. 제가 사는..

건강하게 자라다오.

"야호!! 방학이다!!" 5학년인 딸아이가 방학을 했습니다. 마침 지 친구랑 놀러왔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났습니다. "방학했지? 축하해. 한 학기동안 수고많았어. 자, 생기부 함 보자. 선생님께서 우리 딸 뭐라고 하셨는지 보자." 생기부를 받자마자 제일 뒷 장을 펼쳤습니다. 딸아이 친구가 물었습니다. "아저씨는 성적 안 봐요?" "응, 우리 아빠는 성적 안 봐. 학교생활만 잘하면 된데." "우와, 좋겠다. 우리 엄마는 성적 제일 먼저 보는데.." 아빠가 뭘 귀하게 생각하는지 딸 아이도 아는 것 같아서 흐뭇했습니다.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 더 이상 바라지 않습니다. 아이도 하루하루가 신나면 좋겠습니다.^^

부림시장에 이런 곳이? 도자기 체험장을 소개합니다.

한달 쯤 전입니다. 지인의 사모님께서 운영하시는 도자기 체험장에 초등학생 5학년인 딸아이와 딸아이 친구와 같이 갔습니다. 아이가 크니 친구와 단 둘이 놀러가고 싶다 하더군요. 사실 창동에는 놀꺼리가 많습니다. 그런데 6시간 정도 둘이서만 노는 것은 무리 같아 아빠가 추천하는 활동을 하자고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도자기 체험장이었고 딸아이도 좋다고 했습니다. 정확한 위치는 부림시장 내 부림창작 공예촌에 있는 '세라핸즈'입니다. 혼자 찾아가기 힘든 장소였습니다. 아실분은 아시겠지만 창동 부림시장 안, 6.25 떡볶이 근처입니다. 저희는 떡볶이집에 가서 전화드리니 작가님께서 직접 마중나와 주셨습니다. 친절하셔서 고마웠습니다. 공간내부입니다. 작업장은 그리 넓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시기라 그런지 왕래하는 사람은..

"달리기", 참 좋은 운동입니다.^^

2018년 7월에 쓴 기사입니다. 금연이후 늘어난 10kg, '턱걸이 홈트'로 잡았습니다. 당시에 금연에 성공했다고 자신했고 홈트로 몸무게도 20kg정도 감량했었습니다. 매일 달리기와 턱걸이 등 홈트레이닝을 병행했던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습니다.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우선 2019년 5월에 축구하다가 아킬레스건이 파열되었습니다. 6개월 정도 꼼짝못하고 지냈습니다. 달리기는 상상도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발을 땅에 딪는 것 자체가 용기가 필요했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가 왔습니다. 밖에 못 나가고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몸의 변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어느 날 밖에서 지인을 만났는데 말씀하셨습니다. "어디 아파요? 얼굴이 많이 부었어요." 언젠가 들었던 말입니다. 혹시나하는 생각..